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릉

눈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정릉’을 거닐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파란 하늘의 봄날, 정릉을 찾았다 ⓒ최병용 요즘 가을처럼 하늘이 높고 파랗다. 역설적이게 코로나19로 인간이 멈춘 탓이라고 한다. 눈이 부시게 하늘이 아름다운 봄날 정릉을 찾았다. 정릉은 사적 제 208호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로 조선 태조의 두번째 왕비인 신덕고황후의 능이다. 정릉 입구 ⓒ최병용 서울 정릉은 1396년 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왕비의 명복을 빌기 위해 현 정동 영국대사관 부근에 조성했다. 하지만 태조의 첫번째 왕비의 아들인 태종이 왕자의 난으로 즉위한 후 '정릉이 도성 안에 있는 것이 적당하지 못하다'는 상소에 따라 1409년 성북구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는 수난을 당했다. 정릉은 정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금천교를 만난다. 금천교는 속세와 성역의 경계역할을 하는 다리다. 600여 년의 세월을 견뎌온 금천교의 교각과 돌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속세와 성역의 경계인 금천교 ⓒ최병용 금천교를 지나 정릉에 다다르면 가장 먼저 홍살문을 만난다. 홍살문은 붉은 칠을 한 둥근 기둥 2개를 세우고 위에는 살을 박아 놓아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이다. 홍문 또는 홍전문이라고도 불린다. 신성한 지역을 뜻하는 홍살문의 모습 ⓒ최병용 홍살문을 지나면 정자각까지 이어진 박석을 깔은 기역자로 꺽인 향로와 어로를 만난다. 향로는 어로보다 약간 높게 조성되어있는데, 제향 때 향을 들고 가는 길이다. 약간 낮은 길은 임금이 다니는 길로 어로라고 한다. 향로와 어로가 기역자로 꺽인 정릉은 일반적인 왕릉 조성양식과 차이가 난다. 높이가 차이나는 향로와 어로 ⓒ최병용 정릉 중앙에 세워진 정자각은 왕릉제례 때 제향을 올리는 곳으로 정(丁)자 모양으로 지은 건물이다. 정자각 내부에는 제단이 놓여져 있고 제례 때 상 차리는 법, 제기의 종류, 제례를 지내는 방법 등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설명서가 비치되어 있다. 온라인 개학 중인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위해 찾아도 좋은 곳이다. 제향을 올리는 정...
60년대 중앙정보부에서 조성한 연못과 정원,돌다리

천장산 아래 ‘가을산책’으로 좋은 코스 ‘의릉’

60년대 중앙정보부에서 조성한 연못과 정원,돌다리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과 중랑구 봉화산역을 오가는 6호선 전철 안엔 역마다 대표 여행지를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그 가운데 성북구 돌곶이역의 명소 ‘의릉’이 눈길을 끌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40기의 조선 왕릉(북한에 2기) 가운데 처음 들어보는 능 이름이라서이다. 동네주민들에게 친근한 공간 의릉 성북구에 같이 있는 정릉이나 이웃동네에 자리한 태릉은 알겠는데 왜 의릉은 몰랐을까. 궁금한 마음에 찾아간 왕릉에서 의릉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아담하고 평범한 의릉을 특별하게 하는 또 다른 점은 능을 감싸고 있는 천장산이다. 의릉이 서울에 있는 조선의 왕릉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향긋한 숲 내음을 맡으며 걷기 좋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면 더욱 유익하다 짧고 조용히 살다간 왕과 왕비가 잠든 곳  의릉은 조선 20대 경종(이윤, 1688~1724)과 그의 비인 선의왕후 어씨(1705∼1730)의 무덤이다. 연도를 보면 알 수 있듯 경종은 37살, 부인은 26살에 돌아가셨다. 경종의 어머니는 역사 드라마에 자주 나왔던 희빈 장씨(장희빈)다. 경종은 13살 세자시절 어머니가 사약을 받고 죽음을 맞는 비극을 목도해야 했다. 게다가 태양왕으로 불리며 46년간 장기 집권했던 아버지 숙종과 달리 불과 4년의 재임기간 후 승하했다. 몸이 허약했던 경종은 자손 없이 죽고 이복동생이었던 영조가 임금 자리를 이어받는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이렇게 짧게 별 흔적 없이 조용히 가신 분이 또 있을까 싶다. 능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의릉의 한자어 '의(懿)'가 궁금해 관리소에 물어보니 아름답다, 훌륭하다라는 뜻이 있단다. 후대인 영조 때 지은 것으로 경종임금의 성정이 담겨 있다고. 알고 보니 조선 왕릉은 명칭 속에 저마다의 뜻을 품고 있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는 능침 관리소 직원 아저씨가 알려준 왕릉 이름 가운데 ‘...
조선왕릉은 도심 속 역사적 공간이자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권영임

깊어가는 가을 정취, 조선왕릉에서 느껴보세요

조선왕릉은 도심 속 역사적 공간이자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푸르던 산이 울긋불긋 고운 자태를 뽐내는 가을이 절정에 이르렀다. 한걸음 내딛는 발 아래로 노랗게 물든 은행잎, 붉게 타오른 단풍잎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가까운 산책길에서도, 공원에서도 산에서도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가을을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하게 느끼고 싶다면, 서울 근교에 자리한 조선왕릉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무덤인 조선왕릉은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이다. 519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을 삼아서 조상에 대한 예의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능을 엄격히 관리했다. 조선왕릉은 122기(능 42기, 원 14기, 묘 66기)가 있는데,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陵)’, 왕세자와 왕세자빈, 왕의 친척은 ‘원(園)’, 그 외 왕족의 무덤은 ‘묘(墓)’라고 부른다. 42기의 능 가운데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하고는 남한에 남아 있는데, 5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왕조의 무덤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동네 이름으로 알고 무심히 지나가는 ‘선릉’, ‘태릉’, 정릉’ 등의 명칭이 사실은 조선시대 왕릉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면 역사가 새삼스레 느껴진다. 높은 빌딩 숲과 자동차로 꽉 막힌 서울에도 조선왕릉이 많이 남아있다. 오롯이 왕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교 예법에 따라 여러가지 부속시설도 갖추고 넓은 녹지공간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 요즘 시대, 왕릉은 도심 속 역사적 공간이자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가을로 물든 `태릉`과 `강릉`의 산책길 태릉선수촌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릉’도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의 능이다. 인근에는 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인 ‘강릉’이 있고, 두 능을 합쳐서 ‘태·강릉’이라고 부른다. 태·강릉은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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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북구 문화유산 답사기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될 만큼 많은 역사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성북구. 구청과 성북문화원에서는 시민들에게 참가신청을 받아 무료로 해설사를 동반한 답사를 시행하고 있다. 본 시민기자는 조선시대 능원코스로 정릉 → 흥천사(정릉의 원찰) → 의릉 → 영휘원과 숭인원 답사에 참여했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하며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빈 또는 왕의 사친의 무덤을 말하고 그 외 왕족의 무덤은 일반인처럼 묘라고 한다. 조선왕릉은 유교사상으로 인해 제법 잘 보존되고 있는데, 여기에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많은 이들이 능에 가면 능의 웅장함과 주위 경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해설사로부터 들었던 능에 대한 여러 가지를 구조물에 관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조선 왕릉은 어느 곳이나 진입공간과 제향 공간 그리고 능침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진입공간을 들어설 때는 반드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는 속세와 성역의 경계를 의미한다. 먼저 왕은 신성한 지역을 알리는 홍살문 옆에서 4배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참도는 층이 진 2중 도로로 높은 곳은 신도이고 제(祭) 참석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낮은 곳 어도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 특히 정자각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오른발을 먼저 올려 밟고 다음 왼발을 올려 두발을 가지런히 맞추어 세우는 과정을 계속 하면서 올라간다. 내려갈 때는 반대로 왼발을 먼저 내려 밟고 다음 오른 발을 내려 가지런히 맞추어 세우는 과정을 계속 하면서 내려간다. 능침공간에는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동·서·북 삼면에 둘려놓은 담장이 있다. 주위에는 왕을 호위하고 모시기 위해 무인석과 문인석이 세워져 있다. 무인석과 문인석 뒤로 석마가 서 있고 능 주인이 잠들고 있는 능침을 볼 수 있다. 그 앞에는 영혼이 나와서 놀 수 있는 혼유석과 이를 받치고 있는 북 모양의 석물인 고석을 볼 수 있다. 역사문화유산을 즐기려면 아래 접수 문의로 연락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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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엔 문정왕후의 태릉(泰陵)과 인순왕후의 강릉(康陵)이 있다. 최근에 태강릉 앞을 지나는 불암산 둘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조선의 '측천무후'로 불리는 문정왕후의 태릉에는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이 있다. 태릉 입구에 1층 규모로 건립된 전시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했다. 태릉 매표소에서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안내데스크와 중앙 로비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모든 조선왕릉을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검색해 볼 수 있다. 조선왕릉 관련 기념품과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아담한 1층 공간을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게 되어있다. 첫 번째 전시공간은 왕이나 왕비의 국장 준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 국장을 기록한 의궤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영상과 왕릉 부장품 등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조 국장도감의궤를 참고로 재현한 국장 모형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공간은 '한눈에 보는 조선왕릉' 공간이다. 조선시대 역대 국왕의 계보와 왕릉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인상적이다. 태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축소 모형을 전시해 놓았다. 왕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나란히 서 있는 공간을 통과해 만나는 세 번째 전시공간은 조선왕릉의 관리와 관련한 문헌과 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왕릉을 관리했던 능참봉의 역할과 실제 업무내용을 고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왕릉에서 치러지는 산릉제례 과정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태릉에서 태릉선수촌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제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강릉을 만나게 된다. 강릉은 태릉과는 달리 왕과 왕비의 쌍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넓은 능역을 자랑하는 태릉에 비해 이곳은 능역이 상대적으로 아담한 규모다. 바로 인접한 곳에 태릉선수촌과 대학 부지가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협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릉 입구에서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