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기념물 제13호인 무악산 동봉수대터(안산 봉수대)

무악재부터 안산 봉수대까지 신나게 걸어볼까?

남산, 안산, 아차산 등은 옛날의 주요 통신 수단인 봉수대(烽燧臺)가 있는 서울 지역의 산들이다. 전국에는 봉수대가 모두 650여 군데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보존 및 복원되어 있는 산들은 몇 되지 않는다. 필자는 이중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을 찾았다. 안산은 꼭대기 높이가 296m쯤으로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봉원동, 연희동, 현저동, 홍제동 등 여러 동에 걸쳐 있을 만큼 산세가 넓고 숲이 울창한 청정지역이다. 봉수대가 있는 장소에 걸맞게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뛰어나고 경관이 좋다. 2013년엔 계단이 없는 이른바 ‘무장애 자락길’이 7㎞나 개통되어 이용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무악재 하늘다리 및 언덕 위에 서 있는 무악재 표석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껴 본다 ©염승화  산에 오르기에 앞서 안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무악재다. 안산을 무악이라고도 칭할 만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개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으며 도심과 서대문구 외곽 지역을 남북으로 잇는다. 마침 산으로 진입이 가능한 길목이기도 해서 모처럼 고개를 밟아볼 생각으로 들머리를 이쪽으로 삼았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독립문역에서 내렸다. 5번 출구로 나와 곧장 6~7분쯤 걸으니 무악재에 도착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먼발치로 보이는 지점이다. 곧 다리 밑 둔덕에 세워져 있는 무악재 표석 앞에 이르렀다. 이 고개에서 조선 영조 임금이 부왕인 숙종을 모신 서삼릉(西三陵) 명릉(明陵)을 향해 그리워하며, 이름을 추모현(追慕峴)으로 붙여주었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가교이자 생태통로인 하늘다리가 무악재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염승화 하늘다리에서 바라본 서대문 방면 ©염승화 진입로에 설치된 나무 계단을 조금 밟아 오르면 고개를 들어보던 다리가 나타난다. 무악재 하늘다리로 불리는 이 다리는 2017년 말 개설된 이래로, 오랜 기간 단절되어 있던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가교가 되었다. 두 산을 원스톱으로 이어주...
조명을 받아 더욱 운치 있는 낙산 성곽길

은은한 야경이 생각날 때 여기 추천! ‘한양도성 낙산구간’

코로나19로 나들이가 뜸해진 요즘, 탁 트인 곳을 찾고 싶다면 한양도성길 낙산코스를 추천한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부담 없고, 해가 지면 성곽을 비추는 조명으로 한층 아늑한 분위기의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한양도성길 낙산코스를 가기 위해 찾은 한성대 입구역 4번 출구 ⓒ박은영 한양으로 수도를 정한 조선 태조에 의해 축조된 한양도성은 조선의 한양, 지금의 서울 주위를 둘러싼 성곽과 문을 일컫는 말이다. 2011년 서울 한양도성이라는 공식명칭을 갖게 되었다. 한양도성은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0호로 지정됐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른다. 한양도성 순성길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박은영 날이 좋은 오후, 한양도성 낙산구간으로 향하기 위해 한성대역 4번 출구로 향했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지상으로 오르니 바로 한양도성 순성길이란 안내표지판이 보였다. 양쪽에 주택가를 사이에 둔 길을 따라 오르다 ‘조용히’라고 쓰인 종이를 본다면 성곽길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 혜화문과 낙산공원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박은영 유명 관광지로 거듭난 한양도성길도 마찬가지였다. 주택가와 가까워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구나 생각할 무렵, 마주 보이는 곳에 성곽이 눈에 들어왔다. 혜화문과 낙산공원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성곽을 끼고 걷다보면 성북구 삼성동 일대 369성곽마을 마실 카페도 볼 수 있다. 잘 정비된 낙산 성곽길이 시작되었다 ⓒ박은영 구릉지형 주거지에다 교통 접근성도 좋지 않아 사람들에게 외면 받던 이 마을은 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은 보전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은 개선하는 재생사업으로 재탄생했다. 고즈넉한 성곽마을로 변신한 369마을은 주민의 참여로 재개발 대신 재생 방식으로 정비 사업을 펼쳐온 결과였다. 369 성곽마을 카페 '마실' 외관 ⓒ박은영 369성곽마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성곽길이다. 성곽과 마을을 바라보며 계속 걸으면 된다. ...
동생은 목마타고, 언니는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가족 ⓒ박경자

‘서울명산트래킹’이 인기 있는 이유

동생은 목마타고, 언니는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가족 지난 5월 27일, ‘2017년 서울명산트래킹’ 2차에 참여하기 위해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보는 높고 깨끗한 하늘과 청명한 날씨 탓에 발걸음은 가볍고 기분은 상쾌했다. 출발 장소인 서대문 독립공원에 도착하니 독립문이 보인다. 독립문은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조직한 독립협회의 주도하에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건립했다. 이곳에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민족의 애국정신이 깃든 역사의 산 교육장, 서대문형무소도 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진행된 `껴안아주기` 이벤트(좌), 출발 전 모인 시민들(우) 서대문 독립공원을 간단히 둘려보고, 큐레이터 안내를 받아 명산트래킹 접수처에 도착했다. 접수처로 가는 길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천사구급센터’ 구급차가 대기 중이었다. 접수처에서 명단을 확인하고 홍보 트래킹복과 식수, 간식거리 선물주머니를 받아 참가자들이 모여 있는 무대로 향했다. 무대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껴안아주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벤트가 끝난 후, 본격적인 트래킹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었다. 참가자들은 일정시간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 사전에 알려준 진행코스를 따라 걷기를 시작했다. 푸른 하늘과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에 기분이 상쾌했다. 주위의 경관을 둘러보며 여유 있는 트래킹을 할 수 있었다. 큐레이터 안내로 갈림길에서도 헤매지 않았다. 또한 가는 길목에는 광복이 될 때까지 나라를 위해 노력한 많은 순국열사와 의사들의 사진과 핵심공적, 주요약력들이 적힌 푯말도 볼 수 있었다. `2017 서울명산트래킹`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 트래킹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나 어르신도 걷기 좋았다. 걸음이 느리더라도 참가자들이 많아 서로 간에 보조를 맞춰 걸을 수 있었다. 코스 중간 중간에서 진행되는 미션이 트래킹의 즐거움을 더했다. 미션 중에는 광복절, 3.1운동, 독립운동가 등에 대한 간단한 문제 풀기가 있어 더욱 뜻 깊었다. 아이들과 역...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명산트래킹을 시작하는 시민들 ⓒ최은주

1차 ‘서울명산트래킹’ 직접 참가해보니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명산트래킹을 시작하는 시민들 서울의 주요 명산과 명소를 걸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서울명산트래킹’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꽃들이 만발한 주말, 도심 속 명소 걷기의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은 간편복 차림으로 남산골한옥마을로 모여들었다. 지난 4월 29일 올해 첫 서울명산트래킹 행사가 열렸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출발해 남산도서관을 거쳐 서울 N타워까지 총 4km, 1시간 30분 코스다. 준비운동을 마친 1,200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선을 나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부부와 자녀,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한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트래킹 구간은 힘든 구간 없이 쉬엄쉬엄 걷기 좋은 코스였다.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거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벚꽃과 철쭉으로 더욱 아름다운 남산길을 걸었다. 걷다가 멋진 풍경이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셀카봉을 꺼내 들고 봄날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걷다가 잠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재준 씨 가족 완만하고 걷기 편한 길이어서인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순위를 매기지 않고 완주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체력에 맞춰 걷다가 힘들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주최 측에서 나눠준 간식을 먹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온 박재준(42세) 씨는 “걷기에 관심이 많아 가족들과 둘레길 걷기를 자주하는데 명산트래킹 행사 기사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며 “가족과 함께하기에 참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하기 미션을 수행하는 참가자들로 가득한 삼순이 계단 코스 중간 중간에는 흥미로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시벨 측정기 앞에선 목청껏 “사랑해요~!”를 외치던 사람들이, 두 명이 한 팀이 돼 한 사람 눈을 가리고 나머지 한 사람이 인도하는 ‘믿고 걸어요’ 미션을 수행할 때는 조심하며 진지해졌다.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일명 ‘삼순이 계단’ 앞은 동일한 포즈로 사진 찍기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