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살문이 보이는 양천향교 전경

어떻게 양천향교는 서울에 남아있게 되었을까?

홍살문이 보이는 양천향교 전경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37) 양천향교 홍원사를 지나서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걷다보면 홍살문이 보인다. 그리고 홍살문 뒤에는 외삼문과 외삼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이곳에 바로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양천향교다. 향교는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시키기 위한 기관으로서 고려 때부터 설립되었다가 조선이 건국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었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은 향교의 설치와 운영에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향교에게 토지와 노비를 하사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방관으로 하여금 잘 관리하도록 별도의 지침을 내렸다. 또한 향교에서 공부를 한 유생들에게만 과거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특혜를 베풀었다. 향교는 교육기관 외에도 공자를 비롯한 성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했다. 조선의 왕실과 사대부들은 지방에 세운 향교의 교육과 제사를 통해 유학이 지방까지 뿌리를 내리기를 바랬다. 그래서 향교는 지방마다 예외 없이 하나씩 남았다. 하지만 성균관과 학당이 설치된 한양에는 향교가 세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양천향교는 서울에 남아있게 되었을까? 지방에 있어야 할 향교가 우리 곁에 있게 된 것은 서울의 급격한 확장과 관련이 있다. 서울시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양천향교 양천향교는 태종 11년인 서기 1411년에 세워졌다. 세워질 당시 이곳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양천군이었다가 나중에 김포와 통합되었다가 광복 후에 다시 서울로 편입되었다.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80년대 전면적인 보수를 해서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었지만 양천향교가 아니라 양천향교 터로 되어 있다. 홍살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외삼문의 오른쪽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향교에서 머물며 공부를 하는 교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고, 가운데 계단 위쪽에는 강당인 명륜당이 있다. 현재 동재와 서재는 사무실로 사용 중...
‘이정철 과장의 전지가위, 최우경 주무관의 앞치마’ 온실에 전시된 식물원 종사자들의 소품과 그 물건에 얽힌 간단한 메모가 신선한 감흥을 안겨 주었다. 덕분에 서울식물원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봄 성큼, 발걸음 가볍게 떠나는 서울식물원 나들이

‘이정철 과장의 전지가위, 최우경 주무관의 앞치마’ 온실에 전시된 식물원 종사자들의 소품과 그 물건에 얽힌 간단한 메모가 신선한 감흥을 안겨 주었다. 덕분에 서울식물원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살갗에 닿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봄을 찾아서 어디에 가보면 좋을까? 생각하다 겨울에 다녀왔던 서울식물원이 궁금해졌다. 온실에는 어떤 꽃들이 피어있을까? 야외 정원은 공사 중인 곳이 많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정리는 되었겠지? 앙상하던 가지에 새싹은 돋아났을까? ‘그래 이번 주말은 서울식물원이다’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서울식물원으로 향했다.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식물원으로 걸어가는 길 하얀 전구 옷을 입었던 입구의 나무는 훌훌 벗고 왜소한 모습으로 서 있다. 체리 로드의 핑크빛 예쁜 조명도 찾아볼 수 없다. 꽁꽁 얼었던 호수는 녹아서 나뭇가지도 품에 안고, 풀잎도 품에 안아 풍성해진 느낌이다. 온실의 옆 부분 삼각형 유리는 언뜻 보기엔 같은 크기처럼 보이지만, 1,300여 종류의 다른 유리 3,000여장이 부착된 것이라 하니 그 모습이 더 거대해 보였다. 주제원을 지나 온실로 들어갔다. 주제원은 8가지 테마의 야외정원과 온실인 ‘식물문화센터’가 자리한 곳이다. 서울 시내 안에 대형 온실을 갖춘 식물원이 없었는데 서울시내 최초로 도시형 식물원이 생겼다는데 의미가 크다 하겠다.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접시형 형태이다. 접시형 온실은 가장 자리가 높다. 그래서 키 높은 나무를 가장 자리에 심어 창문 너머의 풍경까지 식물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입체형 관람이 가능하다. 접시형 온실의 단점은 빛을 못 받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빛을 못 받는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온실 지붕은 유리가 아닌 빛을 흡수하는 셀로 만들었다. 이 셀은 비닐과 플라스틱의 가운데쯤의 소재라고 한다. 온실은 크게 열대관, 지중해관 2개 공간으로 나뉘며 12개 나라 12개 도시에서 직접 가져온 이국적인 식물들로 ...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박분

말에서 내려 걷는 마을… 가양동 한바퀴

서울에서 단 하나뿐인 향교가 있는 강서구 가양동 일대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양천향교 외에도 궁산과 소악루, 겸재정선미술관, 허준박물관 등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흔적과 문화적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마을 골목길에 숨은 듯 한발 물러나 있어 여간해선 보이질 않는 이들 명소를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양천향교가 위치한 마을 진입로 부근 양천초등학교 앞에는 놓치기 쉬운 표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옛날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던 자리였음을 알려주는 ‘하마비터’ 표석이다. 표석에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하마비는 태종 13년(1413년)에 ‘종묘나 대궐 앞에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공경의 뜻으로 세웠던 비석이다. 그런데 종묘나 대궐이 없는 이 지역에 하마비를 세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주변에 있었던 교육기관인 양천향교에 대한 공경심의 표시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이 하마비터에 너비 4.6m, 높이 2.2m 크기의 하마비 이야기를 담은 병풍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옛날 임금님도 말에서 내려 걷던 길이었던 만큼 ‘하마비터’를 지나며 절로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 양천초등학교 담장 따라 50m 이어지는 길에는 가로수길 벽화가 있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다. 이 도로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과 겸재가 즐겨 찾았던 소악루가 있음을 알려주듯 이 일대에는 겸재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 등의 공공미술작품들이 있어 마을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성주우물터 바로 위 둔덕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가을 햇빛을 받고 있다. 노랗게 익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름드리 이 은행나무 또한 예술의...
궁산공원둘레길 정상에서 만난 넓은 잔디광장ⓒ최용수

‘궁산공원둘레길’ 걷기 더 없이 좋은 날

궁산공원둘레길 정상에서 만난 넓은 잔디광장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사전이 알려준 ‘산책(散策)’의 의미다. 바쁜 도심 생활에서 산책의 즐거움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혼자도 좋고 여럿이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재미가 더해지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그러하다.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때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채워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더위는 잠시 잊어요.서울 녹음길 209선`을 소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동네 녹음길인 ‘궁산공원둘레길’이 빠져있었다. 궁산공원둘레길은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이나 데이트 장소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짙푸른 녹음 속에는 우리 역사의 이야기도 숨어 있다. 지금은 궁산공원둘레길의 녹음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양천향교역 2·3번 출구에서 500여 미터 걸어오면 보이는 궁산공원둘레길 입구 궁산(宮山)은 가양동 한강변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이다. 임진왜란 때부터 한국전쟁까지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전한다. 궁산공원둘레길은 입구부터 1.63km, 고도 74.3m의 ‘궁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순환형 녹색 산책길이다. 산책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면 50여 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그러나 둘레길 주변에 널린 자연과 양천향교, 겸재미술관 그리고 궁산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하나씩 음미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양보해야 하는 곳이다. 개화기가 시작된 무궁화동산, 궁산공원둘레길에서 만난 양천향교 둘레길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늘어선 ‘무궁화동산’이 반겨준다. 붉은색, 흰색, 보라색 등 무궁화 1,000여 그루가 100여 미터의 동산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개화 시기가 되면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이 된다. 7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운다. 피었다 지고 또 핀다고 하여 ‘무궁화(無窮花)’라 불리는 나라꽃(國花), 잘 가꾸어진 무궁화동산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무궁화동산을 지나 숲길을 ...
겸재미술관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우산 속 소원담기` 참여작들이 공중에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양천향교역 일대, 아이와 가볼만한 곳

겸재정선미술관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우산 속 소원담기` 참여작들이 공중에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가정의 달 5월에는 기념일이 참 많다. 소위 ‘빨간 날’이 많아 신나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색다른 프로그램이 어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앞선다. 이에 기자는 장시간 교통 체증을 겪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 바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일대를 추천한다. 역에서 반경 1km 이내에 미술관, 박물관, 향교가 있고 공원과 테마거리가 조성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겸재정선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겸재 정선의 예술혼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미술관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산 속 소원담기’, ‘빙글빙글 바람개비 만들기’, ‘배지 만들기’, ‘겸재 둘레길 투어’,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들이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월 5일 오전 10시~오후5시까지 진행되며,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겸재미술관의 포토존 5월 13일에는 제 14회 겸재 전국 사생대회가 열린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의 회화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전국 유치원생부터 초등·중등·고등학생 및 동 연령대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 접수기간은 오는 5월 10일까지이고 전화, 팩스, 메일 등으로 접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를 모티브로 해 인왕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출한 특별기획전 ‘더 인왕산 프로젝트’와 학생들의 미술작품 전시회, 식전 공연 등이 펼쳐진다. 미술관 상설전시실에는 겸재의 삶과 진경산수화 희귀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jjs.or.kr)나 전화(02-2659-2206)로 문의하면 된다. 양천향교 양천향교는 겸재미술관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조선 태종 때 유학 교...
양천향교에는 이황, 이이 등 우리나라 성현 18명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양천향교 가을제사 ‘추기석전’

양천향교에는 이황, 이이 등 우리나라 성현 18명의 위패도 모셔져 있다 겸재 정선이 즐겨 찾아 진경산수화를 그리던 궁산, 그 기슭에 양천향교가 있다. 매년 9월이 되면 이곳에서는 색다른 제례(祭禮)가 거행된다. ‘추기 석전대제(秋期 釋奠大祭)’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9월 2일 ‘추기 석전’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양천향교를 찾아갔다. 전통 제례 복장을 갖춘 제관들이 제의(祭儀) 순서에 따라 엄숙하게 행사가 진행되었다. 원래 ‘석전’이란 말은 ‘놓을 釋(석)’과 ‘드릴 奠(전)’을 합한 것으로서 공자(孔子)를 기리는 제사의식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양천향교 추기석전에 참가한 제관들의 전통 제례복장 이번 행사는 공기(孔紀) 제 2567년 ‘추기석전(秋期釋奠:가을제사)’이다. 향교에 모셔진 성현들의 제단 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고 술과 차를 드리는 의식이다. 미리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촛불과 향을 피운 다음 제관들이 절을 한다. 이때 남성 제관은 술을 따라 올리고, 여성들은 정성껏 차를 달여 찻잔을 올린다. 이렇게 ‘추기 석전’은 엄격한 예법에 따라 한 시간이나 넘게 진행되었다. 9월마다 양천향교에서는 가을제사 `추기석전`이 열린다. 제사를 진행하는 제관들 양천향교 대성전(大成展)에는 총 27명 성현의 위패(位牌:죽은 사람의 혼을 대신하는 나무패)가 모셔져 있다. 공자·맹자 등 성인 5명(五聖)과 송(宋)나라의 현인 4명(宋朝四賢) 그리고 신라 설총, 고려 정몽주, 조선의 퇴계와 율곡 등 우리나라 현인 18명이 그들이다. ‘석전(釋奠)’을 통해 성현(스승)들의 학문과 인격, 덕행과 사상은 물론 스승을 존경하며 학문에 정진했던 옛 선비들의 배움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이다. 이곳 양천향교의 전교(典校, 향교의 책임자)는 “교권이 무너지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사랑이 메말라 가는 요즘이라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옛 선비(학생)들은 자기 조상이 아닌 학문의 스승에게까지 제사를 올리며 존경해 왔었는데…”라며 씁쓸해 했다...
궁산

한강 풍류 1번지, 궁산으로 떠나볼까?

한강변은 예로부터 한반도 최고 절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올림픽대로를 건설하며 옛 풍광을 많이 잃어버렸지만 조선의 화가들과 시인들이 자주 찾아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읊던 곳이었다.폭염 속에 찾아간 곳은 서울의 젖줄 한강을 바라보며 봉긋이 솟은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궁산이다. 해발 74m, 야트막한 산이지만 의외로 역사적 숨결이 깊은 산이다. 이 작은 산에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나 기암괴석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도 찾아간 까닭은 이곳에 양천향교와 조선시대의 화가인 겸재 정선의 발자취를 찾아가 볼 수 있는 소악루와 백제의 옛 성터인 양천고성지 등이 두루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궁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걷다보면 붉은 홍살문 너머 단청을 입힌 양천향교가 산 아래 먼저 반긴다. 서울에 있는 단 하나 뿐인 향교를 지나칠 수 없다. 태종 12년(1411년)에 창건된 지방교육기관으로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제사를 모시는 문묘행사를 담당했던 양천향교는 1981년 복원됐고 1990년에 전통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기념물 제8호로 지정됐다. 고풍스런 향교 외삼문을 지나면 유생들이 학문을 읽히던 명륜당 앞뜰이다. 낭랑한 책 읽는 소리가 경내에 가득하다.“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悅乎)아…”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빠르게 변화해가는 디지털시대에 웬 공자 왈? 하겠지만 바쁠수록 멀리 돌아가라고 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사서삼경을 읽으며 책 속 지혜를 얻고 있었다. 스무 명 남짓 모인 이들이 펴든 책은 한문투성이인 논어다.“혼자 읽으라면 어렵겠지만 함께 읽으니 재밌습니다.”교우들이 합창하듯 말했다. 논어는 공자 사후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을 풀이해 삶의 모습을 기록한 문답형식의 글이다. 마을 고전학자의 재능기부로 시작돼 양천향교에서 6년째 꾸준히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논어 맹자를 비롯한 동양의 고전인 사서삼경을 배운다.세 아이를 둔 봉수영(42)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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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에서 써볼까?

오는 5월 10일, 강서구에 새로운 학교가 문을 연다. 문화재청 후원하고 강서구가 주최하는 '서울문화유산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초·중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통해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성교육에 초점을 둔 체험식 주말학교다. 프로그램 구성은 크게 정규과정과 특별강좌로 되어있다. 정규과정은 문화유산의 이해·보존, 문화유산 답사·보존체험, 토론·퀴즈대회․워크숍 등 이론과 현장학습으로 이뤄졌으며, 특별강좌는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 사진으로 보는 서울의 문화유산, 문화유산 지키기 등이다. 강의는 문화유산분야의 최고 전문가에 의해 체계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허준박물관, 양천향교, 허가바위, 양천고성지 등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방문하며 진행되는 현장학습에 학부모와 함께 참석한다면 주말 가족나들이도 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더구나 맛있는 간식은 물론 수료증도 제공해 준다고 한다. 교육대상은 초·중학생이며, 학부모 참석은 대환영이다. 만약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참석한다면 특별히 체험료 30%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2014년 첫 해의 교육은 전·후반기 2회의 정규과정과 4회의 특별강좌로 구성되었다. 정규과정은 교육 자료와 간식 등의 비용으로 1만 5,000원의 체험료 부담이 있으나 특별강좌는 전부 무료이다.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현재의 우리 세대가 미래 세대와 맺는 무언의 약속이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배우게 하는 '서울문화유산학교'의 출발, 큰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 : http://www.heritageschool.kr/문의전화 : 02-739-6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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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보드게임 `노났네`

국어사전에서 '놀이'는 두 사람 이상이 어울려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친구와 놀이를 하기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혼자 노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놀이'를 배우고 익혀 서로 공감대를 쌓아가는 주민 모임 '양천향교 전통놀이' 동아리 회원들에게서 한국의 전통놀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에 보면 고대 백제왕실에서 '저포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윤복의 풍속화에도 '쌍육'을 두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저포와 쌍육, 모두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널리 즐겼던 놀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양천향교에서 전통놀이를 다년간 배워 자율적 전통놀이 모임으로 뭉친 동아리 회원들은 풍속화에서 보거나 말로만 듣던 한국의 전통놀이기구들 앞에서 양반다리를 한 채로 실전을 버리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신기하고 가슴 설레었다. 경도 놀이는 조선시대 양반자제들이 하던 전통놀이로 진사에서 영의정까지 300여 개 관직이 등급별로 촘촘히 들어선 승경도를 보면서 벼슬에 대한 양반자제들의 포부를 키워주려 창안한 놀이로 전해진다. 마침 강사의 전통놀이 강의도 진행되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전통놀이 종류에 대해 물어보면 고무줄놀이와 구슬치기를 얘기합니다. 전통놀이로 잘못 알고 있어요. 사실 그 놀이들은 우리 전통놀이가 아닙니다." 전통놀이 강의를 진행 중인 강사는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전통놀이로 잘못 알고 있는 고무줄놀이나 땅따먹기 등의 놀이는 사실 일제강점기 때 우리 고유의 놀이를 말살시키기 위해 도입한 놀이들이라는 것이다. 한 번에 익히기엔 양이 방대한 저포놀이는 던지는 것은 윷과 같고 바둑판 모양의 판만 보면 바둑도 같은데 말 놓기와 진행법이 윷과는 많이 다르다. 짜임새가 과학적이고 재미가 있어 한 번 빠지면 밥숟갈 뜨는 것도 잊을 정도로 재미있다고 한다. 윷 다섯 개를 던지는 '저포놀이'에서 다섯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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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가자!

기지개 켜고 있는 서울숲 서울숲은 서울시가 뚝섬 숲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기존의 뚝섬체육공원 일대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도시 숲으로 조성한, 35만 평의 숲이다. 아직은 잎이 나지 않아 나무들의 모습을 잘 구분할 수는 없지만 지금 그대로도 참 멋스럽다. 서울숲은 워낙 넓어서 사전 지식이나 정보 없이 가게 되면 많은 것을 놓칠 수도 있다. 모두 5개의 테마로 조성됐는데, 제1테마는 뚝섬 문화예술 공원으로 광장과 야외무대, 아틀리에, 게이트볼장, 인공연못 등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제2테마는 뚝섬 생태숲으로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숲을 재현한 곳이다. 꽃사슴, 고라니, 다람쥐, 다마사슴 등을 풀어 놓은 곳으로 가이드를 동반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472m의 보행가교는 한강 선착장과 연결되는데 고라니와 꽃사슴 같은 야생동물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곳이다. 제3테마는 습지생태원으로 조류관찰대, 환경놀이터, 정수식물원 등 친환경적인 체험학습공간이다. 제4테마는 자연체험학습원으로 기존의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해 갤러리정원, 온실, 야생초화원 등 각종 식물의 생태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5테마는 한강수변공원으로 선착장, 자전거도로 등이 설치됐다. 유난히 추웠던 긴 겨울을 보내서인지, 영상의 날씨가 되자 주말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찾았다. 무장애 놀이터 <상상 거인의 나라>가 눈길을 끈다. '상상 거인의 나라'를 주제로 250여 평 규모에 지어진 놀이터는 장애아동에게 안전한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자연스럽게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보행가교와 연결돼 있는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봄방학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봄방학 때 작가가 되어보자는 서울숲 초록글방 ‘동화나무 교실’, 서울숲 나들이 중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작은 소품을 만들어보는 ‘서울숲 자투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