동상ⓒ뉴시스

글쓰기에 필요한 다섯 가지 용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53) 양심을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남에게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술 마시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사랑을 고백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일도 용기가 없으면 어렵다. 글쓰기에 필요한 용기를 정리해 봤다. 첫째,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다. ‘양파이론’이라고도 불리는 ‘사회적 침투이론’이 있다. 심리학자 어윈 올트먼(Irwin Altman)과 달마스 테일러(Dalmas Taylor)가 주장한 인간관계 이론이다. 내용은 상식적이다. 자신을 얼마나 드러내느냐가 관계 발전의 핵심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을 많이 드러낼수록 상대는 호감을 나타낸다. 글쓰기가 힘들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지금 나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는가. 발가벗을 용기가 있는가. 나의 치부까지 까발릴 수 있는가. 그랬을 때 독자도 마음을 연다. 독자와 친해질 수 있다. 친해지면 공감한다. 감동까지 가능하다. 사람들은 약점과 단점을 얘기할 때 환호한다. 나의 허세, 비겁함, 표리부동함, 헛된 욕심을 직시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글은 솔직하기만 해도 좋은 글이다. 두 번째, 회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다. 일단 쓰는 게 중요하다. 쓰기 전이 가장 힘들다. 막상 쓰기 시작하면 불안감이 잦아든다. 세 번째, 버리는 용기다. 글을 쓰다 보면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버리기 아깝다. 어느 것은 쓰고 어느 것은 버려야 하는지 기준이 모호하고 경계가 불확실하다. 많은 경우 글의 성패가 여기서 갈린다. 적절한 지점에서 추가하는 것을 멈추고 버려야 한다. 다 넣으려고 욕심 부리면 망한다. 여러 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때로는 내 살을 갈기갈기 찢고 도려내는 결단을 해야 한다. 글쓰기는 그런 용기를 요구한다. 네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