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이 자리한 곳이 예전에 뚝섬경마장이었던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군마상

고즈넉한 겨울 숲의 선물, 서울숲 산책코스

연일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져 가족과 함께 서울숲을 찾았다. 서울숲은 분당선 서울숲역 3, 4번 출구를 나오면 진입로와 연결된다. 서울숲은 뚝섬으로 잘 알려진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했다. 산이 아닌 한강과 중랑천 사이, 서울의 물길에 조성된 자연숲이다. 방대한 규모의 서울숲은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습지생태원으로 크게 나뉜다.     겨울 숲의 정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서울숲 ⓒ박분 서울숲에 들어서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맨몸을 드러낸 나무들이다. 초록의 싱그러움을 잠시 감춘 겨울 숲은 나름의 정취가 있다.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에선 생명력이 넘쳐난다. 무채색의 겨울 숲이 만들어 내는 색다른 광경이다. 고스란히 드러난 암갈색의 나무들은 제각각의 개성이 돋보인다. 뒷짐 진 채로 가만히 서 있는 듯 보여도 지금쯤 땅속 나무의 뿌리는 양분을 모아 가지 끝에 실어 나르느라 안간힘을 쓸 때이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문자센터 옆으로 군마상이 보인다. 말과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질주하는 모습을 표현한 군마상은 예전에 이곳이 뚝섬경마장이었던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2005년, 서울숲이 조성되기까지 예부터 이곳은 임금의 매 사냥터에서 골프장으로, 경마장, 체육공원 등 다양한 시설로 활용되면서 변천을 거듭해 왔다.     다양한 조각 작품으로 볼거리가 있는 서울숲 ⓒ박분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드넓게 펼쳐진 조각 공원과도 마주한다. 아직 추운 계절인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다양한 조각 작품이 있어 숲은 그리 적적하지만은 않다.  아이들과 함께 조각 정원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 ⓒ박분 드문드문 아이들과 함께 조각 정원의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바람 속 산책’, 약속의 손 등 조각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을 둘러보노라면 마음이 한결 풍성해진다.   곧게 뻗은 은행나무가 빽빽이 늘어서 고즈넉한 겨울 숲의 매력을 뽐낸다 ⓒ박분 서울숲에는 늘씬한 은...
수도박물관 본관 외부

수돗물 111년 역사 ‘수도박물관’에서 한눈에!

수도박물관 본관 외부 한 달 남짓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가족여행을 간다는 친구부터 시골 할머니네를 간다는 친구들까지... 그런데 ‘우리 아이는 뭘 하고 보내지?’라는 생각이 드시는 부모님들이라면 주목! 모래층에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내던 완속여과지 내부 모습. 현재는 가동하지 않고 전시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서울시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수돗물 111년, 상수도사업본부 발족 30년의 뜻깊은 해인데요. 여름이면 더 찾게 되는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줄 수 있는 곳 ‘수도박물관’으로 함께 가볼까요? 서울시 수도박물관은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최초의 정수센터 옛 모습과 물과 환경 전시관, 생활 속의 물, 아리수 생산과정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수도박물관 ‘물과 환경 전시관’ (좌), 상수도 관련 기술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별관(우) 전시관 수도박물관 관람은 두 가지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하니, 얼른 신청해 보세요. ■ 수도박물관 관람 코스 구분 내용 소요시간 비고 1코스 뚝도아리수정수센터 (40분) + 수도박물관 관람 (40분)체험학습 프로그램 택1 추가 가능 80분 체험학습 프로그램 선택 시종류에 따라 30~80분 추가 소요 2코스 수도박물관 관람 (40분) 체험학습 프로그램 택1 추가 가능 40분 여름 더위 날려 보낼 대나무 물총과 물 로켓 만들기부터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천연비누 만들기, 꽃으로 만드는 가습기 체험, 나도 아리수 전문가 체험까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답니다. ☞ 자세한 체험 프로그램 살펴보기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 예약은 수도박물관 홈페이지및 전화(02-3146...
서울 상수도 1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수도박물관 본관

물은 어디서 와? 호기심 많은 아이 데리고 갈만한 곳

서울 상수도 11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수도박물관 본관호호의 유쾌한 여행 (93) 서울 상수도 110년 역사현장 수도박물관을 찾아서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시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샤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화분에 물을 줍니다. 우리는 매일 아무렇지 않게 물을 쓰고 있지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가뭄 확산으로 물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식생활 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물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물 사용량은 1인당 하루에 284L. 도쿄, 상하이, 런던, 뉴욕에 비해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수돗물은 어디서 공급되었을까요? 정답을 찾아 '수도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각 전시관에서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수도박물관 스탬프여행성동구 왕십리로에 있는 '뚝도수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생산시설입니다. 1908년 9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강물을 정수해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수도박물관은 과거 뚝도수원지 제 1정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복원, 정비하여 지금은 상수도 백년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물과 환경전시관, 본관, 별관, 완속여과지, 야외전시장,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구성됩니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한 시간 이상 시간여유를 갖고 가는 것이 좋아요. 몸안에 수분함량을 측정해주는 수분측정기정문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물과환경 전시관이 나옵니다. 자연환경과 인간생활 속에 담겨 있는 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전시는 물과 환경, 물과 인체, 물과 생활 등 우리 삶에 밀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요.인체에 필요한 수분공급은 필수적입니다. 인체에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일어나고, 피부가 건조해지는 등 건강에 이상이 옵니다. 우리 몸속에는 얼마나 많은 수분이 있을까요? 성별과 나이, 키, 몸무게를 입력하고, 손을 대면 수분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 상수도 역사를 전시하는 수도박물관 본관한강 물을 정수해 가정에 공급한 지는 올해로 110년이 되었습니다. 상수도 기...
수도박물관 전시관

물 사시오! 북청물장수 추억이 방울방울

수도박물관 전시관 서울은 수백 년간 중세와 근대 그리고 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적 유적과 명소를 품고 있는 도시이다. 최근에는 이런 의미있는 시설과 장소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들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였던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서울 상수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8년 수도박물관로 바뀌었다. 분당선 서울숲 역 3번 출구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도박물관은 바로 옆에는 실제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해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데 사용되었던 기계들이 하늘색 페인트로 도색·전시돼 있다. 또 1908년~1990년까지 불순물을 걸려내던 완속여과지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다.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데 사용되었던 기계들.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옛 수송펌프실인 수도박물관 본관은 110년이 넘은 근대풍의 건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물만난 박물관 시와 노래가 되다’를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물 사시오!’라는 음성과 함께 1800년대 초 북청 물장수 모형을 만날 수 있다. 북청물장수는 박완서의 소설 ‘엄마의 말뚝’, 김동환의 시 ‘북청 물장수’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젠 추억에 남은 상수도 관련 전시물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는 대한수도회사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을 준공하여 1908년 9월 1일 서울의 사대문안과 용산 일대의 주민 12만5,000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시작됐다. 뚝섬지역은 풍부한 한강의 유량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당시 증기터빈을 가동시키는 데 필요한 땔나무가 많아 국내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가 되었다고 한다. 별관에는 수돗물이 귀하던 시절 공동수도 앞에서 길게 줄을 서던 모습,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던 모습 등 추억의 사진들과 문학작품, 상수도 관련 기기들이 전시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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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면 특별한 물 이야기가 흐른다

우리가 내일 마시는 물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날이 추워지면 수도관 동파사고가 해마다 있는데,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은 얼지 않을까? 이러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두 자녀와 함께 수도박물관을 다녀왔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1908년 건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으로 상수도 100여 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시설이다. 설립 초기에는 사대문 안과 용산지역 일대의 주민들에게 급수하였으며, 현재는 7개구 79개동(동로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성동구, 서대문구, 성북구)의 지역에 급수를 하고 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수돗물 생산 100여 년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자 물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강물이 침전지를 거쳐 여과지에서 여과를 마치면 탁도를 측정해서 정수지로 이동, 송수실로 전달되는 과정을 알게 된 아이들은 정수센터 교육을 마친 후 수도박물관을 향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72호, 수도박물관 본관 수도박물관 본관은 1908년 9월 1일부터 서울 사대문 안과 일본군 사령부가 있었던 용산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던 곳이다. 6.25의 흔적이 건물 아치형 입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총탄의 흔적을 직접 만져본 아이들은 건물이 마냥 신기한가 보다. 이곳은 본관 우측의 완속여과지와 함께 서울시 유형문화재 72호로 지정되었으며,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현장학습이 가능하도록 정비되어 있다. 본관 좌측에는 높이 20m, 둘레 480cm에 이르는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리 수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설명이 잘 되어 있고, 해설을 듣고 직접 시뮬레이션 체험도 할 수 있다. 수도박물관 별관은 교육 놀이터 아이들이 다소 지루해졌을 때쯤, 발걸음을 별관으로 옮겼다. 별관 내 체내 수분의 양을 축정할 수 있는 장치에 아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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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역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뚝섬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재미있는 설명까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추천 서울시는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수도박물관에서 10월 28일(일)까지 '우리나라 상수도 역사의 출발지, 뚝섬의 기억을 거닐다 기획전'을 개최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수도박물관 관람 콘텐츠를 다양화해 방문객들에게 뚝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명의 유래, 변천과정 등 뚝섬 지역이 담고 있는 작지만 큰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전달해주고, 뚝섬이 상수도 역사의 출발지였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뚝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명의 유래, 변천과정 등을 담은 이번 전시회는 '①뚝섬은 섬인가요?, ②한강 그리고 뚝섬의 기억, ③뚝섬 일대의 문화유적과 출토유물, ④뚝섬, 근대 상수도 역사의 서막을 열다, ⑤나의 살던 고향 뚝섬' 등 5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뚝섬은 섬인가요?' 테마에서는 뚝섬의 지명의 유래를 역사 속 기록과 실물자료, 동영상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한강, 그리고 뚝섬의 기억'에서는 뚝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강에 대해 조망해 본다. '뚝섬 일대의 문화유적과 출토유물'에서는 뚝섬과 뚝섬 인근에서 출토된 유물과 보물, 문화재 등을 만날 수 있다. '뚝섬, 근대 상수도 역사의 서막을 열다'에서는 1908년부터 뚝섬에서 시작된 상수도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1908년도 준공표지석, 1930년대 도면 등 각종 실물자료를 통해 상수도 역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의 살던 고향 뚝섬'에서는 뚝섬이 고향이었고, 놀이터였고, 일터였던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빛바랜 사진들의 전시를 통해 뚝섬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시민들의 일상을 통해 추억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특히 전시 관람과 함께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지기 때문에 전시 내용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좋다. 한편 서울시 수도박물관은 1908년 완공된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으로 1989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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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의 역사, 여기서 배우자~

11월 10일부터 수도박물관에서 수도박물관에서 11월 10일(목)부터~30일(수)까지 ‘사진에 담긴 근대 상수도 역사, 창설과 일제강점기 사진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상수도의 역사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상수도의 역사를 담았다. 이에 맞춰 테마도 ‘근대 상수도 역사의 시작, 일제 강점기 상수도, 시민생활과 물' 등 3가지로 나눴다.  단순히 사진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져 상수도 역사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 수도박물관은 1908년 완공된 뚝도 제1정수장으로 1989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수도박물관으로 재탄생돼 2008년 개관이후 현재까지 약 29만여 명의 시민고객이 다녀가는 등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람시간은 정기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동절기(11월~2월)평일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일·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무료. ■ 찾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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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이 말을 걸어오자, 그는 생명을 불어넣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수도박물관에서는 현재 정크아트 초청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반쪽이의 고물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주제의 이색 전시회는 최정현 작가의 재활용 조형예술품 145점을 통해서 환경의 소중함은 물론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기회를 준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최정현 표'의 독특한 피조물들은 관람객들을 왁자지껄하고 수다스럽게 만든다. 깔깔거리거나, 그윽한 미소를 짓거나, '우와, 이것 좀 봐'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작품에 대해 즉석에서 이야기하느라 여념이 없게 한다. 하지만 몇 분 이내에 가슴 한 구석에는 진한 여운이 자리한다. 작가 최정현 이전에 『반쪽이의 육아일기』의 만화가로 더 많이 알려진 괴짜 입체조형 예술가, 대한민국 대표 정크아트 작가, 최정현 씨를 만나보았다. 말없이 말을 거는 고물의 힘 “이 작품들은 만화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의 만화나 현재의 작품이나 두루 시대를 풍자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만화는 잉크로 그리지만, 이들 조형 작품은 입체로 그린 만화입니다. 소프트웨어 정신은 그대로 살아 있고, 하드웨어만 바꾼 셈이지요.” 최정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화가로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어른들이 즐겨보는 시사만화와 생활만화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25년간 집필했다. 나무 재료를 이용한 DIY 생활용품을 제작해 오다가 수년 전부터 고물상, 철공소에서 버려진 산업쓰레기로 입체 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모든 예술 작품이 다 그렇듯이, 보는 이가 스스로 깨달아야 진정한 예술적 감흥을 맛본다. 작가의 작업 의도나 작품에 담긴 비밀을 미리 알고 감상하면 재미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혹 너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생략화한 작품은 외면을 받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최작가의 특작(特作)은 ‘말없이 말을 거는 고물의 힘’에 허탈한, 어떤 신비감마저 든다. 물론 처음에는 난감하다. 그러나 천천히, 아주 은밀하게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금세 고물이 말을 건다.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