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문화진지는 군사시설인 옛 대전차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문화창작공간이다.

전쟁의 산물, 평화와 문화의 공간으로 되살아나다

입구에 있는 안내판, 시민아파트와 대전차방호시설 옛모습 ©이영남 도봉산역 인근에 자리한 '평화문화진지'는 군사시설인 옛 대전차방호시설을 공간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문화창작공간이다. 원래 이 곳은 조선시대에 여행하는 관리들의 공공숙박시설인 '다락원'이었다. 대전차방호시설은 6.25전쟁 때 북한군이 탱크로 남침한 곳을 1970년도에 북한군의 재침을 대비하기 위하여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 도봉산과 전망대가 휜히 보이는 평화문화진지 입구의 로고 ©이영남 1950년 6.25전쟁  때 북한군은 탱크를 앞세우고 동두천, 포천, 의정부를 휩쓸고 서울을 점령하였다. 이후 남한은 북한군의 재침략에 대비해 1970년도에 도봉구 마들로 932 일대에 대전차방호시설을 지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대전차방호시설은 2층에서 4층부에 시민아파트인 주거 공간이 건립되었는데, 2004년 시민아파트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아 철거되었고, 1층은 군사시설로 존치하게 되었다. 옥상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민아파트 철거한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이영남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되던 대전차방호시설은 2014년 7월 민간과 행정의 협력을 통해 공간재생이 이루어졌고, 2016년 12월 서울시, 도봉구청, 60 보병사단(관할 군부대)과 대전차방호시설 리모델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여 조성하였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영남 전시나 만들기 체험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 이영남 평화문화진지는 대전차방호시설의 흔적들을 보존한 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였고 공간의 역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내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는 휴강 중이지만 전시나 시민기획프로그램 및 문화예술사업을 참가하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지역문화 활성화와 평화문화진지 공간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리에 스프레이로 그린 구헌주의 '철마는 달린다' 작...
옛 시민아파트이자 대전차방호시설이었던 이곳이 내년엔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김영옥

방치된 군사시설, ‘흉물’에서 ‘문화공간’으로

옛 시민아파트이자 대전차방호시설이었던 이곳이 내년엔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12월 1일,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 3동 앞에서 서울시와 도봉구,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 관할 부대인 제60보병사단이 함께 군사시설 공동 활용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백상환 제60보병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차방호시설을 예술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도봉구 도봉동에 12년째 방치된 채 도심 속 흉물이었던 대전차방호시설(도봉구 도봉로 6-5 일대)은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탱크로 남침하던 길목을 저지하고자 만들어진, 50년 넘은 군사시설이다. 당시 총 길이 300m 콘크리트 위에 군사시설임을 숨기기 위해 시민아파트를 지어 올렸다. 1층은 유사시 군사목적으로 쓰일 벙커시설이었고, 2~4층은 초기에는 군인 주택용으로 쓰였다. 지금은 1층 터만 남아 있지만 당시엔 4층짜리 시민아파트가 길을 가로 막듯 길게 옆으로 세워졌다. 시민아파트 1층에는 탱크가 들어갈 자리가 마련됐고, 아파트 1층 벽엔 탱크의 총구를 북쪽으로 겨눌 수 있도록 뚫린 커다란 구멍들이 있어 이곳이 군사시설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북한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유사시엔 이 시설의 폭파도 염두에 뒀다고 한다. 대전차방호시설 내부에 남아 있는 계단 1970년부터 2004년까지 존재했던 도봉시민아파트는 건축 당시 육군본부 원호관리국이 군사상의 목적으로 그린벨트 지역 내의 땅을 수용해 지은 아파트였다. 1972년 서울시가 이를 인수하면서 대부분의 입주민이 일반인으로 점차 바뀌었고 점차 세월이 지남에 따라 낙후됐다. 도봉시민아파트는 군사보호구역에 지어졌었던 터라 다른 시민아파트에 비해 철거가 늦게 이뤄졌다. 2004년 너무 낡고 오래됐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도봉시민아파트 2층~4층은 철거됐지만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던 1층 대전차방호시설은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철거되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12년간 흉물...
도봉구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에서 열린 서울시향 음악회

전쟁 상징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했어요

도봉구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에서 열린 서울시향 음악회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 공간재생프로젝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난 10월 21일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던 대전차방호시설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평소 높은 담장으로 가로 막혔던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이 이 날만큼은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으며 주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여기, 이런 게 있었구나. 전혀 몰랐어요.” 음악회에 참석한 주민 최순주(쌍문동.61세)씨는 골격만 남은 1층 대전차방호시설과 이곳이 어떤 용도로 지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에 놀라워했다. 시민추진단 최소영 대표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대전차방호시설에 대한 추진 배경과 사업 경과, 향후 계획 등을 주민들에게 공개 했다.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의 재탄생을 반기는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 입주 예술가들의 평화를 바라는 퍼포먼스와 서울시향의 멋진 연주가 야외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은 흉하지만 이곳이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만들어진다니, 기대가 큽니다. 도봉산을 바라보면서 좋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았고, 조명을 받아 빛나는 오래된 나무들의 자태도 감동적이네요. 문화예술창작공간이 만들어지더라도 이 나무들은 살렸으면 해요.” 주민 이혜숙(방학3동)씨는 감동적인 야외 음악회의 소감을 전했다. 도봉구와 의정부의 경계에 있었던 터라 이곳에 이런 시설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주민들은 음악회를 하면서 공개된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창작공간이 된다는 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물, 평화와 창조의 상징물로 바뀔 것 도봉구 도봉동에 12년째 방치된 채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대전차방호시설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이 탱크로 남침하던 길목을 저지하고자 만든 50년이 넘은 군사시설이다. 북 탱크가 지나가는 길목을 막기 위해 설치된 군사시설 당시 총 길이 300m 콘크리트 위에 군사시설임을 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