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 프로그램 포스터

‘세운개장’ 세운상가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요!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40년 전통의 전자상가, 바로 세운상가이다. 1968년 국내 최초 종합전자상가로 종로에서 시작된 세운상가는 수많은 장인들과 함께 오랜시간 동안 도심 속 전자산업지역의 메카로서 자리해왔다. 너무 익숙한 탓에 오히려 낡고 딱딱하고 지루할 것만 같다고? 속단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세운상가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세운개장’ 프로그램을 만나보시라. 세운개장 '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 프로그램 포스터 ©세운상가 필자는 평소 실기 재료 구매를 위해 동대문종합시장을 가는데, 동대문을 오가며 광장시장과 예지동 부근을 자주 들르곤 한다. 세운상가는 이곳을 지나며 이따금씩 들리는 곳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하거나 과학의 날 행사를 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번 세운개장 프로그램은 기존 세운상가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세운상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대표하는 이미지 '안녕하-세운' ©세운상가 페이스북 세운상가는 본래 그 역사가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다. 본래는 전쟁 중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가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빈 광장이었는데, 광복 이후 이 빈 광장이 방치되면서 판자촌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이에 정부에서 대대적인 재개발 계획을 세워 거대한 세운상가를 짓게 된 것이다. 세운상가가 들어섰던 초기에는 한국의 상위 10% 재력가들이 살기도 했던 주상복합형 건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의 옛 모습이 느껴지는 세운상가의 모습 ©이세빈 시간이 흐르며 과거에 묻히게 된 세운상가는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고, 덕분에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이번 세운개장 프로그램 또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다. ‘여덟 개의 문이 열리는 곳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세운개장 프로그램은 4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9일 간 총 8개의 프...
세운전자상가 뒤편ⓒ이현정

다시 태어나는 세운상가, 그 현장에 가다!

세운전자상가 뒤편 누군가에겐 두툼한 브라운관 TV나 턴테이블, 워크맨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납땜질해가며 라디오나 무전기 등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빽 판(불법복제LP판)과 빨간 비디오의 은밀한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그렇게 추억 속으로 잊혀가던 '세운상가'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 기술장인들의 내공과 스마트 세대 청년들의 열정이 4차 산업 기술과 만나 실험 개발부터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전진기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데, '다시 세운'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담은 '다시 세운' 세운상가 자리는 일제시대 때 소개공지 즉, 폭격에 대비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빈 공터였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허가 판자촌이 들어섰고, '종삼'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창가도 생겨났다.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이곳에 현대식 건물을 짓는 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단 몇 달 만에 싹 밀어내고 착공 2년 만에 완공했다. 남북으로 1㎞에 걸친 소개공지 지형대로 현대, 세운전자, 세운청계, 세운대림, 삼풍, 풍진, 신성, 진양상가 등 7개의 건물이 들어섰다. 1층에서 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주거공간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었는데, 건물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내부에 슈퍼마켓은 물론, 교회,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갖추고 있었다. 내부 보일러 시스템과 수세식 화장실,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한 당시로썬 그야말로 최신식 건물이었다. 서울의 명소로 떠오르며, 영화배우와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이 앞다투어 입주했다. 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19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 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강남 개발과 용산전자상가 조성 등으로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