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밑에서 바라본 기념관을 비롯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보이는 풍경

마라톤 두 영웅을 만나다 ‘손기정 체육공원’

1936년 8월 9일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종목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나란히 1, 3위를 차지한 쾌거를 이룬 날이다. 일제강점기 아래 억눌려 있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하고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일대 사건이었다. 만리동 고개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손기정체육공원 정문 전경 ©염승화 이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만든 공간이 중구 손기정로에 있는 손기정 체육공원이다. 지난 1987년 손 선수의 모교인 양정고 터에 처음 세워졌다. 마침 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 약 29,700㎡(약8,980평)를 활용한 것이다.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다가 얼마 전에 부분 개방한 공원을 찾았다. 꽃이 만발한 언덕길을 오르면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옛 양정고가 있다. ©염승화 정문을 들어서면 공원은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하나는 먼발치에서 보더라도 빨간색 벽돌 건물이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야트막한 언덕길이고, 다른 하나는 초록빛 짙은 숲이 우거져 있는 다목적 운동장 방면이다. 먼저 조그마한 정자가 보이는 비탈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발길을 옮겨갔다. 연변에는 나무수국이 하얗고 탐스러운 꽃들을 활짝 피우고 있다. 건물 외벽을 담쟁이덩굴이 뒤덮고 있는 기념관은 서울시가 선정한 '8월 미래유산'이다. ©염승화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기념관과 문화체육센터 건물과 건물 사이 ©염승화 벽돌로 지은 건물은 손기정 기념관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체육 공간인 손기정문화체육센터로 쓰이고 있다. 옛 양정고 터에 남아 있던 건축물을 리모델링 했다. 이 가운데 기념관은 원래 광진구 능동 옛 어린이회관에 있던 것을 손기정 선수 탄생 100주년인 2012년에 옮겨온 것이다. 손 선수와 관련된 기념물품들을 비롯해 그의 일대기 등 전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고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휴관 중이라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건물 앞뒤와 좌우를 오가며 천천히 살펴보았다. 인적이 드물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와 더불어 푸른 잎들이 물결...
손기정어린이도서관

도서관이야, 키즈카페야?…새로 생긴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엄마, 도서관에 들렸다 갈래.” “뛰지 말고 천천히 가.”마스크를 한 아이가 도서관을 향해 뛰어가자, 아이 엄마가 뒤따라가며 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중구에 새로 탄생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외관 ⓒ김윤경 지난 5월 27일, 중구에 위치한 손기정체육공원이 부분 개장을 했다. 아파트에 둘러 있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더욱 궁금해하며 기다렸던 곳이었다. 개장 첫날, 도서관이 자리한 손기정체육공원을 찾았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1,4호선 서울역 서부역에서 내려 자이, 한라비발디 아파트 방향으로 가면 손기정공원이 나온다.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재개장! 손기정어린이도서관 1층 전경 ⓒ김윤경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곳은 새로 개관한 '손기정어린이도서관'이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통유리로 만들어져 멀리서도 반짝거려 시선을 끌었다. 도서관 앞에서는 귀여운 아이들 동상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코로나 19 감염 방지를 위해 도서관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명단을 작성한다. ⓒ김윤경 마침 하교를 한 아이들이 들어왔다. 입구에서는 체온을 재고 이름과 주소 등을 적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용 안내가 쓰여 있었는데, 마스크 미 착용 시 입장이 불가하며, 머물러 볼 수는 없고, 전시용 책을 제외하고 대출과 반납만 가능하다. 또한 사물함이 많아 짐을 맡기고 독서하기에 수월해 보였다. 코로나19 코너에 바이러스 등과 관련한 책을 전시 중이다.ⓒ김윤경 도서관은 전체 2층으로 1층에는 유아존, 어린이존, 프로그램을 위한 꿈나래방 등이, 2층에는 영어존으로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유방과 꿈나래 방은 잠겨 있고 2층에서 놀이터로 나가는 문도 닫혀 있다. 아이들 도서들에는 코로나 19 코너가 마련돼 바이러스 감염 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도서관 내 별도의 휠체어석이 마련됐다. ⓒ김윤경 또한 유아화장실이 안에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돼 편리해 보인다. 유아존과 어린이존이 따로 구분되어 ...
손기정기념관

만리동에서 만난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기념관한국인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1976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양정모 선수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영역이라 여겼던 ‘마의 벽’, 2시간 30분의 기록을 깬 사나이다. 세계 일등을 했지만 망국의 설움을 가슴으로 안은 채 시상식에 서야 했던 인물.바로 1936년 일장기를 달고 수상해야 했던 마라톤의 손기정 선수다. 그는 그날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외국인들에게 ‘손긔정, Korea’라고 써주며 자신이 한국인임을 당당히 밝혔다고 한다. ​올해는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지 80주년 되는 해다. 2002년 고인이 된 손기정 선수를 더 이상 직접 만날 수 없지만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가볼만한 곳이 있다. 중구 만리동에 자리한 손기정기념공원이다.​‘도심 높게 솟은 고층건물들 사이에 이런 곳이 있었나’ 서울역에서 길을 건너 십여분 남짓 걸으면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유서 깊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공원이 보인다.그의 모교이자 1905년 대한제국 최초의 민립사학인 양정의숙 옛 학교를 개조한 곳으로(본교는 목동으로 이전), 손기정기념관과 도서관, 체육관이 단란히 모여 있다. 공원 입구 농구장공원 입구로 들어서면, 우뚝우뚝 솟은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사이사이 농구장, 축구장 등 야외 경기장들이 놓여있다.22년만의 더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한여름의 토요일 오후. 땡볕 더위는 아랑곳없이 운동에 열중하는 청춘들을 지나쳐 계속 걷다보면, 나무 계단을 지나 초록빛 넝쿨이 벽마다 늘어져있는 예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 세 동을 만나게 된다. 제일 앞쪽에 보이는 건물이 기념관, 바로 뒤가 도서관 그리고 오른편에 떨어져있는 건물이 체육관이다.고풍스런 외관 덕에 과거로 들어서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기념관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안내데스크를 기준으로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살인적인 더위 탓인지 내가 들어갈 때 나설 채비를 하던 가족 관람객 외에는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다."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단체 방문하시는 분들도 꾸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