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에 새롭게 등장한 중소형 전기 시내버스 8003번.

평창동에 새로 생긴 전기버스 ‘8003’번 시승기

평창동에 전기버스 ‘8003’이 등장했다!  8003번 버스는 북한산 자락 언덕길을 오르고, 주말 도심 집회 등이 발생할 때는 1대가 분리돼 8002번으로 특별 운행된다. 전국 최초로 투입된 중소형 전기버스로, 저소음·친환경 효과가 탁월하다. 8003번 버스의 운행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평창동 주민센터를 출발해 평창파출소, 소나무집, 감나무골 공원, 연화정사, 김종영미술관 등을 거쳐 평창동 마을길을 한 바퀴 도는 노선이다. 아침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3~2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 노선은 워낙 좁은 도로와 급경사의 언덕길로 이뤄진 데다 종전의 마을버스 배차간격(종로06, 30분)이 길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왔다. 8003번 버스가 투입되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한결 덜해질 전망이다. 평창동에 새로 생긴 8003번 노선(왼쪽) 및 8002번 노선 ⓒ서울시 8003번 버스가 다니는 길은 서울 둘레길과 문화 명소가 만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예고가 위치한 평창동에는 토탈미술관, 가나아트센터 등 유명한 미술관, 박물관과 극장 동숭아트센터 등 문화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야외 조각품이 들어선 공원과 잘 손질된 정원들도 이 일대의 멋을 더한다. 뒤로는 병풍처럼 북한산 자락이 둘러진 지역이다. 구기동 방면 등 둘레길 입구가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산행을 나설 수 있다. 평창동의 가장 큰 단점은 ‘교통 사각지대’라는 점이었다. 차가 없으면 미술관이든, 산길이든 한참 걸어야 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런데 이 코스를 달리는 버스가 떡 하고 나타나다니! 평창동 주민이 아닌데도 설렌 이유다. 어릴 적 코끼리열차를 타고 놀이공원을 구경한 것처럼 버스를 타고 한눈에 평창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일었다. 전국 최초의 중소형 전기 시내버스인 8003번 버스가 지난 25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박혜진 8003번 버스의 쾌적한 내부 ©박혜진 주말을 기다려 8003번 버스 시승에 도전했다. 평창동 주민센터 앞 버스 정류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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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옆 서쪽 동네에서 500년 된 길과 골목을 만나다

서울 도심에 조선 시대의 지적도와 가장 근접한 지적도를 가진 곳이 있다. 바로 서촌이다. 청와대 때문에 개발되지 못했지만, 그래서 더 사람 냄새 나는 곳. 서촌의 골목은 깊은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며 흐뭇했습니다. '후덜덜' 섹시한 주인공들 때문에? 아니요, 영화의 배경이 된 동네 때문이었습니다. 키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네, 예전에 우리가 살던 그 집, 그 골목이 거기에 있었거든요. 오래된 철문과 낡은 기와를 인 허름한 양옥집, 아이들이 숨바꼭질과 다방구를 하던 골목, 빨래 날리던 장독대, 여름이면 할머니들이 평상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겨울이면 흰 연탄재가 수북이 쌓이던 곳…. 간첩이자 슈퍼마켓 배달원인 주인공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동네 사람들을 살핍니다. 그런데 간첩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늘 상기하며 그들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어느새 그들과 동화되고 정이 들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거칠지만 속 정 깊은 사람들이 사는 달동네이기에 그런 설정이 가능했을 거예요. 영화 촬영지는 인천 섭정동이라는 동네인데, 서울에도 그런 곳이 몇 곳 남아 있습니다. 반듯반듯 길을 낸 아파트 단지가 서울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의외로 우리 가까운 곳에 예전의 그 골목과 집들이 있답니다. 서울의 숨은 골목을 찾아갑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서울 골목길 기행 첫 번째 여행지는 경복궁 옆 서쪽 동네, 서촌입니다. 서촌을 아시나요? 경복궁 서문 영추문에서 인왕산 사이에 자리한 청운효자동, 통인동, 체부동, 옥인동, 사직동 등을 서촌이라고 부른다. 권세 높은 양반들이 모여 살던 북촌과 달리 이곳은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근대에 들어서도 윤동주, 노천명, 이상, 박노수, 이상범 등 문인과 예술가들이 서촌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펼쳤다. 청와대 옆이라 개발 제한, 고도 제한에 묶여 개발하지 못한 탓에 아직까지도 그들이 살던 집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