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북문과 낙원상가 사이 어르신친화거리 `락희거리` 이정표 ⓒ최용수

어르신을 위한 지붕 없는 복지관 ‘락희거리’

탑골공원 북문과 낙원상가 사이 어르신친화거리 `락희거리` 이정표 “내 골방의 커튼을 걷고 /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 바다의 흰 갈매기들 같이도 /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황혼아 내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 그리고 내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누구나 숙명처럼 맞이해야 할 황혼을 노래한 이육사의 시 의 일부이다. 황혼을 즐겁고 기쁘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특화 거리가 서울에 생겼다. 입춘이 지났는데 여전히 냉기가 옷소매를 파고드는 아침이다. 1만원을 지갑에 챙겨 넣고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선 K어르신(화곡동, 75세), 출근시간을 피했으니 지하철 무임승차에도 미안함이 덜하다. 드디어 종로3가역, 친구들을 만나서 5번 출구를 나왔다. 느린 걸음으로 5분 거리, 악기상가로 유명한 낙원상가 4층의 ‘실버영화관’에 도착한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옛 허리우드극장으로, 서울시가 후원하는 어르신 전용영화관이다. 어르신 전용극장인 `실버영화관`과 `낭만극장` 모습 기자도 표를 사서 어르신들과 함께 극장으로 들어갔다. 첫 회 상영인데도 빈자리가 드물다. 오늘 영화는 데이빗 니븐과 킴 헌터 주연의 이다. 젊을 때 감명 받았던 영화를 황혼기에 다시 보니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왜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영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55세 이상이면 365일 2,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실버영화관’ 곁에는 ‘낭만극장’이 있다. 매주 월~토요일까지 50세 이상이면 누구나 3,000원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각각 270석 규모로 60~70년대 인기 영화가 주로 상영된다. 극장 관계자는 “영화에 따라 관객 수가 달라지는데. 인기 있는 영화가 상영되는 날은 서서 봐야할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며 하루 평균 500~600명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극장 로비 한 켠에는 스마트폰 사진을 유화그림으로 바꿔주는 ‘미디어아트’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