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임시 개방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남산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엄마가 많이 틀려도 되니까 씩씩하게 하라고 하셨어요.” “초등학생이 용기 있네.” 큰 화면에 비친 어린이의 말에 구경하던 시민이 한마디 했다. “왜 임금님이 거기에 계세요?” “내가 여길 만든 이성계 란다. 지금 내시와 함께 둘러보고 있지.” 지나가던 어린이가 묻자 왕의 복장을 한 담당자가 근엄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양도성 골든벨이 비대면으로 개최되었다. ⓒ김윤경 지난 10월 9, 10일 남산 한양도성 남산구간에서 제8회 한양도성문화축제가 개최되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 함께 진행했고, 필자도 사전신청을 통해 부채와 마스크 등 순성꾸러미를 택배로 받았다. 작은 야외 무대에서는 도성문화 골든벨 결승전이 열려, 예선을 통과한 어린이들이 랜선을 통해 우열을 가리고 있었다. 또한 호랑이와 임금님 복장을 한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는 ‘웰컴 투 한양도성’을 비롯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잇기순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에서 필자의 관심을 끈 건 축제가 열린 장소이자 이달 말 정식개방을 앞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었다. 늘 공사로 가려져 있었는데 한양도성 문화제 이틀 동안 시범 개방을 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한양도성 6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줘 학술 가치가 높다. 14세기 한양도성 축성 초기부터 19세기까지 변화된 축성 기술은 물론, 일제강점기 훼손 흔적인 조선신궁 배전터이자 1960년 남산식물원의 분수대까지 이 안에 모두 녹아있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안내를 보고 있는 시민 ⓒ김윤경 그런 다양한 역사를 함께 보고자 남산 회현자락에 있는 축제 장소를 찾았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안중근 역사기념관 바로 옆에 있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마지막 장면으로 유명한 삼순이 계단을 올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지나면 조선 신궁터 자리에 도착한다. 앞에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임시개방’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바로 알 수 있다. 전시관은 개...
남산 자락에 위치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임시 개관했다

미리 가본 ‘한양도성 유적전시관’…“흙 구멍도 흥미롭네”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도심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도성’. 조선 시대에는 성곽을 따라 걸으며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하는 순성 놀이를 즐겼다. ‘도성을 한 바퀴 빙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이 전해져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온 선비들이 순성하며 과거 급제를 빌기도 했다. 매년 가을이면 옛 선조들의 풍습을 이어 순성 놀이를 비롯해 성곽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올해 8회를 맞이한 '한양도성문화제'가 지난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한양도성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문화제 기간 임시 개관했다. ©김수정 제8회 한양도성문화제의 주 행사장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었다. 남산 자락 아래 위치한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아직 정식으로 개관하지 않았음에도 한양도성문화제를 위해 특별히 임시 개관하여 시민들을 맞았다. 한양도성 600여 년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를 미리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개관 이후 운영하게 될 전시해설도 들을 수 있었다. 한양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능선을 따라 약 18.6km에 이르는 도성이다. 그 중 남산자락에 있던 한양도성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 신궁이 세워지고, 1960~70년대에는 남산식물원과 동물원, 분수대 등이 만들어지며 잊혀져 가고 있었다. 2009년부터 남산의 지형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발굴 조사를 통해 땅속에서 성벽의 유구가 발견되었다. 개관을 앞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13~2014년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한양도성 성벽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연내 시범 운영을 통해 공식 개장을 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2년여 간 발굴한 끝에 한양도성 성곽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수정 발굴된 성벽 앞부분에 움푹움푹 들어간 구멍들이 있다. 성벽을 쌓을 때 무거운 돌을 올리기 위해 지렛대 역할을 한 나무 기둥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