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청년

송파 청년들이 배달하는 ‘특별한 도시락’

전철 9호선 송파나루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요즘 뜨는 골목길, 송리단길이 나온다. 거기에 작년 3월에 문을 연 별별식당이 있다. 바깥에서 보면 분위기 좋은 카페와도 같이 산뜻한 외관이다. 평일 오전 9시면 음식점이 문을 열기엔 이른 시각이다. 그런데 별별식당의 주방에선 조리사가 한창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오늘 행사가 있어서 단체 도시락을 주문받은 것 같다. 아침 일찍 별별식당 주방이 도시락 준비로 분주하다. ⓒ윤혜숙 3월 31일부터 매주 화, 목요일 아침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별별식당뿐만 아니라 송파구 관내 9곳의 음식점에서 저마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필자가 도시락의 이동경로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취약계층에게 전달되는 도시락이 든 배달 가방이다. ⓒ윤혜숙 별별식당 직원이 도시락과 생수 500ml 한 병을 함께 포장해서 차곡차곡 도시락 배달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인근 송파1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로 도시락 배달 가방을 옮긴다. 오전 11시쯤 가벼운 옷차림의 청년 두 명이 들어와서 각자 도시락 배달 가방을 챙겨 들고 나간다. 청년은 도시락을 배달하는 집의 현관 앞으로 가서 도시락을 꺼내둔 뒤 멀리서 도시락의 도착을 알리는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어르신이 문을 열고 도시락을 챙겨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본 뒤 청년은 다음 집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한 청년이 5개의 도시락을 배달하면 하루의 임무는 끝난다. 취약계층은 따뜻한 집밥과 같은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윤혜숙 음식점 입장에서 고객으로부터 도시락을 주문받아서 배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데 송파구의 도시락 배달은 특별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일반 도시락관 달리 상생 도시락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긴급지원 포스터 ⓒ서울시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나 일거리가 끊긴 청년들을 위해 서울시는 지난 3월 31일부터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코로나19 대응 청년 긴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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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워 남 돕는 79세 할머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은 한 할머니가 도리어 남을 돕는 일을 활발히 하고 있다. 주인공은 강서구 방화동의 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신 79세 용복순 할머니. 아들, 딸 등 4남매를 두고 있지만 자식들은 어렵게 살아 할머니를 부양할 형편이 안 되고, 할아버지는 병환으로 오랫동안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래도 불평불만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폐지를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의 전기세를 내주는 등 남을 돕는 일까지 하고 계신다. 주변 사람들은 용할머니를 말없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끊임없이 칭찬한다. 반면, 용할머니 본인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다. 그냥 있는 것 나누는 것이지 특별히 좋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며 도리어 나눌수록 마음도 편해지고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기쁨이 들어 내가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용할머니의 봉사는 40대부터 시작됐다. 고아원에서 빨래로 아이들을 위해 일했고, 사당동에 살 때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 때 사용하는 거즈 접는 봉사로 일손을 보탰다. 지금도 가끔 잠이 안 올 때 그 시절 함께 봉사하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어느새 잠이 든다고 행복해하셨다. 시간이 흘러 50대 후반,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에 뽑히면서 임대아파트에도 살게 되고, 생활비도 40만원이나 받게 됐다. 남들에겐 하루 술값도, 명품백 하나도 살 수 없는 적은 돈일지 모르겠지만, 용할머니에게는 쉽게 벌 수 없는 큰돈이었다. 이제 좀 편히 살아도 될 것 같은 때였지만, 할머니의 생각은 달랐다. 이렇게 큰돈도 받으니 나도 무엇이든지 누군가를 위해 보람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생활이 어렵고 몸을 가누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도시락배달 봉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후 하루도 빠짐없이 20년 동안 도시락배달을 해왔다. 용할머니의 봉사철학은 하나다. 돈은 없어도 몸이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