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관에서 진행중인 전시에서는 여성 노동자들 직접 만들어낸 다양한 패턴을 나만의 패턴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엄마, 시다가 뭐예요?

청계천 수표교 앞에 있는 전태일기념관 전경 ©이영남 기념관 앞을 장식한 한글은 전태일이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진정서 내용. 미술가 임옥상님의 작품 ©이영남 청계천을 따라서 걷다 보면 수표교 앞에 한글로 전면을 장식한 독특한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전태일기념관이다. 기념관 앞을 장식한 한글은 전태일이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진정서 내용이다. 미술가 임옥상님이 작업했다.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절실함이 가슴을 울린다.  1961년생인 필자는 70~80년대 시대를 살아왔다. 미싱, 봉제, 시다, 요꼬 이런 단어들이 무심히 들리지 않는다. 전태일 노동운동가가 가난한 집, 배우지 못한 세대이었던 것처럼 그 당시에는 모두가 비슷한 현실이었다. 당시 노동 현장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도 기억난다. 필자의 막내 이모가 일하던 평화시장 봉제공장에 직접 가 보았기 때문이다. 가난한 것은 당연하고, 부모가 봉제 공장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하면 당연하고, 학교를 안 가도 당연하고,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던 시기였다. 전태일기념관에서는 부당한 것이 당연했던 시기를 말하고 있었다. 현재 전태일기념관 1층에서는 사진가 전경숙과 네 명의 여성노동자가 협업한 독특한 사진 작업이 전시 중이다. 전경숙은 ‘시정의 배움터’ 교사로 네 명의 여성노동자를 만났다. 전경숙은 네 명의 여성노동자들의 현재를 담은 사진을 광목천에 인화했고, 네 명의 노동자는 재봉틀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식하였다. 홍경애 여성 노동자가 광목천에 인쇄된 사진을 장식해 콜라보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이영남 2층 울림터에서는 노동 연극 '넘어가네' 낭독극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영남 2층에서는 ‘시다’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시다는 일본어 시타바리에서 유래한 말로, 꼭 필요하지만 가장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 ‘시정의 배움터’ 문집에 실린 노동 연극 ‘넘어가네’를 낭독극 형식으로 재현한 영상도 상영 중이다. 입구에 있는 모니터에서는 청계피복노...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할 수 있기를.

봉제공장 ‘시다’의 꿈…사진, 연극, 소설로 펼치다

새 옷에 달려있는 상표엔 여러가지 정보가 적혀 있다. 사이즈, 세탁방법, 소재, 수입처, 바코드, 제조국 등. 하지만, 어느 브랜드 옷을 사든 상표에서 절대 밝히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옷을 누가 만들었으며, 그 노동자는 한 달에 얼마를 받았고,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은 소위 ‘시다’라고 불리는 미싱사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의 봉제업은 1980년대 까지 승승장구 하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임금에 시달렸다. 시간이 지나 노동법 개선과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많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시다의 꿈'이라는 기획전이 3월 29일까지 열린다. 봉제업계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진, 연극, 소설의 형태로 기록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시다의 꿈 기획전시가 3월 29일까지 열린다 ⓒ정유리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특별전시장에서는 4명의 미싱사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사진을 천 위에 인쇄한 후, 그 위에 패턴을 삽입한 작품들이다. 사진 속의 미싱사들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거나 일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실로 짜여진 별, 물결무늬 등이 그들의 일터를 장식하여, 미싱사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 했다. 2층에서 볼 수 있는 노동야간학교 졸업연극 대본 낭독 영상 ⓒ정유리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시다’들이 일터에서 겪은 억울한 일화를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1970년대 중반 그들은 하루 14시간을 일했으며, 휴식시간마저 빵 하나 먹으면 끝날 정도로 짧았다.  노동야간학교 “시정의 배움터”에서 만든 졸업연극 대본을 읽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도 보상 하나 받지 못했고, 외부적 압박으로 인해 공권력 앞에서도 사실을 폭로할 수도 없었던 현실을 비판한다. 3층 전시공간에는 소설 속 이야기들을 시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