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고즈넉함 따라 걷는 ‘부암동 문화산책’ 코스 5선

석파정 서울미술관 전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24) 고즈넉한 서울을 찾아 ‘부암동 문화산책’ 서울 종로구 부암동은 부침바위(부암)가 있던 데서 동명이 유래했습니다. 부침바위에 자기 나이만큼 돌을 문지르고 손을 떼는 순간 바위에 돌이 달라붙고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위의 높이가 약 2m에 이르렀는데 도로확장 때문에 지금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부암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미술관, 문학관, 도서관, 카페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층건물 즐비한 도심을 벗어나 부암동에서 고즈넉한 서울의 풍경을 만나봅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을 품은 문화공간입니다. 2012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본관 뒤편 석파정으로 향하는 공간에 신관이 들어섰는데요. 신관 개관전으로는 ‘풀 자쿨레 다색조선’과 ‘거인’이 열립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전시 외에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현재 겨울방학을 맞아 1월 11일부터 3월 3일까지 7세~13세를 대상으로 하는 샘키즈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윤동주 문학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흔적을 부암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윤동주 시인은 대학시절 하숙생활을 하며 인왕산에 자주 올랐다고 전해집니다.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버려진 청운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리모델링해 문학관으로 거듭났습니다. 문학관으로 재탄생한 공간은 한국의 현대건축 베스트 20에 선정되었습니다. 윤동주의 시 ‘새로운 길’ 윤동주 문학관은 규모는 작지만 짙은 시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1전시실은 사진과 원고 등을 통해 윤동주의 일대기를 시간 순서대로 전시합니다. 2전시실은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열린우물’이라는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1711번 전기버스가 서울시청 앞을 달리고 있다

1711번 전기버스 타고 떠나는 서울 명소 여행

1711번 전기버스가 서울시청 앞을 달리고 있다 서울에 전기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15일부터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1711번 버스가 전기버스로 운행을 시작했다. 대기오염無! 서울에 ‘전기버스’ 달린다…운행노선은? ☞ 클릭 1711번은 국민대에서 공덕동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한 정거장 건너 한 곳 꼴로 서울 명소를 끼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1711번 전기버스를 타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봤다. 서울 같지 않은 소소한 풍경 가득 ‘부암동’ 1171번 전기버스 여행 첫 코스는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에 속해 있지만 서울 같지 않은 소소한 풍경이 가득한 부암동으로 잡았다.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정류소에서 내리면 ‘서울미술관’이 보인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둘러본 후, 미술관 옥상과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을 만날 수 있다. 전시와 함께 석파정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단풍을 감상해보자. 올 가을 제대로 눈호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서울미술관을 나와 부암동길로 향하면 옛 수도가압장을 개축한 ‘윤동주 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문학관에서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봐도 좋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 옆에 자리 잡은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에 온기를 채워 봐도 좋다. 들어보셨나요?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통인시장 전경 정류소에서 내리면 서촌이 나온다. 서촌 ‘통인시장’에는 특별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시장 고객만족센터 도시락카페에서 통인시장 엽전을 구입하면 엽전과 빈 도시락통을 주는데, 엽전으로 시장 음식을 구매할 수 있고, 도시락통에 담아 포장해서 가져가거나 도시락카페에서 직접 먹을 수도 있다. 서울도서관 옥상 하늘뜰 통인시장을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정류소에 내리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나온다. 또 정류소에 내리면 덕수궁과 서울시청이 바로 앞에 보인다...
잔잔한 감동이 있는 '서울문학기행' 선착순 접수

잔잔한 감동이 있는 ‘서울문학기행’…선착순 접수

서울문학기행 서울시가 (사)국제펜클럽한국본부와 함께 ‘서울문학기행’을 5월 10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 각기 다른 주제로 총 7회에 걸쳐 진행한다. 5월에는 ▲부암동과 평창동 문학기행 ▲북촌과 4.19묘지 시비 문학기행 ▲문학적인 애국지사와 작가의 묘소 참배 및 문학기행 ▲은평구 문학유적지와 천상병 문학공원 숲길 문학기행 등 총 4회 운영한다. 6월에는 ▲정동과 남산 주변 문학기행 ▲성북동과 김수영 문학관 문학기행 ▲서촌(세종마을)과 한글길 문학기행 등 총 3회 운영한다. 이번 서울문학기행은 김경식 시인이 강의와 안내를 맡았다. 회차 일시 주 제 주요 탐방 장소 1회 5.10(목) 10:00~16:00 부암동과 평창동 문학기행 자하문, 무계원, 현진건집터, 안평대군집터, 이광수별장터, 석파랑, 박종화고택, 영인문학관, 윤동주문학관 2회 5.17(목) 10:00~16:00 북촌과 4.19묘지 시비 문학기행 북촌별궁길, 이상재집터, 박규수집터, 만해당, 조선어학회터, 손병희집터, 정독도서관, 박인환집터, 문익환시비 3회 5.24(목) 10:00~16:00 문학적인 애국지사와 작가의 묘소 참배 및 문학기행 효창공원, 백범기념관, 망우공원(한용운, 방정환, 김상용, 이중섭, 박인환) 4회 5.31(목) 10:00~16:00 은평구 문학유적지와 천상병 문학공원 숲길 문학기행 은평구(정지용집터, 셋이서문학관, 진관사), 천상병 문학공원, 천상병 문학의 숲 5회 6.7(목) 10:00~16:00 정동과 남산 주변 문학기행 덕수궁, 배재학당터(김소월, 김기진, 나도향, 박팔양), 남산 시비...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한 `무악재 하늘다리`ⓒ임영근

안산과 인왕산 잇는 하늘다리 산책코스 개통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한 `무악재 하늘다리` 안산과 인왕산을 녹지로 연결한 ‘무악재 하늘다리’가 지난 12월 개통했다. 이곳은 도로개설로 인해 단절된 인왕산과 안산을 생태적으로 연결하여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고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조성됐다. 개통 열흘 후 현장에 가봤다. 1972년 3월, 통일로가 생기면서 단절됐던 곳이 45년 만에 생태다리로 이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서대문구 현저동 1-404’와 ‘종로구 무악동 산3-10’ 사이 일명 무악재 고개이기도 하다. 무악재 인왕산 방향에서 안산으로 연결한 위치에서 독립문 쪽으로 진입해 통로를 걸으며 인왕산과 안산을 바라봤다. 경치로 말한다면 서울시에서 빠지지 않는 우수한 조망이었다. 인왕산 방향으로 이어진 하늘다리 공사를 마친 표지판에는 북한산에서 서울 주산인 북악산,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을 연결해 역사적 맥을 잇고자 했다고 적혀 있다. 또한 동식물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고 이용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자 시각적 중압감이 적고 구조 안정성이 우수한 ‘강아치교’를 선택했다고 안내되었다. 무악재 하늘다리는 목재 데크계단(333단), 목재 데크로드(63m), 황토 포장(150㎡), 마사토 포장(160㎡), 데크쉼터(1곳), 정자(1곳)로 구성돼 있다. 일일이 살펴보니 너무나도 완벽한 시설임을 알 수 있었다. 안산에는 소나무와 구절초 등 모두 31종 2만6,000여 그루의 나무와 화초류를 심어 시민들의 산책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야생동물 이동을 고려해 식이식물인 때죽나무, 산딸나무, 산사나무, 덜꿩나무, 조팝나무와 밀원식물인 산철쭉, 찔레나무,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의 수종을 식재했다.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도서관. 인왕산 둘레길을 거쳐 이곳까지 산책해도 좋겠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안산 자락길을 산책하면서 인왕산으로 건너가 한양도성까지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왕산 둘레길 건강산책로 1~6기점 코스와 자락길을 걸으며 청운공원을 거쳐 윤동주문학관, 청운도서관까지 산책 ...
`세검정숲길` 따라 도심 속 힐링산책

‘세검정숲길’ 따라 도심 속 힐링산책

북악산의 좋은 전망대이자 쉼터, 팔각정 서울시가 조성한 테마 산책길 가운데 ‘세검정 계곡 숲길’은 걷기에 매우 좋은 길이다. 북악산 자락 홍제천 상류에 자리한 정자 세검정에서 이어지는데, 운치 있는 계곡 백사실과 울창한 북악산 오솔길을 품고 있는 코스다. 따로 길을 만든 게 아니고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지나는 길을 자연스럽게 이어 만들었다. 상명대학교가 보이는 세검정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홍제천 상류의 물소리가 들리고 세검정이 보인다. 세검정(洗劍亭)은 한자 이름대로 조선 시대 인조가 이귀, 김류 등 부하들과 함께 반정을 모의하며 칼을 씻은 곳으로 알려졌지만, 세검정은 이보다 더 오래전부터 세초(洗草)의 현장이었다. 세초는 원고지를 씻는다는 뜻으로 조선왕조실록 편찬에 사용되었던 사초(史草)와 원고들의 누설을 막기 위한 작업을 말한다. 간혹 불태우기도 했으나 보통은 종이를 물에 씻어 글자는 지워버리고 종이는 재활용했다. 세검정 인근에 종이 만드는 일을 담당하던 국가기관인 조지서(造紙署)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종이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재생산했다. 세검정 주변에 남아있는 단층의 옛집들 정말 세검정 앞에는 세초를 했음 직한 평평하고 널찍한 너럭바위가 있다. 세검정 앞에 안내 글과 함께 정자와 주변 풍경이 펼쳐진 겸재 정선의 부채 그림이 전시돼 있다. 세검정은 1941년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으나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1977년에 복원하였다. 겸재 선생의 세검정 그림을 보니 지난 세월만큼이나 주변 풍광이 참 많이 달라졌다. 세검정을 지나면 수수함이 묻어나는 동네가 여행자를 반긴다. 종로구의 번잡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경이다. 단층의 어느 집은 담벼락에 호박, 토마토를 키우고 있는데 절로 미소가 번진다. 가게 앞에 평상을 둔 작은 슈퍼와 마주쳤는데 이름이 ‘자하 슈퍼’다. 그 옆에 있는 다세대주택 이름은 ‘자하 주택’. 여기서의 ‘자하’는 인근의 자하문을 이르는 것으로 서울 한양도성에 있는 사소문(四小門) 가운데 하나인 창의문(彰義門...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여행스토리 호호] 부암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호호의 유쾌한 여행 (42) 부암동 청와대 뒤편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부암동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서울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동네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가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동네는 동네가 품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그 때문에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부암동에만 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윤동주가 남긴 하늘과 별, 바람, 시 ‘윤동주문학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암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2012년에 개관했습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지금의 서촌)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머물면서 종종 인왕산에 올랐다는 에피소드에 착안해 서촌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청운동 인왕산 자락 아래 문학관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학관은 종로구에서 운영합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9개의 전시대에 시인의 인생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폐기된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만든 곳으로 ‘열린 우물’이라 불립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물탱크의 지난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둠으로써 시와 연계된 명상 공간을 겸합니다. 제3전시실은 또 다른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둔 ‘닫힌 우물’로 윤동주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폐기된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전시실 1~3전시실까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물탱크가 주는 시간의 무게와 윤동주라는 청춘이 남긴 시대와 삶의 아픔,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독특한 문학관입니다. 물탱크 벽에 영상을 쏘아 감상하는 제3전시실은 공간 자체가 주는 폐쇄성, 한줄기 빛, 청춘의 나이에 으스러진 윤동주의 삶이 또 다른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윤동주 시인의 ...
서울미술관

[여행스토리 호호]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화원’…서울미술관 산책

호호의 유쾌한 여행 (32) 부암동 서울미술관 산책 부암동은 서울의 숨은 명소입니다. 서울의 중심가인 광화문에서 차로 15분이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이르는데 이곳이 바로 부암동입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 사이에 위치한 곳이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다운타운과 가깝지만 청와대와 인접한 탓에 개발이 제한됩니다. 그 덕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즈넉한 모습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을 골목 사이사이 미술관도 있고 작은 갤러리와 공방, 카페, 식당 등이 숨어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작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미술관의 신선한 조화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옛 모습을 간직한 부암동에서도 가장 감각적인 미술관으로 미술 전시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젊은 감각에 맞춘 다양한 기획전시와 석파정으로 연결되는 넓은 정원으로 사계절 모두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입니다. 부암동 인왕산 자락의 비스듬한 언덕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나무 기둥이 중첩되어 서 있는 듯한 미술관 외관은 지하1층에서 3층 규모이며 3층에서 다시 언덕 위에 있는 석파정으로 연결됩니다. 석파정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흥선대원군 별장 앞에 있는 작은 정자를 가르키는 이름입니다. 정자 옆에는 별장 건물이 단아하게 서 있습니다. 총 8채로 이뤄진 한옥은 경사면을 따라 단정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건물에 유난히 창이 많은데 주변의 수려한 자연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별장 주변으로는 너른 품을 자랑하는 보호수와 너락 바위, 석탑 등이 있고 주변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습니다. 이곳을 걷다보면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또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합니다. 흥선대원군 별장은 왕족이 사용해 오던 것을 한국전쟁 이후 고아원과 병원으로 쓰이면서 여러 차례 주인이 바꿨습니다. 2008년 미술품수집가인 유니온약품그룹의 연병관 회장이 구입했고 이후 차근차근 준비를 해 2012...
영화 `동주`의 한 장면. ⓒ뉴시스

영화 ‘동주’ 이준익 감독이 ‘강추’한 곳

영화 `동주`의 한 장면.스물 여덟 살 두 청년의 이야기, 영화 ‘동주’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동주와 몽규는 함께 학교에 다니며 문학을 꿈꿨지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시대에 맞선다.시인을 꿈꾸며 시를 쓰던 동주와는 달리 중국 등지를 다니며 독립투사로 활동한 몽규.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일제와 맞서다가 결국 후쿠오카 감옥에서 나란히 생을 마감한다.영화는 흑백으로 잔잔하게 흘러간다. 담담하게 청년들의 전기를 그려냈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무엇보다도 배우 강하늘의 음성으로 듣는 윤동주 시가 아름답다. ‘새로운 길’, ‘별헤는 밤’, ‘참회록’, ‘서시’, ‘자화상’ 같은 시가 윤동주 시인의 삶과 어우러져 진정성 있게 표현됐다.영화를 다 보고 나니 시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그럴 때 가보면 좋은 곳이 있다. ‘동주’를 연출했던 이준익 감독도 모든 스태프에게 반드시 가보라고 당부한 곳, 윤동주문학관이다. 부암동 언덕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부암동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은 청운동 수도가압장의 버려진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독특한 공간이다.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알 수 있는 사진과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초판본과 시인의 대표시집, 직접 필사한 정지용 시집 등이 전시돼 있다. 옛 물탱크의 모습이 남아있다인상적인 것은 전시실 중앙에 놓여있는 작은 우물이다. 나무로 된 이 우물은 시인의 생가에서 가져다 놓은 것으로 ‘자화상’의 모티브가 됐다. 수도가압장에 있던 물탱크로 만든 전시실은 어두컴컴한 후쿠오카 감옥이 연상된다. 그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담은 영상이 15분에 한 번씩 상영된다. 한여름에도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서늘하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물탱크로 만든 전시실문학관 바로 옆, 윤동주 시인을 기려 만든 ‘시인의 언덕’에 오르면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서울 성곽이 지나고 있는 이 언덕에 서면 멀리 남산이 보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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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초 등록음식점, 전통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종로구 부암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이웃동네다. 근처에는 북악산, 인왕산, 북한산이 있어 서울지역에서 비교적 공기가 맑은 곳으로 시내 온도보다 2~3도 낮아 봄도 살짝 더디게 찾아오는 그저 조용한 동네다. 다소 쌀쌀했던 3월 21일(목), 부암동 주민자치센터 뒷길은 동네잔치라도 열린 듯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길가에 놓인 전봇대 양옆에 걸려있는 깃발에는 '무계원'(武溪圓)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무계원은 어떤 곳일까? 무계원 이야기는 조선시대 무계정사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종 임금의 셋째 아들인 1447년 안평대군은 박팽년과 더불어 복숭아밭에서 노닌 황홀한 꿈을 꾸고 안견에게 이를 이야기해주면서 그림을 의뢰하게 된다. 대군의 꿈 이야기를 들은 안견은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완성했다. 안평대군은 부암동 골짜기를 이 작품의 배경과 흡사하다고 여겨 무계정사(武溪精舍)를 지어 글을 읊고, 활을 쏘았다. 그가 즐겨 찾던 무계정사(武溪精舍) 옛터와 가까운 점을 감안, '무계원'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무계원 터는 몽유도원도의 배경이자 그 시절 문화가 꽃피울 수 있었던 유서 깊은 곳으로 개발논리에 따라 마을의 주차장으로 황폐화될 뻔했지만, 2012년 종로구청과 각계 문화 전문가 및 지역 주민의 노력이 합쳐져 전통문화공간으로 2013년 12월에 완공되었다. 무계원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한옥 지붕을 잘 살펴보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기와가 유독 눈에 띈다. 이 자제들은 서울 최초의 등록음식점이자 6,70년대 요정 정치의 근거지였던 '오진암'에서 옮겨왔다. 조선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기도 했던 오진암은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 한옥으로 소궁궐로 불릴 정도로 건축미가 뛰어났다. 2010년 오진암은 관광호텔을 세우기 위해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서울시가 호텔사업자를 설득하고, 종로구청이 몽유도원도의 배경이 되었던 무계정사 주차장 터를 매입하여 전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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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 꽃이 피었네?

옛 사람들은 궁궐이나 한옥집 지붕에도 멋스러움과 아름다움을 꾸밀 줄 아는 미적 감각을 지녔다. 지붕에 기와를 그냥 얹은 것이 아니라 무늬를 넣은 기와로 꾸몄던 것. 그런 기와를 한자로 '와당(瓦當)', 우리말로 '막새'라고 부른다. 지붕의 기와를 막음하는 한낱 건축자재지만 감탄이 나오는 장식품이자 예술작품이기도 하여, 그 시대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와가 암수 두 종류가 있으므로 와당도 수막새(둥근 것)와 암막새(평편한 것)가 있다. 누구에게나 눈에 익고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 경주에서 발견된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가 유명하다. 이 흥미로운 고대의 생활용품이자 예술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곳이 부암동의 '유금 와당 박물관'이다. (유금은 관장님과 부인의 성에서 각각 따온 이름) 요즘 걷고 싶은 동네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암동에는 카페도 많이 생겨났지만, 골목 구석구석에 작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알차게 들어서 있어 좋다. 유금 와당박물관은 부암동의 한적한 골목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소나무로 잘 꾸며진 작은 정원과 귀여운 앵무새들이 지저귀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런 주택가 골목에 와당이라고 하는 보기 드물고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니 보물 탐험하러 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2008년 5월 16일 개관한 '유금 와당박물관(http://www.yoogeum.org)'은 글자 그대로 와당 전문박물관이다. 고대 중국,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 와당 2700여 점, 도용(陶俑) 토기 1000여 점을 소장한 박물관이다. 유창종 관장이 젊은 시절부터 30여 년간 와당을 수집해온 긴 여정이 맺은 결실이다. 검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관장은 '와당 검사', '기와 박사'로 불릴 만큼 단순한 수집 취미를 넘어 와당의 문양과 생김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교류의 흔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81년 <중원 탑평리 출토 육엽 연화문 수막새>라는 논문을 썼고 2009년에는 와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