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사찰에 팔리는 수모를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로 복원된 경희궁 숭정전 모습

일제강점기 흔적이 남아 있는 경희궁의 눈물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서울 도심 속에 언제든 찾아가 조용히 쉴 수 있는 궁궐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서울에 모처럼 눈이 내린 이튿날 눈이 녹을세라 궁궐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희궁은 조선시대 광해군 때 지어진 궁궐로, 1617년(광해군 9)에 짓기 시작하여 3년 뒤인 1620년에 완공됐다. 처음에는 경덕궁으로 불렸고 서쪽에 있는 궁궐이라고 하여 서궐로 불리기도 했다. 경희궁은 16대 임금인 인조에서 25대 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 후기 여러 왕들이 정사를 보았던 궁궐이다.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 정경 ⓒ박분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지나다 보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궁궐의 정문 좌우로 마땅히 있어야 할 담장 하나 없이 덩그러니 문만 홀로 서 있기 때문이다. 일제에 의해 처참하게 훼손된 경희궁의 모습은 궁 앞 정문에서부터 시작된다. 흥화문은 경희궁 창건 때 세워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어처구니없게도 일본인 절인 박문사로 옮겨졌다. 1988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해 복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