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꿈터’에서 바른 말 재미있게 배워요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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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말인데도 우리말을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여기저기서 막히기가 일쑤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표준어, 높임말 등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있는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을 바로 쓰는 데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곳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면서도 국립국어원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처음엔 잘 알지 못했다. 가끔 국어학자들의 세미나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것으로 미루어 국어에 관련된 중요한 연구를 관장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이다. 지난 1999년, 을 편찬한 곳으로 잘 알려진 국립국어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국어 발전과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위하여 다양한 연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국어원 1층에 개관한 우리말 꿈터
‘우리말 꿈터’는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개관했다. 전문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이제 ‘국립국어원’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익히며 언어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체험공간이다. ‘헬조선’ ‘꽃중년’ 등 나날이 새롭게 탄생하는 신조어와 세대 간 사용 언어마저 다른 불통의 시대에 ‘우리말 꿈터’ 개관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우리말 꿈터 `지역 방언으로 노래하기` 체험장에서 팔도 방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
국립국어원 1층 ‘우리말 꿈터’를 방문했을 때 어디선가 아이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지역 방언으로 노래하기’라고 이름 붙여진 코너의 공간은 놀랍게도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소규모의 노래방 시설까지 갖췄다. ‘귀염댕이 꼬마가 달구장에 가서…’ 노래방 모니터에 흐르는 자막이 제법 흥미롭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지역 방언에 대해 체험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강경림 주무관이 귀띔해 주었다. 팔도 지역 방언으로 개사한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방언의 친근함을 체험해 보는데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코너란다.
‘우리말 꿈터’는 ‘도전! 사전 탐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