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전자상가 뒤편ⓒ이현정

다시 태어나는 세운상가, 그 현장에 가다!

세운전자상가 뒤편 누군가에겐 두툼한 브라운관 TV나 턴테이블, 워크맨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납땜질해가며 라디오나 무전기 등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빽 판(불법복제LP판)과 빨간 비디오의 은밀한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그렇게 추억 속으로 잊혀가던 '세운상가'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 기술장인들의 내공과 스마트 세대 청년들의 열정이 4차 산업 기술과 만나 실험 개발부터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전진기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데, '다시 세운'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담은 '다시 세운' 세운상가 자리는 일제시대 때 소개공지 즉, 폭격에 대비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빈 공터였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허가 판자촌이 들어섰고, '종삼'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창가도 생겨났다.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이곳에 현대식 건물을 짓는 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단 몇 달 만에 싹 밀어내고 착공 2년 만에 완공했다. 남북으로 1㎞에 걸친 소개공지 지형대로 현대, 세운전자, 세운청계, 세운대림, 삼풍, 풍진, 신성, 진양상가 등 7개의 건물이 들어섰다. 1층에서 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주거공간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었는데, 건물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내부에 슈퍼마켓은 물론, 교회,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갖추고 있었다. 내부 보일러 시스템과 수세식 화장실,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한 당시로썬 그야말로 최신식 건물이었다. 서울의 명소로 떠오르며, 영화배우와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이 앞다투어 입주했다. 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19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 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강남 개발과 용산전자상가 조성 등으로 주민...
세운상가

세운상가가 되살아난다! 첨단산업공간으로 조성

1968년에 문을 우리나라 최초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 1970년대 전자·전기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세운상가가 제조업과 신기술이 결합한 첨단산업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세운상가의 ‘세운(世運)’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라는 뜻인데요, 서울시가 세운상가에 세상의 기운을 다시 모으기 위해 2일 을 발표했습니다. 성큼 다가 온 2017년 봄, 봄처럼 다시 태어나게 될 세운상가의 새로운 모습, 많이 기대해주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영종 종로구청장, 협력기관,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오전 10시 세운상가에서 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1,600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세운상가군 일대 총 44만㎡가 창의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제작·생산과 판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연결된 하나의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세운상가군 올해 3단계(3월~8월) 걸쳐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거점공간 오픈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① 3월 전략기관 입주공간(기반·지원), ② 5월 청년 스타트업·메이커 입주공간(창작·개발), ③ 9월 시민문화공간(보행·문화)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청년 스타트업과 메이커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가 유치한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 등 4대 전략기관의 입주공간이 마련된다. 장기간 비어있던 아세아상가 3층에는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세운상가 지하 보일러실에는 제작·창작 활동을 이뤄지는 제작소가 조성된다. 지난 5년간 30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을 키워낸 ㈔씨즈는 아세아상가 3층에 입주해 장비 교육, 시제품 제작, 기술력 향상, 혁신모델 발굴 등 청년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맡는다. 서울시립대는 아세아상가 3층과 세운상가 지하실에 강의실을 마련해 현장 교육과 실습은 물론 기술·창업, 도시재생, 인문교양 교육 ...
세운아케이드

세운상가 보행데크에서 펼쳐지는 캠핑파티!

세운상가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는 시민모임 ‘세운아케이드 2’가 20일 오후 6시부터 라는 시민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세운아케이드 2’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의 일환으로 시민 창작자 25명이 참여해 세운상가의 가능성을 새로운 창작활동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이번 행사는 ‘세운아케이드 2’에서 지난 6월부터 10주간 각자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세운상가 내 자원을 활용해 영상 및 공간설치물 등의 작업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세운아케이드 2’는 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청계·대림상가 동쪽 보행데크에 텐트를 설치해 캠핑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로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캠핑장으로 연출한 보행데크에서는 다시 세상의 기운을 모아 세운상가군의 활성화를 만들어 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단편영상 ‘다시·함께·세운·상가’를 상영한다. 세운상가를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해 직접 상가 곳곳을 탐방하여 찾아낸 생생한 정보를 담은 세운상가 가이드북도 배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텐트 속에서 즐기는 캠핑연극 ‘우주인’이 공연되는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양병현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세운아케이드’는 다양하고 참신한 시민의 아이디어가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 지역의 숨어있는 이야기와 매력을 발굴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하면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기회와 공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 세운공공 02-2278-0811 ...
수리수리얍

고장 난 추억까지 고쳐드립니다 ‘수리수리얍’

세운상가 기술장인들이 시민들의 고장 난 추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뜻을 모았다. 지금은 고장 나 사용할 수 없지만, 소중한 추억이 담겨 버리지 못하고 간직한 전자제품을 고쳐주는 수리워크숍 <수리수리얍>이 바로 그것.<수리수리얍>은 시민들이 전자제품의 고장증상과 제품에 얽힌 사연을 접수하면, 해당 제품을 수리해 줄 기술장인을 찾아 수리를 의뢰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리 접수된 물품은 기술장인에게 전달되어 수리가능 여부를 확인받는다. 수리 가능한 제품을 신청자가 수리장인에게 보내면 상세진단을 거쳐 수리의사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리작업을 진행한다. 수리가 완료된 제품은 신청자의 편의에 따라 방문 또는 택배 등의 방법으로 수령 가능하다.수리접수는 7월 30일 오후 6시까지 `OO은대학연구소` 홈페이지(www.oouniv.org)나 세운상가 페이스북 ‘안녕하-세운(www.facebook.com/seununiv)’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수리수리얍>은 2015년 9월 첫 선을 보였고, 이번에 3차 수리워크숍이 진행 중이다. 지난 두 차례의 수리워크숍을 통해 30여개의 전자제품이 기술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리된 제품을 받아든 시민들은 저마다 제품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작년 수리워크숍에 40년 된 전축의 수리를 의뢰한 조원배씨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들었던 전축을 이제는 아내와 함께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며, 추억이 깃든 귀한 물건을 정성껏 수리해준 데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1996년 영국에서 구입한 라디오 수리를 의뢰한 이대성 씨는 용산에 있는 A/S센터에도 수리를 요청했지만, 외국에서 구입한데다 오래된 제품이여서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 수리를 포기하고 있었다. 영국 연수시절에는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고, 귀국해서는 전국 곳곳 출장길에 친구가 되어 준 추억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다가, <수리수리얍> 공고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다. 수리된 라디오를 받아 든 이대성 씨는 오래된 물건과 기억을 돌아 볼 ...
세운초록띠공원과 세운상가 가동 전경. 세운상가에는 음향기기 가게가 밀집해 있다.

세운상가는 사라지지 않는다…다시 태어날 뿐

세운초록띠공원과 세운상가 가동 전경. 세운상가에는 음향기기 가게가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 복합 건물이자 산업화의 상징, 서울의 랜드마크였던 세운상가가 언젠가부터 서울시의 도시 환경을 해치는 골칫거리가 됐다. 세운상가군 중 하나인 현대상가가 철거되면서 세운상가가 없어졌다고 여기는 서울 시민도 많다. 하지만 세운상가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서울의 기를 다시 모으고 있다. 1960년대 강북 한복판에 거대한 주상 복합 건물이 들어섰다. 슈퍼마켓은 물론 골프 연습장과 헬스클럽까지 있었고 입주민도 상위 10%의 재력가, 권력가였다. 지금의 타워팰리스에 비견될 만큼 초호화판이었다. 1970년대에 1990년대의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곳, 그곳이 어디일까? 바로 종로4가의 세운상가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운상가라고 하면 종묘 맞은편에 있는 세운상가만 떠올리는데, 종로를 시작으로 을지로를 지나 퇴계로로 이어지는 세운상가가동,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8개의 큰 건물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현재는 종묘 바로 앞에 있던 현대상가가 허물어지고 7개의 건물이 남아 있다. 세운상가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소이탄(불을 질러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폭탄) 투하에 대비해 청계천을 따라 동서로 곧게 뻗은 소개 도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완공 두 달 뒤 패망했고, 한국전쟁으로 생긴 피란민들이 이 도로에 판잣집을 지었다. ‘종삼’이라고 불리는 사창가도 생겨났다. 1960년대 도심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정부의 눈에 이 빈민가는 눈엣가시였고, 건축가 김수근의 제안으로 서울의 랜드마크를 짓기로 했다. 처음 설계한 세운상가는 건물과 건물을 잇는 보행 덱, 공중 정원, 1층 주차장 등 시대를 뛰어넘는 개념과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민간 업체로 사업을 전담하면서 도시 경관이나 첨단 건축 기술보다는 분양과 임대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수정되어 현재의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
김수근 벽돌 건물

김수근과 함께하는 서울 건축여행

서울의 오래된 것들(18) 김수근 벽돌 건물서울올림픽주경기장, 국립과학관, 경복궁역, 서울지방법원청사…. 김수근이라는 건축가의 이름은 잘 모르더라도 그가 설계했던 작품들을 나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30여 년간 건축가로 활동하는 동안 300여 개의 작품을 남기며 길지 않은 생을 살다간 김수근은 시대적인 어둠에 편승된 건축물들로 논란도 있었지만, 건축 1세대로서 현대건축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런 김수근이 즐겨 사용했던 몇 개의 벽돌 건축물의 흔적을 찾았다.벽돌이라는 재료는 색깔 때문인지 완성된 건축물을 보면 따뜻함을 주는 것 같다. 김수근은 그런 벽돌을 ‘인간적인 재료’라 일컬으며 특히나 사랑했다. 그의 많은 작품들에 정감이 가는 이유다. 하지만 벽돌이라는 건축 재료는 높이 쌓는데 한계가 따르게 마련이다. 큰 건축물을 올리는데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그 대안으로 철근과 콘크리트가 구조체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벽돌은 보조역할로써 자유를 얻게 되었다.더불어 그의 건축물들은 벽돌의 향연을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채로운 표정으로 입혀졌다. 불규칙적으로 쌓는가 하면 인위적으로 벽돌을 깨뜨려 깨진 면을 바깥쪽으로 돌출시켜 무수히 다른 인상을 가진 울퉁불퉁한 벽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 장 한 장 손으로 쌓아야 하는 벽돌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그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는 삶의 후반부에야 세례를 받았던 늦깎이 천주교 신자였지만 훨씬 전부터 많은 교회 건축물들을 작업했다. 그가 만든 예배당들은 높은 첨탑이나 십자가보다 벽돌길을 걷는 편안함과 더불어 육중함까지 담아냈다.그가 얼마큼이나 종교건축물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하였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의 선구적인 행보만큼 논란이 되었던 건축물도 없지 않았다. 일본풍이라고 말이 많았던 옛 국립부여박물관이나 철거의 운명을 오갔던 세운상가, 시대의 어둠이 담겼던 남영동 대공분실 등은 그에게 많은 숙제를 남긴 건축물들이었다. 과연 그 건물들은 훗날 어떤 모습으...
다시세운광장 조감도

1968년생 세운상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다시세운광장 조감도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 지금은 찾아오는 발길이 줄었지만, 한때는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명성을 누렸던 곳이지요. 이대로 사라지기엔 아쉽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세운상가와 주변 지역을 사통팔달 보행 중심축,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 도시재생 사업을 착수합니다. 원래 세운상가의 '세운(世運)'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는 뜻인데요. 이번 재생사업은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를 담아 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세운상가의 변화, 그 첫 걸음을 주목해주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2월 총 2단계로 추진되는 중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를 잇는 1단계 공공선도사업의 첫 삽을 뜹니다. 이번 1단계 사업은 2017년 5월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서울시는 작년 6월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를 최종 선정한 후, 상가별 소유자·임차상인 대상 주민설명회(17회), 분야별 전문가 설계자문단 구성·운영(4회) 등을 거쳐 주민의견을 반영해 지난 12월 최종 설계안을 확정했습니다. 아울러 작년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한 이후 ▲문화예술인·주민대표 모임(36회) ▲초상화 인터뷰(270회) ▲현장중심 전문가로 구성된 세운포럼 운영(12회) 등 폭넓은 의견 수렴의 장을 마련해, 주민의견에 따라 세운상가 전망 엘리베이터 설치, 보행데크 화장실 설치, 을지로 지하보도 연결, 데크와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2층 에어컨 실외기 정비 등을 확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정호준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세운상가 5층 중정에서 총 2단계 중 1단계 공공선도사업 착수를 선포했습니다. 또한, 이날 세운...
세운상가 전경

세운상가 아파트 복도서 펼쳐진 ‘멋진 신세계’

세운상가 전경 196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를 기억하는가? 어린 시절, 세운상가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생애 첫 전자제품인 노란 미니카세트를 선물 받고 무척 기뻐했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당시 세운상가는 전자산업의 메카로 한국 근대화를 이끈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서울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설되면서 세운상가는 점차 생기를 잃었다. 2008년 상가를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안겨준 ‘물건’이 되고 말았다. 결국 2014년 철거 계획이 백지화됐고, 2015년부터 ‘세운상가 재생프로젝트’를 시작해 현재 이곳은 문화가 싹트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3일 가을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 오후, 2015년 상상력 발전소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오프닝 행사장을 찾았다. 세운상가 5층 실내광장에는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5층 이상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상가주민협의회와 서울문화재단은 이른 시간부터 손님맞이를 위해 바쁜 모습이었다. 아파트 복도에 전시된 작품 먼저 5층 아파트 복도에는 세운상가에서 파는 부품 혹은 이를 배달하던 자전거 등 상가의 추억과 이야기에 관련된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을 관람했다. 옛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보던 100원만 넣으면 작동하는 전자오락기가 관람객들을 어린 시절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세운 레코드 콜렉션 ‘세운 레코드 콜렉션’에서는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LP판과 전축도 전시돼 있었는데, LP판을 구매하고 누구나 들어볼 수도 있었다. 오래되어 낡아버린 그래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작품으로 또는 새로운 취미로 재탄생되는 현장이었다. 토크쇼 오후 6시, 개막식에 이어 세운상가를 추억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음악가 남궁연 씨와 세운상가에 대를 이어 터를 잡고 현재 이곳...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1등 당선작

세운상가 국제현상공모 당선작 발표

세운상가 활성화 국제현상공모 1등 당선작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최종 당선작이 발표됐습니다. 서울시는 16일 이_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Modern Vernacular(현대적 토속)’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 2월 ‘세운상가 활성화(재생)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했습니다. 84일간 진행된 공모전엔 총 82개 작품이 제출됐습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서울시 총괄건축가)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데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은 ▲승효상(이로재 건축 대표·심사위원장) ▲김준성 건국대교수 ▲온영태 경희대 교수 ▲로저 리붸(Roger Riewe) 그라츠공대 건축학부 학장 ▲아드리안 거즈(Adriaan Geuze) West8 대표 ▲임재용 O.C.A 대표 등 국내외 건축, 조경, 도시설계 분야 전문가 6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공모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작 ‘Time-lapse of Lying Enormous'(우의정외 4인)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습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이_스케이프(김택빈) 외 2인’ 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작에는 상금 5000만원, 3등작에는 상금 2000만원이 각각 수여됩니다. 아울러, 가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집니다. 시는 이번 당선작은 확정된 설계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주민 대상 설명회,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할 것이며, 이_스케이프(김택빈)와 설계범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는 22일(월)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오는 30일(...
세운상가 일대

[서울사랑] 영화 ‘도둑들’의 이곳, 아세요?

세운상가 일대를 가운데에 두고 인근에는 다양한 고층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도시재생 현장을 찾아서 앞으로는 종묘를 바라보고, 뒤로는 남산 자락을 이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 기차놀이 하듯 8~17층 높이 7개의 건물이 줄지어 있다. 40~50대 이상 장년층들에게는 전자제품이나 해적판 레코드를 사러 한 번쯤 들러봤던 곳일 터. 조금은 흉흉한 모습으로 도심 속에 묵묵히, 거대하게 자리한 세운상가를 찾아가 봤다. 1968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의 한 장면. 낡은 아파트 벽면을 타고 날아다니던 영화배우 김윤석(마카오 박역)을 기억하시는지? 영화 속에서는 부산 지역으로 나오지만, 실상 그 장면 대부분을 촬영한 곳은 세운상가 일대다. 70~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세운상가 풍경은 휘황찬란한 세상의 변화도 무심히 빗겨 간 듯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다를 것이 없다. 쇠락한 모습이 오히려 이국적으로 보여서인지 영화 속 단골 촬영 명소가 됐다. 도시의 뒷골목, 범죄 영화나 액션 활극의 무대로 환영받는다. 지금은 누추한 모습으로 도심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잘 알려진 것처럼 세운상가군은 1968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연예인들이 모여 살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종로~을지로~퇴계로에 이르는 1km에 걸쳐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데, 세운상가 북단에 자리했던 현대상가는 지난 2008년 철거했다. 그 자리에 조성한 ‘세운초록띠공원’은 현재 도심 속 벼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장으로 이용 중이다. 70년대 최고 호황, 도심 기능 이전으로 쇠퇴 세운상가 자리는 일제 강점기인 제2차 세계대전 말 폭격으로 인한 도심 화재를 방지하고자 공터로 비워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며 피난민들이 모여들면서 판잣집들이 대거 들어섰다. 세운상가는 불량 주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