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한층 더 새로워졌다! 가을의 도보해설관광 성북동 코스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신설 및 개편 서울에 산다한들 서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은 내가 사는 곳, 다니는 직장 혹은 학교 주변 등 항상 가던 곳만, 아는 곳만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은 생각보다도 더 넓고 서울토박이들도 모를 숨겨진 명소들이 무궁무진하다. 서울시에서는 그런 명소들로 알차게 꾸려진 코스를 전문가의 해설까지 들으며 탐방할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수일 전에 홈페이지(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서 무료로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도보해설관광코스로는 '역사문화/생태복원/전통시장/테마코스/서울로/서울순례길'의 6가지 테마에 37개 코스가 있으며 각 코스마다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용자는 다양한 코스들 중에서 끌리는 명소, 끌리는 이야기를 골라 탐방하면 된다. 해당 명소에 얽힌 이야기나 역사 등의 지식을 갖춘 서울문화관광해설사가 안내하고 해설해주시기 때문에 같은 곳을 방문하더라도 더 유익하게 관광할 수 있다. 특히 얼마전 기존 코스 중 일부를 개편하고 4개 코스를 신설하면서 서울도보해설관광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성북동의 주요 명소가 지도로 정리되어 있다 ⓒ전슬기 성북동 코스는 역사문화 테마 안에서도 근대에 속한다. 근현대 한국의 역사, 종교, 문학 등의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 성북동 명소들을 둘러보며 배경지식도 쌓고 가을의 운치도 즐길 수 있다. 길상사의 범종각과 극락전이 보인다 ⓒ전슬기 단풍이 멋들어진 길상사에서부터 한양도성까지, 가을의 성북동 출발지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이곳에서 만나 마을버스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 ‘길상사’에 도착한다. 길상사 대문을 넘자마자 예스러운 한옥 건물과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멋진 풍경이 눈길을 끈다. 길상사는 원래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지만 이곳의 주인이던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명 받아 1997년 당시 천억...
성북동 관광안내판

천천히 사색하기 좋은 산책길, 성북동 역사문화마을

가을이 무르익는 길상사 내 주변 풍경 ⓒ김영주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심 여행지, 역사문화마을 성북동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길상사다. 본래 그 모습만으로도 멋있는 길상사의 가을은 붉은 단풍으로 물들며 한층 화려해 진 모습다. '길상사'라는 이름의 절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고 하는데, 성북구에 위치한 길상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했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그냥 아무 곳이나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다. 이태준 가옥은 현재 후손들이 '수연산방'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영주 이태준 가옥으로 향했다. 이태준은 1904년에 태어난 소설가이며 1925년 조선문단에 <오몽녀>로 작품활동 시작을 시작했고 그 외에도 <행복> <그림자> <온실화초> <누이> 등 수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현재 이태준 가옥은 그 후손들이 '수연산방'이라는 이름의 전통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차와 음식의 맛보다 분위기에 더 취할 정도로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만해 한용운의 유택, 심우장에는 그의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김영주 만해 한용운의 유택도 만날 수 있다. 한용운은 1933년 벽산스님이 집터를 기증하고 방응모, 박광 등 지인들의 도움으로 성북동 깊은 골짜기에 방 두칸짜리 집을 지어 '심우장'으로 이름 지었다. 한용운이 심우장에서 기거하던 1930년대 중반 이후는 일본 제국주의의 극성기로 독립운동에 대한 강한 탄압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최린, 최남선 등이 친일로 변절한 것도 이때의 일이었다. 하지만 한용운은 끝까지 일제와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가 기거하던 심우장도 민족자존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한용운은 광복을 1년 여 앞둔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입적했다. 이종석 별장 ⓒ김영주 고즈넉한 이종석 별장에 도착했다. 조선 말기 마포강에서 젓갈장사로 부자가 된 이종석이 1900년경에 지은 별장이다. 이 가옥은 크게 안채와 이에 부속된 행랑채로 구성되었다....
성북동 길상사에서 가을의 정취를 맛보다.

옛 정취 가득한 성북동으로 가을 도보 여행 떠나보자!

서울에서 꼭 한번 가볼만한 곳, 성북동으로 가을 도보여행을 떠났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에서 하차 후 성북동관광코스를 함께 투어할 이들과 만나 마을버스 2번을 타고 길상사에서 내렸다. 서울에서 자랐는데 이번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에서 이런 고즈적함과 역사의 현장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 입구 ⓒ최복은 평일 오후 시간인데 길상사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가을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고층건물 아니 흔하디 흔한 아파트 하나 보이지 않는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길상사는 본래 소문난 요정이었던 대원각에서 시작했다 ⓒ최복은 길상사는 한 시대의 이름난 요정이었던 대원각에서 시작되었다. 이 곳의 주인이였던 김영한(법명 길생화)의 생애와 그녀의 첫 사랑 백상시인의 스토리, 또한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의 유골이 있는 진영각까지 길상사에는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이태준 가옥 ⓒ최복은 길상사를 나와서 성북동 골목을 걸으니 어느새 도착한 곳은 '수연산방'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이태준 가옥이다. 작가 이태준은 이 곳에서 등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속문화재 제 11호로 지정된 이곳은 현재 외종 손녀가 전통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옥이 주는 편안함과 멋을 즐기면서 도란 도란 얘기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마당에 자리한 아름드리 나무는 현재 수령이 72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성북동 심우장 ⓒ최복은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의 동상을 보고 계단을 따라 좁은 골목길을 올라가면 발자국 소리만 들리는 이곳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이다. 북정마을에서 특별하게 북향을 바라보고 있는 자그만한 한옥집 심우장은 깨달음에 도달하기 위한 불교의 열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로써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한옥으로는 드물게 북향을 바라보고 있는 심우장은 남향이 조선 총독부 ...
북정마을 꼭대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듯한 북정카페를 만났다

골목길 사이로 세월을 산책하다 ‘북정마을’

북정마을 꼭대기,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듯한 북정카페가 보인다 ‘북정마을’은 한양도성 밖 성곽마을이다. 구릉 지형의 저층 주택들이 마을 경관을 이루는 체험마을이자 마을축제 등 지역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마을이다. 북정마을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서 하차, 03번 마을버스에 올랐다. 골목길에서 소꿉놀이를 하던 세대이기에 북정마을로 향하는 길이 작게 설렜다. 북정마을로 향하는 길에 나오는 여성안심귀갈길, 밤길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아니어도 하차를 원하면 정차해준다. 버스는 한동안 구불거리는 가파른 길을 올랐고, 어느 정도 오르니 그곳이 ‘여성 안심 귀갓길’임을 알렸다. 꼭 정류장이 아니어도 하차를 원할 경우 정차를 해 준다고 했다. 반가웠다. 밤길의 골목길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녀봐서 안다. 거의 꼭대기로 보이는 북정마을 노인정역 앞에서 내리니 보이는 것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풍경이었다. 하늘 아래 낮은 집, 슬레이트 지붕, 전봇대, 문을 닫은 듯 보이는 허름한 북정카페는 오랜 세월을 지내 왔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북정마을의 공용 화장실, 북정 해우소 멀리 한양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하는 성곽도 보였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채로운 색으로 장식한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북정 해우소’라는 팻말이 붙여진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고 있음을 전하고 있었다. 만해 한용운이 거주했던 심우장 성북구는 유독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동네다. 북정마을 역시 ‘님의 침묵’이란 시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의 자택 ‘심우장’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우장 가는 길’의 안내 표지판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비둘기 조형물의 담벼락. 북정마을은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 시가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표지판을 따라 내리막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으니,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그림이 담벼락을 가득 채운 공원과 마주했다. 마을버스에서 내렸을 때부터다. 군데군데 보이는 비둘기 그림은 ...
심우장

언제가도 고향집 같은 ‘성북동 북정마을’ 하루 산책

심우장 한양 도성의 북쪽 마을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성북동(城北洞)'은 어떤 동네일까? 흔히 알기로 부자동네로도 알려졌지만 북악산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북동에는 오래도록 옛 마을의 모습을 간직한 북정마을도 있고 골목길 사이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역사, 문화, 예술인들의 흔적이 어린 고택도 있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성북구립미술관 가을햇살에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날 성북동의 한 골목길에 닿았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1111버스를 타고 쌍다리앞에서 내리니 가파른 언덕길이다. 언덕길을 따라 몇 걸음 더 오르면 언밸런스한 모습의 우뚝 선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성북구립미술관이다. 성북구립미술관 옆 거리갤러리, 녹색 바구니를 탑처럼 쌓아올린 작품은 최정화 작가의 ‘숲’이다 서울시 최초의 구립 미술관으로 성북구가 자랑하는 이 미술관은 외양도 멋스럽지만 내실 있는 전시를 통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녹색의 조형물이 물결을 이루고 있음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북구립미술관이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한 거리갤러리 전시이다. 거리에 갤러리를 조성해 미술관 밖에서도 누구든 자유롭게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 거리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은 최정화 작가의 ‘숲’이다. 녹색 바구니를 탑처럼 쌓아올려 숲을 표현한 이 작품전시는 내년 4월 7일까지이다. 성북구립미술관 바로 옆은 ‘달밤’, ‘코스모스 피는 정원’ 등을 집필한 소설가 이태준의 고택으로 현재는 ‘수연산방’이라는 찻집으로 맥을 잇고 있다. 아담한 한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수연산방에서 차를 마시며 고택을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 ‘심우장’ 오르는 길 성북미술관 인근에는 또 한 채의 고택 ‘심우장’이 있다. 심우장으로 가는 길목에 만해 한용운 동상과 시비가 있는 쉼터에서 탐방 온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만해는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시...
성북동문화재야행의 메인 행사장이 있었던 홍대부속중고교 버스정류장이 있던 거리

두고두고 찾아봐도 정겨운 동네 ‘성북동 야행’

성북동 문화재 야행의 메인 행사장이 있었던 홍대부속중고교 버스정류장이 있던 거리 호호의 유쾌한 여행 (96) 성북동 문화재 야행 성북동은 서울 도성 밖에서 문화재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산과 산이 마주하는 골짜기에 오롯이 들어선 마을은 성안을 들어가지 못한 가난한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위로와 휴식,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킨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지금은 이름 들으면 알만한 문화예술인들은 이 동네를 사랑방 삼아 아지트로 삼으며 또 다른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도심에서 약간 비켜있다고 개발되지 못한 이곳에는 아직도 그때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시는 2013년 최초로 이곳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성북동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최순우 옛집의 저녁풍경 성북동의 역사는 조선 시대 성곽 축조와 함께 시작됩니다. 성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라서 성북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곽은 오늘날에도 이 마을 역사와 문화, 풍경의 중심이 됩니다. 성북동 입구의 혜화문은 동북쪽을 향하던 관문이었습니다. 타국의 사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과 물자가 이곳을 드나들었습니다. 성북동의 대표 문화재인 만해 한용운이 거주하던 심우장. 성북동문화재야행 기간을 맞아 태극기로 장식된 앞마당 선잠단은 성북동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입니다. 누에를 치기 시작하면서 양잠의 풍요를 기원하기위해 태종 때부터 단을 쌓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는데 선잠제는 왕비가 집전하는 유일한 제례였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 이 동네 사람들은 복숭아, 자두를 심어 성안에 갖다 팔았는데 산, 계곡과 함께 유실수들이 어우러지니 경치가 좋아 별서정원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꼽은 3대 정원 중 하나인 성락원이 성북동에 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왕손인 의친왕 이강이 35년간 사용했던 별장입니다. 현재 복원 및 정비 중이라 일반 관람이 어려운 것이 아쉽습니다. 성북동을 거쳐간 대표적인 문인 중의 한명인 시인 조지훈의 시비(좌), 조지훈 시인의 거주지 표지석(우)...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서울사랑] 누가 사는 집일까? 알아맞혀 보세요!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모든 집은 집주인이 일궈낸 행복을 이야기한다. 의도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를수록 집과 주인의 모습은 닮아간다.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을 온전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생각할 때 물리적 장소 뿐 아니라 심리적 의미로도 집을 떠올리는 이유다. 밖에서 휘둘리고 떠밀려 피폐해진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피난처 같은 곳. 근대의 예술가들에게도 그런 집이 있었다. 멋 부리지 않았지만 멋스럽고, 풍경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풍경을 돋보이게 하며, 겸손하지만 우아한 집에 예술가들의 평범한 일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심우장(尋牛莊)은 만해 한용운이 말년을 보내다가 광복을 1년 앞두고 타계한 집이다. 일반적으로 한옥을 남향으로 짓는 것과 반대로 이곳이 북향에 자리 잡은 이유는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서였다. 대문 왼쪽에는 소나무, 오른쪽 에는 은행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다. 집 구성 또한 소박하고 검소해 가운데 대청을 놓고 양옆으로 온돌방과 부엌 그리고 찬마루방 하나만을 두었다. 만해는 이 집에서 장편소설 을 집필했으며, 조국의 독립운동을 이끌다 일제 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일송 김동삼의 주검을 수습해 5일장을 치르기도 했다. ○ 위치 : 성북구 성북로29길 24 심우장이 북향에 자리 잡은 이유는 조선총독부를 등지기 위해서였다 춘곡 고희동 가옥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직접 지은 집이다. 1908년 한국 최초의 미술 유학생이 되어 도쿄로 건너간 춘곡은 1915년 귀국해 서울의 학생들에게 서양화를 가르쳤다. 서화협회를 창립해 새로운 미술 운동을 전개하며 서양화풍을 조국에 알리고 동양화와 접목하고자 힘쓰기도 했다. 제자를 양성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생전에 안채보다 사랑채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고 전해진다. 춘곡의 화실이기도 했던 사랑...
심우장

한용운이 살았던 심우장에서 가을 사색을…

제법 날이 풀린 늦가을, 한용운 선생의 심우장을 찾았다. 심우장은 승려이자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머물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가파른 언덕에 좁다란 길을 따라 걷다보니 흰색 페인트가 곱게 칠해진 문이 나타났다. 마당으로 들어가면 북향으로 지어진 한옥이 보인다. 빨간 단풍잎이 한옥과 한데 어우러져 멋을 더한다. 따사롭게 들어오는 볕을 등지고 지어진 집. 왜 집을 북향으로 지었을까?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가슴이 아려온다. “남향하면 바로 돌집(조선총독부)를 바라보게 될 터이니 차라리 볕이 좀 덜 들고 여름에 덥더라도 북향하는 게 낫겠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북향으로 지어진 집을 들어가면 발끝부터 시려온다. 이곳에서 대략 10년 생활하셨던 한용운 선생은 이곳에서 차디찬 겨울을 어떻게 견뎠을까? “조선 땅덩어리가 하나의 감옥이다. 그러니 어찌 불 땐 방에서 편안히 산단 말인가.” 한용운 선생이 쓴 글이 가슴에 박힌다. 선생이 쓰던 방에는 그의 글씨와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선생의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시대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심우장’이란 집 이름은 불교에는 본성을 찾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것인데, 툇마루에 앉아 조용히 사색을 즐기니 마음이 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심우장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시간 내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심우장 가는 길 ○ 관람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 가는방법 : 4호선 한성대 입구 → 6번 출구 → 1111번, 2112번 → 서울다원학교 하차 ○ 주소 : 성북구 성북로29길 24 ...
북정마을에서 바라본 성북동과 주변 풍경

향수와 그리움이 코끝을 간질이는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바라본 성북동과 주변 풍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 성북동 - 성곽 아래 북정마을과 심우장 호호의 유쾌한 서울여행, 첫 번째는 성북동으로 찾아갑니다. 한양 도성의 북쪽 마을이라 성북동(城北洞성)이라 부릅니다. 북악산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도성 방어를 하는 어영청 북군 사령부가 있었지만 근대에 이를수록 문화 예술인, 지식인들이 많이 살기도 해 창작과 연구의 산실로도 불립니다. 김광섭, 김환기, 조지훈, 최순우 등 들으면 알만한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성북동에 살았습니다. 한평생 사라질 뻔한 우리의 문화재를 모은 간송 전형필도 이곳에 살았습니다. 간송미술관 이 아직 있습니다. 지금은 성곽 너머 산비탈에 많은 외국 공관과 외국인들이 사는 빌라촌이 들어서 있습니다. 개발이 제한되어 여전히 90년대 동네 모습을 간직한 골목들이 많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성북동을 거닐다보면 묘한 향수와 그리움이 코끝을 간질입니다. 성북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는 성북동에 대해 5개의 테마여행 코스를 제안할 만큼 성북동은 다양한 문화 자원을 가진 곳입니다. 성북동을 제대로 보려면 한나절로는 어림없습니다. 사계절 분위기가 다 다르니 시간 닿는 대로 가보기를 권합니다. 무엇보다도 골목 안에 숨겨진 진짜 성북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성북동 나들이를 온 이들이 성북동 메인 도로에 있는 맛집과 카페 정도만 들리고는 성북동을 다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성북동의 이야기는 바로 성곽과 산으로 이어지는 골목 안에 숨어 있습니다. 서울 성곽 아래의 북정마을 풍경 오늘은 그 중에서 심우장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심우장은 ‘님의 침묵’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스님이기도 한 만해 한용운이 55세가 되던 1933년부터 1944년 6월29일 입적할 때까지 기거하던 곳입니다. 남향으로 집을 지었다가는 조선 총독부 건물과 마주하게 되니 만해는 아예 북향으로 집을 짓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민족 운동가는 물론 일반 사람...
지난 2013년에 공개된 경교장 접견실 ⓒ뉴시스

삼일절 샌드위치 연휴, 어디 갈지 고민된다면?

지난 2013년에 공개된 경교장 접견실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해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간절한 의지와 열망이 온 세계로 터져 나왔던 그 날. 뜻 깊은 삼일절을 보내고 싶다면, 뜨거웠던 독립투쟁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3) 3.1절 가볼만 한 곳 ② 백범 김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교장’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 백범(白凡) 김구 ‘나의 소원’ 서울시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 위치한 경교장은 백범 김구가 1945년 11월부터 1949년 6월 26일까지 사용했던 개인 사저이며, 김구 선생의 저격사건이 벌어진 현장이기도 합니다. 1939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인 경교장은 김구 선생의 숙소 겸 집무실로 사용됐으며 임시정부 국무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1층에서는 시청각 영상으로 백범 김구를 만날 수 있으며 응접실과 선전부 활동 공간 등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경교장 유리창에 남겨진 탄환 흔적(좌), 김구 선생이 저격당할 당시 입었던 옷(우) 2층에 유리창에 남겨진 탄환 흔적과 지하 전시실에 보관된 혈흔이 묻은 김구 선생의 옷은 1949년 안두희에게 암살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어온 길을 유물과 영상물 등을 통해 상세히 알 수 있어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09:00-1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