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심 공원 같은 약현성당의 이즈음 풍광

단풍 명소로 입소문 난 중림동 약현성당 가보니…

지난 주말 고가 정원인 서울로 7017에 갔다가 내려선 곳은 서울역 서부교차로다. 그곳은 중구 청파로와 충정로가 마주치는 세 갈래 길. 이내 중림동 삼거리 방면으로 방향을 정한 뒤 발길을 옮긴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와 서소문 역사공원 등의 볼거리들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터벅터벅 연변을 따라 5분 쯤 걸으니 청파로와 칠패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곳 중림동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염천교 방면으로 향한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다시 되짚어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길을 건너다가 뒤편 야트막한 언덕 위 어느 건물 위로 눈길이 꽂힌 탓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약현성당이다. 풀 네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중림동 약현성당. 사적 제 252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의 아름다운 가을 전경 ⓒ염승화 약현성당은 19세기 말(1893년) 우리나라에서 서양식으로 처음 지은 성당이다. 한국 천주교 본산인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서 지어졌다고 한다. 벽돌로 지은 최초의 근대식 교회 건축물로서나 역사 의미로서나 그 가치가 두루 높기에 1977년 이래 사적 제 25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만큼 유명하고 소중한 곳이리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곳을 막상 맞닥뜨리고 나니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어 망설임 없이 성당 정문을 들어선다. 약현성당 기도동산으로 오르는 한갓진 숲길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염승화 약현성당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남대문과 서울도심 모습 ⓒ염승화 성당은 입구부터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약현이라는 이름도 사실 약초가 많은 언덕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본당이 있는 곳까지는 이 비탈을 따라 똑바로 갈 수도 있고, 왼쪽에 나 있는 숲길로 들어서도 된다. 축대로 이어진 심심한 경사보다는 알록달록 단풍물이 곱게 든 후자를 택한다. 이 길은 ‘14처 기도동산’, 일명 십자가의 길로 불리는 매우 좁은 길이다. 길 양측에는 군데군데 예수와 관련된 비석들이 마치 조형물처럼 서 있기에 깊은 인상을 준다....
서울로 7017을 지나 서소문역사공원 가는 길,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 ‘성요셉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주상복합아파트는 어딜까?

서울로 7017을 지나 서소문역사공원 가는 길,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 ‘성요셉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 서울로 7017을 지나 얼마 전 새롭게 태어난 서소문역사공원으로 가는 길, 한 아파트가 눈에 띈다. 바로 ‘성요셉아파트’이다. 주상복합이라고 해서 화려한 고층의 빌딩을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이곳은 소박한 마을 냄새, 사람 냄새가 풍긴다. 1970년에 지어져 이듬해 입주한 아파트에는 26개의 상가와 약 62세대가 살고 있다. 아파트는 언덕배기 올라가는 길을 따라 계단식으로 세워져 있다. 그래서 높이에 따라 층수가 달라지는 재미를 준다. 사실 밖에서 보면 아파트보다는 박물관 같다고나 할까. 성요셉아파트에 거주하는 설용희 어르신 설용희(82) 어르신은 필동에 살다가 10여 년 전 작은 집을 장만하고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직접 사는 주민이 본 이곳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장점, 글쎄. 청과시장이나 생선시장이 새벽 4시쯤 서소문공원 앞쪽에 서니 좋고, 약현성당이 가까워 편하다고나 할까. 아파트 아래층이 상점이라 재미있지.” 역사를 품은 아파트지만 현실적으로는 노후화돼 녹물 등 내부적 문제들이 있었다. 계량기 대신 세대 당 가족 수에 따른 수도세를 내야했고, 녹물이 나오거나 물이 잘 안 나오기도 했다. 성요셉아파트 바로 앞에 서울시에서 만들 중림동 앵커시설(주민편의시설)이 공사중이다 그렇지만 서울역 일대 센터와 중림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개선 방향을 세워 나갔다. 성요셉 공동체 활성화 프로젝트 주민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이 아파트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소통하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했다. 그렇게 불편한 점은 조금씩 바꿔나가니 웃음이 피어간다. 지나가는 길목에 동네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훈훈하다. 벽돌을 직접 제조해 만든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내친김에 주민들이 추천해준 약현성당도 찾았다. 이곳은 사적 제252호로 벽돌을...
서울로 수국식빵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역과 만리동 저녁 풍경. 서울로는 서울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낮과 밤에 걷는 서울로, 참 색(色) 다르지?

서울로 수국식빵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역과 만리동 저녁 풍경. 서울로는 서울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28) 서울로 서쪽을 걷다 서울로가 들어선 지 만 1년이 넘었는데 지난 설연휴 중 처음으로 서울로에 가보았습니다. 추운데 과연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까, 먼지가 많지 않을까, 차 소리로 시끄럽지 않을까 별별 걱정이 앞서더군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해도 서울역 앞 환경은 늘 사람들이 ‘도보’하기엔 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서울로를 찾는 김에 낮, 밤 두 번을 다녀왔습니다. 퇴계로 입구에는 서울로 안내소가 있어 서울로를 소개하는 리플렛 하나 챙기기에 좋았습니다. 차가 오르던 곳으로 서서로 걸어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느낌도 없이 힘들지 않게 올라가서 신기했습니다. 서울로 전시관 옥상에서 바라본 만리동 전경 겨울이라 사람들이 없을까 하는 것은 기우였습니다. 평일 낮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산책 삼아 고가를 걸었고 밤에는 야경을 즐기는 데이트 커플이나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을 찾은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서울로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서울로 수국식빵에서 바라본 퇴계로 풍경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에는 어마어마한 장비를 갖춘 사진가들이 곳곳에 진을 쳤습니다. 서울로는 대표적인 서울 야경 명소로 꼽히고 있었습니다. 서울로 위에는 인공 지반에서 살아갈 수 있는 수종 50과 228종 2만 4,085주의 식물도 함께 있습니다. 대중가요 가사들이 눈길을 끄는 서울로 겨울이라 대부분 동면 중이긴 했지만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서울로 위에는 작은 상점과 카페, 전시관 등도 있어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서울로의 야경과 오가는 사람들 서울로의 정확한 명칭은 ‘서울로 7017’입니다.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난 고가’,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라는 뜻이 7017이라는 숫자에 담겨있습니다. 서울로 7017는 정확히 지하철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1892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사색하고 싶을 때 추천! 12월에 떠나는 중림동 산책

1892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이 되면 조용한 곳에서 사색을 하고 싶어진다. 종탑이 보이는 고즈넉한 성당이나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길을 거닐어 보고 싶다면 서울역 뒤편에 자리한 중림동을 추천한다. 중림동은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에서 가깝다. 충정로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1970년대 서울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중림동에 가 닿는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먼저 중림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약현성당으로 향했다. 약현성당은 1892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성당이다. 성당이 위치한 이곳은 예전에 약초를 재배했던 지역으로 약전현(藥田峴)이라 불렸고 점차 약현(藥峴)으로 줄여 불리면서 ‘약현성당’이란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겨울나무 앞에 붉은 벽돌로 싸인 성당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서울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성요셉아파트’ 서울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  ‘성요셉아파트’ 약현성당에서 내려오면 대로변에 중림시장이 자리한다. 100여 미터 거리의 작은 시장이지만 조선시대 칠패시장이 있던 자리이다. 중림시장은 현재 해산물을 취급하는 새벽시장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중림시장은 약현성당의 뒤편 골목길까지 이어지는데 이 골목길에도 꼭 둘러봐야할 곳이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돼 보이는 ‘성요셉아파트’이다. 성요셉아파트는 서울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파트 1층에는 고춧가루를 빻는 방앗간과 참기름을 짜는 기름집 등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 골목길에는 카페와 공방 등 세련된 가게가 들어서고 있다. 다양한 구두가 진열돼 있는 ‘염천교 수제화거리’ 우리나라 최초 수제화거리  ‘염천교 수제화거리’ 우리나라 최초 수제화거리인 ‘염천교 수제화거리’도 있다. 서울역 옆 염천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역사는 경성역(현재의 서울역)이 생기던 192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중구 12경 답사 참가자들과 함께 광희문에서 기념촬영

사(史)심 가득한 도심 산책! ‘중구 12경’ 답사기

중구 12경 답사 참가자들과 함께 광희문에서 기념촬영 서울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서울의 명소 중구는 소공동, 명동, 회현동, 필동, 장충동, 황학동, 신당동 등 15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남산이 둘러싸고 있고, 북쪽으로는 청계천이 흐르며 종로구와 인접해 있다. 지역적 위치만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이라 말 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중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지역이며 유년시절을 보낸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서울의 역사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 중심에 담고 있는 중구에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바로 ‘중구 12경’이라 불리는 숭례문과 남대문 시장, 남산, 청계천, 덕수궁과 정동, 약현성당, 문화역서울284, 명동,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충무아트홀, 광희문, 장충단 공원, 남산골 한옥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중구 12경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 같이 돌자 중구 12경’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관련 프로그램은 서울시 중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구 구민, 중구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1차 9월 8일, 2차 9월 15일에 걸쳐 진행됐다. 중구 12경 답사 코스는 충무아트홀에서 출발해 광희문-DDP-청계천-시청-덕수궁-정동길-약현성당-서울역-숭례문-남대문시장-명동-한옥마을-장충단-남산을 최종 종착지로 마무리했다. 답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덕수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구 12경 중 주요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광희문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한양도성의 남동쪽 방향에 나 있는 성문이다. 태조 5년(1396)도성을 건설할 때 도성 사소문 중 하나로 세워졌다고 한다. ‘수구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유는 청계천의 수구에 가깝고 남산 북동쪽 일대의 물이 이 문 부근을 통해 빠져 나갔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공사 중 매몰된 유물과 서울성곽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공원화가...
서울의 역사를 OX퀴즈로 풀어봐요!

[카드뉴스] 서울의 역사를 OX 퀴즈로 풀어봐요!

#서울, 어디까지 알고 있니? 서울 역사 OX 퀴즈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알쏭달쏭 흥미로운 서울의 역사를 OX 퀴즈로 풀어보는 시간! 과연 몇개나 맞힐 수 있을지 함께 풀어볼까요? #세종문화회관은 원래 서울시청 자리에 있었다? #정답은 X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현재 서울시의회 자리에 세워진 '부민관'이 그 시초입니다. 1961년 현 위치로 이전했고, 1978년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습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의 노선색은 원래 빨간색이었다? #정답은 O 1974년 개통 이래 1990년대까지 1호선 도시철도구간(서울역-청량리)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었다가 2000년 수도권 전철이 통합되면서 전체 남색 노선으로 통일되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옆에 비밀지하벙커가 있었다? #정답은 X 비밀벙커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지하에 있었고, 현재는 복합전시공간으로 운영중입니다.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었던 것은 석유비축기지로, 현재는 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은 명동성당이다? #정답은 X 서울,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성당은 약현성당으로 1892년 완공되었습니다. 명동성당은 약현성당이 지어진 지 7년 후인 1898년에 완공된 성당입니다. #서울 역사 OX 퀴즈 몇개나 맞히셨나요? 혹시 이외에도 나만 알고 있는 서울의 흥미로운 역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친구와 함께 공유해 보아요! ...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카드뉴스] 서울로 7017 주변 건축기행

서울로 테마지도 #2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 개화기 흔적을 찾아 걷는 서울로- #1 서울역 고가에서 보행길로 거듭나는 서울로. 도보관광 코스 두번째! 근현대 건축이 밀집된 만리동 일대의 “근현대 건축기행” 코스를 한번 걸어볼까요? #2 근대건축의 상징,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 1925년 준공, 2004년까지 우리나라 중앙역으로 기능한 구 서울역 역사. 옛날 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지어졌다고.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은 건물의 사적번호 284에서 따옴. #3 뱃길과 철길의 연결로, 만리재 마포나루에서 온 물자를 숭례문까지 연결시키던 길. 만리재라는 이름은 세종 시대 문신 최만리가 살았던 곳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독립투사들이 투옥된 경성형무소까지 가는 길이 만리 같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음. #4 애국심을 안고 세계를 제패, 손기정기념관(옛 양정고보) 손기정 선수가 다녔던 옛 양정고보 건물에서 그의 자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목동으로 이전한 양정고의 다른 건물과 대지는 손기정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5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 약속, 신사의 품격 등 영화와 드라마에 나오는 성당 장면의 단골 촬영지.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절충식으로 설계. 명동성당이 먼저 계획되었지만, 약현성당이 5년 일찍 완성(1892). #6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 성요셉아파트 1971년 약현성당의 수익사업으로 지어진 아파트. 만초천 물길을 따라 아파트가 휘어지고, 한 건물에서도 경사가 낮은 곳은 6층, 가장 언덕은 3층이라는 독특한 구조. #7 캘리포니아 양식으로 지어진, 충정각(현 레스토랑) 구한말 한성전기에 근무했던 미국인 맥렐란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정면의 포치(porch) 등 1900년대 초반 미국 캘리포니아의 건물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며 현재는 레스토랑 겸 갤러리. #8 사람들의 머뭄을 통해 ‘공간...
중림동 약현성당 내부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 2학기 수강생 모집중

중림동 약현성당 내부 서울,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에 수년간 혹은 수십 년간 살고 있으면서도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다. 내가 사는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서울은 낮선 곳이 되곤 한다. 더욱이 서울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있다. 지나가다 한번쯤 봤을법한 규모가 큰 건축물이나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축물에 대해 궁금할 때가 참 많다. 하지만 상세한 정보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건축가의 의미심장한 의도를 알아채기란 어렵다. 멋지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어 혼자서는 잘 찾기 힘들고 번거롭다. 또한 어디부터, 무엇을, 어떻게 살펴봐야 건축물을 속속들이 ‘제대로, 잘’ 살펴보는 것인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해법은 직접 조사하고, 탐방하고, 건축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서울 곳곳을 마실 다니 듯 흥미롭게 도시건축을 학습하는 기회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울시청 후생동 4층 강당엔 건축에 관심 있는 시민 100여명이 10주 동안 모여, 서울의 도시 건축에 대해 공부했다. 첫 서울시민건축아카데미는 ‘서울마실- 서(西)’ 란 테마로 서울의 서쪽 지역인 명동과 이태원 일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2016년도 1학기, 서울시민 건축아카데미 진행 모습 전우용 역사학자는 서울안의 이방(異邦) 공간 이태원에 대해, 경기대 안창모 교수는 역사 속의 명동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 명동과 이태원이란 공간이 역사적인 시간을 어떻게 거쳐 왔는지를 살펴 볼 수 있었다. 단국대 김정신교수는 명동의 상징, 명동성당과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의 역사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강의했고, 시민들과 서울 중구의 두 성당, 명동성당과 약현성당을 찾아 현장 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명동성당(좌), 명동성당 스테인드글라스(우) 명동과 이태원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모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는지를 초반 강의에서 살폈다면 중반부 강의들은 명동과 이태원의 현대 건축을 살피고, ...
서울형 도시 재생

지금 서울역 뒷동네에선 무슨 일이?

서울의 오래되고 낡은 동네들이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형태로 변신을 시도한다. 서울형 도시 재생 지역 중 제일 먼저 서울역 서부 지역을 찾아가본다.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선 서울역 앞 동네와 달리 우리나라 근현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중림동·서계동·청파동은 현재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도시 재생을 준비하고 있을까? '서울산책’의 윤인주 씨와 동네를 구경하며 주민도 만나고 숨어 있는 명소도 들여다봤다. 약현성당은 명동성당보다 6년 빠른 1892년에 세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서부역에서 바라다보면 제일 오른쪽이 중림동, 가운데가 서계동, 왼쪽이 청파동이다. 어느 동네부터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중림동으로 향했다. 한국 근대사와 1970~1980년대 모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 볼거리도, 들을 얘기도 많을 것 같았다.중림동은 1914년 일제강점기 경성부가 서울을 186개 동으로 나눌 당시 약전중동과 한림동에서 한 자씩 따온 이름이다. 세월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가 살던 동네로, 만리동·중림동·봉래동 일대를 ‘약현(약재를 거래하던 서대문 밖 언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약현성당도 옛 명칭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약현성당까지 약 100m 구간에 중림시장이 자리한다. 중림동 어시장이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서울 3대 난전(亂廛) 중 하나인 칠패시장이 있던 자리다. 18세기 후반 칠패시장은 어물 판매량이 시전(市廛)의 내외 어물전보다 10배나 많았다고 한다. 마포, 서강 등지로 들어온 어물이나 곡물 등 생필품 집결지로 최적의 입지였던 것.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경성수산시장으로 바뀌었고 광복 뒤 중림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어시장이 그렇듯 중림시장도 새벽 시장이다.“옛날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어. 장사가 잘되니까 새벽에 나와도 힘든 줄 몰랐지. 다 옛날 얘기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도 없고, 장사하기 힘들어.”영하 10℃의 새벽, 구멍 뚫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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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성당보다 먼저 세워진 성당이 있다?

리포터는 1998년 2월 12일자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던 한 '사건'을 잊지 못한다. 사건 내용은 11일 서울의 한 작은 성당에서 일어난 화재였다. 그때 본 성당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정감이 있었다. 명동주교좌성당(이하 '명동성당')의 웅장함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여기까지가 그 성당의 역사를 알기 전의 감정이었다. 이후 알게 된 그 성당은 명동성당보다 5년이나 앞서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조 교회 건축물'이었다. 화재는 한 성당의 소실 차원이 아니었다. 당시 105년(현재 121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 천주교의 상징물'이 무너진 것이었다. 화재 후 15년이 지났다. 바로 그 화재를 입었던 '약현성당'(藥峴聖堂 사적 제252호, 서울시 중구 중림동 149-2번지)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성당으로 가려면 먼저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로 나와, '한국경제신문' 사옥을 향해 10분 정도 걷는다. 사옥 옆에는 생선냄새가 남아있는 중림시장 골목이 있다. 성당은 충정로역에도 가깝지만 서울역 뒤에도 위치한다. 성당 주변은 시장과 함께 '서부중앙의원' 건물과 '염천교 구두거리' 등이 있다. 이 주변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서울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시장 골목을 걷다보면 서부중앙의원 건물이 보이는데 이 건물 바로 옆에 언덕이 있다. 이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뾰족한 종탑을 내밀고 있는 성당이 서 있었다. 성당은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성당은 십자가 구조로 이뤄진 건축물로, 마감재인 벽돌의 색은 바래지지 않고 살아있었다. 만일 성당의 정보를 모른다면, 벽돌 상태만 보고 새로 지은 성당으로 오해하기 쉬웠다. 이 성당 바로 옆에는 서소문순교자 기념관, 서소문 순교성지, 약현의 집, 사제관, 가톨릭 출판사 등이 들어서 있다. 약현성당이 세워진 이유는? 조선시대 사소문 중 하나인 서소문(현재 중앙일보 사옥과 순화빌딩 사이의 대로 가운데에 위치) 밖에는 죄인을 공개 처형하는 사형장이 있었다.(사형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