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바라본 은평한옥마을 전경

천혜의 자연 속 은평한옥마을, 어디까지 가봤니?

북한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은평한옥마을 Ⓒ박분 북서쪽 끝자락, 은평구 진관동에는 그림 같은 한옥마을이 있다. 북한산이 병풍처럼 두른 덕에 공기가 그지없이 맑고 풍광이 아름다운 은평한옥마을이다. 늦가을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어본다. 한옥이 즐비한 골목길 따라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잿빛 기와지붕에 내려앉은 햇살이 유난히 반짝인다. 골목길 따라 줄줄이 늘어선 기와집들은 영화에서 보았던 고대광실 집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을 골목길을 한가롭게 걸으며 유유자적 늦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박분  한옥마을에는 은평지역의 역사와 한옥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2014년에 개관한 박물관은 은평구의 역사와 향토현황 등을 토대로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한옥 전시관도 있어 한옥을 만드는 과정과 한옥 자재를 통한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앞 신라시대 기와가마터 Ⓒ박분 박물관 앞마당에 자리한 신라시대 기와가마터도 눈여겨 볼만하다. 야외전시장에는 은평뉴타운을 개발할 당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의 기와가마터다. 전시된 기와가마터는 발견 당시의 유구(遺構)를 그대로 이전해 복원해 놓아 기와제작과정을 차근히 살펴볼 수 있다. 기와를 만드는 작업은 흙과 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습기가 많고 추운 여름과 겨울은 피하고 주로 봄, 가을에만 기와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구파발산대탈 기획전 Ⓒ박분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마침 구파발산대탈 기획전을 열고 있어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서울 경기 지역 탈놀이의 원형인 구파발산대놀이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구파발산대탈을 중심으로 자취가 사라진 본산대놀이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대놀이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전승되던 가면극이다. 조선시대 녹번과 구파발은 전문 연희패의 집단 거주지로 본산대놀이와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연희가 성행했던 서울 서북방 ...
국립 4.19민주묘지 기념탑

삶에 초록쉼표 찍고 싶을 때, 우이동 북한산 둘레길

국립 4.19민주묘지 기념탑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3)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 우이동 가끔은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살이가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저는 산책을 합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6월, 북한산 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우이신설경전철 4.19민주묘지역에 내려 4.19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 앞쪽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모여 있습니다. SNS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카페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근현대사기념관 마당에 세워진 독립민주기념비 419 기념탑과 조형물을 지나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옵니다. 근현대사기념관 앞마당에는 독립민주기념비가 있어요. 해맑게 웃는 김구 선생의 흉상이 인상적입니다. 비에는 김구선생 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38선 때문에 우리에게는 통일과 독립이 없고 자주와 민주도 없다. 어찌 그뿐이랴, 대중의 기아가 있고 가정의 이산이 있고, 동족의 사안까지 있게 뙤는 것이다. 마음 속에 38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 - 김구선생 어록 독립민주기념비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시민들의 소중한 정성으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역사정의를 생각하는 네티즌들 626명의 모금과 근현대사기념관 운영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의 후원으로 기념비가 마련되었어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씨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곳을 지난다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꼭 한 번 자세히 되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근현대사기념관 계단에 마련된 인물 배너 근현대사기념관 계단에는 이준, 이시영, 김병로, 신익희 선생의 캐릭터 배너가 세워져 있어요. 이들에겐 ‘최초의 길’ 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세대 검사를 지낸 이준, 초대 부통령 이시영,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제헌국회 초대 부...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보수 마친 ‘북한산성 대성문’ 직접 가보니…

서울시에서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9월 개방한 북한산성 대성문 모습 “가거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똥 말 똥 하여라” 학창시절 외우곤 했던 시조이다. 얼마 전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기억 속에 되살아난 병자호란, 결사항전을 주장하던 예판 김상헌이 청나라에 끌려가면서 심경을 읊은 내용이다. 한양(서울)은 ‘삼각산과 한강’으로 상징되어 왔나보다.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수도 한양의 방어를 위해 1711년(조선 숙종 37년)에 삼각산에 ‘북한산성’을 축조한다. 총 길이 11.6km의 북한산성에는 6개의 대문과 암문 6개 그리고 수문을 만들어 ‘북산산성 13문’이 된다. 이 중 ‘문수봉 앞~대남문~대성문~용암봉’ 3.6km 구간은 서울시(은평, 종로, 성북, 강북)가 관리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고양시 관할이다. 1968년 국가 사적 제162호로 지정된 ‘대성문(大成門)’은 해발 약 626m, 북한산성 동남쪽에 위치한 대문이다. 당시 정궁인 창덕궁에서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다. 성문 하부에는 육축(문루 하부의 석재로 쌓은 부분)을 쌓고, 홍예(아치형) 모양의 성문을 달아 여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부에는 군사를 지휘하고 성곽을 지키기 위한 문루가 세워졌다. 그런데 2015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육축부와 홍예부 석간(石間)에 틈이 벌어지고, 지붕 기와 탈락과 문루의 기둥이 심하게 부식하여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 2월부터 대성문을 폐쇄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9월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관련기사 보기) 대성문으로 오르는 형제봉 등산코스는 서울둘레길 명상길 구간 입구에서 출발한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대성문. 탐방객의 출입을 막던 통제선은 말끔히 사라졌고, 칙칙하던 대성문 현판은 산뜻하다. 지붕과 홍예는 물론 좌우 성석(城石)은 튼튼하게 보강되었고, 새 단장한 문루...
은평역사한옥마을박물관

은평한옥마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기’

은평역사한옥마을박물관 북한산 둘레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한 후 찾아간 ‘은평한옥마을’, 마을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은평의 역사문화 이야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들러봤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와 긍지를 심어주고, 은평 지역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04년에 건립됐다. 주요시설로는 체험 학습실, 희망 장난감 도서관, 은평역사실, 한옥전시실 등이 있다. 옥상에는 한옥의 아름다운 미를 담은 정자인 용출정과 북한산과 은평한옥마을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뜰이 위치해 있다. 층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1층에는 전통 목가구 체험 교육이 진행되는 체험 학습실, 영유아를 위한 희망 장난감 도서관 등이 마련돼 있다. 희망 장난감 도서관 특히 희망 장난감 도서관에는 목재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놀이기구와 장난감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 전체를 관람하지 못하는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한옥의 주재료가 되는 나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은평역사실 내부 모습 2층에 위치한 은평역사실에는 은평의 역사와 뉴타운 개발 당시 발굴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하고 많은 유물들이 전시돼 있어 놀라웠다. 조선시대에는 한양도성과 도성사방 10리에는 무덤을 쓰지 못하게 했는데 도성 밖 10리에 걸쳐 있는 금장지역(매장이 금지된 지역) 바로 진관 내·외동이였다.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5,000여기의 무덤이 발견이 됐으며 당시 발굴된 유물들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또한 조선시대 은평은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의주로 향하는 관문이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말의 안장, 마패와 같은 유물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한옥전시실 3층은 한옥과 한옥의 건축과정 및 한옥의 과학성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한옥전시실로 이루어졌다. 한옥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한옥에 관한 모...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은평한옥마을

가을 한걸음, 힐링 한걸음! 걷기 좋은 은평한옥마을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은평한옥마을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2) 은평한옥마을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평한옥마을 입니다. 북한산 품에 안겨있는 은평한옥마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은평한옥마을은 북촌, 서촌과는 달리 새롭게 조성된 한옥마을입니다. 주거공간 외에도 박물관, 카페, 식당, 공방 등이 있어 마을 구경을 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은평한옥마을의 한옥은 전통 한옥의 단점 (단열, 방음, 보안)을 보완해 지어졌어요. 대부분 2층 한옥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골목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여유를 느껴봅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경 본격적인 은평한옥마을 나들이에 앞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부터 들러봅니다. 박물관 이름처럼 은평지역의 역사와 한옥에 관련된 전시가 열립니다. 박물관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됩니다. 2층 은평역사실은 2005년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합니다. 3층 한옥전시실은 한옥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합니다. 이밖에 기획전시실, 작은도서관, 체험학습실, 교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전통 가구 만들기, 한옥교실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참조) 은평역사한옥박물관 2층 은평역사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2층 은평역사실에서는 은평의 역사자료를 전시합니다. 은평은 예로부터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의주로 향하는 관문이었습니다. 파발병과 사신행렬이 지나던 곳이기도 했지요. 터치스크린을 통해 어명을 전하는 파발병 게임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오랜 세월 묻혀있던 유물을 통해 과거 한양 사람들의 풍습을 알아봅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3층 한옥전시실 3층 한옥전시실에서는 전시를 통해 한옥의 문화정체성과 정서, 친환경성과 과학성, 한옥의 건축과정 등을 익혀볼 수 있어요. 한옥전시실에는 등록문화재 제229호 민형기 가옥 사랑채를 1:1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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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의 비밀과 삶의 애환이 눈 속에 덮였네

북한산 둘레길 중 약 4km 거리의 '내시묘역길(10코스)'은 둘레길 탐방 행렬이 가장 적은 코스 중 하나로 유유자적 걷기 좋은 길이다. 3호선 전철 연신내역에서 버스를 타고 사찰 삼천사 입구에서 내리면 '내시묘역'의 들머리가 시작된다. 삼천사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천천히 걸었다. 하얗게 눈 덮인 숲길은 아름다운 정적에 감싸여 있었다. 북한산의 멋진 봉우리들을 병풍 삼아 산기슭에 위치한 삼천사는 '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에 나오는 오래된 절로,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그 규모가 대단히 커서 한때 3,000여 대중이 모여 수도 정진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후에 다시 복원하게 되었다. 고고한 목탁소리와 맑은 새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삼천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경내에 있는 2.6미터 크기의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三千寺址 磨崖如來立像)은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보물 제657호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불상은 눈을 반쯤 뜨고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는데 조각 기법이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보인다. 부드럽게 흘러내린 유려한 옷고름 등 마치 고려 불화를 연상케 하는 마애불은 예부터 영험이 있다고 알려져 이 마애불에 기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에서 전해져 오는 맑은 기운과 함께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묻어난다. 삼천사에서 나와 사슴목장과 농원, 밤나무골이 이어지는 길은 도시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시골길이다. 도저히 서울 같지가 않고 어디 멀리 여행을 떠나온 듯싶다. 둘레길은 짝사랑하던 님을 기다리던 기생이 몸을 던져 죽었다는 전설 속 연못이 있던 여기소터를 지난다. 그러다 길섶에 웬 문인석과 묘비, 눈 덮인 무덤이 나타난다. 왕의 그림자처럼 왕을 보살폈던 '내시'들의 무덤이 자리 잡은 내시묘역이다. 1637년(인조 15년) 조성된 것으로 내시부의 환관이었던 신공(申公)의 묘역이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궁의 비밀과 함께 그들의 삶의 애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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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쉬어가기 좋은 곳

얼마 전, 북한산둘레길탐방안내센터 내 1층 공간에 북카페가 생겼다. 숲 속에 위치해 이름을 <자연을 닮은 북카페>로 지었다. 센터 건물 전체를 통나무를 켠 판자로 잇고 내부 색톤도 녹색이나 황토색 등으로 안락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꾸며, 북한산 둘레길을 찾은 이용자들이 책과 휴식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아담한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50여 명의 열람석에 소장하고 있는 도서만도 1,200여 권이나 된다. 소설, 수필 등 일반 문학서적을 비롯하여 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구비해 놓아 이용자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 특히 오래된 책보다 신간서적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도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북카페 벽면에는 초보 산행인들을 위해 북한 둘레길 1구간(소나무숲길)에서부터 21구간(우이령길) 전 구간 코스에 대한 대표지점 사진과 간략한 소개글을 담은 안내도를 부착해 놓았다. 또 북카페 내에 북한산 둘레길 작은 안내도를 비치해 누구나 가져가 산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행이고 미처 가보지 못한 둘레길에 대한 궁금증이나 북한산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북카페 안내인에게 물으면 친절히 답변도 해준다. 카페의 또 다른 장점은 북카페 한쪽 벽면을 전면 유리창으로 만들어 내부에서 바깥 경치를 훤히 바라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유리창으로 비치는 바깥 숲 속 나무들의 풍경이 붓으로 쭉쭉 내리그은 것 마냥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홀딩도어로 유리 창문을 통해 드나들 수도 있어 밖으로 나가면 원탁 테이블과 의자가 기다리고 있다. 테이블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 숲을 벗삼으며 커피를 마시고 담소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끔 참나무 사이를 기어 다니는 다람쥐가 다가와 친구가 돼주기도 한다. 날씨가 풀리면 바깥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독서를 해도 좋을 것이다. 자연 속에서 독서하는 기분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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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고, 공기 좋고, 기분 좋고~

2010년 생겨난 북한산 둘레길은 수도 서울의 상징인 북한산과 도봉산 주위를 장장 72km 도는 장거리 코스다. 그 가운데 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 코스의 북한산 둘레길 (9.6km)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울리는 풍성하고 다양한 나무들이 사는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고, 북한산의 보물 탕춘대성 같은 역사의 유적들과 북한산에 기대 사는 마을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는 무척 매력적인 코스다. 가을 단풍이 물들면 더욱 운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 둘레길은 정릉~불광동 구간으로 성북구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종로구 평창동, 구기동과 은평구 불광동을 잇는 길이다. (혹은 불광동에서 출발, 정릉탐방지원센터 도착) 북한산의 형제봉능선, 사자능선, 탕춘대성을 차례로 넘지만 둘레길의 특성답게 길이 험하지 않아 그다지 체력 부담이 크지는 않다. 대신 조망이 참 좋고 걷는 맛은 다른 구간보다 역동적이다. 특히 탕춘대성은 북한산 능선 중 빼어난 풍광의 비봉능선과 서울 도심이 활짝 열려있어 북한산 둘레길중에서도 인기가 높다. 정릉탐방안내소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감상하며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호젓한 계곡을 지난다. 이곳은 군사보호구역으로 통제된 덕분에 한적하고 고요한 숲길로 남아 있다. 계곡 너머로 두 개의 봉우리가 형제처럼 나란히 있어 붙여진 형제봉이 보인다. 형제봉 입구부터 6구간 평창마을길이 시작된다. 평창동 이름은 광해군 때 조세를 관리하던 선혜청 중에서 가장 큰 창고인 평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급주택들과 이채로운 디자인의 건물들이 많은 평창마을길에서 만나는 해원사는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아담한 절이다. 수려한 계곡을 끼고 있어서 여름철에 인기가 좋다. 이어지는 산길을 10분쯤 오르면 사자능선에 올라붙는다. 사자능선엔 두 암봉이 마치 한 쌍의 사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쌍사자봉도 있다. 사자능선을 따라 구기동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시야가 넓게 열린 전망대가 나타난다. 구기동 일대와 탕춘대성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언덕과 산길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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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도 가라앉는 마을!

얼마 전 아이 둘을 키우는 선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아이들 마음껏 뛰놀며 키우고 싶어서 2월에 양평으로 이사 가기로 했어. 이제 자주 못 볼 것 같아. 근데 나 같은 사람들이 많나봐. 학교 한 반이 15명도 안됐는데 지금은 28명이래." 교육에 불을 켠 한국 사회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행'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좋은 공기와 넓은 들판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보여주고 싶었던 선배는 '서울에서는 어렵잖아~'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결정을 못 박았다. 정말 서울에서는 어려운 것일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서울의 교육과 문화 혜택을 포기할 수 없기에 참는다는 말. 그렇게 우리는 둘 다 가질 순 없는 것일까? 하지만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은평뉴타운'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길, 멀리까지 전원주택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북한산을 병풍으로 삼고, 집 앞엔 폭포가 보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웰빙라이프' 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고심거리였던 아토피도 없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서울에서 누리는 전원생활 이야기를 듣고자, 실제 은평뉴타운에 사는 L씨(40대, 여)와 인터뷰를 가졌다. 은평뉴타운으로 이사 오게 된 계기는? 약 10년간 주택청약만 하다가 입주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도곡동, 목동, 판교, 광교 등 수십 차례 청약에만 매달리다가 은평에 덜컥 당첨된 거죠. 은평뉴타운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제가 사는 곳은 북한산에 접해(3지구 5단지) 있습니다. 서울 타 지역은 등산복 입고, 버스나 지하철 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둘레길, 북한산 산행을 하는데 반해, 저는 그냥 츄리닝만 챙겨 입으면 산행이 가능하니 매우 편합니다. 또한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으며, 전원주택(별장) 같은 느낌이 날 때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주민들이 함께 아파트 화단의 잡초를 제거하며, 여름철엔 분수대에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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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선생을 아시나요?

북한산 둘레길은 힘들게 걷는 길이 아닌, 주변의 아름다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멋진 길이다. 더구나 우리 역사의 어두운 고갯길에서 등불이 되었던 선열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있는 '순례길 구간' 중 의암 손병희 선생 묘역을 향해 왼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서라벌 중학교 쪽으로 가는 중간 길이 나있었다. 걷다보니, 서라벌 중학교 후문 앞에 소나무 숲에 감싸인 아늑한 묘역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몽양 여운형 선생의 묘역이다. 묘역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철제대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 묘역입구 문설주에는 '몽양 여운형선생 묘소'라고 한문자로 쓴 글씨만 선명하다. 근처를 지나던 마을 주민에게 물으니 왼편으로 돌아가면 묘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한다. 주민의 말대로 왼편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허리를 굽히고 들어 갈 수 있는 통로가 있었다. 가을 햇살이 눈부신 묘역에는 무덤 앞에 상석이 하나 놓여 있고, 검은 색 비석 하나가 서있을 뿐 정문의 엄중함과는 달리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나 무덤 뒤편의 청청한 소나무들이 우람하고 당당한 모습이어서 무덤 주인의 풍모를 떠올리게 한다. 몽양 여운형선생은 1886년 경기도 양평에서 아버지 정현과 경주이씨 사이에서 출생했다. 본관은 함양이고 아호가 몽양이다. 대대로 지주 집안인데다 아버지가 부농이어서 가정형편은 넉넉했다. 그는 14세 때 용인의 유씨 처녀와 결혼했으나 사별하고 충주의 진씨 처녀와 재혼했다. 경기도 양평 부잣집에서 태어난 소년, 노비들을 해방시키다 배재학당에서 교육받은 영향으로 1907년부터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어 성경공부를 시작한 그는 1909년에는 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광동기독학교를 세워 교육에 뜻을 두었다. 또한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기독교 정신에 따라 가정의례 전통을 혁신하고 집에서 부리던 노비들을 불러 모아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풀어주는 등 안팎으로 변혁을 일으켜 세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