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고즈넉함 따라 걷는 ‘부암동 문화산책’ 코스 5선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24) 고즈넉한 서울을 찾아 ‘부암동 문화산책’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부침바위(부암)가 있던 데서 동명이 유래했습니다. 부침바위에 자기 나이만큼 돌을 문지르고 손을 떼는 순간 바위에 돌이 달라붙고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위의 높이가 약 2m에 이르렀는데 도로확장 때문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부암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미술관, 문학관, 도서관, 카페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층건물 즐비한 도심을 벗어나 부암동에서 고즈넉한 서울의 풍경을 만나봅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을 품은 문화공간입니다. 2012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본관 뒤편 석파정으로 향하는 공간에 신관이 들어섰는데요. 신관 개관전으로는 ‘풀 자쿨레 다색조선’과 ‘거인’이 열립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전시 외에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1월 11일부터 3월 3일까지 7세~13세를 대상으로 하는 샘키즈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윤동주 문학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흔적을 부암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은 대학시절 하숙생활을 하며 인왕산에 자주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버려진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해 문학관으로 거듭났습니다. 문학관으로 재탄생한 공간은 한국의 현대건축 베스트 20에 선정되었습니다.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 윤동주 문학관은 규모는 작지만 짙은 시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1전시실은 사진과 원고 등을 통해 윤동주의 일대기를 시간 순서대로 전시합니다. 2전시실은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열린우물’이라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서울함 선미에서 바라보는 풍경

서울 ‘먹세권’ 망원동에서 즐기는 만원의 행복

서울함 선미에서 바라보는 풍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3) 망원동 아침 공기에서 바스락거리는 단풍 냄새가 느껴집니다. 잎사귀들이 노랗고 붉게 빛나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요즘입니다.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든 서울에 취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시작된 오늘의 여행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동입니다. 망원동은 주택가 골목을 개조해 카페, 레스토랑, 숍으로 꾸며진 서울 대표 명소 중 한 곳입니다. 망원동+경리단길에 빗대어 망리단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요. 골목은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오래된 상점, 주택들과 어울리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해나가고 있습니다. 추울 때 생각나는 칼칼한 빨간 어묵 망원동에서 제일 처음 들른 곳은 망원시장입니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장이 바로 나옵니다.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에게까지 사랑받는 곳입니다. 가격도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도 푸짐하게 즐기기 좋습니다. 장미여관의 가수 육중완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망원시장에서 장 보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치렀습니다. 쫀득쫀득 꽈배기가 3개에 단돈 천 원! 망원시장이 단순히 TV에 나왔다고 가봐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먹거리 쇼핑이 제격입니다. ‘망원동은 먹세권(먹는 것+역세권의 합성어)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요. 망원시장의 추천 메뉴는 빨간 어묵(개당 700원), 고로케(개당 500원), 닭강정(3,000원부터)입니다. 매운 어묵은 칼칼해서 차가운 가을바람에 지친 마음까지 따스하게 녹여줍니다. 끝까지 바삭바삭함을 놓치지 않는 고로케도 인기 메뉴입니다. 500원이라는 착한 가격까지 감동 포인트입니다. 쫄깃쫄깃한 꽈배기는 3개에 천 원으로, 이렇게 팔아서 남을까하는 괜한 걱정마저 앞섭니다. 신선한 닭을 튀겨 만든 닭강정 위에는 튀긴 떡을 올려주어 별미입니다. 매콤닭강정, 달콤닭강정, 과일닭강정 등 취향에 맞게 닭...
제8회 국화향기 나눔전이 열린 조계사 앞

국화꽃 향기 가득! 가을에 떠나는 서울 사찰여행

제8회 국화향기 나눔전이 열리고 있는 조계사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1) 도심 속 국화꽃 나들이 조계사 가을이 절정입니다. 서울한복판 도심 속 사찰인 조계사. 그윽한 국화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끝에 전해집니다. 10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를 주제로 제8회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이 열립니다. 조계사 입구에 설치된 국화 작품 앞에 발걸음이 절로 멈춰섭니다. 오랜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국화, 억새, 핑크뮬리까지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 조계사에 다 모였습니다. 이토록 멋진 가을 꽃잔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휴대폰을 꺼내 가을을 담아봅니다. 종로구 우정국로에 위치한 조계사 종로구 우정국로 (경지동)에 있는 조계사는 조계종의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입니다. 종교를 넘어 인근 거주자와 직장인, 관광객에게는 일상속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점심 시간때면 식사를 마친 인근 직장인들이 조계사를 찾아 산책을 즐깁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조계사에 들러 한국의 불교문화를 느껴봅니다. 조계사 신도들의 동참으로 조성된 국화작품 개구리 왕눈이 올해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은 부처의 생애를 주제로 특색있는 국화조형물을 선보입니다. 조계사 일주문을 지나면 국화 옷을 곱게 차려입은 개구리 왕눈이가 맞아줍니다. 조계사 신도들의 동참으로 조성된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밖에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서유기(날아라 슈퍼보드 주인공), 추억의 뻥튀기 뿐만 아니라 코끼리, 오리, 토끼 등 다양한 동물모양을 활용해 국화 조형물을 조성했습니다. 국화향기 가득한 조계사 대웅전 앞에 한복을 입은 관광객 모습 목탁 소리와 독경 소리가 은은하게 퍼져옵니다. 카메라를 메고 출사를 나온 분들도 많습니다. 국화향기 나눔전 기간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열립니다. 10월 21일 가족이 함께 국화꽃등 만들기 대회...
봉제의 역사

한땀한땀 수놓듯 더디게 걸으면 좋은 길, 창신동

봉제의 역사 호호의 유쾌한 여행 (98) 창신동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동대문 하면 화려한 쇼윈도와 두 손 가득 들고 있는 쇼핑백, 흥정하는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유행을 선도하는 화려한 동대문 패션시장 뒤에는 창신동의 봉제공장들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봉제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곳에 대한 기록입니다. 먼지 자욱한 공간, 들들들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원단을 옮기는 오토바이의 바쁜 몸짓이 있는 곳입니다. 봉제 거리 박물관 봉제산업의 과거를 찾아 동대문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골목 전체가 서울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신동 봉제 거리 박물관입니다. 창문이 열린 작업장 안으로 수북이 쌓여 있는 옷감들과 미싱으로 빼곡히 늘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나라 의류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결정적 계기인 창신동 골목의 모습입니다. 70년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봉제공장들이 창신동으로 이전하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봉제공장 밀집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봉제 거리 박물관은 봉제 용어와 의류 생산 공정 작업 등과 관련된 내용이 곳곳에 표지판으로 놓여 있습니다. ‘최상의 서비스’, ‘소통왕’ 등의 문구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합니다. 봉제인 기억의 벽에는 창신동 봉제공장들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성실한 땀과 수고로 메이드 인 창신동 제품을 만들고 있는 봉제인의 경의를 표하고자 남긴 역사의 일부입니다. 창문 밖 너머로 열악한 작업 환경을 보자 괜스레 숙연해집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봉제 거리 박물관 끝에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봉제를 테마로 만들어진 역사관입니다. 2018년 4월에 개관한 곳이라 그런지 건물이 번듯합니다. 봉제역사관 건물은 재봉틀을 형상화해서 만들었고, 앞에 있는 전봇대는 바늘을 형상화했습니다. 봉제 테마에 걸맞은 건물 양식이죠? 이름이 무척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음은 ’잇다...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삼각 텐트는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최용수

한밤의 세계여행, 밤도깨비 야시장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삼각 텐트는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2015년 시범운영 이후 2년 만에 대표적인 서울의 새 명물로 발돋움한 ‘밤도깨비 야시장’이 3월 24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다시 나타났다. 밤이면 열렸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곳,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오늘이 불금이라 그런지 출구에서부터 많은 시민이 북적인다. 긴 무리를 따라 7~8분쯤 걸었을까, 물빛광장 인근 한강공원에서 훤히 불을 밝힌 밤도깨비가 손짓을 한다. 밤도깨비 풍선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 지난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올해도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11시까지 열리며 오는 10월 29일까지 7개월 동안 계속된다.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50여 개와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42개의 푸드트럭이 야시장을 가득 채웠다. 올해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의 컨셉은 ‘월드 나이트 마켓(World Night Market)’이다. 하룻밤 여의도에서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인근 `밤 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 모습 입구에 들어서니 ‘종합안내센터’와 ‘응급의료지원시설’ 건물이 서 있다. 조명 아래 나부끼는 형형색색의 도깨비 깃발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옛 성곽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입구에서부터 왼쪽으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줄지어 있고, 맞은편에는 다양한 상품을 파는 50개 삼각텐트가 붉은 조명을 내뿜는다. 마음에 드는 소품을 고르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에 야시장만한 곳이 또 있으랴마는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가게마다 숨어있는 ‘스토리’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추천하고 싶다. 가게마다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우선 가게 이름들을 하나씩 챙겨보자. ‘상호(商號)’에 톡톡 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