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근린공원 정상

성동구 달맞이공원서 느낀 도시공원의 소중함!

인터넷에 ‘달맞이공원’을 검색하면 수십 개가 나온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달맞이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공원이 많다. 필자가 거주하는 성동구에도 달맞이공원이 있다. 네이버 지도상에 표시된 이름은 '달맞이봉공원'이다. 이곳엔 왜 달맞이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성동구 달맞이근린공원의 위치 ⓒ네이버 지도 지도상으로 보면 달맞이공원은 아파트들 사이에 하나의 성처럼 우뚝 솟아있다. 인근 주민들에겐 동네 뒷산인 셈이다. 예부터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가 둥근 보름달을 맞이하였다고 해서 달맞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달맞이를 했던 동네 뒷산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주민이 찾는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달맞이공원이 되었다. 달맞이근린공원으로 가는 한강변에 인접한 계단 길 ⓒ윤혜숙 달맞이공원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필자는 그 중에서 한강에 인접한 계단 길을 선택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달맞이근린공원’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이 네모반듯하지 않고 왼쪽보다 오른쪽이 높다. 오른쪽이 동쪽을 의미한다면 흡사 저 멀리 닿을 수 없는 동쪽 하늘의 달에게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달맞이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한강 ⓒ윤혜숙 계단으로 올라가는 구불거리는 길 양쪽으로 숲이 우거져 있다. 앞의 정상만 보고 계단 길을 올라가다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니 서울의 중심부를 흐르는 한강이 펼쳐져 있다. 한강을 에워싼 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량 행렬과 저 멀리 고층빌딩을 바라보니 비로소 이곳이 서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달맞이근린공원의 너른 평지에 설치된 쉼터 ⓒ윤혜숙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연속되어 있는 계단이 끝나는가 싶더니 너른 평지가 펼쳐져 있다. 이런 공원마다 예외 없이 정자를 닮은 듯한 쉼터가 있다.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데 눈길이 닿는 곳에 참새 두어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참새마저도 평화롭게 노닐 수 있는 곳이다. 곳곳에 야외에서 즐길 수...
응봉산에 있는 응방

응봉산에 얽힌 태조 이성계 이야기

매사냥은 잘 훈련된 맹금류인 매나 독수리를 이용해서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8세기경 중동에서 처음 매사냥을 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북방 지역에서 시작된 사냥이 고조선을 거쳐서 삼국시대로 이어졌다고 한다. 매사냥은 상류층 사이에서 많이 유행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역시 왕이 되기 전부터 '응봉산'에서 매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응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 ©김민선 이성계는 왕이 되어서도 응봉산에서 사냥을 했다고 한다. 응봉산은 왕이 행차하기에 교통이 매우 편리했다. 왕의 행차시 가장 중요한 것은 왕을 따르는 수행원들과 매사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들의 이동경로였다. 드넓게 펼쳐진 대지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이 편했던 것이다. 응봉산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완만한 산이다. 산 주변에 평지 근처에는 많은 짐승들이 있어서 왕이 매사냥을 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응봉산 기슭에 설치된 응방  ©김민선 매사냥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시기는 고려시대이다. 특히 충렬왕은 매사냥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충렬왕은 매의 사육을 담당하는 '응방'이라는 관청을 두었다. 고려 때 쓰여진 '응골방'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매사냥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성계는 1395년 지금의 응봉 기슭에 '응방'을 설치하게 하였다. '응봉산'의 이름은 '응방이 있던 산'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한 매를 풀어 사냥을 했기에 '매봉산'이라고도 한다. 응봉산 정상 공터  ©김민선 응봉산 정상 주변에는 너른 공터와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다. 또한 음수대와 화장실도 가까이 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봄에는 개나리축제가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러 온다. 또한 야간에 이곳에서 보는 한강의 풍경이 멋스러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과 우면산, 관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민선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된 입간판들이 서있다.  ©김민선 응방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입간판에는 성동구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어린이도서관

‘책 읽는 엄마 책 읽는 아이’ 비결은?

고층아파트 건너편 숲 속 진입로에 아담한 2층 건물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니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성동구 금호동3가에 위치한 이 곳은 책읽는 엄마와 책읽는 아이가 드나드는 작은도서관이자 어린이도서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 도서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여느 때 같았으면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법하다. 대신 바깥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의 문은 열려 있다. 1층은 어린이도서관, 2층은 문화공유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입구 ⓒ윤혜숙 1층은 어린이도서관답게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침 도서관이 휴관 중이어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곳곳에 책이 탑처럼 쌓여 있고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이었다. 1층 어린이도서관 내부 ⓒ윤혜숙 2층에도 사방에 책이 꽂혀있다. 다만 1층 어린이도서관과 다른 점은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벚꽃이 만발한 숲 속으로 난 바깥 테라스의 테이블에 앉아서 음료를 마시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소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는 2001년 4월에 설립된 작은도서관으로, 올해로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사람으로 따지면 청년이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를 설립한 1대 대표가 기관명을 지었는데, ‘엄마’가 아이보다 앞에 나온다. 엄마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자는 뜻이 담겼다. 2층 문화공유공간 내부, 카페가 있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윤혜숙 엄마는 TV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아이한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엄마가 책을 읽고 성장하면 아이도 성장시킬 수 있을 거란 확신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빠도 엄마와 똑같이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아빠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는 201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우미선 대표의 성장과 일치한다. 전공이 사서였던 우대표는 엄마로서 아이의 책을 ...
교회 벽면에 부착된 마스크

“마스크 가져가세요” 지역 주민에 마스크 나눔하는 교회!

마스크를 떼어가는 시민, 마스크 한 개에 행복이 넘치는 현장이다 ⓒ윤혜숙 옥수동을 지나가는 길에 교회 건물벽면에 걸려 있는 마스크를 보았다. “마스크 꼭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양보합니다”라고 적힌 안내문 아래 여러 개의 마스크가 부착되어 있었다. 마침 지나가다 마스크를 떼어가려는 사람이 있기에 물어보았다. “오늘 처음 이 곳을 지나가다 보게 되었어요. 마스크가 필요한데 여기서 가져가라고 하니까 좋네요”라면서 환하게 미소 짓는다. 마스크 나눔의 행복이다. 교회 벽면에 부착된 마스크, 3월 16일부터 2주째 지역의 한 교회에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윤혜숙 일회성에 그치는 행사일 수도 있었지만, 3월 16일 나눔 시작 이후 2주째 이어져오고 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3번에 걸쳐서 매번 20장 가량의 마스크를 붙여두고 있다. 필자는 마스크 나눔의 사연이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평일인지라 교회 1층의 정문은 닫혀 있었다. 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보이는 지하 1층의 출입문은 열려 있었다. 필자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고, 교회의 담임목사 최윤영 목사와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면서 엇갈려 앉아 마스크 나눔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의료용 덴탈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윤혜숙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한동안 마스크 대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컸다. 지난 2월 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였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마스크 수급 불안정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교회는 작년 봄, 황사와 미세먼지로 고생할 교인들을 위해 나눠줄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치과의사가 치료용으로 쓰는 덴탈 마스크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지금과 달리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번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작년, 교인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1000여 장의 마스크를 꺼내어 교인들에게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 중에 불현듯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이...
방역 작업을 끝내고 파이팅을 외치는 옥수동 자율방재단

우리동네 히어로! 옥수동 자율방재단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외출 및 모임을 자제하는 등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코로나19에 맞서 힘차게 싸우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 동네 히어로 옥수동 자율방재단이다. 옥수동 주민센터에 모인 옥수동 자율방재단 ⓒ윤혜숙 3월 13일 금요일,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옥수동 주민센터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든다. 주로 4~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다. 가방에서 자율방재단이라고 적힌 조끼와 면장갑을 꺼내어 착용하는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모양새에서 능수능란함이 엿보인다. 출석체크를 한 후 주민센터 담당자로부터 오늘의 방역현장 이동노선과 주의사항을 들은 후 각자 소독약통을 어깨에 지거나 손에 들고 건물 밖으로 나선다. 오늘따라 찬바람이 불어, 가뜩이나 인적이 드문 길거리가 3월 답지 않게 스산해 보인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멈출 수 없다.  옥수동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옥수동 일대 도로변 상가를 다니면서 노래방, 당구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실내로 들어가서 소독약을 뿌리는데, 노래방은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니라서 출입구에만 소독약을 뿌렸다. 특히 계단 난간 손잡이와 출입구 손잡이는 드나드는 사람들이 한, 두 번씩 잡고 지나가기에 잊지 않고 꼭! 소독약을 뿌린다. 우리 동네 히어로의 멋진 뒷모습. 옥수동 방역을 위해 이들이 뭉쳤다 ⓒ윤혜숙 옥수동 자율방재단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 2월 20일부터 방역 활동을 시작했다. 2월 말까지 10일간 주말도 반납한 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옥수동 자율방재단은 조를 짜서 옥수동 일대를 누비면서 방역작업을 수행한다. 3월부터는 다른 봉사 단체들도 합류해서 각 단체별로 요일을 정해서 방역 활동 중이다. 자율방재단으로 활동하면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초창기에 방역작업을 하는 자율방재단을 본 주민들이 걱정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