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노동자생활체험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구로·금천구 동네 한바퀴

여공들의 고단한 삶,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40여년 전 서울 구로구 일대에 들어선 수출공단, 이른바 구로공단은 현재 고층 건물이 늘어선 IT 벤처 산업단지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 시절 옛 모습을 기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공간으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 체험관'이 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학을 하며 1970년대 '수출 대한민국'을 일궈낸 여공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강사랑 체험관 지하 1층에는 복원된 쪽방 6칸이 있다. 한 명이 누우면 꽉 찰법한 방에 6~7명의 여공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쪽잠을 청했다고 한다. 살펴보니 제대로 된 부엌도 없고 화장실도 없다. 지상 1층에는 실제 여공이 머무는 것처럼 각종 소품으로 재연한 ‘순이의 방’이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희망을 안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희망의 방’, 좁은 공간에서 몰래 대화를 나누던 ‘비밀의 방’, 수십 가구가 함께 쓴 공동세면장 등도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영상전시실과 포토존이 있고, 옛날 상회의 모습으로 꾸며진 매점도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내부 쪽방 모습 ⓒ강사랑 체험관을 둘러보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나에게는 어머니 세대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곳이다. 오늘날에는 산업화와 수출의 주역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당대 여공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단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다면',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등등 그들의 소박하고도 절실한 바람이 세월을 거슬러 들려오는 듯하다.   구로공단 노동자 체험관 전시실 모습 ⓒ강사랑 인쇄공장에서 예술창작공간으로, '금천예술공장' 1970년대에는 전화기 코일 공장으로, 1990년대에는 전화 요금 고지서 인쇄공장으로 유명했던 금천구 독산동. 서울시는 예술을 통한 커뮤니티 복원과 지역재생을 목표로 독산동의 한 낡은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하여 금천예술...
오래가게 현판 사진

레트로 제대로 즐겨볼까! ‘서남권 오래가게’ 코스 5곳

오래가게 현판 사진 신흥상회, 타임스퀘어 등 과거와 현재가 얽혀 묘한 매력을 자아내는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 매력길’, 설화철물, 터방내 등 시간의 흔적을 느끼며 걷는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등 오래가게를 중심으로 한 관광코스가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9월에 선정한 서남권의 오래가게 22곳을 중심으로 지역의 숨은 명소를 엮어 ‘오래가게 관광코스’ 5곳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코스는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길’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수목원 산책길’ ▲금천구의 ‘꿈을 이루고픈 청춘들의 희망꿈길’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매력길’ 등으로,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볼거리를 걸으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관악구 추천코스 관악구의 ‘서울대학교 따라 걷는 대학문화 산책길’은 가볍게 걸으며 대학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서울대학교에서 시작해 녹두거리~휘가로~박종철거리~서림길~그날이 오면~도림천 산책길로 구성됐다. 구로구 추천코스 구로구의 ‘옛 철길 따라 걷는 치유의 길’은 일상의 피곤함을 잊고 깊은 사색에 잠겨 걸을 수 있는 길로, 성공회대 구두인관~더불어숲~푸른수목원~항동철길~옛주막거리~혜성미용실로 이어진다. 금천구 코스 금천구의 ‘청춘의 꿈을 이루어주는 희망의 길’은 과거 구로공단에서 현재 첨단 디지털산업단지까지 이야기가 담긴 길로,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금천예술공장~청춘삘딩~금복상회~별빛남문시장~평택쌀상회를 볼 수 있다. 동작구 추천코스 동작구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기억의 길’은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로, 설화철물~삼일공원~사당종합체육관~서달산 숲길~달마사~터방내가 포함돼 있다. 영등포구 추천코스 영등포구의 ‘극과 극이 어우러진 반전매력길’은 문래창작촌~상진다방~신흥상회~문래예술공장~미도파꽃집~타임스퀘어~영등포시장~맨투맨...
미도파꽃집

지하상가 환히 밝히는 이 꽃집 ‘오래가게~’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가는 영등포 지하상가. 옷, 신발, 가방 등 없는 것이 없는 거대한 만물점 속을 걷노라면 어느새 피로가 몰려온다. 자고 나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상점들을 지나쳐 출입구 쪽으로 향한 길에 유독 시선을 잡아 끄는 곳이 있다. 꽃이다. 가을 제철을 맞은 알록달록한 소국(小菊)들이 불을 켠 듯 환하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에 위치 한 미도파 꽃집 ⓒ강사랑 언제부터인가 꽃을 보면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더니 꽃집 안사장이 한마디 거든다. "젊었을 때는 내가 꽃이니까 꽃을 봐도 시큰둥하지. 나이가 더 들어봐요. 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니까." 사십 년 가까이 꽃과 함께 세월을 보내온 탓일까. 인상이 꽃처럼 곱디곱다. 가판대에 놓여있는 꽃다발들 또한 예쁘기 그지없다. 각각의 꽃에 담긴 꽃말을 적어놓았다 ⓒ강사랑 한눈에 보아도 꽃들의 상태가 좋고 신선하다. 꽃집 사장이 매일 새벽 남대문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건강도 챙길 겸 좋은 운동을 하는 거지. 일이라고 생각하면 고되지 않아요?" 가게 안을 쭉 둘러보니 이러한 팻말이 걸려있다. 영등포 지하상가 일대에서 미도파 꽃집이 유명한 이유를 조금쯤 짐작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남대문 시장에서 공수해 오는 싱싱한 꽃들 ⓒ강사랑 "요즘에는 제철 소국이 잘 나가요. 장미야 사시사철 인기가 있으니 늘 신경 써서 팔고 있지. 아가씨는 무슨 꽃이 제일 좋아요?" 사람마다 꽃에 대한 취향이나 기준이 있을 것이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국화... 계절별로 선호하는 꽃이 다를 수도 있다. 요즘에는 새로운 품종들이 속속 개발되는만큼 대중들의 취향도 고급화, 세분화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꽃에도 유행이 있고 트렌드가 있다는 것.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은 미니 꽃다발용 해바라기라고 한다. 요즘 핫한 해...
# 뉴트로 핫플레이스 오래가게 서남권

서울 뉴트로 명소 ‘오래가게@서남권’ 한눈에 보기

# 뉴트로 핫플레이스 오래가게 서남권 # 2030세대에게는 복고 감성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할 핫한 뉴트로 명소 서울의 '오래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 2019 오래가게@서남권 뉴트로 트렌드와 함께 서울의 지역적 특성을 갖춘 오래가게가 서남권에도 22곳이 선정됐어요. 강서구 3개소, 관악구 3개소, 구로구 1개소, 동작구 2개소 영등포구 6개소, 강북구 2개소, 용산구 2개소, 종로구 1개소 # 추억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가게 맛집 공항칼국수 / 개업 : 1979 / 업종 : 음식점 강서구 공항대로 18-1 등촌동 취월선칼국수 / 개업 : 1983 / 업종 : 음식점 강서구 화곡로 64길 68 미림분식 / 개업 : 1988 / 업종 : 분식 관악구 호암로 553 # 옛 서울의 모습을 간직한 생활편의 시설 자선당약국 / 개업 : 1969 / 업종 : 약국 강서구 방화대로 21길 76 그날이 오면 / 개업 : 1988 / 업종 : 서점 관악구 신림로 14길 30 미도파꽃집 / 개업 : 1978 / 업종 : 꽃집 영등포구 경인로 지하 843 (주)영등포역 쇼핑센터 S-D호 설화철물 / 개업 : 1980 / 업종 : 철물점 동작구 사당로 16길 7 대성표구사 / 개업 : 1971 / 업종 : 표구사 용산구 이태원로 238 평택쌀상회 / 개업 : 1988 / 업종 : 가공식품판매점 금천구 독산로 40길 27-5 # 빈티지 감성 가득한 만남의 장소 상진다방 / 개업 : 1970년대 / 업종 : 대방 영등포구 도림로 133길 9 터방내 / 개업 : 1983 / 업종 : 다방 동작구 흑석로 101-7 삼우치킨센터 / 개업 : 1977 업종 : 호프집 영등포구 시흥대로 671 휘가로 / 개업 : 1987 / 업종 : 호프집 관악구 신림로 11길 20 # 정겨운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문화 오래가게 쌍마스튜디오 / 개업 : 1986 / 업종 ...
오래가게 인증현판

‘뉴트로’ 감성 제대로 자극하는 ‘오래가게’ 22곳은?

오래가게 인증현판 # 구로구에 위치한 은 불에 달군 인두로 펌을 해주는 옛 미용 방식을 30년 간 고수하고 있다. 금천구 남문시장 골목을 지키는 에서는 단돈 3,000원이면 장인이 직접 문구를 새겨주는 나만의 명찰을 만들 수 있다. 영등포구에 있는 에서는 찻잔세트부터 낡은 가죽소파까지 1970년대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고, 1983년에 문을 연 동작구의 카페에서는 사장님이 직접 사이폰으로 내려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와 복고 감성을 뜻하는 ‘레트로(retro)’가 만난 ‘뉴트로(new-tro)’가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서울시가 강서구·구로구·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중심으로 ‘오래가게’ 22곳을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래가게’로 선정된 22곳은 ▴강서구 3개소(공항칼국수, 등촌동 최월선칼국수, 자성당약국), ▴관악구 3개소(그날이 오면, 미림분식, 휘가로), ▴구로구 1개소(혜성미용실), ▴금천구 2개소(금복상회, 평택쌀상회), ▴동작구 2개소(설화철물, 터방내), ▴영등포구 6개소(맨투맨양복점, 미도파꽃집, 삼우치킨센터, 상진다방, 신흥상회, 쌍마스튜디오), ▴강북구 2개소(서울스튜디오, 황해이발관), ▴용산구 2개소(대성표구사, 합덕슈퍼), ▴종로구 1개소(거안)이다. 2019 서울 ‘오래가게’ 지도 전통공예와 관련된 업종이 많았던 종로·을지로 일대, 서점·사진관·화방 등 예술과 관련된 분야가 많았던 서북권 지역과는 달리, 이번에 선정된 서남권 지역은 다방·음식점·미용실 등 주로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가게들이 많았다. ‘오래가게’는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대물림 되는 가게를 우선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관광 콘텐츠로서 흥미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고, 친절도 등 고객 서비스가 우수한 가게들 위주로 선정했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2019년 ‘오래가게’ 발굴을 위해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쳤다. ...
서울시는 오래되었거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오래가게’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감성 충만 ‘서울 오래가게’ 옛 다방 베스트3

서울시는 오래되었거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오래가게’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오래가게. '오래된 가게가 오래가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서울시는 30년 이상 운영 중인 가게, 2대 이상 전통을 계승한 곳 등을 ‘오래가게’로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그 중 오랜 전통을 지켜온 카페 3곳을 찾아가 봤다. 어르신들에게는 고스란히 간직해온 추억을 꺼내보는 감성 카페가 되고, 젊은 청춘들에게는 옛 시절을 상상하게 하는 곳. 카페가 다방이라 불리던 그 시절 그 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하듯 역사 깊은 카페로 떠나보자. 대학로 학림다방 혜화 학림다방 내 인기가 높은 창가 자리 Since 1956. 63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내온 만큼 많은 추억을 담고 있는 혜화의 학림다방. 젊은 사람들에게는 옛 감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인기 만점의 장소이며,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 시간 이후에 방문한다면 대기줄을 서야 할 정도로 유명세가 대단한 학림다방은 한 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드라마 팬들의 성지순례 장소이기도 하다. 짙은 갈색의 오래된 나무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인테리어가 특색인 학림다방은 어느 자리를 앉든 그곳이 포토존이 된다. 학림다방 카운터 겸 주방 이곳의 베스트 메뉴는 비엔나 커피와 블루베리 크림치즈 케이크. 은은한 카페라떼 위로 부드러운 생크림을 올린 나오는 비엔나 커피는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항상 정통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는 점이다. 오랜 전통의 카페에서 듣는 클래식 음악은 마음이 점점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림다방의 창가 자리는 북적거리는 혜화 시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명당이다. ○장소 : 서울 종로구 대학로 119 ○시간 : 10:00 ~ 23:00 연중무휴 ○전화 : 02-742-2877 신촌 독다방 신촌 독다방 내부 전경 Since 1971. 신촌에 위치한 독다방은 독수리다방으...
낙원떡집 내부 모습. 각종 매스컴에 게재된 기사와 함께 갖가지 떡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백 년을 이어온 떡집명가, ‘오래가게’ 되다

낙원떡집 내부 모습. 갖가지 떡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우리민족은 떡과 인연이 깊다. 예부터 정월초나 명절 때가 되면 떡을 하는 풍습이 있다. 그뿐인가. 제사, 돌, 백일, 회갑 등 기념일에도 떡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떡은 꼭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가족 간 우애는 물론 이웃과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동요 ‘고추먹고 맴맴’의 ‘할머니는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라는 부분에도 잘 나타난다. 떡집의 대명사로 알려진 ‘낙원떡집’에 다녀왔다. 출입문을 여니 형형색색의 떡들이 눈에 들어왔다. 진열된 떡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나왔다. 떡집의 대명사, 낙원떡집은 김사순 씨, 김인동 씨, 이광순 씨 그리고 그의 아들까지 4대에 걸쳐 이어온 100년 떡집이다.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왕의 떡, 두텁떡과 오색경단으로 유명하다. 낙원떡집은 올해로 개업한지 100년이 된다. 현재 주인 이광순 씨는 이곳 낙원동이 떡집의 중심이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한일합방 이후 궁궐 내에 있던 궁녀 등 궁인들이 집으로 풀려날 때 갈 곳 없는 이들이 대궐 가까운 이곳에 터를 잡았고 호구지책으로 떡을 빚어 팔았다. 이 떡들이 궁중떡으로 알려졌고 대궐에서나 맛 볼 수 있던 떡맛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낙원동 떡집거리의 시작이었다. 신문에 대를 잇는 가업으로 낙원떡집이 소개돼 있다. 과거 인기가 좋을 땐 두텁떡과 오색경단을 하루 천 개 만들어도 부족할 때가 많았단다. 현재는 그 인기가 많이 줄어들어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도 떡집하면 낙원떡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설립자 김사순 씨는 궁인 출신 과수댁을 드나들며 떡 만드는 법을 배웠고, 1920년경 가게를 차린 것이 낙원떡집의 시작이었다. 고객들이 진열된 떡을 둘러보고 있다. 당시 낙원 떡전거리에는 일반가정에서 볼 수 없었던 궁중식 경단, 단자, 약식 등을 팔았다. 특히 다섯가지 고물을 쓰는 오색경단은 모양도 좋고 맛도 좋아서 인기가 높았다. 또 왕의 떡(두텁떡...
탕탕 망치질 소리에 담긴 가치, 불광대장간

한 가지 일을 ‘고수’해온 ‘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탕탕 망치질 소리에 담긴 가치, 불광대장간 반세기 넘도록 한 가지 일을 이어온 사람들. 어쩌면 ‘이어왔다’보다 ‘지켜왔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각 장소는 그곳을 드나든 이들의 추억과 맞물리며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이 익숙한 장소들이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오래가게 이야기. 탕탕 망치질 소리에 담긴 가치, 불광대장간 | since 1963 불광역 인근에 자리한 작고 오래된 가게 하나. 이곳은 외관만 슬쩍 보고 지나친다면 각종 공구를 판매하는 철물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잠시 발길을 멈추고 들여다보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탕탕탕! 경쾌하고 규칙적인 망치질 소리와 함께 담금질한 쇠에서 나는 냄새가 코끝을 두드리는 곳, 바로 대장간임을 알게 되기 때문. 가정과 업소용 칼부터 농기구, 공구까지, 이곳에서는 무쇠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박경원 대표의 뒤를 이어 아들 박상범 씨까지, 부자가 협업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불광대장간’은 바로 앞 초등학교 학생들에게까지 소문이 자자하다. “여기 진짜 오래된 곳이에요!” 알은체 하며 밝게 인사하고 지나가는 아이들만 봐도 ‘오래가게’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이날 불광대장간에서는 정 만들기가 한창이다. “석공이 주문한 거예요. 요즘은 돌 깨는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지만, 여전히 정으로 깨는 방식을 고수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박경원 대표가 800~1000℃의 불에 달군 쇳덩이를 꺼내 모루에 올리면, 아들이 수차례 망치질해 모양을 다듬는다. 그리고 담금질까지 거쳐 쇠의 강도를 높인다고. “한 번이 라도 저희 제품을 써본 분은 알아요. 가치가 있는 튼튼한 제품이라는 것을요. 하루 종일 10개 남짓 만들어요. 하나 만드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되거든요.” 옛 제작 방식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신념까지 닮은 부자. 이들이 정성껏 만든 제품은 ‘불광’이라는 두 글자를 깊이 새기고 매일 전국 각지의 주인을 찾아...
개미슈퍼

맛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서울의 오래가게’ 5곳

개미슈퍼 긴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는 것이 기억의 본성이라지만, 긴 세월의 간격을 뛰어넘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있다. 바로 혀끝에서부터 떠오르는 오래된 맛의 기억이다. 변함없는 맛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오래가게를 찾았다. 개미슈퍼 | “100여 년 전 구멍가게, 이제는 서울 100년 슈퍼” since 1900 하나의 기업이나 가게를 100년 이상 이어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의 흥망성쇠에서 살아남아 ‘100년’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얻은 곳 중 서울역 뒷골목에 자리한 ‘개미슈퍼’는 단연 으뜸가는 오래가게로 손꼽힌다. 차효분 사장은 이곳의 다섯 번째 주인. 개미슈퍼 맞은편 이층집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이 가게를 수시로 드나들던 아이가 5대 대표가 됐다. 정확한 개업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1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장소를 지키는 슈퍼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던 곳에서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인근 게스트하우스 손님부터 지도를 보고 찾아오는 이들까지, 손짓 발짓은 물론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하나라도 더 사 가려 한다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요. 그 사진들을 벽에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젠 더 붙일 자리도 없네요.” 손님들을 위한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미슈퍼의 주요 판매 물품에는 영문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서울로7017에서도 가까워 일부러 이곳을 들르는 사람도 많다.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편의점 사이에서 꿋꿋하게 ‘서울의 100년 슈퍼’ 입지를 지키고 있는 개미슈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작은 구멍가게의 가치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더욱 높아진다. 주소 : 용산구 청파로85가길 31 , 문의 : 02-714-3383 개미슈퍼 다락 | “그 자리에서 뚝딱, 즉석 떡볶이의 맛” since 1981 가게 안으...
서점주인이 책을 정리하고 있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서북권 ‘오래가게’ 4곳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순 없지만, 두고두고 기억할 수는 있다. 작품으로 이야기로 그리고 순간을 포착한 표정 등으로. 그렇게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오래가게들. 글벗서점 : “책 속에 잠들어 있는 과거를 깨우다” since 1979 창천동 삼거리를 지날 때면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 하나가 있다. “세상의 모든 책은 사람이다”라는 문구를 서점 이름보다도 더 잘 보이게 내건 곳. 바로 내년이면 개업 40주년을 맞는 글벗서점이다. 건물 외벽에는 “1979 서교동에서 2016 동교동에 오다”라는 문구도 붙어 있다. 이사를 했지만 마포구를 떠난 적은 없는 지역 중고 서점의 존재감이 여실히 느껴진다. 나이로 치면 불혹을 앞둔 이 서점은 ‘책이 사람’이라는 표현 하나로 장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지하부터 2층까지, 총 3층 규모의 서점 내부는 책들로 빼곡한데,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도 책과 관련한 짧지만 여운 강한 글귀를 만나게 된다. “책 속에 모든 과거의 마음이 잠잔다.” 독서는 곧 누군가가 봉인한 과거를 꺼내는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현숙 대표는 이곳저곳에서 책을 찾던 손님이 “글벗서점에서 드디어 책을 찾았다”는 말을 들을 때면 그 감흥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도서와 어린이 전문 도서, 사전과 예술 서적, 악보와 바이닐, CD까지…. 없는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일처럼 여겨지는 이곳은 수많은 과거가 집약된 장소다. 어떤 책을 선택하든, 그건 과거를 깨워 경험을 얻는 배움이 된다. 주소 : 마포구 신촌로 48 , 문의 : 02-333-1382 글벗서점 미도사진관 : “숨어 있는 아름다움까지 찾아내 찍어드립니다” since 1967 사진관으로 들어서는 지하 문을 열면 커다랗고 반짝이는 ‘미도’ 두 글자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옛날 사진관 느낌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이곳은 50년 넘게 사진을 찍어온 강일웅 대표의 모든 경험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