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건물이 생경스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모습

서대문독립공원, 독립지사들의 뜨거운 숨결을 찾아서

올해는 3·1운동 101주년이 되는 해로 100주년이었던 작년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뜻 깊은 행사가 곳곳에서 취소되고 모든 기념관이나 박물관이 임시 휴관 중에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삼일절을 맞아 서대문독립공원을 찾아가보았다.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서대문독립공원은 독립문을 비롯해 3·1독립선언기념탑, 서재필박사 동상, 서대문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이 고루 산재해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독립지사들의 숨결이 곳곳에 깃든 이곳은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대문독립공원의 우뚝 선 독립문(사적 제32호) ⓒ박분 서대문 독립공원에 이르면 우뚝 선 독립문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1896년 세워진 독립문은 화강암을 쌓아 만든 석조문으로 프랑스의 개선문과 모습이 닮아 있다.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으로 현판석 앞뒤에 한글과 한자로 '독립문'이라 쓰고 그 좌우에 태극기를 조각했다.   한글과 한자가 앞뒤로 새겨진 독립문 현판석 ⓒ박분 독립문은 ​대한제국 당시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독립문이 세워진 자리는 본래 중국 사신을 영접하기 위한 영은문이 세워져 있었다.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지금의 독립문을 건립했으니 외세로부터 독립하려는 결연함을 엿볼 수 있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항일투쟁으로 옥고를 치른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1992년에 서대문구 현저동에 조성한 공원이다. 독립공원이 위치한 곳은 서울구치소가 있던 자리이다. 서울구치소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될 때까지 수많은 애국지사와 1960년대 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 많은 시국사범들이 수감되었던 저항의 현장이다.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선생의 동상 ⓒ박분 독립문 가까이 보이는 동상은 서재필 선생의 동상이다. 높이 치켜든 손에 들린 것은 그가 창간한 ‘독립신문’으로, 이 신문은 19세기 말 한국 사회의 발전과 민중계몽에 큰 역할을 한 기념비적인 신문이다. 선생은 독립협...
서대문 신기한 놀이터

새로 생긴 ‘신기한 놀이터’…떼굴떼굴 모래놀이 신나요

두꺼운 외투를 입어도 부쩍 추운 날씨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외출을 하려고 하면 이것저것 걱정이 앞선다. 특히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주말이면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신기한 놀이터' 입구 ⓒ박찬홍 이러한 고민을 내려놓게 해주는 기분 좋은 놀이터가 생겨났다. 홍제1동 일대에 조성된 모래놀이터 '신기한 놀이터 떼굴떼굴'이다. 지난해 11월 12일에 개장을 했다. 직접 찾아가 보니, 뻔한 놀이터가 아닌 특별한 의미가 담긴 즐거운 놀이터였다. 놀이터를 완공하는 과정 중에 어린이, 학부모, 놀이터 전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무엇보다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 12명을 어린이감리단으로 위촉한 '디자인워크숍'을 통해 놀이터 설계 과정 등에 어린이의 시각에서 바라본 개선사항을 반영했다. 어린이들이 바라고 꿈꾸는 놀이터를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이 담긴 의미 있는 놀이시설이 서울시에서는 서대문구에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첫 번째 원형놀이터에서 어린이가 모래놀이를 하는 모습 ⓒ박찬홍 놀이터는 세 개의 원형놀이터로 구성하고, 촉감놀이에 적합한 동해안 모래를 깊이 50cm이상으로 조성했다. 원목 놀이기구, 천연목재 산책로, 황토 포장 등 놀이공간의 다양한 시설도 '천연재료'로 만들고 자연 지형과 지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른 놀이터와 확실한 차이를 두었다. 놀이시설의 주요시설인 원형놀이터 중 놀이터1에서는 유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놀 수 있도록 유아용 '미끄럼대'를 마련해두었고, 모래를 흘려보내며 소근육 발달을 향상시키는 '오아시스',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등을 설치했다.  두 번째 원형놀이터의 전경 ⓒ박찬홍 놀이터 2에는 초등학생이 친구들과 함께 편을 나누어 모래를 모아 역할놀이를 할 수 있는 '모래 채취 놀이대', '모래 굴삭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등을 설치했다.  세 번째 원형놀이터에서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박찬홍 놀이기구 이용방법과 안전에 대해 알려 주시는 ...
서대문독립공원 ‘2019서울무궁화축제’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광복절, 서울 가볼만한 곳

서대문독립공원 ‘2019서울무궁화축제’ 함께 서울 착한 경제 (131) 광복절 서울 역사 여행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광복절을 앞둔 절묘한 시점에 이보다 절실하게 와 닿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불매운동과 함께 일제 강점기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과 15일 광복절을 맞아 잊지 않아야 할 역사와 오늘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서울 속 역사 여행지를 돌아봤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엿본 일제의 만행, 그리고 가둘 수 없는 독립의 염원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통감부(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체결된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 설치한 감독기관)가 경성감옥을 설치한 이후, 서대문감옥으로,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일제 강점기 애국지사들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른 악명 높았던 곳이다. 현재 대부분 건물은 철거되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주로 수감되었던 일부 옥사와 사형장 등 11개 동만 남겨져 있다. 지하고문실에는 당시 사용된 고문 도구와 방식을 재현해두었다. 유관순 열사가 실제 투옥됐던 ‘여옥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마지막 옥고를 치른 곳도,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곳도 서대문형무소다. "내 직업은 독립운동가다. 나는 밥을 먹어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잠을 자도 대한의 독립을 위해 해왔다. 이것은 내 목숨이 없어질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심문 중 일본 경찰에게 한 말이라는데, 혹독한 고문 속에서 비록 몸은 무너져갔어도 당당했던 독립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8월 14일과 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열리고, 서대문독립공원에서는 현재 서울무궁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참고하자.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포스터 남산부터 서울역, 을지...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 핀 무궁화 꽃

8~15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무궁화 축제’ 열린다

지난해 광화문 광장에 핀 무궁화 꽃 서울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8월 8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서대문형무소, 독립문, 3.1운동 기념탑을 품고 있는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서울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서울 무궁화 축제’는 ‘역사의 외침, 꽃의 함성’ 라는 주제로 ▲나라꽃 무궁화 100주 전시 ▲독립운동의 역사 속 무궁화 특별전 ▲ ‘무궁화’를 주제로 한 시민참여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우선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배달계, 단심계 등 국내‧외 품종별 무궁화 100주가 전시된다. 또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은 매일 4회씩 ‘무궁화 해설투어’가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 서대문 독립공원 일대를 다니며 무궁화의 역사·의미·품종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무궁화 해설투어는 단체 10명 이상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역사 속 ‘무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억할 역사, 새로운 탄생’ 특별 전시도 열린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뜻과 의지를 되새기는 ‘영웅들의 무궁화 노래’ 16점을 만나볼 수 있다. 독립문 일대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2019년 이달의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무궁화길이 조성된다. 시민체험 행사로는 13일에서 15일까지 3일간 ‘무궁화 공방’ 부스를 운영한다. ▴무궁화부채 만들기 ▴무궁화 폼클레이아트 ▴무궁화 페이스페인팅 ▴무궁화머그컵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2019 서울 무궁화 축제 포스터 아울러 ‘무궁화 소원터널’에 소망달기와 무궁화로 서울 지도를 완성하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한편, 8일 오후 6시에 진행되는 축제 개막식에는 시민이 기획하고, 시민이 만드는 플래시몹이 진행된다. 서울시민 100명이 모여 ‘아름다운 우리의 꽃 무궁화’ 노래에 맞춰 모두가 하나 됨으로써 무궁화 축제의 의미와 ...
유진상가 전경

70년대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유진상가’를 아시나요?

유진상가 전경 서울 서부권역의 교통 요충지 홍은사거리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 하나가 있다. 1970년 지어져 햇수로 48년을 맞은 ‘유진상가’다. 홍제천을 복개한 시유지에 폭 50미터, 길이 200미터로 지은 유진상가는 당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서대문의 랜드마크였다. 다른 상가 아파트에 비해 세대별 분양 면적도 월등히 넓어 최소 33평, 최고 68평에 달했다. 주거동에는 ‘유진맨숀’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맨션’이 고급 아파트에 주로 붙었던 이름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곳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초기 입주자 중 상당수는 정부와 법조계의 고위직이었다. 기둥을 세워 만든 1층 공간, 유사 시 전차 기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 유진상가 건물의 구조는 매우 독특하다. 얼핏 보면 한 개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A동과 B동, 이렇게 두 개의 동이 마주 보고 연결된 형태다. 중앙 정원(중정)은 A, B동을 연결하는 일종의 요충지 역할을 한다.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오면 중정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길이가 160m에 육박하고, 폭도 16m나 된다. 중정에는 그네가 딸린 작은 놀이터와 관리실이 있다. 인적이 드물어 황량함마저 감돌지만 입주 당시에는 아이들이 뛰놀던 넓은 마당이었을 것 같다. 유진상가 A동 건물 주거동의 복도는 최근의 복도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공간이 매우 넓다. 집집마다 장독과 화분을 내놓았지만 통행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 대부분의 세대가 실내를 교체해 입주 초기의 분위기는 많아 사라졌지만 아직도 공용 공간에는 나무로 된 창틀과 오래된 철문이 달려 있어 아파트의 연식을 짐작케 한다. 옥상은 요즘 말로 ‘테라스형 아파트’에 가깝다. 넓은 옥상 공간에 화분을 내놓아 작은 정원처럼 꾸몄다. 바람에 흩날리는 빨래에선 왠지 모를 정겨움이 묻어난다. 대부분 20여 년을 넘게 산 토박이들이라 스스럼없이 문을 열고 지내는 집들이 많다. 중앙정원 한켠에 있는 놀이터(좌), 정겨운 장독대(우) ...
숲 사이로 편한 데크길로 조성된 무장애 자락길 모습이 보인다

누구나 걷기 편한 착한 길 ‘서대문 북한산 자락길’

숲 사이로 편한 데크길로 조성된 무장애 자락길이 보인다 점점 날씨가 더워진다. 더구나 잦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 자제 예보가 계속되는 요즘, 마음도 몸도 갑갑하다. 이런 때 피톤치드 가득 내뿜는 시원한 숲길 어디 없을까?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가까워서 온 가족이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최근 서울시가 발행한 을 읽다가 보석 같은 자락길 하나를 알게 되었다. 숨은 듯 살짝 얼굴만 내미는 ‘서대문 북한산 자락길’이다. 홍은동 산골고개정류장 앞 북한산 자락길 안내판(좌), 서쪽 진입로 실락어린이공원(우) ‘북한산 자락길’은 홍제동 북한산 허리를 타고 조성된 산책길이다.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하여 홍록배드민턴장과 삼하운수종점을 지나 옥천암에 이르는 총길이 4.5km의 무장애길이다.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구간을 나누어 단계별 공사를 진행하여 2016년 11월에 완공했다. 홍은풍림1차아파트 뒤편 실락어린이공원에서 홍록배드민턴장까지는 제1구간 1.2km, 홍록배드민턴장에서 북한산둘레길 7구간(옛성길)입구까지 제2구간 1.5km, 북한산둘레길 7구간에서 옥천암까지의 제 3구간(1.8km)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약자나 휠체어 임산부 유모차 등 보행약자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한 산책로이다. 전 구간을 10% 이내의 경사도를 유지하고, 전체길이의 90%가 넘는 4.15km는 목재 데크를 깔았다. 잔여 구간에는 마사토를 깔아 편안한 흙길의 맛을 더했다. 중간 중간 두터운 그늘에는 쉼터를 만들었고, 야외무대 전망대 음수대 화장실 안내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산책 편의를 높였다. “몰라서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왔다간 사람은 없을 걸요!” 자락길 중간 쉼터에서 만난 어르신이 기자에게 던진 말이 생생히 기억된다. ‘어떤 매력을 가졌기에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되는 걸까?’ 직접 걸으며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자락길은 실락어린이공원에서 시작하여 옥천암까지 4.5km의 구간이나 욕심을 내어 바로 옆의 홍지문, 세검정을 거쳐 백사실 계곡 입구 신영루(新營樓)까지 탐방했...
8월 14~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되는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임영근

광복절, 순국선열을 기억해 주세요~

8월 14~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진행된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한 지 72주년이 됐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루고, 현재는 복지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짧은 시간에 성공을 거둔 나라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은 일제강점기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광복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독립운동이라는 말의 의미는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김영조 사무총장을 만나보았다.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는 조국이 광복될 때까지 순국하신 선열들의 나라사랑정신을 이어받아 각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이다. 김영조 사무총장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김영조 사무총장은 “전체 순국선열자가 약 15만 명 정도 되는데 그 중 서훈(훈장)을 받은 분이 3,300여 명, 국가보훈후손이 750여 명, 국립현충원 묘역 안치자가 450여 명으로 제대로 된 보훈, 보상이 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면서 “세월이 갈수록 애국지사들의 사망은 증가하는데 단순 자연사 처리되고 이후 세대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알렸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국가 또는 국민들의 주요행사 때마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순서를 반드시 지켰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런 짧은 애도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반성을 해본다. 마침, 8월 14~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광복의 기쁨을 함께할 만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개막식, 역사콘서트, 여성독립운동마당, 체험부스는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정보 ○ 기간 : 8월 14일(월) ~ 8월 15일(화) ○ 장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내용 : - 공연마당 : 독...
광복 50주년 기념 경축식에서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철거 모습(1995년) ⓒ뉴시스

서울 안 일제 잔재는 말끔히 사라졌을까?

광복 50주년 기념 경축식에서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 철거 모습(1995년)20년 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소식이 국내·외로 퍼져나가자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몰려와 중앙청(구 조선총독부)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몇몇 일본인들이 옛 조선총독부 앞에서 잘 나가던 일본제국주의의 향수를 그리며, 총독부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했다는 것이다.일제가 한반도 식민통치를 위해 10년간 연 200만 명의 조선인을 동원하여 1926년에 건립한 조선총독부는 북악산 산세의 대(大), 조선총독부의 일(日), 옛 시청건물의 본(本)을 연결하는 중심에 있었던 건물이었다. 조선의 수도서울의 정궁인 경복궁 자리 한 가운데 일제가 세운 조선총독부 건물은 정문인 광화문을 누르고 대통령 관저 청와대를 가로막은 채 우리 수도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구 조선총독부 철거와 경복궁 복원의 역사적 의미 오늘날,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로 탁 트인 광화문과 경복궁, 멀리 북악산(백악산)이 보인다.얼마 전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째이자 광복 50주년이던 1995년 중앙청으로 불리던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경복궁을 복원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전에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를 추진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치욕적 역사를 씻어내자는 측에서는 완전 철거를 지지했지만, 일각에서는 증거로 보존해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반면교사로 삼자고 주장하는 의견이 맞섰기 때문이다.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치욕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하였다 .물론 아직도 이 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그때의 결단 덕분에 지금의 탁 트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전경, 청와대 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 아니한가?치욕의 역사,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완전 회복되었을까?‘궁궐'(宮闕)에서 ‘궐'(闕)에 해당하는 중요한 건물로 경복궁의 동쪽을 지키던 망루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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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에 특별한 곳이?

  서울시 서대문구에는 아주 특별한 곳이 있다.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인 이곳은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지난 6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종합정비 보수공사와 전시관 전시물을 대폭 교체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관하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흰 타일이 붙었던 외벽을 원래의 붉은 벽돌로 바꾸고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지하 1층, 지상 2층 등 총 1398m 규모의 주전시관은 ‘독립과 민주’에 걸맞은 전시물로 꾸몄다. 전시관 1층 역사실에서는 폭압적인 식민권력의 상징이었던 형무소의 연혁과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과정에서의 역사적 의미를 조망하고 관련 영상을 상영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상표, 신상조사표 등 수감자의 각종 조사표와 민족저항운동 자료가 전시된다. 또 지하1층 그림자 영상 체험실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특수카메라가 관람객의 얼굴을 그림자 형태로 촬영해,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특수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영상을 체험한 대화여고 1학년 이지우 양은 “실제로 독립운동을 하고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분들은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형무소를 감시·통제하는 건물인 중앙사에는 간수사무소 및 수감자 기록과 식사, 의복, 생활을 보여 주는 ‘형무소 의·식·주’를 만들었고 12 옥사에는 독방과 독립운동가 사이의 암호통신이었던 타벽통보법을 보여준다.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직후 철거된 취사장도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취사장은 1936년 제작된 도면을 조사해 드러난 지층 구조물과 취사장 천장 증축 공사도면을 근거로 재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옥사 지붕과 외벽보수, 지붕 채광장을 복원하고 경내 외래수종 수목을 심어 그 당시 경관을 살렸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부터 유관순 지하 감옥, 격벽장(수감자 운동장), 담장 등에 대한 원형복원 작업도 시작한다.   한편 지난 6일 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