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는 재봉틀의 모습

한땀한땀 역사가 엮이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1970년대, 동대문 평화시장 내 봉제공장이 창신동으로 이전하면서 일대에 의류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도심제조업 지역이 형성되었다. 80년대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제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7,80년대 산업화를 이끌었다. 창신동의 봉제공장은 활발한 내수시장 덕분에 쏟아지는 물량을 대기 힘들 정도로 번창했고 한때 봉제공장이 3천여 곳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면서 국내 봉제산업은 활력을 잃었다. 쇠퇴하고 낙후된 마을을 뒤흔든 건 뉴타운 개발이었다. 창신동은 동대문 패션타운의 배후 생산기지로 전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도심제조업 지역이다. 역사적인 가치에다가, 도심제조업의 기반 약화는 패션 중심지로서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국의 패션 산업을 지탱해주고 있는 창신동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주민들은 뉴타운 개발을 반대했고, 마을을 지켜냈다. 거기다 뉴타운 지정이 해제되면서 2014년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었다. 창신동 거리 곳곳에서 보이는 봉제산업의 풍경들 ©민정기 도시재생 사업 이후 창신동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낙후되고 위험해진 골목길을 안전하게 단정하고, 마을 명소를 가꾸면서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봉제산업의 역사를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설립하였다.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상징이자 봉제산업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봉제역사관에 가기 위해 창신동 골목길로 향했다. 원단과 의류를 가득 실은 오토바이가 쉼 없이 오고 가며, 실핏줄처럼 이어진 골목마다 오래된 집들과 봉제공장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봉제거리 끝자락에 위치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새롭게 정비된 간판과 봉제와 관련된 다양한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봉제용어에 대한 설명이 적힌 표지판을 읽다 보면 봉제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봉제공장들의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열심히 작업하는 사람들과 새어 나오...
청계천 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동대문 패션의 시작,평화시장' 기획전

국내 패션산업의 출발점, 청계천 평화시장

도심 속 쉼터인 청계천에도 가을이 깃들었다. 파란 하늘을 고스란히 담아낸 맑은 물이 있는 이맘때의 청계천은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두물다리 북단에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청계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청계천박물관과 1960년대 청계천판잣집을 복원해 체험공간으로 꾸민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이 자리 잡고 있어 둘러볼 만하다.   1960년대 청계천판잣집을 복원한 체험공간 ⓒ박분 청계천판잣집은 1960~1970년대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곳으로 옛 초등학교 교실과 만화가게, 구멍가게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 청계천 박물관에서는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이라는 기획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전시 구성은 평화시장의 탄생, 의류 유통의 중심지 평화시장, 그 시절의 평화시장, 변화하는 평화시장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전시에서는 사진과 문서, 당시 사용됐던 재봉틀 등 전시물을 통해 평화시장의 특징과 변천과정, 이후 동대문 주변에 끼친 영향 등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재현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전시에서는 사진과 문서, 당시 사용됐던 재봉틀 등 전시물을 통해 평화시장의 특징과 변천과정, 이후 동대문 주변에 끼친 영향 등을 조명하고 있다. 평화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남으로 내려온 피란민들이 청계천변 판자촌에 모여 살며 재봉틀 한두 개를 놓고 옷을 지어 팔았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평화시장이라는 이름에는 평화를 바라는 시장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청계천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 ⓒ박분 옷을 염색하는 1960년대 청계천 모습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물자가 부족했던 때라 당시 미군부대에서 나온 군복을 염색하고 수선해 활용한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청계천 주변에 노점이 많이 생기면서 배출된 생활하수로 오염이 되자 1958년 청계천을 복개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판잣집들이 철거되고 복개공사를 마친 자리에 평화시장 건물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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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원단이 하루 평균 250톤?

서울시내 소규모 봉제공장이 2만여 개에 이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그동안 종량제 봉투에 넣어 소각·매립했던 봉제공장의 자투리 원단 조각을 소재별로 분리해 신발 중창, 인테리어 자재, 보온덮개 등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사)서울봉제산업협회 및 재활용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봉제공장 원단 조각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소규모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성동구, 성북구, 강북구 3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봉제공장 및 재활용 사업자의 신청을 받아 7월까지 시범사업을 벌이고, 이후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내에서 영업 중인 소규모 봉제공장은 대략 2만 여개('10년 전국사업체조사, 통계청)로, 이들이 배출하는 원단 조각은 일평균 250톤(재활용업체 및 개인 사업자가 수거하는 양)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규모 봉제공장에서 배출하는 원단 조각 중 면은 신발 중창,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재활용하고, 폴리에스테르·나일론은 사출·압출을 통한 수지화로 원료 생산에 쓴다. 모직은 재생해 모직 원단으로 재활용하고, 털류·아크릴·합사는 열과 압축을 가해 부직포로 제조하는 등 보온덮개로 활용한다. 그동안 봉제공장에선 섬유류 재단 후 남은 원단 조각을 혼합해 종량제 봉투에 넣어 생활 폐기물로 배출, 자원 재활용이 어려웠다. 특히 종량제 봉투 구입(1,700~1,940원/100ℓ용) 비용도 월10만원~30만원이 들어 영세한 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범사업에 따라 앞으로 봉제공장은 재활용 업체를 통해 3종류의 색깔별 부대(봉투)를 구입(시범사업 기간 중 봉투(부대) 제작에 따른 최소비용 800원(100ℓ)~1,500원(200ℓ))해 색깔별 전용 부대(봉투)에 해당 소재별 원단조각을 분리 배출하게 된다. A형 겨자색 부대엔 면, 울, 모직을, B형 회색 부대엔 나일론, 털 원단 등, C형 살구색 부대엔 합포, 솜 등을 각각 담는 방식이다. 재활용업체는 일일이 봉제공장을 방문해 수거한 후 소재별로 원단 조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