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침전지를 비워낸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선유도공원 ⓒ박분

과거 흔적까지 아름다운 곳 ‘선유도공원’

정수장 침전지를 비워낸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꾼 선유도공원 꽃과 나무,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과 미루나무를 볼 수 있는 곳.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는 미학까지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선유도가 아닐까? 단풍철에 산이 아닌 한강으로 떠났다. 양화대교 중간 지점에 자리 잡은 채 한강에 떠 있는 섬, 선유도공원이다. 선유도공원이 있는 선유도(仙遊島)는 ‘선유봉’이라 불리던 곳이니 원래는 섬이 아니었다. 신선이 노닌다는 ‘선유’(仙遊)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강에 면한 수려한 절경이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여의도에 비행장을 건설하며 선유봉에서 돌과 모래를 무더기로 채취하기 시작했다. 또 그 이후로도 선유봉 돌과 모래는 무분별하게 채취돼 아름답던 봉우리며 널따란 모래밭은 결국 사라지게 됐다. 선유도공원에서 바라본 양화대교의 모습 1978년에는 그 자리에 정수장이 들어서며 한동안 서울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다가 2000년에 정수장이 폐쇄된 뒤 2002년에 지금의 선유도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간 겪어 온 고난의 시간에 비해 선유봉 변천사는 짧기만 하다.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선유도공원에는 수생식물이 자라는 수조가 있어 물의 공원으로 불린다. 한강에 있는 여느 생태공원들과는 생김새가 사뭇 다르다. 정수장 시설에 새 옷을 입은 공원이기 때문이다. 공원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콘크리트 수조와 기둥 같은 옛 정수장 시절의 흔적들과 마주치게 된다. 녹슨 철근이 살짝 드러난 거친 콘크리트 구조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옷을 갈아입어 거부감보다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선유도공원 우거진 숲 사이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정화된 수돗물을 저장하던 지하 정수지는 ‘녹색 기둥의 정원’으로 불린다. 덩굴식물로 온몸을 감싼 콘크리트 기둥이 멋진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선유도공원 우거진 숲 사이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대나무와 산수유를 비롯해 온갖 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시간의 정원’은 숲속 오솔길처럼 오붓하다. 침전...
2016 서울댄스프로젝트 `게릴라춤판` 포스터

서울과 함께 춤을! 서울 곳곳 게릴라춤판 열려

2016 서울댄스프로젝트 `게릴라춤판` 포스터 9월 3일부터 17일까지 토요일마다 100여 명의 시민 ‘춤단’이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춤판’을 선보인다. 이번 ‘게릴라춤판’은 춤을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보신각, 남산공원 팔각광장, 서대문형무소, 세운상가군, 신촌 연세로 등 서울 곳곳의 역사가 담긴 장소를 이동하며 버스 안과 밖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9월 3일, ‘흐르는돌 한양유랑’은 현대에서 조선으로 회귀하는 길을 여는 의미로, 잠수교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상업지구 운종가에 위치한 보신각, 한양의 중심을 나누던 청계천을 지나 남산공원 팔각광장까지 600년의 시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루브 댄스파티를 진행한다. 9월 10일, ‘불꽃돌격 경성유랑’은 춤, 연극, 역사를 아우르며 역사성이 깃든 장소를 돌아다닌다. 조선총독부가 위치했던 광화문에서 출발해 항일 운동 탄압의 악명을 떨쳤던 서대문형무소, 6·25 한국전쟁 중 폭파돼 피난민의 행렬이 끊겼던 한강대교를 거쳐 최초의 주상복합 세운상가로 들어선다. 9월 17일, ‘빙글뱅글 서울유랑’은 강강수월래, 꼬리잡기, 국민체조, 고무줄놀이, 춤 배틀을 소재로 88서울올림픽의 무대였던 잠실종합운동장, 국풍81이 개최된 여의도광장, 대학가 청춘의 놀이터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는 신촌 연세로까지 서울이 품고 있는 광장의 기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춤판이 펼쳐진다. 서울댄스프로젝트 게릴라춤판@뚝섬 한강공원 이번 행사를 준비한 서울문화재단 오진이 시민문화본부장은 “게릴라춤판은 춤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쉽게 춤을 즐기는 기회”라며, “특히 춤과 퍼포먼스를 통해 서울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3주간 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의 피날레 무대인 ‘서울무도회@선유도’가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열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
2016 거리예술마켓 선유도

‘재기발랄 거리예술마켓’ 선유도에서 만나요

서울시는 한국거리예술센터와 함께 9월 2일부터 3일 이틀간 선유도공원에서 시민에겐 다양한 거리예술을 선보이고, 공연 전문가들에겐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를 개최한다.올해는 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수준 높은 10개 작품과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한 4개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음악당 달다의 `닥터 랄랄라의 이상한 병원`, 크로키키브라더스의 `크로키키브라더스`특히 ▲에너지 넘치는 몸짓으로 강렬한 신체극을 선보일 리브레호벤의 <연결링크> ▲무성영화를 배경으로 라이브로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신나는 섬의 <무성영화, 집시 음악에 취하다> ▲기괴한 코미디와 신나는 음악이 있는 음악당 달다의 <닥터 랄랄라의 이상한 병원> ▲드로잉쇼과 서커스, 마임이 어우러진 크로키키브라더스의 <크로키키브라더스>는 더욱 주목할 만한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극단사하따나의 `음악의유령`, 코끼리들이웃는다의 `놀이사용설명서`전문가 네트워크 프로그램과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서로 함께 식사하여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이끄는 <선유도피크닉>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오프닝 밤에는 녹색기둥의정원에서 <네트워킹파티>가 진행될 예정이다.거리예술에 대해 주제별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키워드데이트>와 <거리예술포럼>도 열린다. 전문가 참석자는 홈페이지로 사전접수 또는 현장등록 후, 전문가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공 저글링, 접시돌리기, 줄타기 등 다양한 서커스를 직접 배워볼 수 있다.거리예술 공연은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선유도공원 곳곳에서 진행되며,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선유도공원에서 열리는 ‘거리예술마켓’은 창작자와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실질적인 아트마켓”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도시공원에 문화와 예술이 흐르고, 전문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특화된 콘텐츠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정 및 프로그램 안내 ○ 서울의 산과...
선유교를 건너가면 선유도공원 전시장이 나타난다

선유도에서 다시 쓰는 건축학개론

선유교를 건너가면 선유도공원 전시장이 나타난다 싱그러운 봄날, 강바람 꽃바람이 생각나서 선유도로 향했다.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를 나와 한강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선유도’가 보인다. 제법 햇살은 따가웠지만, 이따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공원나들이에 상쾌함을 더해준다. 출렁다리인 선유교를 건너니 공원 여기저기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이색 파빌리온(Pavilion)이 기자를 반겨준다. 파빌리온이란 정자(亭子)와 같이 정원에 설치되어 휴식 혹은 체험공간이 될 수도 있도록 지은 가설건축물을 말한다. 바로 이곳에서 ‘재생, 버리지 않는 건축(RE:PLAY ARCHITECTURE)’이란 주제의 제 5회 우아우스(UAUS)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UAUS 제5회 전시회, `재생, 버려지지 않는 건축`이 열리고 있는 선유도공원 정문 ‘우아우스 축제’는 서울시가 후원하고 대학생건축과연합회 UAUS(Uni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in Seoul)가 주관하는 일종의 수도권대학 건축과학생 창작건축 전시회이다. 올해는 건국, 경기, 광운, 국민, 단국, 동국, 명지, 서울과학기술, 서울시립, 성균관, 세종, 연세, 이화, 인천, 중앙, 한양, 홍익 등 18개 대학교가 참가했다. 학생들 스스로의 자치적인 기획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높여가며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건축과 학생들의 최대의 축제이다. 과거 정수장으로 사용하던 시설들이 생태공원으로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버려져있던 정수장에서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선유도는 ‘재생, 버려지지 않는 건축’이란 주제와 딱 맞는 장소이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파빌리온(Pavilion) 전시’와 선유도 이야기관 1층, 지하1층에서 진행되는 ‘실내전시’로 구분된다. 이번 전시회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12일간 열린다. 학생들은 ‘재생’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하고 실제 크기(1:1스케일)의 파빌리온을 직접 제작했...
서울무도회

시민 모두가 춤추는 ‘서울무도회@선유도’

유재석처럼 춤이 ‘고픈’ 당신을 선유도로 초대합니다. 시민 모두가 모여 춤추는 ‘서울무도회@선유도’가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한강 선유도공원에서 열립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서울무도회 시작을 알리는 한낮의 춤판 ‘서울그루브데이’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과 춤을 즐기는 ‘게릴라춤판’ ▲춤 선생님과의 ‘춤 교습소’ ▲막춤 버라이어티 댄스 콘테스트 ‘댄스 골든벨’ ▲대규모 야외 클럽 ‘서울그루브나이트&불꽃놀이’ 등이 있습니다. 몸치라서 참여하기가 꺼려지신다고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춤 교습소’에서 선생님과 함께 춤을 배우다보면 댄스 울렁증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작위로 나오는 음악에 즉흥적으로 움직여보는 ‘애매모호한 리듬 찾기’와  의자에 앉아 배우는 ‘체어댄스 워크숍’ 등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지만, 인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춤 선생님에게 배운 댄스 실력으로 상금을 노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춤으로 퀴즈를 푸는 막춤 서바이벌 댄스 콘테스트인 ‘댄스 골든벨’에서는 막춤의 경지에 오른 최후의 3인 ‘막춤이스트’에게 상금(최대 50만원)을 수여합니다. 참가자 모집은 선착순 100명에 한해 9월 12일까지 서울댄스프로젝트 홈페이지(www.seouldance.or.kr)에서 진행됩니다. 전문 공연으로는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 ‘갬블러 크루’와 케이블 TV프로그램 ‘댄싱9’으로 유명해진 김설진 안무가가 공동 작업한 신작과 브라스 밴드 ‘바스커션’의 라이브 등이 준비됐습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하는 야외클럽 ‘서울그루브나이트&불꽃놀이’가 늦은 밤까지 댄스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자투리 천, 구슬 등으로 나만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는 ‘드레스 리듬 플레이스’, 자유롭게 춤 에...
2015 선유도 거리예술 마켓 포스터

이번 주말 선유도 거리예술마켓으로 가자!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선유도공원에서 다양한 거리예술 작품을 공연하는 ‘2015 선유도 거리예술 마켓’이 개최됩니다.  이번 ‘2015 선유도 거리예술 마켓’에서는 국내 거리예술작품 중 선정된 23편이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며, 20여개 문화예술단체의 홍보부스가 마련돼 창작자·문화예술 기획자 및 정책 담당자들 사이에 실질적 교류와 작품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선유도공원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 및 프로그램은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밴드 음악공연 ‘집으로’, 길놀이 공연 ‘바람노리’, 서커스와 마임 그리고 음악이 만난 코미디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 쇼’ 등이 있습니다. 또, 전문가와 참가단체가 관심 주제별 키워드로 매칭하는 ‘키워드 소개팅’, 거리예술단체·문화예술기획자 등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다리건너파티’, 거리예술 관련 알짜 정보를 얻는 ‘피치세션’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선유도의 생태·자연환경에서 편안한 마음과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인 ‘게으름의 낭만’에도 공원을 방문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공연 시간표는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 및 ‘2015 선유도 거리예술 마켓’ 블로그(blog.naver.com/streetarts2015)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의: 070-7565-7776 (한국거리예술센터) ...
양화대교

선유도가 원래 섬이 아니었다고?

양화대교 한강은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흘러가며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나누어 주었다. 지금이야 모습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름에는 강수욕장으로 변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겨울에는 얼음을 채취할 수 있는 일등 장소로 이용됐다. 그렇듯 한강은 예로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1676~1759)도 한강을 무척이나 사랑한 인물이었다. 진경산수화란 우리 산천을 우리의 필치로 담아낸 것을 말한다. 진경산수화 이전에는 중국 남방 화풍으로 우리 산천을 담아냈었다. 겸재는 65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양천 현감으로 봉직된다. 현감 시절 겸재는 '선유봉', '양화환도' 같은 진경산수화를 그렸는데 그 배경이 됐던 장소가 지금의 선유도와 절두산 일대이다. 신선이 노닐던 봉우리, 선유봉 선유도-양화대교: 뒤로 당산철교와 여의도가 보임.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선유봉(仙遊峰)이라고 불린 해발 40m 정도의 봉우리였다. '신선들이 노니는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유봉은 그 형상이 오묘하였다고 한다. 지대가 얕은 강변 부근에 소나무가 군집해 있는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으니, 예로부터 이곳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은 명승지였다. 그렇게 선유봉을 찾아 '신선놀음'을 했던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중국의 사신들도 이곳을 찾아 조선의 풍광에 감탄을 했다고 한다. 당산철교 아래 초미니섬 그렇다면 '신선들의 봉우리'였던 선유봉은 왜 지금처럼 섬이 되었을까? 선유봉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을 깎아내렸다. 그렇게 깎인 돌은 일제 강점기에는 여의도 비행장의 활주로와 제방을 쌓는데 사용되었다. 해방 이후에는 강변북로 공사에 이용되었다. 그렇게 깎이고 깎이다가 원형을 잃게 되었고, 이후 한강의 강폭이 넓어졌을 때는 주변으로 강물이 채워져 섬으로 고립되게 된다. 선유도의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78년에 서울 서남부권의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선유도 정수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서남...
2014 선유도 거리예술마켓

10월의 어느 멋진 ‘선유도’에서

2014 선유도 거리예술마켓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자연 친화적인 작은 섬 선유도, 시원한 바람이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시간마다 준비되어 있는 흥겨운 공연.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곳에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거리 예술 마켓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우리나라의 거리예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9편이 전시되고, 6개의 특별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2014년 거리예술 마켓 선유도는 다양한 형태의 거리예술 공연과 함께 공연 창작자, 관계 기관의 홍보부스를 운영해 거리예술 콘텐츠의 활발한 유통을 촉진하는 다양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비눗방울 공연 '버블드래곤' 공연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무지갯빛을 띄고, 방울방울 하늘로 올라가는 버블 드래곤의 비눗방울공연이 첫 공연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분홍 양복을 입고, 무대 여기저기를 누비며 만들어 내는 비눗방울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탄성 소리에 환상적인 비눗방울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인근 유치원에서 산책을 나온 아이들은 공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비눗방울을 쫓아 자유롭게 뛰어 다녔다. 종이컵 인형극 <망태 할아버지 오신다> 저 멀리 어디선가 음악과 함께 '망태할아버지 오신다'의 외침이 들린다. 선유도에서 양화대교와 한강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선유정 앞에는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극단 문(門)의 작은 무대에는 종이컵을 인형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추억의 망태할아버지는 어릴 적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거나, 늦은 밤 어린이들이 잠을 자지 않을 때 많이 들어 보았던 가상의 인물이다. 말 안 듣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혼내주고, 밤늦게 잠을 자지 않는 아이들을 올빼미로 만들고, 떼쓰는 아이들을 새장 속에 가둔다. 무서운 망태 할아버지는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했다. 공원의 중간 지점인 녹색 기둥의 정원에는 거리예술 마켓에 참여한 문화기획자와...
2013102102100383_mainimg

흔적을 드러내니 이야기가 되네

정체성이 불분명한 전시관이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를 책임질 설계자는 공원의 이야기와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는 '과거의 흔적 드러내기'. 그 결과를 실행에 옮기고자, 전시장 내부를 막은 화이트 벽부터 뜯어냈다. 그러자 배관과 기둥이 드러났다. 기둥과 벽에 남은 물때도, 펌프장 시설도 남겨놓았다. 바로 이 흔적을 살린 건축물이 2002년 '한강 전시관'에서 11년 만에 재개관 한 '선유도 이야기관'이다. 목적 없이 '새로 짓기'보단, 새로운 용도를 부여한 '고쳐 쓴' 건물이다. 심지어 전시장 소품인 의자와 테이블도 바닥을 뜯어낸 폐자재를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 수돗물이 저장된 정수지였던 '녹색 기둥의 정원' 뒤로 '선유도 이야기관'이 있다. 재생, 재활용 공원임을 일깨우는 전시장임을 보여주고자 초대전 주제도 '좋은 곳 고쳐쓰기'다. 작품들은 주로 서울 공공프로젝트 18곳의 작업을 담은 사진들이다. 12년 된 화물컨테이너로 쪽방촌을 만든 영등포 임시거주시설(위진복)부터 수돗물 저장탱크를 '문학관'으로 탈바꿈한 '윤동주 문학관'(이소진)까지 서울 공공건축의 방향성을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다음 달 5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1,374㎡ 면적에 총 3층 규모인 이야기관은 폭은 좁으나 가로로 긴 형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은 빔 프로젝트로 공원과 한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으며, 지상 1층은 기획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가벽과 바닥을 걷어낸 공간 내부는 기존 건축물 뼈대인 콘크리트와 배관이 노출된 모습이다. 지하 1층에는 기능을 다한 송수 펌프시설과 클레임, 림프관 구멍들도 그대로 남겨놓았다. 지하 복도로 연결된 120석 규모의 강연홀에선 공연, 강연,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일부는 바닥을 새로 깔았다. 또 건물 앞과 뒤에 경사로를 마련하여 건물 내부도 길의 일부처럼 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이야기관 2층은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사실상 전망...
201310150946476_mainimg

내년에 또 만나고 싶은 `거리예술장터`

"굴려! 뛰어!" 채찍을 휘두르며 관객에게 소리를 지르는 조련사, 그의 명령에 따라 관객들이 우르르 중앙으로 몰려가 배우들과 함께 바퀴를 굴린다. 노랑, 주황, 빨강 알록달록 색색의 바퀴를 정신없이 굴리다 보면 어느덧 너른 장소에서 신나는 서커스가 시작된다. 무대와 관람석의 구분도 배우와 관객의 구분도 모호한 그저 함께 바퀴를 굴리고 그 위를 뛰며 신나게 한바탕 즐길 수 있었던 <바퀴(무지막지 서커스)> 공연이 펼쳐졌던 곳은 선유도 공원이었다. 10월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선유도 공원에서는 공연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가 마련됐다. '선유도 거리예술장터'는 시민들에게 거리예술공연을 제공함과 동시에 거리예술 및 문화예술 기획자 등에게는 공연을 보여주고 계약까지 할 수 있는 행사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벌써 의정부축제 등에 팔린 공연이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행사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강 위에 두둥실 떠 있는 섬 안은 온통 거리예술로 가득 차 있었다. 선유도 공원의 곳곳에 있는 작은 무대에서 시간에 따라 계속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다음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다 보니 선유도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게 되었다. 길을 가다 만난 난쟁이들은 자신의 키만한 짐짝을 등에 지고 앉아서 쉬기도 하며 이곳저곳을 걷고 있었다. 이동형 인형 퍼포먼스 <길 떠나는 난쟁이>의 모습이었다. 커다란 사다리 앞에 기타를 두고 더 앞으로 오라며 친절하게 관객을 맞이하고 있는 여자 분이 있었다. 30분 동안 자신의 손과 발과 온몸을 이용하여 <돈키혼자> 이야기를 들려준 배우 이미라 씨. 코믹한 상황과 소품들로 어린아이들을 깔깔거리게 했고, 재미있는 언어유희로 어른들의 웃음까지 이끌어 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던져주는 용기(일회용 그릇)까지 받아들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해가 넘어갈 무렵, 저 멀리 태평소와 사물놀이의 흥겨운 연주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공터에 가니 곧 신나는 굿판이 벌어졌다. 이어 원숭이 두 마리가 들어와 원반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