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가을 풍경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서순라길’을 아시나요?

종묘 가을 풍경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3) 서순라길 이 길을 바라보면 스팅이 부른 영화 레옹의 주제가인 ‘Shape of my heart’가 떠오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의 기타 연주가 일품인 이 노래는 인생을 카드에 비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음악과 이번에 소개할 ‘서순라길’, 개인적으로는 종묘 옆길이라고 부르는 골목길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Shape of my heart’가 인생을 얘기한 것처럼 서순라길은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순라길 위치도 서순라길은 창덕궁의 남쪽 종묘 옆에 난 골목길로 권농동과 봉익동을 끼고 있다. 이 길은 종묘 덕분에 탄생했다. 서순라길로 불리는 이유도 종묘의 서쪽길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가 만들어지고 바로 세워진 종묘는 죽은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공간이다. 따라서 사직단과 더불어 신성불가침의 공간이자 국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500년의 시간 동안 역사를 품고 지내오던 종묘는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훼손된다. 대표적인 것이 북부횡단도로를 개통한다는 이유로 종묘와 창경궁을 절단해버린 것이다. 현재 율곡로라고 불리는 이 길은 지하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역사 덕분에 서순라길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서순라길이 정비된 것은 1995년이었다. 생각해보면 신성한 종묘의 담장을 따라 길을 만든다는 것도 조선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종묘 앞 공원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는 노인들과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파는 선술집과 이발소, 귀금속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서순라길로 접어드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고요함이 찾아온다. 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은 어느 곳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된 간판 덕분에 외국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 속에서 구현되던 사이버 펑크 같은 이미지로 묘사되기도 한다. 어디나 사람과 차들로 가득 할 것 같은 서울 한복판에 ...
노을공원 노을길

새봄을 만끽하는 방법 ‘서울 테마산책길 여행’

대모산 숲길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벌써부터 기분은 설레고 나들이 떠나고 싶어지는데요, 서울시가 다양하고 아름다운 서울시내 산책길의 매력을 알리고자 을 발간했습니다.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책에 담긴 40개의 길 가운데 숲이 좋은 길, 계곡이 좋은 길, 전망이 좋은 길, 역사문화길 등 각 테마별 추전장소 4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다가오는 봄, 서울 테마산책길을 걸으며 겨울 내내 꽁꽁 얼었던 마음과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충전하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곳을 선정해 을 발간했다. 이번 발간은 민선6기 사람중심 보행도시 `걷는 도시,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3월에 발간한 에 이어, 올해도 숲이 좋은 길(28곳), 계곡이 좋은 길(2곳), 전망이 좋은 길(5곳), 역사문화길(5곳) 등 4가지 테마로 구분해 40개소를 선정했다. 시는 내년까지 150곳의 산책길을 선정해 총 4권의 책을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은 동네 주민들은 잘 아는 길이지만 서울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는 산책길을 발굴·선정해 테마산책길 1편과 차별화를 추구했다. 또한 ▲코스 ▲대중교통 ▲길안내 ▲지도 및 사진 ▲주변 볼거리와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핸드북 크기로 제작돼 가볍게 지니고 읽을 수 있다. 서울, 테마산책길Ⅱ(☞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숲이 좋은 길 | 계남근린공원 자락길 계남근린공원 자락길(덕의근린공원) 계남근린공원은 구로구 고척동과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걸쳐 조성된 공원으로 지금의 고척동과 신정동의 옛 지명인 ‘부평군 계남면’의 지명을 따라 이름 붙여졌다. 위에서 보면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으로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조깅트랙, 체력단련장 등의 운동 시설과 소동물원, 야외무대, 약수터, 쉼터 등이 공원 곳곳에 알차게 들어차 있다. 계남...
낙산공원 성곽길ⓒ뉴시스

[시민의 서울⑤] 걷고 싶은 도시로 변모하는 서울

낙산공원 성곽길 서울이 걸을 수 있는 도시, 워커블 시티(Walkable City)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위한 길로 개발되던 서울의 길이 사람을 위한 길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1년간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내달렸던 서울시의 노력과 변화상을 되짚어보고자 마련한 , 오늘 다섯 번째 시간으로 ‘걷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걷는 도시, 서울” 만들기 사람 `인(人)`+서울의 `시옷(ㅅ)`+걷는 모습을 표현한 `걷는 도시, 서울` BI 서울시가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 가운데 하나로 보행정책인 ‘걷는 도시, 서울’을 꼽을 수 있다. ‘걷는 도시, 서울’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된 공간을 누구나 차별 없이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기 쉬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 ▲함께 걷는 도시 등 크게 4대 분야, 8대 핵심과제, 35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인도 만들기 사실 걷기 좋은 도시라면 무엇보다 보도가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 하지만 보도에 제멋대로 튀어 나온 구조물, 높은 턱, 쌩하고 달리는 오토바이까지 서울의 보도는 차도만큼 복잡하고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인도 10계명 서울시는 보도블록 10계명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 10계명을 발표했다. 또한 보도턱을 20cm에서 1cm로 낮추고,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한전 지상기기를 정비하고 이용도가 떨어지는 공중전화부스를 안심부스 및 통합형 폴형부스로 교체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의 보행권을 강화하고자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상지마다 다이어트 목적에 맞게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도로다이어트 시행 전 → 후 조감도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는 작업은 동네길 뿐만이 아니다. 서울역고가 보행길 조성과 연계해 서울역고가~공덕오거리, 회현역~퇴계로2가의 경우 도로공간을 재편해 걷고 싶...
구로 오류동과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추억의 기찻길, 항동철길

[여행스토리 호호] 사색과 공감이 흐르는 항동철길

구로 오류동과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추억의 기찻길, 항동철길 호호의 유쾌한 여행 (16) 구로 항동철길 & 푸른수목원 기차가 멈춘 폐선로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서울 용산선이 다니던 곳이 경의선 숲길로 조성되었고 광주에서도 옛 경전선 철길이 푸른길공원으로 변신하였습니다. 공원이 아니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지가 되곤 합니다. 도심 속에 새 휴식처와 녹지 공원이 생긴 건 반갑지만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 같아 여운이 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로 항동철길은 기찻길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곳입니다. ‘항동 철길’ 혹은 ‘항동 기찻길’이라고 알려진 이곳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 경인선 오류동역에서 분기하여 부천 소사구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4.5km의 철길입니다. 완전히 폐선된 상태가 아닌, 아직도 가끔 기차가 다니는 길입니다. 본래 용도였던 KG케미칼(옛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화물선은 멈추었지만 군수용품을 수송하는 용도로 아주 비정기적으로 기차가 운행됩니다. 천왕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주택가 사이에 철길이 나타납니다. 온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까지 가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지만 서울의 끄트머리까지 꽤 긴 시간 지하철을 탔다면 천왕역에서 내려 바로 걷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한적한 풍경 속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을 알리는 안내판 사색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항동철길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노란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고 코스모스와 들풀들이 가을운치를 더합니다. 주택가를 지나자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산골이라 해도 믿을 만큼 고요하고 한적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걸으며 연인들과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 친구들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중년들이 철로에 오릅니다. 그렇게 앞으로 뒤로 나란히 기찻길을 걸어가는 여행자들도 기차가 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철길 양 옆으로 숲이 난 길이 미끄럽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