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알려진 석파정

은밀하고 아름다운…왕이 사랑한 정원 ‘석파정’

운치 있는 왕의 별장을 감상하고 초록초록한 숲 길을 걸어보자. ⓒ박은영 한때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쓰인 장소가 있다. 빼어난 풍경에 왕의 국사와 쉼이 어우러진 '이 곳'은 대원군의 호를 딴 이름을 지녔다. 과연 이곳은 어디일까. 지난 해 11월, ‘유퀴즈온더블럭’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문제다. 정답은 바로 부암동의 ‘석파정’이다. 왕의 별장이란 타이틀로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세도가인 김흥근의 별서였다. 별서란 잠깐 쉬었다 가는 별장과 조금 달리 비교적 오랫동안 집 대신 거주하는 공간을 뜻한다. 거리두기를 하며 입장하는 서울미술관 3층 매표소 ⓒ박은영 김홍근이 별서를 만들기 전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던 석파정은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다.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울미술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왕이 쉬어 가는 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석파정은 서울미술관 3층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해 입장할 수 있었다. 평소 서울미술관의 메인 전시와 석파정을 함께 둘러보면 11,000원의 통합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메인전시 프로그램은 없다. 석파정의 입장권(5,000원)만으로 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옥상 잔디정원에서 조각품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이 보인다. ⓒ박은영 매표소에서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야 했다. 거리두기를 지키고 손소독제와 체온을 측정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했다. 3층에서 입장권을 구입해 아담한 전시공간을 지나 또 다시 계단을 오르니 비로소 석파정 입구가 보였다. 건물을 통해 갈 수 있는 은밀하고 한적한 또 다른 세상에 도착한 듯 했다.  힐링 산책하기에 좋은 흥선대원군의 별서 ⓒ박은영 가지런한 잔디 가운데 자리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고, 녹음이 짙은 나무 사이로 단아한 모습을 드러낸 한옥의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흥선대원군의 별서는 안채와 사...
지난 1일, 서울시가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홍제천 유진상가 지하 공간을 '홍제유연'이라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50년간 방치된 유진상가 지하 ‘홍제유연’으로 재탄생

서울시에 또 하나의 예술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 1일, 서울시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유진상가 지하에 홍제천이 흐르는 예술 공간 ‘홍제유연(弘濟流緣)’을 시민에게 처음 공개했다. 홍제유연은‘물과 사람의 인연(緣)이 흘러(流)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유진상가 지하 250m 구간에 8개 작품들이 설치됐다. 50년간 버려졌던 공간을 시민의 예술놀이터로 승화시킨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9년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로 선정된 유진상가 지하 홍제유연은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의 일환이다.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서울의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다. 시민의 삶이 담긴 동네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고 예술과 함께 동네마다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항상 시민과 함께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들로 재탄생한 유진상가 지하 공간. 작품명은 '온기' ⓒ김진흥 유진상가는 1970년 대전차 방호기지이자 최초 주상복합상가다. 올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화합과 이음’의 메시지를 담은 홍제유연과 남북대립 속 북한의 남침을 대비해 지은 유진상가의 역사성, 50년 만에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 취지와 잘 맞아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간으로 채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경기장, 독산동남문시장 등 8개 장소들이 제안됐다. 그 중에서 유진상가가 지닌 사회, 역사적 맥락의 특수성이 매우 컸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라고 귀띔했다. 홍제유연 입구 ⓒ김진흥 홍제유연은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전시 무대다.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빛, 소리, 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시선에서 발견한 주제들로 장소의 의미를 이어간다.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 안에서 설치미술, 사운드 아트, 미디어 아트 등 8개의 작품들이 설치됐다. ‘홍제천은 어떤 곳인가’ 물음에 작품으로 답하다 작품들은...
소마미술관 조각공원의 외계인

조각작품과 산책 어때요? ‘소마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궁궐과 왕릉의 휴관이 무기한 연장됐다. 시민의 문화적 욕구는 강한데 점점 일상에서 문화를 접하기가 힘들어진 셈이다. 도심 속 휴식처인 올림픽공원에도 소마미술관, 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 지샘터도서관 등 문화시설이 다수 있지만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기에 필자가 다녀와봤다. 소마미술관은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에서 가깝다. ⓒ추미양 올림픽공원에 가면 산책로와 광장 곳곳에서 다양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초대된 외국 작가들 작품과 개최 10주년 기념 조각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작품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다. 조각 작품은 레드존(77), 블루존(63), 옐로우존(16), 그린존(20), 블랙존(18)과 기타 지역(28)에 총 222개 설치돼 다. (출처: 올림픽공원 홈페이지) 조각 작품은 몽촌토성 산책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무려 222개에 달한다. 올림픽공원의 조각공원이 세계 5대 조각공원에 속한다는 말이 절로 이해가 된다. 소마미술관 입구 ⓒ추미양 소마미술관 주변의 레드존에는 예술성이 높은 조각들이 밀집해 있어 미술관 건물과 함께 산책하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마미술관(SOMA: Seoul Olympic Museum of Art)은 선유도공원, 광주의 의재미술관, 홍성의 이응로의 집을 설계한 원로 조성룡의 작품이다. 목재를 마감재로 사용한 단순한 네모 모양의 지상 2층, 지하 2층의 건물과 통창, 매끈한 노출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긴 회랑, 자갈이 깔린 물의 뜰은 실내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을 서로 이어주면서 소통한다. 소마미술관은 공원 속에 스며드는 미술관인 동시에 외부공간이 스며든 미술관이다.  류인의 ‘동방의 공기Ⅰ’ (좌) , ‘부활-그의 정서적 자질’ (우) ⓒ추미양 소마미술관 1관에서는 현대 구상조각의 독보적 작가인 류...
사랑채 위쪽에 위치한 별채에서는 주변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왕이 사랑한 정자 ‘석파정’에서 만난 봄!

약간의 비가 내린 다음 날 하늘이 유난히 맑고 봄기운을 머금은 햇살이 따스하게 창가로 스며들었다. 가까운 곳이라도 가서 바람을 쐬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도심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 백사실계곡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 1711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 입구, 석파정에서 하차를 하는데 서울미술관이 눈에 들어왔다.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옮겨졌다.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을 통해 들어가게 된다 ⓒ문청야 측면에서 미술관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데 안에 정원이 보였다. 비밀의 정원 같은 그 안이 궁금해졌다. 바로 석파정이었다. 석파정(石坡亭)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흥선대원군 별서(興宣大院君 別墅)에 딸린 정자이다. 현재 서울미술관을 통하여 들어가게 되어있다. 석파정을 보려면 1층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열 체크와 마스크 확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여 밖으로 나가야 한다. 서울미술관 옥상 정원 ⓒ문청야 미술관 옥상 정원으로 나오니 북악산 서울 성곽 길과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부암동이 눈에 들어왔다. 전날 조금 내린 비로 하늘은 푸르고 눈앞에 펼쳐진 봄 풍경은 맑게 씻긴 듯 선명한 색이었다. 맑은 하늘과 쾌청한 공기가 날아갈 듯 기분 좋게 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벚꽃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왕이 사랑한 정원에서 다채로운 봄꽃을 보며 봄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이색적인 공간인 석파정 ⓒ문청야 멀리 인왕산이 보이고 또 몸을 돌리면 낮은 언덕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석파정은 고즈넉하고 차분하고 정갈해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적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 비밀의 정원 곳곳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 많이 보였다. 젊은 층이 이런 곳을 좋아하는 것이 의외였다. 석파정은 온갖 봄꽃들로 가득했다. 분홍빛 꽃들은 소녀감성을 소환했다. 바람이 솔솔 잘 통할 것 같은 멋들어진 한옥에서 바로 뒤를 돌아보...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님

“만화도 전시가 되나요?” 시립미술관장과의 인터뷰

청소년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성의껏 답변해주시는 관장님  “어릴 적에 친구랑 연극이며 영화, 미술작품 등을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리고 그 느낌을 친구와 함께 나눴었구요. 이런 과정이 현재의 저를 만들었다고 봐요.” 어스름이 깔린 덕수궁길, 새 전시를 위해 준비하느라 분주한 서울시립미술관. 그곳에서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청소년과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인지, 관장님은 청소년기자들에게 어릴 적 보고 느꼈던 경험들을 나눠주셨다. 관장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고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진로에 관심이 많을 것 같아서 최근 실기보다 학업 성적을 중시하는 미술대학이 많은 것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차분하지만 부드럽게 답변을 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육 쪽이라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 미술은 여러 매체를 활용해요. 사회를 바라보는 혜안, 사회를 파악하는 힘이 중요해졌습니다. 미술적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광범위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무거운 주제로만 가는 듯하여, 청소년들이 많이 좋아하는 만화로 주제를 돌렸다. 평소 만화를 좋아하는지, 미술관에서 만화 캐릭터나 만화도 전시될 수 있는지 여쭤 보았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한 청소년 기자들  “제가 좋아하는 만화는 영화 알리타의 원작인 '총몽'이예요. 이미 만화·애니 그리고 영화로도 만날 수 있지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이미 애니, 설치미술, 멀티미디어 게임·웹툰을 포함한 시각적 현대미술품을 전시했던 적이 있습니다. 미술 장르는 복합적이고 상상력을 발휘시킬 수 있는 모든 매체를 포함합니다.”  개인적으로 걱정을 많이 했던 질문이었는데, 질문 하나하나 신경 써서 답해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덕분에 관장님과 미술관에 대한 애정지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이와 함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석파정의 산책로 녹색의 여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 갈까요?” 여름 정원과 미술관의 만남

석파정의 산책로 녹색의 여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4) 석파정서울미술관 여름이 짙어지는 6월하고도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부암동에 위치한 석파정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한 번 겨울의 석파정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여름의 석파정이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 생긴 서울미술관 신관을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경복궁에서 부암동을 넘어가는 일은 참 신기합니다. 서울미술관의 신관. 개관기념 전시회 이후 지금은 잠시 휴관 중입니다 큰 빌딩이 즐비한 서울 중심부를 지나 자하문 터널을 통과하면 풍경은 도심을 벗어나 산골 중소도시에 들어선 분위기입니다. 이곳은 북악산과 인왕산이 마주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도심에 어쩜 이런 곳이 있을까 싶게 서울 중심부인데도 다른 분위기가 드는 곳입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섭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인왕산 기슭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별장 안의 작은 정자를 부르는 말입니다. 미술관은 그 입구에 들어서 있습니다. 통합입장료는 1만 1,000원. 석파정만 가려면 5,000원입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거나 미술 작품 관람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면 석파정만 들어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흥선대원군 별장의 사랑채와 650살의 노송인 천세송 석파정이 위치한 곳은 인왕산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입니다. 석파정은 정선의 그림에서 보듯이 바위와 암벽이 즐비한 인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6월의 석파정은 녹음이 우거져 한껏 진한 여행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짙어지는 초록 사이로 하얗고 울긋불긋한 여름 꽃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별장 앞 650세가 넘은 노송도 여름을 맞아 한껏 짙어진 솔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왕산 여름이 시작된 것입니다. 스탬프 투어의 스탬프가 보관되어 있는 곳 석파정을 제대로 보려면 석파정 스템프투어에서 안내하는 8개의 포인트를 모두 보아야 합니다. 8개 포인트 모두 의미 있는 장소지만 이곳에서 보는...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고즈넉함 따라 걷는 ‘부암동 문화산책’ 코스 5선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24) 고즈넉한 서울을 찾아 ‘부암동 문화산책’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부침바위(부암)가 있던 데서 동명이 유래했습니다. 부침바위에 자기 나이만큼 돌을 문지르고 손을 떼는 순간 바위에 돌이 달라붙고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위의 높이가 약 2m에 이르렀는데 도로확장 때문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부암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미술관, 문학관, 도서관, 카페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층건물 즐비한 도심을 벗어나 부암동에서 고즈넉한 서울의 풍경을 만나봅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을 품은 문화공간입니다. 2012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본관 뒤편 석파정으로 향하는 공간에 신관이 들어섰는데요. 신관 개관전으로는 ‘풀 자쿨레 다색조선’과 ‘거인’이 열립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전시 외에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1월 11일부터 3월 3일까지 7세~13세를 대상으로 하는 샘키즈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윤동주 문학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흔적을 부암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은 대학시절 하숙생활을 하며 인왕산에 자주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버려진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해 문학관으로 거듭났습니다. 문학관으로 재탄생한 공간은 한국의 현대건축 베스트 20에 선정되었습니다.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 윤동주 문학관은 규모는 작지만 짙은 시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1전시실은 사진과 원고 등을 통해 윤동주의 일대기를 시간 순서대로 전시합니다. 2전시실은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열린우물’이라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탐낸 한양 최고의 별장 ‘석파정’

석파정은 서울미술관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17) 석파정 어머니는 자하문 너머를 자두 밭으로 기억한다. 회사 동료들끼리 놀러가서 자두를 실컷 먹었던 어머니에게 그곳은 서울 밖의 변두리이자 고향을 닮은 시골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자하문 밖은 권력가들의 별천지였다. 백사실 계곡 안에 있던 별서도 그렇고 장의사 당간지주가 남아있는 세검정 초등학교는 연산군의 명령으로 꽃밭으로 조성되었던 곳이다. 세검정 정자 역시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양 바로 바깥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함께 인왕산과 북악산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선시대에는 자하문 밖에는 권력가들의 별서들이 자리 잡았다. 권력가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라 그만큼 사연이 깊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석파정이다. 석파정의 원래 주인은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으로 세도정치의 핵심인 안동김씨의 일원이었다. 그가 주인이었던 시절에는 석파정이라는 말 대신 삼계동 별서로 불렸다. 그 이유는 별서가 있는 곳 바위에 삼계동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글씨는 언제 누구에 의해서 새겨졌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 조선시대 14살의 어린 나이에 금강산을 올랐던 김금원이 한양에 들렸을 때 백사실 계곡을 가는 길에 삼계동 별서를 지나친 적이 있었다. 김금원은 훗날 자신이 쓴 호동서락기에 작은 서재가 숲 사이로 보이는데 무척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평을 남겼다. 이후, 고종이 즉위하고 그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이 별장을 무척이나 탐낸다. 하지만 김흥근이 끝끝내 판매하는 걸 거절하자 치사하게도 아들을 이용한다. 고종을 데리고 와서 이곳에서 하룻밤 머물게 한 것이다. 그러자 김흥근은 신하가 임금이 쓰던 곳을 쓸 수 없다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흥선대원군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곳을 넘겨받은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호를 따서 석파정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얼마나...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외관

남서울미술관, 예사롭지 않은 외관 속에 얽힌 사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외관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16) 남서울미술관 이곳의 정식 명칭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생활미술관이지만 보통은 남서울미술관이라고 부른다. 사실 나도 정식 명칭은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글자 그대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서울 남쪽 지역의 분관이라는 뜻으로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00미터 정도 거리에 있으며, 2004년 처음 문을 열었다. 여기까지 얘기하면 이게 서울 재발견 코너에 왜 소개되어야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을 백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남서울 미술관은 본래 사당역 근처에 있지 않았고, 미술관도 아니었다. 대한제국은 서구화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었고, 그 중 한 곳이 바로 벨기에였다. 1900년, 벨기에 외교관 레온 방카르가 한성에 들어오면서 양국의 외교관계가 시작되었다. 1902년에 접어들면서 레온 방카르는 현재의 회현동에 지상 2층, 지하 1층 크기의 영사관을 짓기 시작해서 1905년에 완공한다. 영사관 건물은 당시 유행하던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붉은 벽돌로 쌓아올렸는데 중간 중간에 화강암을 띠처럼 둘렀다. 2층 치고는 꽤 높은 편이고, 채광 때문인지 창문도 꽤 긴 편이다. 양쪽 측면에 기둥으로 지탱된 발코니 공간이 있는데 흥미롭게도 1층과 2층의 기둥머리 모양이 틀리다는 것이다. 2층은 덕수궁의 석조전에서 볼 수 있는 이오니아식의 양머리 형태이고, 1층은 간소한 형태의 도리아식 기둥머리를 하고 있다. 고전주의 건축 양식의 주요한 특징인 좌우 대칭에 맞춰서 한 가운데 정문 옆에 나란히 창문이 하나씩 있고, 그 옆의 발코니 공간을 받치는 기둥 역시 숫자와 위치가 똑같다는 점을 비춰보면 다소 의외다. 하지만 1층과 2층의 창틀도 조금 다른 점을 감안하면 2층을 다소 볼륨감 있게 보이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대리석이 깔린 내부는 미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바뀌어 있지만 최소한으로 그쳤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부 역시 1층과 ...
1711번 전기버스가 서울시청 앞을 달리고 있다

1711번 전기버스 타고 떠나는 서울 명소 여행

1711번 전기버스가 서울시청 앞을 달리고 있다 서울에 전기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1711번 버스가 전기버스로 운행을 시작했다. 대기오염無! 서울에 ‘전기버스’ 달린다…운행노선은? ☞ 클릭 1711번은 국민대에서 공덕동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한 정거장 건너 한 곳 꼴로 서울 명소를 끼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1711번 전기버스를 타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봤다. 서울 같지 않은 소소한 풍경 가득 ‘부암동’ 1171번 전기버스 여행 첫 코스는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에 속해 있지만 서울 같지 않은 소소한 풍경이 가득한 부암동으로 잡았다.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정류소에서 내리면 ‘서울미술관’이 보인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둘러본 후, 미술관 옥상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을 만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석파정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을 감상해보자. 올 가을 제대로 눈호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서울미술관을 나와 부암동길로 향하면 옛 수도가압장을 개축한 ‘윤동주 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문학관에서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봐도 좋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 옆에 자리 잡은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에 온기를 채워 봐도 좋다. 들어보셨나요?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통인시장 전경 정류소에서 내리면 서촌이 나온다. 서촌 ‘통인시장’에는 특별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시장 고객만족센터 도시락카페에서 통인시장 엽전을 구입하면 엽전과 빈 도시락통을 주는데, 엽전으로 시장 음식을 구매할 수 있고, 도시락통에 담아 포장해서 가져가거나 도시락카페에서 직접 먹을 수도 있다. 서울도서관 옥상 하늘뜰 통인시장을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정류소에 내리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나온다. 또 정류소에 내리면 덕수궁과 서울시청이 바로 앞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