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책거리는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홍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여기 홍대 맞아? ‘경의선 책거리’에서 누리는 여유

2호선 '홍대입구역'은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의 생기가 넘치는 공간이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생기고 독특한 분위기의 술집이 즐비하기에 홍대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열정이 누그러지지 않아 모임이 잦은 것은 다소 걱정이 된다. 더욱이 야외보다 실내에서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강할 수 있기에 홍대에서 실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경의선 책거리'를 소개해 본다. 홍대입구 6번 출구로 나가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김재형 홍대입구, 낭만이 흐르는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 책거리는 마포구가 경의선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를 불어 넣기 위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거리다. 2016년 10월에 조성됐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의선 책거리에 가려면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는 게 가장 좋다. 이곳에 도착하면 책거리를 소개하는 조형물을 먼저 볼 수 있다. 무심코 걸터 앉아 기타를 잡고 있는 소년동상을 보면 홍대 인디밴드들이 흘렸던 노력과 땀이 연상되기도 한다. 게시판에서는 마포문화행사, 베스트셀러, 추천 신간도서, 책거리 행사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의선 책거리(Book on air)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여러 이벤트가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면 좋다. 서강대 방면으로 걸어가는 경의선 책거리는 여기가 홍대가 맞나 착각에 빠질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다. ☞경의선 책거리(Book on air)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클릭) 벤치에 앉아 일상을 즐기는 시민들이 평온해 보인다. ©김재형 걷다보면 주변에 있는 안락한 의자가 눈에 띈다. 나이 많은 어르신을 비롯해 젊은 남녀, 외국 청년들이 벤치에 앉아 오손도손 얘기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아마 홍대이기에 더 자유롭고 낭만이 넘치는 듯하다. 담벼락에는 장미가 길에 뻗어 있어 향기를 맡으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옛 정취가 가득한 경의선 책거리 플랫폼 아동산책, 예술산책, ...
땡땡거리에서 만난 풍경

용산에 이런 곳이? 드라마 촬영지 ‘백빈건널목’

'땡땡거리'라고 불리는 용산구 백빈건널목 ⓒ김혜민 "땡땡땡" 신호음이 울리니 정지라고 적힌 표지판에 불이 들어오고 빨간 불도 더불어 들어왔다. 차단기가 스르륵 내려오면 주변은 더 소란스럽다. 역무원은 주변을 살핀다. 부지런히 지나다니던 차도, 자전거도, 사람도 일제히 멈췄다. 그리고 몇 초 뒤 전철이 휘리릭 지나간다. 어떨 땐 지하철이고 어떨 땐 ITX 기차다. 이 전철 안에는 멀리 떠나가는 사람도 있을 거고, 가까운 거리를 떠나온 사람도 있을 거다. 네모난 박스는 그렇게 어디론가 흘러간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땡땡" 경고음이 동네방네 울려 퍼진다고 해서 거리 이름도 '땡땡 거리'다. 참 귀여운 별명을 부여받았다. 땡땡거리라고 불리는 이 건널목의 정확한 이름은 백빈건널목이다. 조선시대 궁에서 퇴직한 백씨 성을 가진 빈이 이 근방에 살면서 이 길로 행차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참고로 빈은 조선시대 후궁 서열 중 정1품에 해당되는 궁녀를 일컫는다. 백빈건널목 주변은 화려한 용산 도심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김혜민 용산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빈건널목은 이제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이다. 주변은 온통 늘씬하고 길쭉한 건물들이 자리한 빌딩 숲인데, 화려한 도시를 잠시만 벗어나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오래된 건물들, 추억의 상자를 열어 오래전 그때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의 골목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쌩쌩 달리던 차도 건널목에 도달하니 느린 거북이가 되었다. 사람도 차도 건널목에선 공평하게 잠시 멈춰 선다. 백빈건널목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혜민 맞은편에 옛 첫사랑이 서 있다. 마침 차단기가 내려가 건널 수 없다. "철거덕, 철거덕" 열차가 다 지나가는 동안 건너편 사람의 얼굴도, 표정도 확인할 수 없다. 그 사람은 웃고 있을까.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까. 아니면 발걸음을 홱 돌아서 가버렸을까. 4분 정도의 짧은 멈춤이지만, 참 재미있는 상상이다. 그게 아니...
경의선 숲길,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를 복원해 놓은 철길 건널목_지도에서보기 ⓒ김종성

귀갓길이 즐거운 산책로 ‘경의선 숲길’

경의선 숲길,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를 복원해 놓은 철길 건널목. ◈ 경의선숲길-지도에서 보기 ◈ 일을 마치고 혹은 지인과 만남을 뒤로 하고 집으로 오는 길. 일부러 찾아가는 귀갓길이 있다. 서울 용산에서 마포, 홍대, 연남동, 홍제천 등 도심 속 다양한 동네와 거리를 지나는 ‘경의선 숲길’이다. 경의선은 1906년 만든 오래된 철도로, 일제가 한반도 지배와 중국 침략을 위해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이어 만들었다.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철길 중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철길이 있던 지상에 만든 약 6.5km의 공원이다. 거리상으론 그리 길진 않지만 도심 속 여러 동네를 지나다보니 꽤 길게 느껴지는 산책로다. 지난해 5월에 생겨나 아직 숲이 무성하진 않지만 빨래와 화분이 놓여있는 정다운 동네길, 기차 모양의 다양한 책방들이 들어선 책거리, 혼자 돼지불백(돼지 불고기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과 오래된 맛집, 시냇물이 흐르는 걷기 좋은 산책로까지...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 즐겁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경의중앙선 열차와 6호선 전철이 오가는 효창공원역(서울 용산구 효창동) 앞 주택가에서 경의선 숲길이 시작된다. 주택가, 상가 사이를 지났던 경의선 기찻길이 높이 솟은 아파트와 함께 나무들 울창한 숲길 공원이 됐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숲이 무성하지 않은 경의선 숲길에서 이곳이 가장 나무가 빽빽하다. 길 한편에 자전거도로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자전거 외에 유모차도 많이 다니고 요즘 많이 타는 킥보드, 전동휠을 탄 사람들이 지나갔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 `늘장`, 시민들의 생활놀이장터를 표방한다. 이어지는 공덕역(마포구 공덕동) 앞 경의선 숲길엔 작은 공방, 가게들이 모여 있다. '늘장'이라는 도심 속 이채로운 작은 장터로 매주 토요일마다 벼룩시장도 열린다. 동네 주민들도 상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밌는 생활놀이장터다. 경의선 숲길엔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 여럿 있는데 경의선 숲길의 명물 '책거리(마포구 와...
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김종성

서울의 철도 건널목 ‘땡땡거리’ 순례기

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폐선이 된 옛 철길을 걷기 좋은 곳으로 조성한 경의선 숲길은 연남동, 홍대, 마포, 용산 등을 지나가기 때문에 만남의 장소로도 참 좋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한 철도 건널목도 만난다. 건널목과 경보 차단기, 역무원 아저씨와 지나는 동네 주민들 모습을 복원해 놓은 옛 철도 건널목 풍경이 실감 난다. 주변 고깃집과 주점 등이 몰려 있는 이곳은 ‘신촌 땡땡거리(마포구 와우산로32길)’라 불리던 곳이었다. 마포 산울림소극장 건너편의 작은 샛길에서 시작해 와우교 아래로 옛 철길을 따라 홍대에서 신촌으로 이어지는 200m 남짓한 길이다. 이곳은 숲길이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홍대, 신촌 소재 대학의 학생들이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기차가 저 멀리서 다가오면 건널목에는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땡’거리는 경보음이 기찻길 옆 골목과 거리로 울려 퍼지면서 자연스레 땡땡거리라 불렸다. 문득 서울 속 또 다른 철도 건널목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지나다 마주쳤던 ‘서소문 건널목’, ‘백빈 건널목’, ‘돈지방 건널목’ 등이다. 이 건널목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있을지 궁금해 찾아가 보았다. 서소문과 서소문역이 있었던 유서 깊은 건널목 100년 넘은 전통의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서소문 아파트가 위치한 서대문구 미근동에 또 다른 ‘땡땡거리’가 있다. 공식 명칭은 ‘서소문 건널목(서대문구 충정로6길)’이다. 지금은 이름만 전하는 서소문(西小門, 한양의 4소문(小門) 중 하나로 서쪽의 소문)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허문 뒤, 경의선 열차가 지나는 서소문역을 지었다. 서소문역 역시 후일 철거되고 이제 철도 건널목과 열차 소리만 남았다. 열차, 차량, 사람들로 늘 바쁜 서소문 철도 건널목 한적했던 서소문 거리에 ‘땡땡땡’ 신호음이 울리면 어디선가 빨간 봉을 손에 든 역무원이 나타나고,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지나가던 사람들과 차들을 일제히 멈추어 세운다. 곧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