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동의 도시 재생 거점 시설인 ‘감나무집’

서계동 삼총사 ‘감나무집, 청파언덕집, 은행나무집’

용산구 서계동의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감나무집’ ⓒ추미양 도시재생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인 서계동의 청파 언덕에는, 서울역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집들이 있다. ‘감나무집’, ‘청파언덕집’, ‘은행나무집’ 이렇게 세 곳이다. 집 이름이 참 정겹기도 하다. 왠지 이름에 사연이 담겨 있을 듯한 느낌마저 든다. ① 공유서가&공유주방 '감나무집' 우선, ‘감나무집’은 서계동의 도시재생 거점시설인데 청파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감이 생각나는 주황색 문이 골목길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청파언덕으로 가려면 서울로7017의 서쪽 끝이나 서울역 1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추미양 청파언덕은 서울의 도심에 있지만 아직도 오래된 작은 주택과 봉제공장들이 골목 구석구석에 들어서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노래 가사처럼 싹 다 갈아엎는 재개발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이곳은 지역과 공간에 담긴 세월의 흔적과 가치를 살리는 도시재생이 적합한 동네다. ‘감나무집’은 이러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8개 거점시설 중 하나이다. ‘감나무집’ 1층의 공유서가는 주민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추미양 ‘감나무집’은 기존의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한 2층집인데,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이다. 1층의 공유서가에는 차와 전기포트가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들어와 차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잠깐 쉬어갈 수 있고, 마을 주민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을의 변화를 꿈꾸고 준비할 수도 있다. 공유주방에서는 베이킹 클래스와 요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미양 1층 안쪽에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공유주방이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다. 1월과 2월에는 베이킹 클래스가 예정되어 있고, 요리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주민의 요청이 있거나 이벤트가 필요한 경우 청년 크리에이터와 공간 매니저가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도 한다. 벌써, 건강한 빵 굽는 냄새가 창문 넘어 골목길로 퍼져나가는 듯하다. 2층은 ‘서울도시재생사회...
평화문화진지 초입

평화문화진지, 문화로 도시를 지킨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 입구 ⓒ최우현 "평화문화진지..잠깐 '대전차진지'라고?" 서울 구석구석에 위치한 도시재생공간을 소개하는 팸플릿에는 다소 이색적인 명칭의 시설이 하나 소개돼 있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서울대전차진지)'가 바로 그것이다. '진지'라는 군사 용어도 그렇지만 전차(戰車), 이른바 '탱크(tank)'를 막기 위해 활용된 시설이 하나의 '명소'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보통 군사적 가치가 있는 공간을 기념하는 시설은 접경지역에나 있는게 아니던가? 경기도 파주의 '제3땅굴'을 안보관광 시설로 활용했듯 말이다. 이러한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라는 공간은 언뜻,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콘셉트가 강할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찾아가 본 '평화문화진지'에는 그 어떠한 '정치적 이념'도 '투쟁적 가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안한 휴식과 문화의 공간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평화문화진지, 아픈 과거를 품고 희망의 오늘을 향해 본래 평화문화진지가 위치한 도봉동 일원은 조선시대 나랏일로 여행하는 관리들이 쉬거나 잠을 잘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락원(院)'이 있던 자리였다고 한다.  그러나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서울 점령로에 위치한 도봉구 일대와 이 곳을 지나는 3번 국도는 남침 통로로 이용됐고 전차를 필두로 한 북한군 병력이 서울로 진입하게 되는 지름길이 돼 버리고 만다. 이어 1968년에는 북한 무장간첩이 서울에 침투한 '김신조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방위에 대한 국가적 필요성은 가중됐다. 결국 1970년 서울 요새화 계획의 일환으로 '대전차방호시설'이 건립되게 되는데 이것이 평화문화진지의 최초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1층은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으로 무장시켜 대전차화기 활용 진지로, 2층부터 4층은 군인들의 주거시설로 활용한, 다소 독특한 형태의 군사시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형태의 군사시설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