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먹자골목

이래서 소고기는 ‘마장동 마장동’ 하는구나~

소고기로 만드는 음식은 다 파는 '마장동 먹자골목' 예전에 한참 유행했던 말이 있다. "돈 벌어 뭐하겠노? 소고기 사 묵겠지~" 한동안 너도 나도 재미있게 패러디하던 대사다. 이때 아마 가장 영화를 누렸음직 한 곳이 있다. 서울에서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소고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마장동 축산시장 앞에 조성된 ‘마장동 먹자골목’이다. 마장동 먹자골목 입구에 자리한 소와 돼지 조형물 ⓒ최병용 마장동 먹자골목의 역사는 무려 40년이나 된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도매가에 소고기와 부산물을 구입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로 만드는 음식은 다 판다. 갈비탕부터 육사시미, 육회, 꼬리곰탕 등과 소고기 특수부위까지 없는 게 없다. 골목 입구엔 부의 상징인 금색을 입힌 소와 돼지상이 세워져 있어 대한민국 대표 축산물 도매시장임을 나타내고  있다. 마장동 먹자골목을 들어서면 좌우측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마치 타임머신으로 타고 80년대 먹자골목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가게 이름도 광주집, 호남집, 전주대박집, 박고집 등 독특하다. 80년대 가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최병용 안으로 더 들어가니 쌍둥이집, 대구집, 남원집, 충청도집, 고향집 등 팔도의 가게가 다 올라와 서로 음식솜씨를 겨루는 곳 같이 느껴진다. 마장동 먹자골목은 가게마다 각각 특색이 있다. 고향에 어울리는 소품을 전시한 가게들도 있고 입식 테이블로 세팅한 식당도 있다. 한 가게당 보통 80~10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의자가 있으니 입구에 비해 내부는 상당히 넓다. 오래 전 그대로 서민들의 애환을 토로하던 연탄구이식 원탁 테이블을 설치한 식당도 있다. 역시 맛은 원탁 테이블이 옛 추억을 살리기 더 좋은 것 같다. 연탄구이가 생각나는 원탁 테이블 식당 ⓒ최병용 60년 전통, 마장축산물시장…마트보다 저렴해 마장동 먹자골목은 마장 축산물시장이 바로 옆에 있어 가능하다. 마장 축산물시장은 1961년 개장...
대중음악박물관의 홀에는 대중음악의 역사가 있다.

옛날 감성 물씬~ ‘대중음악박물관’에서 음악여행

잠실역에 인접한 롯데월드몰 5층에 가면 음식점이 즐비하다. 그곳에서 지금은 사라진 과거의 추억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었던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버스정류장 표지판 그 옛날 흔했던 길거리 풍경을 다시 만나게되니 너무 반가웠다. 1980년대를 연상케하는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공중전화 부스 ⓒ윤혜숙 유난히 빨간 공중전화 부스와 노란 버스정류장 표지판, 그리고 내걸린 영화 포스터 간판까지, 그 시절엔 무채색보다 눈에 확 튀는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원색을 선호했다. 먹고 사느라 바빴던 그 당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엔 강렬한 원색이 효과적이었던 걸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옛 추억을 찾아 여기저기 둘러보다보니 '대중음악박물관'이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이색 카페 대중음악박물관 ⓒ윤혜숙 '대중음악박물관'이라고? 분명 커피를 포함한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인데 상호가 예사롭지 않다. 역시 실내를 둘러보니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박물관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게 여느 박물관과는 또 달랐다. 보통 박물관은 전시품을 관람객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투명한 유리덮개로 덮어서 전시하고, 널찍한 공간의 벽면을 따라서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곳은 중앙에 테이블을 두고 벽면과 모퉁이에 인테리어 소품처럼 대중음악과 연관된 각종 전시물들을 비치해 두었다. 전형적인 박물관과 카페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이른바 박물관이자 카페라고 할 수 있겠다. LP판이 빼곡히 꽂혀있는 입구 장식장 ⓒ윤혜숙 입구 벽면에 LP판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고 그 앞에 LP판이 원을 그리며 재생되고 있다. 디지털 음원으로 바뀐 최신 가요가 아니다. 턴테이블 위에 얹어진 LP판이 돌아가면서 미세하게 지지직거리는 잡음도 들린다. 마침 필자의 두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사춘기 시절 수줍은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문세의 곡 ‘소녀’다....
피맛골 안내비

눈과 입이 즐거운 종로 ‘피맛길’ 투어

종각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피맛골 안내 ⓒ 김창일 종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종각역에서 종로5가역에 이르는 도로는 언제나 차로 가득하다. 종로는 조선시대에도 큰길이었다. 궁궐과 가까워 고관대작들의 왕래가 잦았다. 하급관료나 서민은 고관대작을 만나면 엎드려 예를 표해야 했다. 이런 게 번거로웠던 서민들은 큰 길 양쪽의 좁은 골목을 이용하게 됐고, 목로주점, 모주집, 국밥집이 들어서면서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 길들은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고 해서 '피맛골(避馬골)' 또는 '피마길'이라고 불렸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맛골은 종각역에 종로3가역 피카디리 극장까지 뒷길을 말한다. 지금은 인사동 인근에 가게 몇 군데에서 피맛골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피맛골의 흔적을 찾아 종로 옛길을 거닐었다. 포털사이트에서 보면 피맛골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거리라고 표시돼 있다. 종로3가역 15번 출구인근의 보쌈골목 ⓒ 김창일 첫 번째로 만난 피맛골의 목로주점은 종로3가역 15번 출구 인근(수표로20길)에 있는 보쌈골목이다. 좁은 길에 굴보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붙어있다. 밤이 되면 좁은 골목으로 사람들이 쉼 없이 들어온다. 예약을 하지 않고 찾았다간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굴보쌈을 판매하는 집이 몇군데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골목전체가 굴보쌈을 주로 판매하는 거리가 됐다. 종로 먹거리 골목 ⓒ 김창일 종로3가역 13번출구 돈화문로4길에서 세운상가까지는 주변 요식업 번영회에서 만든 종로 먹거리골목이 있다. 수표로20길처럼 역시 좁은 뒷길이다. 돈화문로4길은 삼겹살연탄구이, 생선구이,내장탕, 보쌈, 호프, 회, 닭도리탕 등을 판매하는 집이 있다. 작은 피맛골이라고 해야 할까? 예지동 시계골목 ⓒ 김창일 세운상가를 지나 종로5가로 가면 예지동 시계골목이 나온다. 예지동엔 오랜동안 시계를 수리한 장인들이 많다. 시계골목은 기 작성된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못 고치는 시계가 없다 ‘종로 예지동 ...
찬바람 불 땐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

깊은 세월의 맛에 반하다! 서울 속 노포 설렁탕집

커다란 가마솥에 하루 종일 팔팔 끓여내는 구수한 소고기 국물에 넉넉한 인심 따라 고기 듬뿍 올려 내는 설렁탕은 서울시민의 영혼을 위로하는 음식임에 틀림없다. 서울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계획도시로 성장했다. 조선의 개국으로 한양은 힘을 얻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대륙 침략의 전초기지로 경성이 설계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서울은 권력의 도시였으며, 일하는 자들의 도시이기도 했다. 고급 음식점과 술집이 번성했고, 동시에 낮은 곳에서 먹는 노동 음식도 발달했다. 한국인은 소고기를 좋아했고, 서울의 소비량이 으뜸이었다. 도축한 소의 부산물은 서울시민의 헛헛한 속을 덥히는 국물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설렁탕과 해장국이다. 설렁탕은 원래 소머리와 일부 내장, 뼈를 중심으로 끓인다. 나중에 소머리는 ‘소머리탕’으로 독립(?)했다. 해장국은 내장과 선지, 뼈를 쓴다. 곰탕은 역시 살코기와 내장의 음식이다. 서로 비슷한 듯하면서도 쓰는 부위가 달라 독자적인 음식으로 대를 물리고 있다. 설렁탕 하면 서울이 따라붙는다. 이만큼 설렁탕은 서울의 명물이다. 설렁탕 안 파는 음식점은 껄렁껄렁한 음식점이다 .-동아일보 1926년 8월 11일 자 설렁탕에는 늘 이 신문 기사가 인용된다. 근대적인 언론 산업이 성장하던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는 서울시민의 삶을 다루는 데 먹는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당시에 쓰인 문학작품에도 설렁탕이 많이 등장한다. 현진건의 >빈처...
북한 정통 냉면 맛을 내는 '동무밥상' 냉면

여름이 아니어도 좋다!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북한 정통 냉면 맛을 내는 '동무밥상' 냉면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41) 합정동 ‘동무밥상’ 냉면은 어려운 음식이다. 한 젓가락 먹기 위해서 사람들은 냉면 족보를 논하고, 먹는 방식에 대해 논쟁한다. 그래봤자 차가운 면일 뿐인데 왜 그리 힘을 빼나 싶을 때가 잦다. 그러나 맑고 투명한 냉면 육수에 담긴 면 한사발을 보면 그 생각이 사라진다. 냉면은 어려운 음식이기 때문에 어렵게 먹는 게 맞는 듯싶다. 우선 육수를 차갑게 식혀 맑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나 돼지의 고기와 뼈를 채소 등과 함께 끓여 육수를 뽑는 것은 동서양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이 육수를 차갑게 만드는 일은 아예 다른 차원이다. 프랑스 수프 콩소메도 냉면처럼 맑은 국물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온도가 높기 때문에 맛과 향을 쉽게 낼 수 있다. 차가우면 차가울수록 맛과 향은 가라앉아 느끼기 어렵다. 그만큼 더 신경을 집중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연히 냉면 육수 맛의 차이는 미묘함에 달린 일이 된다. 사람들은 그 미묘함을 알아차리기 위해 집중한다. 그리고 그 투입된 정신 에너지만큼 사람들은 주관을 가지게 되고 주관에 따라 주장하게 된다. 더구나 글루텐이 거의 없고 열에 민감함 메밀의 성질 상 면 뽑는 것도 어렵다. 찰기가 넘쳐나는 밀가루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근래 냉면을 둘러 싼 논쟁은 달라진 남북 관계에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어떤 냉면이 ‘맛있냐’가 아니라 어떤 냉면이 ‘북한’에 가깝냐는 것이다. 옥류관 냉면 사진 한 장으로 모양을 비교하고 연예인 인터뷰 한 자락에 맛을 짐작하며 정통이 무엇인지 밝혀내려 한다. 만약 냉면의 뿌리가 북한에 있고 북한 냉면에 최대한 닮아야 정통이라 주장할 수 있다면 당당히 목소리를 낼만한 집이 하나 있다. 합정동 ‘동무밥상’이다. 1998년 탈북하여 남한에 정착한 이 집의 주인장은 옥류관에서 교육을 받고 장성급 전용 요리사로 10년을 일했다. 딱 벌어진 어깨와 굵은 팔뚝을 보면 그의 과거가 헤아려진다. 날카로운 눈빛...
산뜻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소고산제일루’ 훠궈 요리

‘담백칼칼’ 국물이 매력적인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산뜻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소고산제일루’ 훠궈 요리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35) 광화문 ‘소고산제일루’ 뜨는 해처럼 붉은 국물이 끓어올랐다. 익숙지 않은 매운 기운도 함께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쌓아 놓은 고기로 젓가락을 옮겼다. 국물 속에 고기를 넣고 잠시 기다렸다. 얼려서 얇게 저민 고기는 금세 익어 떠올랐다. 고기는 입 안에서 쉽게 풀어졌지만 매운 기운은 시간이 지나도 가시지 않았다. 산뜻한 매운맛이었다. 완만한 커브로 나뉜 훠궈(火鍋) 냄비 끝에는 용머리 장식이 달려 있었다. 광화문 사거리 신축 건물에 자리 잡은 ‘소고산제일루’에는 용머리를 단 냄비를 앞에 둔 10여 명의 사람들이 빨간 기운을 몸으로 받아냈다. 온화한 날씨와 잦은 비 덕에 옛 피맛골 자리 가로수들은 입이 무성했고 그 이파리 사이를 상쾌한 바람이 지나 다녔다. 앞 테라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소고산제일루에 들어가자 널찍한 테이블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이 동네에서 식사를 하자면 좁은 테이블에 옆 사람과 엉덩이를 부딪치며 앉아 바쁘게 숟가락질을 해야 했는데, 옛 왕족이라도 된 양 넉넉하게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메뉴판을 둘러봤다. 질기지도 퍽퍽하지도 않은 부추지짐이 근래 중국집에서 만두 먹기가 쉽지 않다. 만두는 국과 찌개처럼 많은 양을 만든다고 해서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 김밥을 싸듯 하나하나 만들어야 하는 만두이고 그래서 손 많이 가고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얼려놓아도 품질 저하가 적다는 이유와 함께 공장제 만두가 대부분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부추지짐이, 즉 천진포자는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만두 위에 있었다. 도톰한 피는 숙성이 되어 향긋한 발효내음이 났고, 질기지도 퍽퍽하지도 않은 쫀득한 식감이었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는 따뜻한 육즙이 입 속으로 스며들었다. 부추만 넣고 지져냈을 뿐인데 복합적인 맛이 났다. 대표메뉴 훠궈 또 다른 대표메뉴 훠궈는 일단 그 크기에서 좌중을 압도했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냄비...
한국식 당고의 특별함 당고집

[서울사랑] 달콤한 이 봄을 맛봄

한국식 당고의 특별함 당고집 봄을 상징하는 것들이 디저트 재료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철 재료로 만든 식탁이 한층 싱그럽게 느껴지듯, 봄에 만나 유독 빛을 발하는 디저트의 활약상. 봄 대표 나물 쑥, 이제는 디저트로 쑥스러운 맛 ‘발루토’ 신림동 대학가 인근에 자리 잡은 발루토. 올해 로 문을 연 지 3년째 되는 이곳은 초창기부터 쑥을 응용한 메뉴를 출시해왔다. 발루토가 처음 선보인 건 초콜릿 케이크 ‘쑥 갸또 쇼콜라’. 지금은 쑥 가루 대신 말차를 이용해 꾸덕하게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선보인다. 국내산 쑥 가루로 만든 쑥 케이크는 ‘쑥스럽게’라는 이름으로 메뉴에 올랐다. 짙은 쑥색만큼이나 깊이가 느껴지는 쑥 향은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 가득 퍼진다. 쑥떡, 쑥차 등 지긋한 연령층이 즐겨 먹는 쑥을 새로운 식감과 비주얼로 만날 수 있는 쑥스럽게는 최근 들어 입소문을 타며 홀케이크 주문 요청도 늘었다고. 쑥떡과는 또 다른 쑥 맛을 즐길 수 있어 부모님 등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 찾는 이가 많다. 이 외에도 쑥 스콘, 쑥 라테 등 쑥 향을 가미한 여러 가지 메뉴들은 그 진하기를 달리하며 쑥을 맛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 주소 : 관악구 신림로23길 28 문의 : 02-875-1155 쑥의 진한 향이 색과 맛에서 모두 느껴진다. 쑥스럽게 케이크를 한 판 주문할 경우 최소 이틀 전에 연락해야 한다 할머니 쑥차의 이유 있는 변신 ‘도밍고팩토리’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시던 쑥차를 잊지 못한 가족들이 이 맛을 추억하기 위해 신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관건은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쑥의 진한 향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구현해내는 일. 도밍고팩토리는 대학가 주변이라는 매장 위치를 십분 고려해 20대 여성 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달콤한 맛을 쑥라테에 담았다. 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쑥라테를 화분 모양으로 플레이팅해 시선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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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한끼서울] 맛있‘소’! 입에서 살살 녹는 한우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30) 중구 다동 ‘낙동강’ 넘실대는 그 강을 보면 죽음이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낙동강에 페놀 방류 사건이 일어나고, 부산 사람들은 한동안 수돗물 마시는 것도 꺼려했다. 가끔 서울에서 친척이 내려오면 ‘수돗물 냄새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동네에 흐르는 하천에서는 썩은 내가 나는 것이 당연했다. 때마침 완공된 낙동강 하구둑을 두고 여론이 나뉘었다. 밀물 때는 밀양까지 짠물이 밀고 올라와 김해평야에 댈 물이 없었다는 하구둑 건설 찬성논리와 하구둑 때문에 을숙도 철새 도래지가 파괴되고 갯벌이 사라졌다는 반대논리는 줄이 꼬인 두 개의 연처럼 서로를 엮고 또 엮었지만 어쨌든 지어진 둑을 없애버릴 수는 없었다. 민물과 짠물을 오고가던 물고기들의 길은 이미 막힌 뒤였다. 텔레비전에서는 기자가 강가에 가서 등 굽은 물고기를 들고 오염이 심각하다는 멘트를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약수터에 줄을 서서 물 받는 것도 당연하던 시절이었다. 휴일이면 산 중턱의 약수터에 물통을 줄 세워놓고 배드민턴을 치는 중년 남녀 사이에서 친구들과 돌 위를 건너뛰며 놀았다. 그때부터 ‘먹는 샘물’을 팔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물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며 수군거렸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하다못해 정수 필터라도 걸러야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등 굽은 물고기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낙동강은 길고 긴 푸른 잔디밭이 된다.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위로 물고기는 여전히 떼죽음을 당한다. 나는 그곳을 떠나 서울에 산 지 오래다. 낙동강 물이 아니라 한강 물을 마시며 사투리 대신 표준말을 쓴다. 갈매기는 보이지 않고 매연을 뒤집어 쓴 비둘기뿐이다. 태풍은 이 도시를 비껴나가고 바다는 멀리 있어 공기 중에 짠내를 찾을 수 없다. 나는 약수터에 올라가 친구들과 뛰어노는 대신 건물과 건물 사이 바람이 세차게 드나드는 골목 어귀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며 하루의 절반을 써버린다. 을지로 다동의 골목에서 ‘낙동...
오래가게로 선정된 빵집 `태극당` ⓒ서울사랑

[서울사랑] 계속 생각나는 맛 ‘오래가게’ 맛집편

오래가게로 선정된 빵집 `태극당` ◈ 태극당-지도에서 보기 ◈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래가는 맛은 밋밋한 듯 수수하고 변함없이 정직하다. 많은 이가 추억의 맛으로 회자하는 ‘오래가게’가 그렇다. 태극당 | 70년간 숙성된, 맛있는 빵을 위한 철학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 과자 중의 과자를 만드는 ‘태극당’. 고 신창근 창업주는 1945년 일본인이 운영하던 제과점을 인수해 1946년 태극당을 설립했다. 1951년에는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빵을 출시했다. 배고프던 그 시절, 내 가족과 이웃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청년의 마음은 3대를 이어 계속 됐다. 70여년이 흐르는 사이 서울은 참 많이도 변했지만, 태극당의 정신은 그때 그대로다. 평균 근속 연수 40년, 제과 장인들이 태극당의 명맥을 잇고 있다. 발효 시간과 과정이 참 중요한 빵 굽기처럼 태극당은 맛있는 빵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철학을 오랜 시간 숙성시켰다. 하지만 태극당을 이 자리에 있게 하는 건 무엇보다 세월이 흘러도 늘 같은 마음으로 태극당을 찾는 손님들이다. 그들에게 태극당의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위치 : 중구 동호로24길 7 문의 : 02-2279-3152 대구참기름집 ◈ 대구참기름집-지도에서 보기 ◈ 대구참기름집 | 정직한 기름을 향한 ‘고소한’ 외길 동네 토박이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이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북촌 계동길. 낮은 지붕에 정겨운 간판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기름집이 30여년간이 골목을 지켰다. 노란색 바탕에 파란 글씨로 정직하게 쓴 ‘대구참기름집’ 간판은 좋은 기름 외엔 눈길 한 번 준적 없는 우직한 주인을 꼭 닮았다. 세 사람이 서 있기도 버거운 작은 기름집에서 서정식 사장이 한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인다. 기름 경력 42년인 그는 여전히 직접 기름을 짜고 한 병 한 병 담아 판다. 그 덕에 기름 짜는 모습을 직접 보겠다며 먼 곳에서 찾아오거나 지방에...
결과발표

[영상] 서울미래유산에서 ‘먹방’ 대결

서울 곳곳에 위치한 오래된 맛집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먹방대결!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이 먹는 자가 승리한다. 먹방배틀 전 한마디 이은경: “저는 전략적으로 점수를 잘 딸 수 있는 오래된 곳만 노릴 생각입니다.” 김유섭: “무조건 많이 먹는게 이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은경: “상대방은 전략 없죠~” 김유섭: “일단 은경이보다 무조건 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은경: (합리적 의심) “눈에 보이는 식당 그냥 막 들어갈까 걱정이에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말고~!” 김유섭: “비싼 것 위주, 고기 위주의 식단으로 하겠습니다.” 이은경: “전략적으로 우승을 노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출발!!” ① 제한시간: 12시부터 18시까지 총 6시간 ② 배틀방법: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서울 미래유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점수를 얻는다. 단, 반드시 한끼를 '다' 먹어야 함. 생긴지 00년 된 맛집이면 00이 획득 점수. 즉, 오래된 맛집일수록 높은 점수. 예를 들어 1950년도에 생긴 집이면 2017-1950 = 67점의 점수를 얻는다. 각자가 찜 해둔 첫 번째 식당을 향해 질주 ■ 은경의 서울미래유산 PICK ■ ① 이문설농탕: 1904년 종로. 113점 획득 ② 낙원떡집: 1919년 종로. 98점 획득 ③ 청진옥: 1937년 종로. 80점 획득 ④ 진아춘: 1925년 종로. 92점 획득 ⑤ 미진: 1954년 종로. 63점 획득 ⑥ 수도약국: 1946년 종로. 71점 획득 ■ 유섭의 서울미래유산 PICK ■ ① 연남서식당: 1954년 신촌. 63점 획득 ② 황해집: 1973년 남영. 44점 획득 ③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1976년 종로. 41점 획득 ④ 태극당: 1957년 중구. 60점 획득 ⑤ 라칸티나: 1962년 중구. 55점 획득 ⑥ 무교동북어국집: 1968년 중구. 49점 획득 대망의 합산 결과 발표 !!! 은경 압도적으로 우승! 식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