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전

서울역 고가, 만화로 ‘보는 즐거움’ 더하다

서울역 고가전 쌀쌀한 퇴근시간, 얼마 남지 않은 ‘서울역 고가 만화로 산책하다’ 전을 보기 위해 시청을 들렀다. ‘서울역 고가, 만화로 산책하다’는 서울시와 우리 만화 연대, 고가산책단이 기획한 전시회로 우리 만화 연대 소속 20여 명이 지난해 11월 고가산책단의 ‘산책 버스’를 타고 다니며 서울역 일대와 인근 골목을 스케치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역 고가전 포스터 그림들은 서울역을 중심으로 옛 서울의 모습을 그린 것들과 나중에 고가 공원이 생긴 후 상상한 모습 등 각각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 약 50여 점이 걸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두어 작품이 특히 인상에 남았다. 그동안 열심히 다녔던 직장(?)을 잃은 서울역 고가가 노인복지 상담원에게 하소연을 하는 장면과 그 후 사람을 짊어진 서울역 고가가 "사람이 차보다 무게도 덜 나가서 노쇠한 나한테 딱 맞는 일"이라고 하자 노인복지 상담원이 웃으며 "최고의 회춘은 ‘일자리’죠"라고 말하는 풍자적인 그림이었다. 1950년대의 서울역을 그린 모습 또 다른 하나는 1950년대 서울역 풍경을 그린 것으로 ‘오는 이를 보듬고 가는 이의 마음을 쓸었던 서울의 동맥’이라고 쓰인 그림이었다. ‘서울에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긴장한 듯 야무지게 대답하는 어린 소년의 모습과 여기에 조선사람 다 모였다며 갓 상경한 학생의 놀라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느껴졌다. 서울역 고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 마지막 코너에는 ‘서울역 이야기 보따리에 풀어 놓으세요’라는 곳이 있어 관람객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며 시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 ‘한숨 자고 가고 싶은 곳’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서울역 고가 개방 행사 때 시민들이 바닥에 적어 놓은 글귀들이 떠올랐다. 시민들의 한마디 서울역 고가는 다음 달이면 착공에 들어간다. 지진과 하중에 견디도록 보수공사와 교체작업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