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를 저승으로 건네주며 정확히 뱃삯을 받는 카론ⓒWikipedia

신화나 전설 속에 나오는 뇌물 이야기

망자를 저승으로 건네주며 정확히 뱃삯을 받는 카론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6) 뇌물오늘(28일) 부정청탁을 금지한 소위 '김영란법'이 드디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을 통해 그간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과도한 접대문화와 부정·부패가 척결될지 두고 볼 일이다. 일부에서는 이 법을 두고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어쨌든 이런 법이 나오게 만든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이 법을 통해 일어날 변화가 무엇이건 간에 종국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신화나 전설에도 뇌물이나 선물과 관련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런 것들은 대개 인간이나 신이 어떤 어려운 일이나 원래는 불가능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열쇠를 가진 자에게 무엇인가를 바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형식을 갖는다.재미있는 것은 많은 경우 주는 쪽의 정성이나 진심이 많이 들어간 경우는 종국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저 환심을 사기 위한 정성이나 마음이 없는 것, 말하자면 뇌물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런 경우 중 하나가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던 북유럽 신화 프레이르의 결혼 사건이다. 풍요의 신 프레이르는 어느 날 거인의 나라에 있는 미녀 게르드에게 홀딱 반했다. 결국 그는 종자인 스키르니르에게 온갖 보물을 들려 게르드에게 청혼의 뜻을 밝히도록 시켰는데, 게르드는 콧방귀만 뀔 뿐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스키르니르는 그녀를 온갖 저주의 말로 겁박해 결혼 승낙을 받아내고 말았다. 좋게 말해 결혼이지 신부 약탈, 겁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사건이다.그리스 신화 속 미인대회는 어땠던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써넣은 황금사과를 누가 가질 것인지 올림포스의 가장 훌륭한 세 여신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다투다가 결국 신들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사과의 주인을 가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신들의 미인대회를 연 것은 괜찮으나 문제는 참가자들이 뇌물로 우승...
청춘의 여신 이둔을 납치해 가는 로키. 1911년 존 바우어의 삽화ⓒWikipedia

‘청춘의 사과’를 빼앗긴 늙은 대한민국

청춘의 여신 이둔을 납치해 가는 로키. 1911년 존 바우어의 삽화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5) 청춘의 여신 이둔(Idun)북유럽 신화에는 이둔(Idun)이라는 청춘의 여신이 나온다. 시의 신 브라기의 아내이기도 한 아름다운 그녀를 상징하는 것은 바로 ‘청춘의 사과’다. 그녀는 항상 바구니에 이 사과를 넣어 다니는데, 신들은 이 사과를 먹기 때문에 결코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 아스가르드가 신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즐기며 살 수 있는 것은 이둔 덕분인 셈이다. 그런데, 언젠가 이둔과 청춘의 사과가 통째로 없어져 난리가 난 일이 있었다.오딘과 회니르, 로키가 함께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배가 고파진 이들은 소를 한 마리 잡아서 굽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불을 세게 지펴도 고기가 익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숲 속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소의 절반을 주면 고기를 구워 주겠다는 것이었다. 오딘들은 분통이 터졌지만 배가 너무 고팠던 나머지 제안을 수락했다. 그러자 어디선지 집채만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한 입에 고기를 먹어치우고 날아가 버리려 했다. 요새 말로 ‘먹튀’를 시전하려 한 것이다. 그러자 로키가 나서서 독수리에게 몽둥이를 휘둘렀는데, 그 순간 몽둥이는 독수리의 몸통에, 로키의 손은 몽둥이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오딘과 로키, 회니르가 순간 어리둥절한 사이 독수리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로키가 숲의 나무와 절벽에 부딪히게 하면서 날아다니자 로키는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독수리는 “이둔과 청춘의 사과를 내게 가져오겠다고 맹세한다면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로키는 술수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쩔 방도가 없었다. 맹세를 한 후에야 다른 신들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사실 이 독수리는 마법에 정통한 거인 티아지가 변신한 모습이었다. 맹세를 한 로키는 어쩔 수 없이 이둔을 납치해 청춘의 사과와 함께 거인의 땅으로 데려다줬다. 이둔이 납치당하며 청춘의 사과까지 함께 없어지자 항상 젊음...
달로 날아가는 상아. 1955년, Ren Shuai Ying 작품ⓒWikipedia

민족의 명절 ‘추석’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달로 날아가는 상아. 1955년, Ren Shuai Ying 작품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4) 추석다음 주면 벌써 추석이다. 올해는 유난히 추석이 빨리 온 듯하다. 게다가 직장인이라면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일 수목금토일 황금연휴다. 이달 2학기 수업을 시작한 대학교들은 자칫했다가는 9월 말에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학기를 시작해야 할 판이다.추석이 언제부터 명절로 받아들였는지는 정확하게 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삼국사기나 이를 인용한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따르면 이미 신라에 음력 7~8월에 성대하게 노는 풍습이 있었고 이를 ‘가배(嘉排)’라고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추석의 다른 말인 ‘한가위’도 아마 여기서 유래되었을 것이다.사실 음력 8월 15일에 명절을 치르는 건 우리들만이 아니다. 중국의 추석은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비슷한 명절을 오본(お盆)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뗏중투(Tet Trung Thu)라고 해서 비슷한 명절을 치르니 추석은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명절인 셈이다.그러다 보니 추석과 관련된 고사, 전설 등이 각 지역마다 전해지곤 한다. 이런 것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마 ‘항아분월(嫦娥奔月:항아가 달로 도망가다)’이 아닐까 한다. 사실 항아 이야기는 4세기 정도부터 전해지기 때문에 세부사항이 다르거나 심지어 주인공만 같고 큰 줄기 자체가 다른 여러 버전이 정해지는데, 이 중 잘 알려진 것은 이렇다.천상에 항아(상아(嫦娥)라고도 한다)와 예(羿)라는 신이 있었는데, 이들은 부부였다(항아가 여신, 예가 남신이다). 어느 날 해가 동시에 열 개가 떠올라 세상이 바싹 말라가다가 아예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천하에 없을 장사였던 예가 활을 들어 그중 아홉 개를 쏘아 떨어뜨렸다. 헌데 이 해들은 모두 천제(天帝)의 자식들이었기 때문에 진노한 천제는 항아 부부를 인간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쳤다. 사람이 된 예는 다시 천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온갖 고생 끝에 신선들의 여왕 서왕모(西王母)를 만났다.서왕모는 예...
그리스 신화 시간과 계절의 여신 호라이. 이 그림에서는 인간 사회의 질서를 관장하는 셋과 계절의 흐름을 담당하는 셋으로 묘사됐다.ⓒWikipedia

어김없이 찾아와 준 가을에 감사

그리스 신화 시간과 계절의 여신 호라이. 이 그림에서는 인간 사회의 질서를 관장하는 셋과 계절의 흐름을 담당하는 셋으로 묘사됐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3) 어김없는 시간의 흐름, 호라이 순식간에 가을이 다가왔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앉아서 그대로 쪄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들었는데, 주말 이후 거짓말처럼 날씨가 쌀쌀해졌다. 오히려 창문을 열고 잠을 잤다간 고뿔이 들기 십상일 정도다. 게다가 오늘(31일)은 전국 각지에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친단다. 덕분에 계절에 자연의 섭리에 다시금 감탄하고 말았다. 유난히도 더웠던 탓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러다가 가을 없이 곧바로 겨울이 오는 거 아닌가?” 내지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에 속하게 됐다더니 정말인가보다”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던 것이 사실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말이 되자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와 주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뭐 추석 전까지 간간히 남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있겠지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거다. 고대 사람들도 이와 같은 자연의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1년마다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모습에서 신비로움을 느끼고 이를 신이나 정령, 요정 등의 모습으로 형상화해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이런저런 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서로 비슷해지거나 좀 더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의 호라이(Horai)이다. 호라이는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들로 계절과 질서의 여신들이다. 또한 계절의 규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간의 여신들이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을 수호하기 때문에 생물(특히 식물)의 생장을 수호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며 나아가 인간 사회의 질서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에도 관여한다. 호라이는 여러 그리스 신들 중에서 좀 덜 유명한 편인에 유명세에 비하면 많은 일의 무게는 굉장히 큰 셈이다. 사실 호라이는 여러 명의 여신들을 한꺼번에 부르는 말로 문헌에 따라 호...
힘겹게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Wikipedia

구글에 지도 데이터 반출 결정을 앞두고…

힘겹게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2) 지도와 아틀라스 오늘(24일) 우리나라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 가능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과 미래창조과학부·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지도 국외반출협의체가 지난 6월에 있었던 구글의 지도데이터 반출 요청을 받아들일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실제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여러 보도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구글의 반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구글의 여러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긴 하나, 지도 반출과 관련해서는 구글 측의 주장에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이야 지도가 반출되면 이 데이터로 국내 구글맵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하는 IT분야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IT 혁신이 꼭 구글을 통해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싶다. 더불어 고작 구글맵 서비스 하나 강화로 소위 혁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일어날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 IT업계도 지도데이터 반출은 외국 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구글의 시장지배력만 강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나. 게다가 구글은 이런저런 비즈니스로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겨가면서도 ‘글로벌 서비스’를 빌미로 단 한 대의 서버조차 한국에 두지 않아 법인세조차 거의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 좋게 보이지 않는 태도다. 서구에서 지도를 의미하는 말 중에 아틀라스(Atlas)라는 것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신족 중 하나의 이름에서 온 말인데, 올림푸스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게 대항했다가 패해 영원히 하늘을 짊어지고 있는 형벌을 받게 된 것으로 유명하다. 티탄 중에서 가장 힘이 셌기 때문에 올림푸스 신들과의 전쟁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제우스에게 저항했다는 말도 있다. 헌데 이 아틀라스는 힘은 세지만 머리는 그렇게 좋았던 것 같지 않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열 두 개의 과업 중 하나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를 ...
스웨덴에서 발견된 고대 청동판에 그려진 베르제르커(오른쪽)ⓒWikipedia

고대 도핑도 끝이 좋지 않은 건 매한가지

스웨덴에서 발견된 고대 청동판에 그려진 베르제르커(오른쪽)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1) 도핑을 한 북유럽의 전사 베르제르커2016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이번 올림픽은 대내외적으로 분위기가 엉망진창이라는 말이 많은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이다. 대회 직전 올림픽 조직위원회(IOC)가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이 벌어졌던 러시아 선수단에 사실상의 사면을 내렸던 것 때문에 리우에 모인 선수들 사이에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해 있다고 한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비난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심지어 러시아 선수가 등장하기만 하면 도핑 전력이 있건 없건 관중석에서 야유와 조롱이 빗발친다고 한다.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선수 중에도 도핑 때문에 욕을 찰지게 먹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수영 경기에 출전한 박태환인데, 며칠 전에도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튼 선수가 “속임수 쓰는 선수에겐 할 말이 없다”면서 박태환 선수와 역시 최근 도핑으로 징계를 받았던 중국의 쑨양 선수를 겨냥해 경멸을 한가득 담은 독설을 날렸다. (개인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송까지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성적도 엉망이라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약한 모습 보이지 마라”라거나, “박태환 좀 네비도(박 선수가 투약한 금지약품)라”라며 조롱 섞인 비난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한때 ‘마린보이’라는 별칭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걸 돌이켜보면 나까지 참담한 기분이 든다.아마추어와 프로를 막론하고 운동선수가 절대 도핑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도핑은 부당하게 경기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공정한 스포츠 경쟁을 저해하며, 둘째,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선수생명 자체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자신이 복용하거나 주입하는 약품을 면밀히 살펴서 도핑 문제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 도핑을 한 선수가 ...
고대 그리스의 항아리에 묘사된 전차 경주 장면. 전차 경주가 올림픽의 기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Wikipedia

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신화는 계속될까?

고대 그리스의 항아리에 묘사된 전차 경주 장면. 전차 경주가 올림픽의 기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0) 이번 주 금요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서른한 번째 올림픽이 열린다. 남아메리카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도 처음이요, 포르투갈어권에서 개최되는 것도 사상 최초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8월에 남반구에서 열리기 때문에 하계 올림픽의 간판을 건 사실상의 동계올림픽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의미가 깊다. 헌데, 이번 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좋지 않은 쪽으로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듯하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되었기 때문에 이미 ‘국가원수 없는 최초의 올림픽’이란 타이틀은 확보했고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카 바이러스가 퍼져 관중들은 물론이거니와 선수단들 중에서도 브라질행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게다가 불안한 세계 정세로 테러 위험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현지 치안상태도 개판에 가까운 듯하다. 이런저런 사건에 더해 선수촌, 경기장 등 시설도 제대로 완공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하니 조만간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안거리는 아니지만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도 이런 혼란을 겪은 후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파우사니아스(Pausanias)는 2세기 그리스의 여행자이자 지리학자인데, 그가 고대 그리스를 직접 돌아다니며 집필한 에는 고대 올림픽이 오이노마오스의 죽음, 또는 펠롭스의 승리를 기리기 위한 경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오이노마오스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아들로 고대 그리스 피사의 왕이었다. 그에게는 히포다메이아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오이노마오스는 어느 날 자신의 사위에게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죽음이 두려웠던 그는 이후 히포다메이아에게 구혼하러 오는 청년들을 전차 시합을 통해 모조리 죽였다. 전차 경주에서 자신을 이기면 딸을 주겠다고 한 후, 앞서가는 구혼자의 전차를 따라잡은 뒤 뒤에서...
부산행

영화 속 좀비의 기원

좀비를 소재로 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다만, 이 영화에서 묘사된 좀비의 모습은 그 기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39) 살아있지만 꿈도, 희망도 없다 - 좀비 조만간 1,000만 관객 영화가 하나 더 등장할 조짐이다. 지난 20일에 개봉했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 이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600만 명 고지를 손쉽게 돌파했다고 한다. 지금 추세로는 이 영화가 국산 영화로는 열네 번째(외화까지 포함하면 열여덟 번째), 그리고 2016년의 첫 1,000만 돌파 영화가 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이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데에는 아무래도 ‘좀비’를 소재로 한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면서 강한 공격성을 갖고 있는, 그러면서도 인간과 어느 정도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몸은 부패해 가는 중인 수많은 괴생명체(?)들로 인해 일어나는 아수라장 같은 상황과 이에 대처하는 나약하고 이기적인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매우 속도감 있게 묘사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 다른 좀비 소재의 영화들)에서 묘사되는 좀비의 모습은 그 기원하고는 사뭇 동떨어져 있다. 원래 좀비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래해 서인도 제도(특히 아이티)와 미국 남부지역(특히 루이지애나)로 전파돼 성행한 종교인 부두교(voodoo) 전설이나 주술에 등장하는 ‘부활한 시체’를 말한다. 호웅간, 또는 보커라고 불리는 부두교의 주술사가 인간에게서 영혼을 뽑아냄으로써 신체적 능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지성이 상실돼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기만 하는 좀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듣기에는 황당무계하지만 하버드 대학의 민속식물학자 웨이드 데이비스가 아이티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좀비 제작 과정을 참여관찰을 통해 충실하게 연구한 적도 있다. (웨이드 데이비스의 저서는 국내에 라는 이름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
북유럽 신화의 신 헤임달은 밝은 눈과 귀로 침입자가 있는지 항상 감시한다. 신화 시대의 레이더다.ⓒWikipedia

인간의 멀리 보려는 욕망, 신화로 엿보다

북유럽 신화의 신 헤임달은 밝은 눈과 귀로 침입자가 있는지 항상 감시한다. 신화 시대의 레이더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38) 기술로 현실화되는 멀리 보려는 욕구 인간은 오래 전부터 감각기관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멀리 보고 더 작은 소리를 들으려는 욕구를 끊임없이 불태워왔다.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 민담 등에서 이런 점이 확인되는데, 특히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런 욕구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흥미롭다. 첫 번째는 신들의 왕 오딘만이 앉도록 허락된 ‘흐리드스칼프’라는 의자다. 이 의자에 앉으면 우주를 구성하는 아홉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의자에 앉아 포도주를 마시면서 세계가 멸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지 관찰하는 것은 오딘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두 번째는 역시 오딘이 거느리고 있는 두 마리 까마귀다. 각각 ‘후긴(생각)’과 ‘무닌(기억)’이라는 이름의 이 새들은 아침에 오딘의 어깨에서 날아올라 온 세상을 관찰 한 후 저녁에 돌아와 오딘의 귀에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속삭인다고 한다. 오딘이 흐리드스칼프에 앉아 있지 않을 때에도 세계를 감시할 수 있는 것은 이 까마귀들 덕분이다. 세 번째는 신들의 나라를 지키는 파수꾼 신 ‘헤임달’이다. 오딘과 아홉 파도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눈과 귀가 어찌나 밝은지 세상 끝까지 볼 수 있을뿐더러, 양털이 자라는 소리와 새싹이 돋아나는 소리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잠도 새처럼 적게 자기 때문에 눈과 귀가 쉬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런 비상한 능력 덕분에 그는 신들의 나라에 수상한 자가 침범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좀 더 후대의 이야기에도 인간의 힘이 닿지 않는 곳의 일을 보고 들으려는 열망은 여전히 강하게 나타난다. 다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이 신이나 동물의 개인적 능력과는 달리 좀 더 구체화된 ‘도구’로 나타난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점이다. 독일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기반으...
일본 신화의 견신 이누가미. 인간에게 이런저런 해코지를 하는 개의 귀신이다ⓒWikipedia

개는 그런 동물이 아니야~

일본 신화의 견신 이누가미. 인간에게 이런저런 해코지를 하는 개의 귀신이다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37)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졸지에 개, 돼지가 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99%가 모두 손에 손을 맞잡고 개, 돼지가 됐다. 우리 모두를 한꺼번에 짐승으로 만들어버린 공무원 양반께서는 파면이 된다고는 하는데, 그걸로 뭐 달라질게 있는가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무려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될 정도인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드글드글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헌데, 이 양반은 개와 돼지에 대해 뭔가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개는 권력을 가진 사람(주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충성하고 돼지는 밥만 먹을 수 있으면 행복해한다’는 생각으로 99%는 개, 돼지라고 한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개나 돼지는 절대 그런 동물이 아니다. 오늘은 일단 개에 대한 오해를 좀 바로잡아볼까 한다.개는 약 1만~4만 년 전쯤에 인간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인간과 오랜 세월을 지낸 이후에도 여전히 늑대와 매우 유사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인간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자연에 방사될 경우 곧바로 무리를 지어 늑대와 유사한 생존본능을 보인다. 심지어 늑대와 교미해 새끼를 낳는 것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개는 현재 인간이랑 어울려 사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일 뿐, 자신의 안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잠재적 기질을 갖고 있다.이 때문인지 세계 각지의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개를 모티브로 한 존재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우가 많다. 북유럽 신화의 가름(Garmr)은 죽은 자의 세계인 니플헤임을 지키는 지옥의 개인데, 생김새는 보통 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슴이 온통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고 전해진다. 온 세계가 멸망할 때 전쟁, 법, 용기의 신 티르와 싸우다가 함께 숨을 거둔다. 그리스 신화에도 지하세계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케르베로스라는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