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오래가게로 선정된 ‘돌레코드’

명단공개! 시간이 멈춘 ‘오래가게’ 올해 추가된 26곳

2017 오래가게로 선정된 ‘돌레코드’와 오래가게 현판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점, 그곳에 들어가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가게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 때론 아쉽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오래된 가게들이 서울만의 독특한 명소로 거듭나 그 가치를 꾸준히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작년부터 ‘오래가게’를 선정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국내외 골목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방문과 체험문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북권에 26곳이 ‘오래가게’로 추가되었습니다. 걷기에 참 좋은 가을날, 오래된 가게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옛 추억에 잠시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시가 작년 종로‧을지로 일대에 선정한 ‘오래가게’ 39곳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핫한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한 유명한 파워블로거 ‘한국뚱뚱’이 직접 ‘오래가게’ 체험 영상을 찍어 중국 인터넷방송에서 송출해 알렸다. 그런가하면,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동양 방앗간’과 인사동의 ‘아원공방’도 오래가게로 선정된 후 여행 블로거, 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2018 오래가게로 선정된 ‘글벗서점’ 서울시는 이처럼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오래가게’를 올해 서북권에서 26개를 추가로 선정했다. 26곳은 ▲용산구 6개소(개미슈퍼, 김용안 과자점, 용산방앗간, 원삼탕, 한신옹기, 포린북스토어) ▲마포구 8개소(경기떡집, 글벗서점, 다락, 사하라, 산울림소극장, 성우이용원, 코끼리분식, 호미화방) ▲서대문구 10개소(가미분식, 독다방, 미도사진관, 복지탁구장, 연희사진관, 춘추사, 태광문짝, 피터팬1978, 홍익문고, 훼드라) ▲은평구 2개소(불광대장간, 형제대장간)이다. 이중 ‘개미슈퍼’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네 수퍼다. ‘글벗서점’은 방대한 고서와 희귀본을 보유한 헌책방이며, ...
이발관

아련한 삼색등의 추억, 이발소 변천사

허름한 입구에 삼색등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삐거덕 소리가 나는 문을 열면 비누와 스킨, 포마드가 뒤섞인 묘한 냄새가 훅 끼쳐온다. 이발소, 이발관 혹은 이용원이라 부르는 곳. 단발령 이후 120년 동안 이발소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조그만 마을의 이발사’- 이준관 나는 조그만 마을의 이발사가 되고 싶다. 가난한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햇빛과 바람으로 거칠어진 그들의 턱수염을 밀어주는 이발사가 되고 싶다. 비록 내 가위질은 서툴겠지만, 나귀처럼 가위는 스프링이 낡은 의자에 앉아 있는 그들의 삶을 위로해주는 말을 속삭일 것이다. (중략) 이발은 단순히 머리만 만지는 것이 아니라 손님의 마음까지 돌보는 것이다. 손님이 푹 꺼진 의자에 앉아 넋두리를 풀면 머리를 자르던 이발사가 두런두런 맞장구를 쳐준다. 뭉글뭉글 면도 거품처럼 세상사는 얘기가 풀어지고, 그간 쌓인 설움과 고됨이 시퍼런 면도날과 가윗날에 싹둑싹둑 잘려 나간다. 비단 가난한 서민뿐일까? 재벌 총수, 정치가, 학자 등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세상살이를 푸념하고 위로받은 곳이 이발소였다. 심지어 이발소는 동네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했다. 동네에 떠도는 이런저런 소문부터 집안 경조사까지 이발소에서 듣고 전해졌다. 이발소가 한창 호황을 누리던 1970~1980년대에는 서울 중구에만 이발소가 500여 개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래된 동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장소가 됐다. 문명화 과정에서 탄생한 첨단 문화의 상징 “단발은 위생적이고 집무상 편리하다. 성상 폐하께옵서는 행정 개혁과 국민 생활 향상의 어견지에서 맨 먼저 그 수범을 신민 앞에 내려 보이셨다. 대한 국민인 자는 근엄히 이 성지(聖旨)를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 1895년 11월 13일, 당시 대한제국 임시 내부대신 유길준이 내린 고시다. 이틀 뒤인 15일 고종과 세자가 머리를 자르고, 16일에는 관료와 군인이 머리를 잘랐으며, 17일에는 이른바 단발령이 전국에 내려졌다. 그러나 죽을지언정 머...
문화역서울284ⓒ뉴시스

‘서울역 도보투어’ 6개 코스로 서울여행 정복

문화역서울284 서울역에는 기차 탈 때만 가시나요? 서울역 주변에 볼거리라곤 남산 서울타워만 떠오른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서울역 근처의 숨겨진 명소들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를 떠나보세요.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장소, 건물 등을 하나씩 발견하며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보투어 코스는 6가지, 보는 눈을 키워 주는 무료해설은 덤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이번 여름, 서울의 익숙하고도 낯선 길을 따라 걸으며 천천히 마무리해보면 어떨까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는 여럿이 함께 서울역 일대를 산책하며, 주변 건물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울의 이야기를 듣는 산책프로그램이다. 6개의 도보투어 코스는 장소와 테마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도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역 일대 지역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난 6월 달부터 진행해왔다. 6월부터 시작한 서울역도보투어는 현재까지 20회 넘게 진행되었으며 약 300명 정도가 본 도보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도보투어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도보에 무리가 없는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준비물품은 특별히 없으나 답사에 필요한 개인용품(물, 모자, 편한 신발 등)을 준비하면 좋다. 서울역 도보 투어코스(☞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코스’ (매주 화 10:00~12:00)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남대문교회, 스퀘어가든을 거쳐 서울성곽과 백범광장으로 올라가 숭례문, 남대문시장으로 내려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도보코스이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를 함께 걸으며 다양한 스토리와 역사에 대해 전달할 예정이다. 해설은 영어로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코스 : 스퀘어가든→서울성곽→백범광장 ② 낡은 멋스러움을 간직한 근대건축물과의 만남 ‘중림·충정 코스’ (매주 수 10:00~12:00) 중림·충정 코스는 근대화 시...
성우이용원

가장 오래된 이발소 ‘성우이용원’

☞ 이미지클릭 크게보기 서울의 오래된 것들 (1) 시간을 다듬는 성우이용원 흔히 ‘6백년 고도’라 불리는 서울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옛 모습들이 남아 있을까.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 이어지는 개발지상주의의 현실은 옛 서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놓았고, 안타깝지만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도시의 풍경은 가까운 근대의 풍경마저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 없어지기 전에 시간의 켜가 쌓인 풍경을 찾아 스케치북에 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만리동 고개에 있는 이발소를 찾았다. 서울역에서 마포구 공덕동으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가 만리동 고개다. 서울에서도 비교적 늦게 개발의 손길이 닿은 이 부근은 세월의 연륜을 느끼게 해주는 여러 풍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성우이용원’은 낡고 생경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세월 속에 뒤틀어진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얀 가운을 입은 이발사 이남열 씨가 가운데 이발의자에 앉으라며 손짓한다. 테이프로 터진 부분을 여기저기 붙인 낡은 이발의자에 앉았다. “적당히 깎아주세요.”라고 주문을 해본다. 창으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이발소 거울에 반사되어 실내를 비추니, 편안함에 절로 눈이 감긴다. 1927년 시작된 이발소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3대에 걸친 가업이 되었다. 벌써 90년이 다 되어간다.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때 조선사람으로는 두 번째로 이발면허증을 딴 전설의 인물이다. 그에 걸맞게 성우이용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멈출 수는 있다는 듯 가게 안 곳곳에는 30~40년은 족히 된 옛 물건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에서 머리를 맡긴 채 풍경 속에 빠져든다. ☞ 이미지클릭 크게보기 사각사각 경쾌하게 움직이는 가위질 소리, 멀리 생선을 파는 트럭의 마이크 소리, 고양이의 하품 소리, 골목 행인들의 웅성거림…. 가만히 눈을 뜨고 바라본 거울 속 낡은 창틀에 내리쬐는 햇살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리라. 창밖의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