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 국립산림과학원

우리나라 최초 수목원 ‘홍릉숲’으로 봄 마중 가는 길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에 꽃이 피었다. 워낙 눈이 귀했던 올겨울이라 눈 소식이 반가운 날,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자리한 홍릉수목원(홍릉숲)을 찾았다. 지금은 정식 명칭이 ‘국립산림과학원’이지만 명성황후의 능이 있었던 까닭에 여전히 ‘흥릉’으로 불리는 곳이다. 1895년 명성황후가 참담하게 죽음을 당한 후, 고종은 애통한 심정으로 ‘평안하고 길한 땅’인 청량리를 아내의 안식처로 정했다. 1919년 고종이 67세로 승하하자 남양주 금곡에 능역이 조성되었고, 황후도 황제와 합장하기 위해 22년 만에 홍릉을 떠나 이장되었다. 그 후 숲은 1922년 임업시험장이 생기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조성되었다. 현재 홍릉숲엔 국내외 식물 총 2,035종(목본 1,224종, 초본 811종) 2만여 개체가 자라고 있다. 혹여 눈 속의 꽃을 볼 수 있을까 설레는 발길로 숲에 들어섰다. 환하게 열린 길을 들어서니 금세 잣나무 향이 폐부에 스민다. 입구 바로 옆에 조성된 침엽수원에 스트로브잣나무와 화백을 비롯한 측백나무류, 메타세쿼이아 등이 겨울 끝자락을 지키고 섰다.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 모두에게 복되고 오래 살라는 덕담을 전하는 듯하다 오늘의 목표는 복수초. 꽃이 피어 있는 정확한 위치를 몰라도 찾아가는 데 문제없다. 분명히 먼저 꽃을 찾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김없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꽃을 담고 있는 시민들이 보인다. 보호 울타리가 있어서 좀 멀찍이 바라봐야 하지만 덕분에 꽃들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올해는 근처 낙엽 속에도 몇 개체 복수초가 피어나서 한층 반가웠다. 이름이 좀 묘하지만 복수초의 ‘복수’는 ‘福壽’다. 엄동을 견디고 눈 속에서 피어난 꽃은 ‘모두에게 복되고 오래 살라’는 덕담을 전하는 듯하다. 여린 꽃잎 속 수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금세라도 황금빛 불꽃이 터질 것 같은 램프 같은데 실제로 이 꽃은 자체의 열기로 눈을 녹인다고 한다.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나무꽃 풍년화, 봄에 일찍 피면 풍년이 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