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고분군

백제 혹은 신라? 서울 한복판 고분군의 정체는?

25년전쯤 아이들을 데리고 찾았다 잊고 있던 방이동 고분군을 다시 찾았다. 처음 갔던 그때도 '여기가 경주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 한복판에 고분군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방이동 고분군은 1975년 잠실 신시가지 조성에 따라 6기의 고분이 최초 발굴 조사되어 1979년 사적 제270호 지정되었고, 1983년 서울시의 복원공사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곳이다. 방이동 고분군 입구 ⓒ최병용 방이동 일대의 낮은 능선을 따라 즐비하게 있던 무덤을 정비해, 현재 남아 있는 무덤은 서쪽 높은 지대의 4기와 동쪽 낮은 지대의 4기를 합쳐 총 8기이다. 제1호분과 제4호분 그리고 제6호분 등은 깬돌로 쌓은 궁륭식 천장의 굴식돌방무덤으로 백제 전기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궁륭식은 '네 벽을 모두 위로 올라 갈수록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쌓아 폭을 좁힌 다음 맨 위에 큰 돌을 올려 천장으로 만든 방식'을 말한다.제5호분은 구덩이를 파고 안쪽에 돌을 쌓아 만든 구덩식 돌덧널무덤이다. 도시개발로 사라진 4,5호분을 제외하고 1호분부터 10호분까지 이름이 붙어 있다. 방이동 고분군 안내 ⓒ최병용 아쉽게도 방이동 고분군은 발굴하기 전에 이미 도굴되어 유물이 많이 출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제6호분에서 회청색 굽다리 접시를 비롯한 전형적인 신라 토기들이 출토되어 신라 시대의 무덤으로 추측하기도 했지만, 한성백제지역이었던 서울 우면동, 하남 광암동, 성남 판교 등지에서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이 잇따라 발견되어 이곳 고분군이 백제시대의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고지대에 있는 4개의 고분 ⓒ최병용 반면에 낮은 지대에 있는 4호·5호·6호분 등에서 출토된 회청색경질토기인 굽다리접시는 전형적인 신라양식을 띠고 있고, 널길의 위치와 관대의 방향 등이 경주지역의 무덤들과 비슷해 이 무덤의 주인이 신라 사람들이라는 주장도 있다. 두가지 주장을 종합할 때 방이동고분은 백제와 신라간의 교류관계, 혹은 신라의 북진에 따른 한강유역 진출을 증명해 주는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