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지난 6월, 공공기관, 민간기업과 협력하면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카페 2곳을 개점했다.

고급 커피숍 부럽지 않다! 송리단길 장애인 카페 2호점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장애인 인구는 약 258만 명(2018년 기준)이다. 그중 서울시는 약 39만 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장애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 일자리 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다. 서울시는 최근 '장애인 일자리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 260개를 추가하는 등 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매니저의 도움으로 주문받고 있는 장애인들 ©김진흥  그러나 장애인 일자리사업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를 포함한 발달장애인이다. 이들은 장애 특성상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장애인 일자리에 지원해도 불합격되는 경우가 많다. 일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송파구가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카페 2곳을 열었다. 송파구는 지난 6월 16일과 18일, 장애인 카페 2개소를 개점했다. 장애인 카페는 바리스타 등 중증발달장애인 20명과 매니저 3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 경험을 하면서 직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송리단길 한복판, 윤창기공 사옥 1층에 자리한 장애인 카페 2호점 '블루웨일' ©김진흥  '블루웨일'은 진동벨이 아닌 근로자들이 음료를 직접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김진흥  송파구는 지난 2019년 1월에 장애인복지과가 신설됐다. 장애인복지과는 장애인 복지와 장애인 일자리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다가 발달장애인 취업이 취약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해결책을 고심하면서 전국 지자체에서 하는 장애인 카페에 대해 조사하고,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송파구만의 장애인 카페를 추진하게 됐다. 수년 전부터 전국에 장애인 카페들이 여럿 들어섰다. 그러나 금방 문을 닫는 카페들이 많았다. 송파구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송파구는 장애인 카페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내실을 튼튼히 다졌다.  우선, 공공기관과 연계했다. 송파글마루도서관 1층에 조성된 장애인 카페 1호점 ‘아이 갓 에브리띵(I got everything)’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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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바리스타, 그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한 잔

'내 생애 에스프레소'는 커피 가게다. 그러나 여느 커피 가게와는 다르다. 이곳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지원하는 홈리스 카페로, 서울시립 영등포 '보현의집' 입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3인은 서울시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보현의 집'은 노숙인을 보호하는 곳이 아니라 노숙인 자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현재 250여 명이 자활 교육을 받고 있다. '내 생애 에스프레소'를 관리하는 최용선 복지사는 "노숙인이 보현의 집을 이용하려면 영등포나 서울역에 있는 상담소(서울시 희망지원센터)를 통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때 보건소의 건강진단서, 주민등록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실하여야 입소가 가능하다. 지난 6일,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원종운(59세)씨를 만났다. 원씨는 2011년 5월 서울 영등포 보현의 집에 들어갔다. 보통 노숙인들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데 그는 밝은 웃음으로 기자를 맞아 주었다. 사진 촬영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Q. 처자식도 있을 텐데 어떻게 노숙자가 되었는지… 충남 예산이 고향입니다. 지방대학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건설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 후 다니던 회사가 여행사를 인수하게 되어 20여 년을 여행업에 종사하며 살았습니다. IMF 영향으로 여행사가 부도나면서 여행사 프리랜서 활동도 여의치 않자 집을 나왔습니다. 이후 몇 년간 거리를 떠돌았고, 그러는 동안 가족들과도 소식이 끊겼습니다. 노숙자 되는 게 별거 아닙니다. 노숙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겨울이면 사우나를 이용하고, 여행을 좋아해서 기차 타고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Q. 보현의 집은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저는 좀 특이한 경우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2011년 4월,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려다가 다른 노숙인과 어울려 밤을 새웠어요. 다음 날 영등포역 앞 노숙인 상담소(희망 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상담소에 갔습니다.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20일 정도 지나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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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보이지 않지만 커피로 세상과 소통해요

카페모아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2009년 서울특별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개설한 커피전문점이다. 카페모아의 운영 목적은 1차적으로는 안마업으로 한정되어 있던 시각장애인의 직업의 벽을 허물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비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이 만들어주는 커피를 접하면서 '장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사례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은 새로운 도전이었던 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앞이 보이는 비장애인도 따라가기 어려운 만만치 않은 훈련 과정이지만 어엿한 직업인이 되어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겠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열정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그들은 어느덧 훈련을 통해 후각, 촉각, 미각을 활용하여 능숙하게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가 되었다. 실로암근로사업장이 바리스타양성훈련을 통해 배출해내는 바리스타는 연간 18명 이상, 현재까지 총 90여 명이 배출되었다. 그들은 커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성이 통한 덕분인지 2009년 개소한 봉천역의 1호점과 숙명여대 앞에 자리한 2호점은 어느덧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카페모아에서는 숙련된 바리스타가 만든 양질의 커피를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대비 70%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맛과 가격 뿐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 역시도 지금까지 카페모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그간의 성원에 힘입어 2013년 1월 7일 관악구청(서울 관악구 봉천동 1570-1)에 카페모아 3호점이 문을 열었다. 카페모아 3호점은 1층 로비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다. 하루 평균 3천 명 이상인 관악구청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다. 이번 3호점의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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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끓이는 향긋한 커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야 더 좋은 커피향이 난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아담한 커피전문점 카페모아. 이곳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커피가 있다. 바로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담긴 향긋한 커피이다. ‘점점 더 먹고 싶어지는 커피를 만들자’라는 뜻으로 지난해 2010년 4월 개점한 이곳엔 시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고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고민하던 중 여성시각장애인들의 직업재활서비스를 위해 커피전문점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들은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수 백번 반복해 외워야 한다. 차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이들만큼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그래서 그 커피향은 아주 특별하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 “어서오세요”라며 상냥한 인사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이곳에 대한 정보를 알지 않았다면 시각장애인이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터라 겉보기만으로 일반 매장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것.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는 5명으로 이들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 양성교육과정을 3주 동안 받고 나서 취업했다고 한다. 리포터가 찾은 저녁 시간에는 2명의 바리스타와 1명의 비장애인 매니저가 함께 일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주문과 계산, 시각장애인 손님 안내를 담당한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일을 하다 넘어지면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나머지를 제외하면 카페모아의 커피맛은 온전히 바리스타의 손길에 달렸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 배성희 씨(36)는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성과 최선을 다해서 음료를 만든다. 내 손으로 만든 것을 사람들이 기분 좋게 마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카페모아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윤혜원 씨(21)는 “일반인 앞에 섰을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