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백범 광장에 세워진 백범 김구 동상

남산 ‘역사문화길’ 산책…민족의 얼을 찾아서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을 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면려하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유지를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자 남은 한이 없겠노라.”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 자) 죽음을 초월한 의연함으로 마지막까지 조국과 민족을 걱정하고 사랑했던 안중근 의사가 순국 하기 전 조국의 동포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호소 ‘동포에게 고함’이다. 감동이 마음속 깊이 남아있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 동상 ⓒ이봉덕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지금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번영을 구가하며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밤낮으로 노력한 애국자들 덕택이다. 6월의 마지막 주말, 남산 역사문화길을 걸으며 애국 지사의 얼을 찾아가는 호국 보훈 역사 탐방에 나섰다. 남산둘레길 '역사문화길' 일대는 안중근 의사 동상 및 기념관, 백범 광장 및 백범 김구 동상, 이시영 선생상, 김유신 장군상, 다산 정약용상, 퇴계 이황상 등이 모여 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로 나와 10여분 걸으니 남산둘레길 '역사문화길'로 이어지는 백범광장이 나왔다.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 입구 ⓒ이봉덕 안중근 의사는 일제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위험에 처한 1909년 하얼빈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려 대한의 민족 혼이 살아있음을 세계만방에 알린 영웅이다. 체포되어 뤼순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저술하던 중 1910년 순국했다.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함께 간 일행과 함께 고개를 숙이고 잠시 묵념의 예를 갖추었다. 민족 정기를 탄압하는 조선신궁이 있던 서울 남산 현 위치에 1970년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했으나 철거되고, 2010년 새 기념관을 개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어 많이 아쉬웠다. 안중근기념관 앞 광장에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생전에 남긴...
15살 된 서울숲 생일파티는 랜선으로 이루어졌다

15살 된 서울숲. 비밀의 숲 대공개!

서울의 중심, 서울숲이 15번째 생일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일 축하 행사는 랜선으로 열렸다. 서울숲은 종종 부모님께서 산책 다니셨던 장소이자, 아이들이 뛰놀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에 서울숲공원의 '그린트러스트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lxJmjjG7bSw'에 접속했다. 14시부터 라이브로 시작된 행사는 17시까지 3시간 동안, 서울숲과 가드닝 등 재미와 유익한 팁을 주며 두고 봐도 좋을 만큼 알차고 꼼꼼하게 채워나갔다. 서울숲 15살 축하 파티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 #랜선 톡톡, 숲으로 소통하는 법 '랜선 톡톡'으로 문을 연 행사는 ‘너와 나의 서울 숲’이라는 주제로 슬기로운 공원 활용법에 대해 활동가들과 대화로 진행되었다. 노원규 대표가 마이트리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첫 게스트로 모바일 앱 개발자 노원규 씨(마이트리)가 모바일 나무를 키우는 게임을 소개했다. 2019년 서울 숲 공원과 함께 모바일에서 키운 나무를 자기 이름이 걸린 현실의 나무로 입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제 나무나 정원을 키우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취지였다. 아쉽게도 지금은 더 이상 진행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유청오 씨가  추천한 거울연못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사진을 찍는데 적당한 밝기, 수직과 수평, 필요한 것만 찍기, 많이 찍기가 아닐까요?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수직과 수평 맞추기라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은 지 5년 된 유청오 사진 전문가(서울숲공원 전속작가)는 서울숲에서 찍었던 기억에 남는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잘 찍는 팁에 대해 알려주었다. 또한 서울숲공원에서 인생샷 찍을 수 있는 장소로 거울연못을 추천했다. 거울처럼 아래가 비치고 뒤에 메타세쿼이아가 보이는 곳에서 사람이 있다면 3분할로 나눠 찍길 조언했다. 중간마다 서울 숲에 관련한 퀴즈들이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퀴즈 경...
역사와 전통의 도시답게 서울엔 수많은 인재와 우국지사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박세호

종로 거리에서 만난 역사의 주인공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박세호 흔히 경주나 강화도 같은 지역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칭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야말로 길거리 유적과 유물이 정말 많다. 박물관 입장은 엄두도 못내는 요즘, 걸거리에서도 역사적 장소를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종로 대로변 보기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무심코 지나쳤던 역사 인물들의 동상과 표지석들을 둘러보자.  광화문하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상징처럼 떠오른다. '세종대왕' 동상은 용상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 일부양구(해시계), 측우기, 혼천의(천체관측기) 등이 함께 진열돼 있다.세종대왕 재위 시(1418∼1450) 조선은 군사나 문화 측면에서 일본에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고, 세종 1년 해안가에 수시로 출몰하여 괴롭히던 왜구의 본거지인 대마도 정벌을 이뤘다.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세종대왕의 출생지 터가 있다. 3호선 경복궁역에서 바라보면 세종마을 입구 대로변에 표지석이 있다. 이 일대 경복궁 서쪽 마을을 서촌이라고 하는데 박노수 미술관, 화가 이중섭, 이상범 가옥, 윤동주 하숙집, 이상의 집, 벽수산장, 배화여고 선교사 건물, 이항복 집터, 이회영 생가, 황학정, 종로도서관 외 레스토랑, 카페 그리고 명당, 명소가 부지기수다.  세종대왕 동상 앞 양부일구(해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의 조형물도 함께 볼 수 있다 Ⓒ박세호 '이순신 장군' 동상은 그 기개만큼이나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 있고, 앞자락 잔디밭을 널찍하게 간직한 채 광화문광장 끝까지 호쾌한 전망을 자랑한다. 이순신(1545~1598) 장군은 임진왜란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왜군을 퇴치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 마지막 함대를 모아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해상 보급로를 차단함으로써, 육지에서도 왜군은 참패를 안고 돌아갔다.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박세호 이순신 장군 동상 건너편이 교보문고 입구이며 만남의 광장이다. 이곳에 벤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소설가 ...
은평한옥마을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최고의 경치를 자아낸다

“한옥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은평한옥마을 탐방기!

한옥은 한국 고유의 전통양식으로 만든 가옥으로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 중 하나이다. 한옥은 특별한 장식이나 인공적인 꾸밈없이 나무, 흙 등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담백하면서도 화려한 미(美)가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대표적으로 북촌한옥마을과 전주한옥마을이 사례이다. 찾아보니 필자가 사는 곳과 가까운 은평구에도 한옥마을이 있다. 북한산 근처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이다. 도심에 위치한 한옥마을에 비하여 자연경관이 좋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자연경관과 한옥의 형태를 음미하며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은평한옥마을 초입 ⓒ신예은 은평한옥마을 표지판 ⓒ신예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20분 정도를 가면 은평한옥마을에 도착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옥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이 눈에 띄었다. 은평한옥마을 근처에는 북한산 트래킹 코스, 은평둘레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삼천사 등이 있어서 한옥과 함께 다양한 역사·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다.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의 조화가 멋스럽다 ⓒ신예은 은평한옥마을 일대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역사의 울림이 전해졌다. 마을 내부에 있는 상점과 카페도 전부 한옥으로 지어져, 통일성과 전통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은평한옥마을 골목 ⓒ신예은 은평한옥마을과 같은 도시 내 한옥마을은 언제부터 조성 사업이 시행되었을까? 이는 도시 내 지역 균형 발전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2002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시작되었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이루어졌는데, 이에 지역 내 한옥마을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한옥마을은 과거의 전통과 현재를 잇고, 미래에 있어서도 역사를 계승하는 역할을 한다.  골목골목을 둘러보니, 골목의 폭이 넓어 걷기에 편하였으며, 한옥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은평한옥마을 내에는 외부차량이 주차하기 어렵다. 입주자 전용이므로, 근처의 ...
우이천 주변으로 나무데크도 설치되어 있어 벚꽃피는 봄이나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도 걷기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김미선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우이천벚꽃길~솔밭근린공원

맑은 물이 흐르고,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우이천 산책로 ⓒ김미선 맑은 물이 흐르는 우이천은 다양한 동·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장소이다. 성북, 노원, 강북, 도봉구 사이를 흐르는 하천으로, 강북구 우이동에서 발원하여 중랑천으로 합류한다. 하천 상류에 있는 도봉산 우이암(소의 귀를 닮은 바위)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아래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길이라는 의미에서 '우이천'이라 이름을 붙였다.  천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주민들은 가볍게 산책을 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면서 우이천 산책코스를 즐긴다. 월계2교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우이천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김미선 상쾌한 초여름 바람을 느끼며 월계2교부터 걷기 시작했다. '우이천벚꽃길'은 봄에는 우이천변에서는 벚꽃이 흩날리는 멋진 풍경과 마주한다. 가을이 되면 벚나무, 버즘나무 등 가로수가 어우러져 단풍과 낙엽이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나뭇가지마다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금이야말로 시원한 바람과 신록의 정취를 즐기기에 딱 좋은 시기다. 우이천벚꽃길은 서울시 테마산책길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김미선 중간중간 나무벤치와 운동기구들이 있어 쉬어가기도 좋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장소이다. 뚝방길 전망대에서는 한가롭고 조용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우이천을 바라볼 수 있다. 우이천산책로는 나무벤치와 운동시설이 곳곳에 있어 운동도 하고 쉬어가기에 좋다. ⓒ김미선 뚝방길 전망대에 서면 우이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미선 우이천에서는 원앙, 도룡뇽, 애기똥풀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아 숨쉰다. 한가로이 휴식하고 있는 청둥오리도 볼 수 있고, 백로 한 마리가 부리를 물속에 넣어 물고기를 잡는 신기한 모습도 포착했다. 우이천변에서 풍경을 구경하다가 나무데크 위를 걷기도 하고 벤치에서 쉬기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우이천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함께 살아간다. ⓒ김미선 ...
창포원의 습지원 전경모습으로 도시속에서 특별히 찾아 볼수 있는 습지와 자연 그리고 생태 식물을 통해 행복한 힐링의 순간을 얻을 수 있다

초여름 나들이 명소, 서울창포원과 평화문화진지

주말이면 지하철 1호선, 7호선 도봉산역 앞에는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도봉산 등산 코스가 여러 곳인데 도봉산역에서부터 출발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아마도 주변에 먹거리도 풍부하고 코스가 등산하기에 가장 원활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주말이면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앞은 등산객들로 북적거리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등산이 아닌 일반 시민들의 방문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개원한 서울창포원을 찾는 사람들이다. 붓꽃원에서 바라본 서울창포원 ⓒ박찬홍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이 가득한 특수식물원 ‘서울창포원’이 자리했다. 약 1만6,000평 규모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해 조성되어 있다. 창포원을 가기 전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창포원에 피어나는 꽃창포와 단오날 머리 감는 창포는 종류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붓을 닮은 보라색 꽃이 피는 꽃창포는 붓꽃과 식물이고, 이삭을 닮은 연두색 꽃이 피어나는 창포는 천남성과에 속한다. 그러니 창포원이란 이름은 '꽃창포'에서 따온 것이다. 창포원에 붓꽃원을 조성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찾을 수 있는 붓꽃원, 흙길이 편하고 좋다. ⓒ박찬홍 이름처럼 시원하고 아름다운 창포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붓꽃원을 만나 볼 수 있다. 붓꽃원에는 노랑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붓' 모양의 꽃봉오리로 된 붓꽃류 130여 종 30만 본을 심어 다채로운 붓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습지원 전경 ⓒ박찬홍 또한 약용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용식물의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습지원에서는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덱이 설치되어 있다. 초화원에는 꽃 나리, 튤립 등 화려한 꽃들이 계절별로 피어난다. 습지원 한 켠에 위치한 오두막, 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찬홍 ...
푸름푸름 물의 정원, 선유도공원

푸릇푸릇 신록의 위로가 필요할 땐! ‘선유도공원’

한강 선유도공원은 한강 내의 섬으로, 옛 정수장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2002년 물의 공원으로 탈바꿈한 선유도공원을 찾았다. 양화대교 위 선유도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금세 갈 수 있다. ⓒ이선미 선유도공원은 지하철 당산역이나 선유도역에서 내려 걸어서 갈 수 있고, 버스를 타고 양화대교 위 선유도공원 정류장에 내려도 된다. 원래 ‘신선이 노닐던 봉우리’라는 뜻으로 선유봉이라고 불렸는데, 일본이 비행장을 만든다며 봉우리를 깎아 흙과 돌을 쓸어가느라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방문자 안내센터 주변에 개양귀비와 물망초 등이 한창인 작은 정원이 싱그럽다. ⓒ이선미 이름 때문은 아니겠지만 필자가 방문한 날 선유도는 정말 한가하고 고요했다. 어느 나무그늘쯤에서는 신선이 도를 닦고 있을 것도 같은 한적함이 있었다. 시민들은 띄엄띄엄 앉아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기고 새들이 종종 고요를 깨며 날아다녔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물소리만이 정수시설이라는 공원의 정체성을 일깨워줬다. 선유도공원 안내도 ⓒ이선미 물의 정원인 선유도공원은 수질정화원, 선유도이야기관,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약품침전지 구조물을 재활용한 수질정화원에서는 물속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여러 수생식물의 생장과 정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약품침전지 구조물을 재활용한 수질정화원 ⓒ이선미 가끔 침묵을 깨뜨리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벗어나는 시민들이 없지는 않았다. 찍으면 화보가 되는 풍경이어서 웨딩촬영도 여러 팀이 보였고, 개화기 의상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들도 보이곤 했다. 누구나 근사한 주인공이 되는 신록의 선유도공원에서는 특별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종종 보였다. 특히 선유도공원은 캐릭터 코스프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날도 여지없이 어딘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에서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추억 돋는 ‘청계천 벼룩시장’

불과 50년 사이, 서울은 참 많이 달라졌다. 청계천도 마찬가지다. 청계천은 복개되어 그 위로 청계고가도로가 놓였다가 다시 2003년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원래의 물길을 되찾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76년 완공돼 약 30년 동안 청계천의 상징처럼 존재하던 청계고가다리 아래로 서민들의 웃고 우는 일상들도 펼쳐졌다. 그 가운데 한국전쟁 이후부터 벼룩시장이 형성됐던 황학동 풍경이 재현된다고 해서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박물관을 찾아보았다.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박물관 ⓒ이선미 청계천 판잣집 뒤로 청계천박물관이 보인다. ⓒ이선미 개관 이후 청계천을 주제로 한 전시를 이어온 박물관은 이번에는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 전시를 준비해 1980년대 풍경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노점과 손님들로 왁자지껄하던 청계 7, 8가 황학동이 재현되었다. 청계천박물관 전경 ⓒ이선미 청계천박물관에서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선미 코로나19로 긴장 속에 문을 연 박물관은 열 체크를 하고 관람자 명단을 작성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현재는 수도권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서울역사박물관(본관·분관)이 임시 휴관중이다) 마스크 착용과 열 체크를 확인하고 이름과 연락처 등을 작성하고 들어갔다. ⓒ이선미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 전시장 ⓒ이선미 마치 청계고가도로 아래로 들어선 것처럼 전시가 시작되었다. 콘크리트 다리 옆으로 파라솔이 펼쳐진 수레에는 온갖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놋그릇들 사이에 심지어 상평통보까지 보였다. 말 그대로 ‘벼룩 빼고 다 판다’는 황학동 벼룩시장을 보여주는 수레였다. 청계고가도로 다리 아래 있던 수레가 재현되어 있다. ⓒ이선미 개미시장, 도깨비시장, 만물시장으로도 불리던 황학동 벼룩시장은 한국전쟁 후에는 군수품들이 거래되기도 했고, 1970년대에는 전국의 골동품이 몰렸는데 국보급이나 문화재급도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에는 각지에서 수집된 중고품이 주로 자리를 잡았다. 올림픽 ...
창덕궁 존덕정 내부 단청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서울 4대궁 온라인 탐방

코로나19로 빗장 걸린 서울의 4대궁이 기별을 전해왔다. 6월 14일 재오픈을 일주일 남기고 문화재청이 지난 8일부터 궁궐 영상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 공개된 궁궐 영상은 관람객 없이 침묵에 들어간 창덕궁의 고즈넉한 모습을 담았다. 기존에 촬영된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의 영상 4편도 함께 제공됐다. 휴관 기간 동안 촬영된 ‘창덕궁-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궁(離宮), 창덕궁’는 약 4분 11초 길이의 힐링 영상으로, 관람객 없이 조용한 후원, 그리고 평소 미공개 구역인 낙선재 뒤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코로나 블루도 떨쳐낼 겸, 온라인 고궁 산책에 나서보기로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창덕궁 영상을 클릭했다. '가보자 궁'과 '궁으로 떠나는 온라인 힐링여행 안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온라인 힐링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답게 산뜻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궁은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한 번씩 들르기 좋은 휴식처였다. 고궁 안은 서울에서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귀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고즈넉한 고궁 안을 거닐다 보면 답답한 마음도 풀어지곤 한다. 그렇게 필자를 쉬게 해주던 고궁들이 올 봄에는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제공하는 영상 속 창덕궁의 모습은 진선문에서 시작해 인정전, 후원 연못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졌다. 창덕궁 후원 북쪽 골짜기로 흐르는 옥류천에는 시민들 대신 참새들이 날아와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찾은 창덕궁에서 원앙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원앙들은 잘 있을까? 문득 안부가 궁금해진다. 코로나19를 무사히 이겨내고 나면 또 만날 수 있겠지! 겹지붕 육각형으로 지어진 존덕정은 카메라가 특별히 내부까지 촬영해 천정부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환상적인 단청 문양은 언제 봐도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작년 가을, 서울을 찾아온 태국인 친구는 고궁을 둘러보곤 “색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
정동근린공원 안의 정자모습

도심 속 숨은 정원, 역사를 품은 ‘정동근린공원’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어지는 정동길 ⓒ김은주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마주하는 ‘정동길’은 역사적 흔적과 마주하게 한다. 역사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몇 줄의 기록은 현실에서 버젓이 존재하고 있으며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동길을 걷던 중 구 러시아 공사관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무심코 지나친다면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표지판은 도심 속 숨겨져 있는 역사의 지시등 같다. 좁은 골목길에서 만난 구 러시아공사관 표지판 ⓒ김은주 이 곳, 러시아 공사관은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을 가진 곳이다. 공사관은 공사가 주재지에서 사무를 보는 공간이다. 미국공사관, 러시아공사관, 영국공사관, 프랑스공사관, 독일공사관, 벨기에영사관 등 구한말 정동 일대는 여러 공사관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 터만 존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구 러시아 공사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은 정동근린공원이었다. 정동 지역 거주자의 보건과 휴양, 정서 생활의 향상을 위해 조성된 정동근린공원 일대는 옛 러시아공사관의 부지였기에 공원 안에는 러시아공사관이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공원 산책과 함께 역사를 배워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중구에 있는 정동근린공원의 모습 ⓒ김은주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서양식 르네상스식 풍의 건물을 볼 수 있다. 마치 유럽의 어느 건물을 연상시켰던 구 러시아 공사관은 한국전쟁 때 파괴되었고, 지금은 3층 석탑만이 남아 이곳이 구 러시아 공사관이었음을 알려준다. 3층 석탑은 흰색 칠로 마감되어 복원되었으며 3층의 전망대에서는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한다. 3층 석탑은 사적 제253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어서 천막에 가려져 있다. 보수 중인 구 러시아공사관의 3층 석탑 ⓒ김은주 러시아 공사관이 우리의 역사책에 많은 부분 거론되었던 이유는 ‘아관파천’이라는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