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꽃집

지하상가 환히 밝히는 이 꽃집 ‘오래가게~’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 가는 영등포 지하상가. 옷, 신발, 가방 등 없는 것이 없는 거대한 만물점 속을 걷노라면 어느새 피로가 몰려온다. 자고 나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상점들을 지나쳐 출입구 쪽으로 향한 길에 유독 시선을 잡아 끄는 곳이 있다. 꽃이다. 가을 제철을 맞은 알록달록한 소국(小菊)들이 불을 켠 듯 환하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지하쇼핑센터에 위치 한 미도파 꽃집 ⓒ강사랑 언제부터인가 꽃을 보면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더니 꽃집 안사장이 한마디 거든다. "젊었을 때는 내가 꽃이니까 꽃을 봐도 시큰둥하지. 나이가 더 들어봐요. 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니까." 사십 년 가까이 꽃과 함께 세월을 보내온 탓일까. 인상이 꽃처럼 곱디곱다. 가판대에 놓여있는 꽃다발들 또한 예쁘기 그지없다. 각각의 꽃에 담긴 꽃말을 적어놓았다 ⓒ강사랑 한눈에 보아도 꽃들의 상태가 좋고 신선하다. 꽃집 사장이 매일 새벽 남대문 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것이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건강도 챙길 겸 좋은 운동을 하는 거지. 일이라고 생각하면 고되지 않아요?" 가게 안을 쭉 둘러보니 이러한 팻말이 걸려있다. 영등포 지하상가 일대에서 미도파 꽃집이 유명한 이유를 조금쯤 짐작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남대문 시장에서 공수해 오는 싱싱한 꽃들 ⓒ강사랑 "요즘에는 제철 소국이 잘 나가요. 장미야 사시사철 인기가 있으니 늘 신경 써서 팔고 있지. 아가씨는 무슨 꽃이 제일 좋아요?" 사람마다 꽃에 대한 취향이나 기준이 있을 것이다.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국화... 계절별로 선호하는 꽃이 다를 수도 있다. 요즘에는 새로운 품종들이 속속 개발되는만큼 대중들의 취향도 고급화, 세분화 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꽃에도 유행이 있고 트렌드가 있다는 것.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은 미니 꽃다발용 해바라기라고 한다. 요즘 핫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