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백세길 입구 공릉산백세문 현판

맨발로 걷기 딱 좋아! 불암산 기슭 ‘태릉 백세길’

코로나19로 인해 두문불출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하다. 오랜만에 동네 뒷산이자 불암산 기슭의 테마산책길인 '태릉 백세길'을 걸었다. 아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므로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섰다. 평소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인적이 뜸하다. 온 세상이 생명의 봄 기운으로 가득 덮여있고, 하늘은 미세먼지가 없어 맑고 푸르다.  부드러운 흙 길 위를 맨발로 걸어보았다. 노원구 태릉 백세길 시작점인 '공릉산백세문' 현판 ⓒ이봉덕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경춘선 숲 길을 따라 걷다가 화랑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공릉산 백세문 현판이 보인다. 화랑대역 1번 출구에서 1132번 버스를 타면 백세문 앞에서 바로 내려준다.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 입구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은 불암산 둘레길에 속한다. '불암산 둘레길'은 중·장거리 트레킹 코스다. 계곡 사이에 나무 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길 곳곳에는 평상과 의자 등 휴식시설이 있다. 산책하는 내내 산속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으며 등산하는 기분도 낼 수 있다. 불암산 둘레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태릉 백세길은 불암산 둘레길 8코스(공릉산 백세문 - 삼육대)에 해당되며, 서울 둘레길 1코스(수락산 - 불암산) 일부 노선과도 연계되어 있다. 태릉 백세길 안내도 ⓒ이봉덕 태릉 백세길은 공릉산 백세문에서 시작해 삼육대까지 3.2km 구간이다. 불암산 갈림길까지 둘레길 안내 띠를 따라가다 삼육대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백세길은 경사가 완만한 흙 길로 이어진다. 일부 구간은 부드러운 흙 길 위에서 맨발로 걸어도 좋다. 백세문 주변에는 경춘선 숲길, 강릉, 태릉이 있다. 봄꽃이 가득한 태릉 백세길 입구 ⓒ이봉덕 백세길에 들어서자 푸른 숲 속에 화사한 봄 꽃들이 방실방실 인사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반가운 일상이다. 벌써 깊은 숲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백세길은...
인왕산 숲길에서 마주한 조형물

그림 따라 흙길 따라~ ‘진경산수화길, 인왕산 숲길’

인왕산숲길은 도심 속 자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은주 서울에 조성된 테마산책길 150곳 중에서 ‘진경산수화길’은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속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진경산수화길'은 삭막한 도시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 걷는 서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진경산수화길은 윤동주문학관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은주 윤동주문학관에서 진경산수화길이 시작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버스(7022, 7212, 1020번)로 환승한 후,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 내리면 진경산수화길의 시작점이 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왜 이름이 진경산수화길일까? 한국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이 살았던 터를 돌아보고, 그림에 얽힌 역사를 찾아 걸으며, 그림 속 현장과 피사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진경산수화길은 청운문학도서관, 백운동천바위, 청송당바위, 겸재 정선 집터, 송강 정철 집터, 백세청풍각자, 서울맹학교 담장벽화, 우당기념관, 자수궁터, 송석원터, 윤동주하숙집터를 지나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3km의 짧지 않은 코스다. 걸으며 코스 내 명소들을 다 둘러본다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의 운치 있는 모습 ⓒ김은주 서촌을 거닐다 보면, 겸재 정선이 인왕산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인왕산은 겸재 정선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높은 고도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때문에 가던 발길도 멈춘 채 풍경과 눈 맞춤하게 된다. 겸재 정선 역시 그 옛날, 이곳을 거닐며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그림은 화첩인 ‘장동팔경첩’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명소를 확인해볼 수 있으니 더욱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이다. 인왕산 숲길을 알려주는 표시 ⓒ김은주 진경산수화길은 겸재 정선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고...
가양대교 남단에서 시작되는 공암나루길

바위와 인연 깊은 옛 고을, 공암나루길을 걷다

가양대교 남단에서 시작되는 공암나루길 “탑산 중턱에는 석탑(石塔)이 하나 감추어져 있고, 앞쪽으로 흐르는 한강에는 손을 맞잡은 듯 바위 3개(일명 광주바위)가 모여 있다. 쪽배에 몸을 실은 노파가 바위 사이를 오가며 세월을 고기삼아 낚시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노라니 치유는 덤의 선물 같다” 조선시대 공암나루 일대의 풍경을 그린 겸재의 ‘공암층탑(孔岩層塔)’을 감상한 기자의 느낌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공암나루 일대 풍경 ‘공암층탑’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은 65세 때인 1740년 양천현감으로 부임하여 5년간 현감으로 재직했다. 당시 양천현아는 ‘궁산’을 진산(鎭山)으로 하고 있었는데, 겸재는 시간이 날 때마다 ‘궁산’에 올라 한강변의 모습을 산수화로 남겼다. 아쉽게도 당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림의 배경인 공암나루가 있었던 가양동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암나루길(공암나루근린공원)’로 되살아났다. 공암나루터 표석 옛날 탑산(塔山)에는 큰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어서 ‘공암(孔巖)’이라 불리었다. 지정학적으로 한양도성과 강화를 이어줄 수 있는 중간 위치로서, 교통의 목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곳에 ‘공암나루’가 생겨났다. 1982~1986년 올림픽대로를 건설하면서 한강의 일부가 매립되어 지금처럼 육지가 되었고, 가양동 성당 앞에 서 있는 ‘공암나루 터’란 표석만이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공암나루길 중간쯤에 위치한 따릉이 대여소 ‘공암나루길’은 서울둘레길 제7코스(봉산·앵봉산)의 스탬프시설이 있는 가양대교 남단에서 시작한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4번출구에서 약 5분 거리, ‘궁산공원둘레길’ 입구까지 쭉 뻗은 1.5km의 산책로이다. 느티나무, 벚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장미 등이 한데 어우러진 울창한 숲길이다. 족구장, 농구장 등 각종 운동시설은 물론이고 어린이놀이터, 생태연못, 원두막, 정자 등도 넉넉하다. 엘리베이터 탑에 오르면 시원하게 내달리는 올림픽대로의 차량 행렬과 강·남북의 도심풍경 그리고...
숲 사이로 편한 데크길로 조성된 무장애 자락길 모습이 보인다

누구나 걷기 편한 착한 길 ‘서대문 북한산 자락길’

숲 사이로 편한 데크길로 조성된 무장애 자락길이 보인다 점점 날씨가 더워진다. 더구나 잦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 자제 예보가 계속되는 요즘, 마음도 몸도 갑갑하다. 이런 때 피톤치드 가득 내뿜는 시원한 숲길 어디 없을까?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가까워서 온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행한 을 읽다가 보석 같은 자락길 하나를 알게 되었다. 숨은 듯 살짝 얼굴만 내미는 ‘서대문 북한산 자락길’이다. 홍은동 산골고개정류장 앞 북한산 자락길 안내판(좌), 서쪽 진입로 실락어린이공원(우) ‘북한산 자락길’은 홍제동 북한산 허리를 타고 조성된 산책길이다.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하여 홍록배드민턴장과 삼하운수종점을 지나 옥천암에 이르는 총길이 4.5km의 무장애길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구간을 나누어 단계별 공사를 진행하여 2016년 11월에 완공했다. 홍은풍림1차아파트 뒤편 실락어린이공원에서 홍록배드민턴장까지는 제1구간 1.2km, 홍록배드민턴장에서 북한산둘레길 7구간(옛성길)입구까지 제2구간 1.5km, 북한산둘레길 7구간에서 옥천암까지의 제 3구간(1.8km)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약자나 휠체어 임산부 유모차 등 보행약자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한 산책로이다. 전 구간을 10% 이내의 경사도를 유지하고, 전체길이의 90%가 넘는 4.15km는 목재 데크를 깔았다. 잔여 구간에는 마사토를 깔아 편안한 흙길의 맛을 더했다. 중간 중간 두터운 그늘에는 쉼터를 만들었고, 야외무대 전망대 음수대 화장실 안내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산책 편의를 높였다. “몰라서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왔다간 사람은 없을 걸요!” 자락길 중간 쉼터에서 만난 어르신이 기자에게 던진 말이 생생히 기억된다. ‘어떤 매력을 가졌기에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는 걸까?’ 직접 걸으며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자락길은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하여 옥천암까지 4.5km의 구간이나 욕심을 내어 바로 옆의 홍지문, 세검정을 거쳐 백사실 계곡 입구 신영루(新營樓)까지 탐방했...
무수골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김영옥

여름 잊는 도봉산 ‘무수골계곡’ 속으로 풍덩!

무수골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도봉산이 품은 물 맑은 계곡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무수골 계곡은 계곡뿐 아니라 무수골에 남아 있는 작은 다랑논 때문에 도심 속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봉초등학교를 조금 지난 곳부터는 계곡 폭도 넓어지고 물이 얕아 아이들을 데리고 한나절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도봉1동에 위치한 무수골계곡(보문사계곡)은 의정부 원도봉계곡(망월사계곡), 도봉동 문사동계곡(도봉서원좌측계곡)과 함께 도봉산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0년에는 중랑천과 합류되는 곳부터 도봉초등학교를 지나 무수골 주말농장 앞 계곡 초입에 이르기까지 생태하천으로 깔끔하게 정비돼 접근성이 좋아졌다. 중랑천과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1호선 도봉역에서 내려 도보로 혹은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에서 도봉마을버스 8번을 타면 된다. 도봉1동 주택가, 마을주민들이 `마을 만들기` 제안 사업을 통해 완성한 마을벽화 도봉로를 따라 도봉역에서 좌회전해서 생태하천 옆 주택가를 오르면, 도봉산에 안긴 아담한 도봉초등학교가 보였다. 학교 건물 외벽이 빨강, 노랑, 파랑, 색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1966년에 설립되어 올해 51년 된 초등학교다. 현재 이 마을에는 외부 유입 인구가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모두 도봉초등학교 동창생들이었다고 한다. 도봉초등학교 오른편 주택가 담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민들은 칙칙한 골목길이 아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가는 길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자치구의 마을 만들기 제안 사업에 공모했다. 2013년 5월부터 도봉1동 주택가 담에는 벽화가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했다. 골목길 이곳저곳에 그려져 있는 담장의 소박한 벽화를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도봉산이 품은 맑은 무수골 계곡 도봉초등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면 무수골 계곡으로 이어진다. 자연이 만든 널찍한 바위 위로 시원스레 계곡물이 흘렀다. 계곡 가장자리 큰 바위는 돗자리가 필요 없는 자연 의자였...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천상병산길` 목판과 등산객 모습 ⓒ최용수

시가 있는 풍경, 수락산 ‘천상병산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천상병산길` 목판과 등산객 모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일상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려면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 땐 서울시에서 발간한 `서울, 테마 산책길Ⅱ`을 한 장씩 넘겨보라. 그 속에는 ‘숲이 좋은 길(28곳)’, ‘계곡이 좋은 길(2곳)’, ‘전망이 좋은 길(5곳)’, ‘역사문화길(5곳)’ 등 40개의 특별한 산책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 대표작 시 '귀천(歸天' 일부이다. 우리나라 문단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불리는 천상병. 주옥같은 그의 시와 함께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수락산 천상병 산길’이 그곳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천상병 시인의 동상(좌), 천상병 공원에 있는 정자 귀천정(우)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나와 6분 정도 걸으면 천상병 동상이 나타난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이 시인 천상병 테마공원이다. 노원구는 천상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 천상병 테마공원과 천상병 산길을 조성하였다. 공원에 들어서면 ‘귀천정’이라는 정자와 시인의 팔에 매달린 해맑은 모습의 아이들과 함께한 시인의 동상이 서 있고, 뒤편 바위 위에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또 옆에는 버튼을 누르면 시인의 시를 들려주는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시인 천상병(1930~1993)은 1972년 김동리 선생의 주례로 목옥순 씨와 결혼 후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또한, 8년간 이곳에 살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쳤다.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수락산 변', '계곡 흐름', '행복', '봄바람' 등이 이때 탄생한다. “하루 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가난과 무직, 방탕, 주벽 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