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된장찌개로 유명한 ‘또순이네’

[정동현·한끼서울] 양평동 된장찌개

◈ 된장찌개-지도에서 보기 ◈ 서울에서 된장찌개로 유명한 ‘또순이네’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⑩ 영등포구 또순이네 집에는 나와 된장찌개, 고양이만 있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자소서'를 쓰던 대학교 4학년 가을학기는 수업도 별로 없었다. 대신 나 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노트북 컴퓨터 한 대를 등산 배낭 같이 큰 가방-실제 등산 배낭이었는지도 모른다-에 넣고 늦게 학교로 출발하는 나날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아르바이트는 경제 현실을 체험하고자 한 경영학도의 현장 실습으로 탈바꿈 했고, 우연히 참가한 봉사활동은 나의 희생정신과 높은 도덕률을 증명하는 기록이 되었다. 설익은 자괴감은 인터넷 사이트 위에 찍힌 ‘합격’과 ‘불합격’ 표시가 반복됨에 따라 희미해졌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나의 사소한 과거 하나 하나에 의미부여를 했다. 아르바이트도 끊고 이름만 지우면 위인전 같은 ‘자소설’을 쓰며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쳤다. 한 번 매식(買食)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된장찌개 뚝배기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속편했다. 어머니가 끓여놓은 된장찌개에 들은 내용물들, 감자, 양파, 파 등속은 모두 잘게 잘려 있었다. 출근길에 된장찌개를 끓이느라 1분이라도 빨리 익히기 위한 어머니 노하우였다. 그 된장찌개를 다시 끓이며 나는 계란프라이 두개를 부쳐 단백질을 보충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만 더해지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야말로 밥 먹듯 된장찌개를 먹었다. 외관은 대중식당이지만 그 맛은 유일무이하다. ‘또순이네’만의 깊은 맛을 가진 된장찌개를 내놓는다. 그러나 이때만큼 된장찌개 맛이 다르게 느껴진 때는 없었다. 된장과 감자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달달하면서도 짙은 흙 맛, 그 위에 올라탄 양파와 호박의 단맛과 청양고추 매운맛, 화장을 하듯 초록 기운을 품은 파가 녹아들어간 된장찌개. 보온밥솥에서 푼 밥에 비벼가며 하루를 시작하던 20대 후반이었다. 아무 것도 쌓인 것 ...
통인시장

[내 손안에 서울 기획] ⑧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서울의 ‘먹자골목’

'수확의 계절'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덩달아 입맛까지 왕성해지는데요, 이처럼 가을에 식욕이 당기는 이유는 기온 변화에 따른 신체 반응 때문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죠.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굿모닝서울>은 여러분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서울의 미로길'을 소개하려 합니다. 빠져 나오긴 힘든 미로(迷路)길 말고, 맛있는 미로(味路)길이요. 하긴 한 번 맛본 사람들이라면 빠져 나오기 힘드니, 그 말도 맞긴 하겠네요.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며, 동대문·남대문 시장에 이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입니다. 광장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전과 빈대떡인데요, 두툼한 두께에 한 번,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게 된답니다. 퇴근 후 회포를 푸는 직장인부터, 주머니 가벼운 학생, 한국의 맛을 찾아온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과 함께 부쳐지며 더욱 구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죠. 어디 '전'뿐인가요? 이름 한 번 무시무시한 '마약김밥'도 있습니다. 마약김밥은 당근, 시금치, 단무지 정도만 들어간 꼬마김밥이에요. 재료가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 시장 상인과 손님들이 빨리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이 이젠 일부러 찾아와서 먹는 음식이 돼버린 거죠. 기름기 좔좔 흐르는 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좀처럼 이 맛에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마약김밥 이외 싱싱한 고기를 맛깔 나게 양념한 육회 또한 광장시장에 꼭 맛봐야 하는 음식입니다. 찾아가는 법 :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 방향, 도보로 5분 거리 다음으로 소개할 음식은 안젤리나 졸리도 즐겨 먹는다는 영원한 국민간식 떡볶이입니다. '떡볶이'하면 신당동 떡볶이잖아요. 오죽하면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 찾아간 곳은 신당동 떡볶이집"이란 노래까지 있을까요? 신당동은 동대문운동장(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가까워 1970~80년대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