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국악 뮤지컬 `자취생들`이 상연됐다. ⓒ신혜연

국악뮤지컬로 들어본 ‘헬조선’ 청년 이야기

10월 29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국악 뮤지컬 `자취생들`이 상연됐다.“청년 실업, ‘헬조선’, 경기 침체….” 깜깜한 무대 위로 뉴스 보도 자막이 배경처럼 깔린다. 우울한 단어가 한참 귓전을 때리고 나서 무대가 밝아진다. 이어 젊은 배우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판소리 가락.“일제 강점기의 경성, 대한민국의 서울. 부르는 이름도, 시대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었으니. 자신들의 나라를 여전히 ‘조선’이라 부르는 것이며, 아늑한 가정에서 떨어져 나와 좁은 방에 기대어 살아가는 고된 청춘들이 많다는 점이다.”‘헬조선’ 청년, 역사에 비춰볼까 지난 10월 29일 저녁 5시,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는 ‘창작국악극 페스티벌’ 두 번째 작품인 ‘자취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장르는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국악 뮤지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종종 듣곤 하는 ‘춘향전’ 속 그 구수한 가락이 피아노 반주, 연기, 무용과 어우러져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판소리 가락이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일반 뮤지컬이나 연극들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흥이다.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입구에 세워진 창작국악극 페스티벌 입간판전통 가락이 젊은 관객들에게 생소하리란 우려는 기우다. 익숙한 주제 덕분이다. 오늘날 ‘헬조선’을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빠져보았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연극의 뼈대를 이룬다.서울 자취생인 ‘이경’은 작가를 지망하지만 공모전에서 매번 미끄러진다. 희망을 잃고 우울해 하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시나리오 주인공인 여성 명창 ‘다올’을 만난다. ‘헬조선’ 청년 이경은 일제강점기 청년 다올의 꿈을 다독이면서 자신의 꿈을 다시 곱씹어 본다.20대 청춘이 주인공인데다 ‘타임슬립’이란 소재가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제로 배우들뿐 아니라 이날 객석을 차지한 관객 중에도 젊은 청년층이 많았다. 젊은 관객들은 이날 공연 덕분에 전통 판소리의 매력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국악뮤지...
2016 서울 국제 소셜 컨퍼러스가 열린 현장의 모습 ⓒ서지연

소셜의 일상화! 그 뜨거운 소통 현장을 가다

요즘 서울시의 키워드는 ‘소통’과 ‘협치’다. 천만 시민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어는 그 중심이다. 올빼미 버스는 대표적인 예다. 소셜 미디어로 직접 심야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요청을 받아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시켰다. 2013년 2개 노선으로 시작한 올빼미 버스는 현재 심야 시간 시민들의 요긴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에는 ‘시민의 목소리로 만드는 서울’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쳤다. 시민 10만 명이 서울시 페이스북 일일 운영자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시민들은 서울시 정책 체험담 등의 이야기를 서울시 페이스북에 실었다. 서울시 페이스북은 시민 참여형 SNS로 거듭나는 중이다. “우리 국민은 하루 평균 166분을 핸드폰을 누르며 보낸다.” 소셜 미디어를 향해 서울시가 열정을 쏟는 이유다. 서울시가 지난 10월 25일 개최한 ‘2016 서울 국제 소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2016 서울 국제 소셜 컨퍼러스가 열린 현장의 모습 인터넷, 젊은이들만의 향유물이 아니다 - 카카오가 성장할 수 있던 배경 ‘소셜로 연결되는 도시와 미래’ 첫 강연자로 나선 정주환 O2O(Online To Offline)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국인의 93%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뿐만 아니라 사람과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것이 카카오 혁신의 화두”라고 말문을 열었다. “과거 젊은 사람들만이 향유하던 인터넷을 이제는 모바일을 통해 전 연령대가 접한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블로그를 뛰어넘어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숍까지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물며 우리 일상을 바꿔놓게 된 배경이다”라는 정주환 부사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정주환 부사장이 `서울 국제 소셜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4차 산업 혁명 시대, 소셜로 세계를 연결하다 - VR시장 2020년 171조원 3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이를 이용해 모든 분야의 사람들을 이어주...
10월 22일 `아낌없이 표시하자 2016` 페스티벌에는 2,000명이 넘는 조합원과 시민들이 오갔다. ⓒ 박기완

안전한 식탁을 위한 현명한 선택 ‘GMO 완전 표시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GMO 작물을 수입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퀴즈를 푸는 앙증맞은 딸의 표정에 호기심이 잔뜩 묻어난다. 사뭇 진지한 표정의 아빠도 답을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아빠와 귀엣말을 나누던 딸. 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무대 뒤편에 마련된 인포그래픽 힌트코너로 달려간다. 이내 정답을 알아냈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빠 곁으로 돌아온다. 고사리 손으로 적은 답은 어느 나라일까? 한국이다. 지난 10월 22일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완전 표시제 지지를 위한 ‘아낌 없이 표시하자 2016’ 페스티벌의 풍경을 담아봤다. 10월 22일 `아낌없이 표시하자 2016` 페스티벌에는 2,000명이 넘는 조합원과 시민들이 오갔다. GMO 작물 수입 1위국 한국 오명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은 GMO 작물 수입 1위다. 우리나라 1인당 1년 GMO 작물 소비량은 42kg이다. 쌀이 67kg이니 1년 간 소비가 주식인 쌀과 맞먹을 정도로 GMO 작물을 많이 먹는다는 얘기다. 많이 먹는 만큼 국민 건강을 챙기는 GMO 관련 법안도 꼼꼼하게 마련됐을까? 그렇지 않다. 아직 국회에 표류 중이다. 지난 9월 6일 경실련 소비자 정의센터,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생활협동조합이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건강기능식품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청원을 국회에 냈다. 하지만, 몇몇 국회의원의 반대로 대기 중인 상태다. 선진국은 GMO 규제, 한국은 관련법 국회표류 GMO는 ‘유전자 조작 생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준말이다.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작물을 가리킨다. 1994년 최초의 GMO 작물인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시작해 지금까지 종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GMO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2년 칸 대학의 실험. GMO를 2년 간 생쥐에게 꾸준히 주입하자 탁구공만한 종양이 생겼다는...
북촌 한옥마을의 오래된 골목길

북촌의 미래, 주민과 관광객 ‘공존’에 달려 있어

북촌 한옥마을의 오래된 골목길아름드리 고목 한 그루가 세월의 무게를 이고 우뚝 솟았다. 나뭇잎들은 선선한 가을바람에 살랑이듯 잔물결을 일으켰다. 은은한 조명을 받는 고목 아래로 작은 연단과 의자 50여개가 빙 둘러 놓였다. 특유의 헝클어진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한 남자가 연단에 올랐다. 낯익은 얼굴이다. KBS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 신병주 교수. 재치 있는 입담과 정확하고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역사저널 그날‘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신교수의 한마디 한마디에 관객의 눈과 귀가 열렸다.지난 10월 21일 밤 ‘북촌의 날’ 행사 중 북촌의 역사를 설명하는 ‘북촌실록’ 역사문화강연이 열기를 뿜어낼수록 한옥마을의 가을밤도 그만큼 운치를 더해갔다. `북촌의 날` 행사에서 `북촌실록` 강연을 하고 있는 신병주 교수권문세가의 거주지 북촌북촌은 예부터 권문세족의 거주지였다. 남쪽이 낮고 북쪽이 높은 풍수지리학적 특성 상 4개의 골짜기가 생겨났다. 북악에서 흐르는 4개의 물줄기는 각각 삼청동길, 가회동길, 계동길, 원서동길로 나뉘었다.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을 비롯해 6형제가 살던 집도 북촌에 터를 잡았다. 민영휘의 아들 민대식 등 명성황후를 필두로 조선 말기를 풍미한 여흥 민씨 세력도 북촌에 살았던 점은 북촌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해방이후 신식 한옥촌 형성, 강남 붐 때 시련 겪기도해방 이후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북촌도 인구가 크게 늘었다. 주택업체들은 북촌을 구획 개발하면서 새로운 양식의 한옥을 대거 지었다. 전통 한옥에서 쓰지 않던 유리와 타일 등이 사용됐고 일본풍 한옥도 선보였다.70년대 들어 강남개발로 구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북촌의 인구도 줄었다. 학교와 공공시설이 대거 자리를 옮겨가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1976년엔 경기고가 이전한 자리에 정독도서관이 들어섰다. 1978년 휘문고가 떠난 자리에는 현대건설사옥, 1989년 창덕여고가 이전한 자리엔 헌법재판소가 자리를 틀며 아쉬움을 달랬다.한옥과 신축 건물의 부조화는 경관을 훼손시켰다. 보다 못한 주민들과...
은빛 억새, 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공원 전망대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 ⓒ뉴시스

억새 따라 일렁이는 가을빛 ‘서울억새축제’

은빛 억새, 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공원 전망대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 은빛 솜털이 춤추듯 하늘거린다. 그 앞으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들뜬 표정으로 다가선다. 손에 들린 카메라는 덩달아 흔들린다. 비단처럼 고운 억새밭 속의 연인, 가족, 친구들이 삼삼오오 맑은 웃음을 자아낸다. 환하게 짓는 미소는 그렇게 또 하나의 가을의 전설이 돼 추억으로 남는다. 밤이 되자 은은한 달빛 아래 조명까지 받은 억새는 또 다른 정취를 빚는다. 잿빛 억새가 빨강, 보라, 연두, 노랑… 한밤에 무지개로 피어난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슴 시린 시민들 마음을 포근히 감싸준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서울억새축제’는 2002년 월드컵 공원 내 하늘공원을 조성하면서 첫발을 뗐다. 서울시가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일대를 ‘하늘공원’과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탈바꿈 시켰다. 특히 제2매립지를 하늘공원으로 바꿔 억새를 심었다. 15년이 흐른 지금, 하늘공원에는 철새가 날아들고 맹꽁이와 개구리가 산다. 2015년엔 멸종 위기 동물인 삵이 발견돼 생태공원으로서의 면모를 다졌다. 각종 쓰레기가 매립된 탓에 150여 종의 귀화 식물도 자란다. 난지도 귀화식물은 우리나라 전체 귀화식물의 50%를 차지한다. 아름다운 조명의 하늘공원 야경. 억새축제 기간에는 야간 개방을 하고 있다. 생태공원인 만큼 낮에는 시민에게 개방하지만 밤에는 야생 동식물의 보호를 위해 문을 닫는다. 예외가 있다. ‘서울억새축제’ 기간 중이다. 억새풀이 만발한 10월, 입구와 전망대를 비롯한 억새밭 일대에 조명을 설치해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억새밭 내 무대에서 시민을 위한 야간 소공연도 펼쳐져 눈과 귀가 즐겁다. 이번 억새축제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거리 퍼레이드, 팝페라, 7080 노래 공연, 마술쇼 등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진 공연에는 시민 100여 명이 모였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즐기는 문화 축제로서의 면모를 한껏 뽐냈다. 제15회 서울억새축제를 즐기고 있...
[함께서울 정책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해결책방` 현장 ⓒ황두현

시민 삶을 담은 정책, 시민이 직접 만든다

의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해결책방` 현장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 간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2016 함께서울 정책박람회`가 “시민의 삶과 마음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시민과 정책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책을 자유롭게 제안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다. 청년 시민기자들이 `2016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아 ▲여기는 시민 시장실 ▲서울 해결책방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민, 청년의 눈으로 집중취재했다. 정책박람회 ‘여기는 시민 시장실’ - 폐지 줍는 노인을 위한 정책은?서울광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시NPO지원센터. 10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폐지 줍는 어르신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라는 주제로 ‘여기는 시민 시장실’이 진행됐다. 같은 주제로 이날 광진구,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 4개 지역에서도 의제 토론이 동시에 이뤄졌다.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일하는 노인의 경우 우울증이 나타나는 비율이 18.7%, 일하지 않는 노인의 경우 우울증 비율이 33%”라며 “일 하시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자존감을 높이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노동여건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윤기돈 NPO지원센터 프로젝트 매니저가 말문을 열었다. NPO지원센터는 우리동네를 변화시키는 생활의제 프로젝트 ‘함께상상’을 진행하고 있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일상변화를 위해 고민하는 주제도 그 중 하나이다.윤기돈 매니저는 “복지혜택을 못 받는 분들이 거리에 나가서 폐지를 줍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시 25개구에서 각각 1만여 명 정도는 폐지를 줍고 계실 수도 있다”고 열악한 노인일자리 현실을 들려준다. 전국적으로는 폐지 줍는 노인이 17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서로 폐지 줍는 것 때문에 싸우는 일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떤 어르신은 폐지를 주워 끌어안고 밤을 새는 광경을 보기도 했어요. 아직 관에서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벤디스 조정호 대표가 서울창업카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신혜연

‘창업 꿈 여기서 쑥쑥’ 서울창업카페

벤디스 조정호 대표가 서울창업카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오늘 강연은 참 즐겁네요. 창업에 관심 없는 경영학과 학생들과 달리, 여기 학생들은 정말 창업 의지가 있으니까요.“지난 4일 저녁 7시, 서울창업카페 신촌점을 찾은 벤디스 조정호(30세)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연단에 섰다. 벤디스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앱 ‘식권대장’을 개발한 기업으로, 조 대표는 청년 시절 창업에 뛰어들었다. 고시공부를 하던 중 개발자 친구들을 끌어들여 사업을 벌인 일, 자본금이 바닥날 무렵 운 좋게 언론보도를 통해 투자를 받게 된 일…, 창업 비화를 듣는 청중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연고대 연합 창업동아리 ‘인사이더스’가 네트워킹데이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조 대표의 강연은 연세대, 고려대 연합 창업동아리 ‘인사이더스’가 주최한 ‘창업구상 청년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데이’ 일환으로 자리가 깔렸다. 이 날 행사의 특징은 누구에게나 열린 ‘오픈 세션’이라는 점. 창업에 관심 있다면 자유롭게 강연을 들으며 자리를 편다.연세대 재학생인 이지헌(23세) 인사이더스 회장은 “학회원들과 행사 참여자들이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실제 창업을 이룰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이들이 행사 장소로 택한 서울창업카페는 서울시가 창업을 준비 중인 서울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조성한 공간이다. ▲창업지원범위 확대 및 창업기반 조성 ▲창업거점기능 수행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작년 1월엔 숭실대점이, 7월엔 신촌점이 문을 열었다. 행사 진행 전 서울창업카페 강연장 모습. 사전예약을 통해 공간 대여가 가능하다.특히 연세대학교가 관리하는 신촌점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인기가 많다. 박세은(23세) 인사이더스 교육 매니저는 “올해 동아리 발족식도 이곳에서 했다”며 “대외적으로 모일 장소가 있다는 게 좋고, 앞으로 네트워킹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장점을 꼽았다.신촌점 김대식 매니저는 “창업 관련 교류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개별 대관, 세미나, 회의 등의 목적으로 창업카페를 ...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불끄기 행사`에 참여 하고 있는 주민들 ⓒ 윤연정

풀뿌리 에너지 절약 실천하는 이웃들

지난 8월 12일 저녁 7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단지. 기록적인 폭염의 열대야 속에 주민 30여명이 아파트 뒤편 놀이터에 모였다. 무더위만큼이나 치솟은 불쾌지수에 아랑곳없이 넉넉한 표정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민들. 무슨 이유일까? 모두의 시선은 어둠이 채 내려앉기 전 황혼의 석양 위로 쏟아지는 저녁 달빛에 꽂혔다. 아파트며 가로등의 주변 불빛을 모두 끄고 온전한 자연의 달빛을 즐기는 ‘불끄기 행사(earth hour)’다.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회원과 주민들이 마련한 행사다. ‘에너지랑 놀자’ 청소년 마을동아리도 자리를 함께 나눈다. 놀이터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인 동네 주민의 너털웃음과 뛰어 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아파트 뒷마당에는 정겨운 마을 풍경이 한껏 묻어난다. 이 동네에 산 지 10년이 넘은 최윤지(53·홍제동) 씨와 이사 온 지 2년차 새내기 주민 박민정(34·홍제동) 새댁도 나란히 앉아 담소를 주고받는다. 최 씨는 “주민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게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작년부터 마을 단위 활동이 시작됐는데, 예전보다 마을에 활기가 넘치는 거 같아 좋다”고 웃음 짓는다.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불끄기 행사`에 참여 하고 있는 주민들 아이들은 자연관찰 어른들은 에너지 절약 수박과 감자를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후원해준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의 별자리도 살핀다. 불이 꺼진 7시부터 9시까지를 이용해서다. 어두운 공간에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별과 달을 관측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한때 인구에 회자되던 ‘저녁이 있는 삶’의 그 여유로운 저녁 모습이 그려진다. 정미경(8세) 어린이는 달과 토성을 처음 본다며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다음에도 또 놀고 싶다며 놀이터를 제집 거실처럼 뛰어다닌다. 미경이의 엄마 심은희(45세) 씨는 종로에서 3년 전에 이사 왔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눈을 돌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자립마을 회원이 됐다. 아이...
열린옷장

면접 정장이 필요하다면 ‘열린옷장’을 열어요!

청년들에게 정장을 빌려주는 비영리단체 `열린옷장` “거지도 손 볼 날 있다”고 하지 않던가. 취업준비생이라면 정장을 빼입고 증명사진을 찍는 날을 맞는다. 설렘과 흥분 속에 약간의 불안감이 더해진다. 화려한 조명 아래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에 멋쩍은 웃음이 새어나온다. ‘아차, 화장을 고쳐야 하는데…’ 하는 순간 플래시가 팡 터진다. 첫 번째 취업 면접용 사진은 그렇게 어색한 표정으로 세상에 나온다. 옷장 속 정장과 이야기를 기증받아 필요한 사람들과 공유하는 사회적 기업 열린옷장 청년을 응원하는 열린옷장 청년을 응원하는 기업이 있다.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이다. 2011년부터 서울에 거주한 청년들에게 정장을 빌려주고 있다. 대여 품목은 재킷, 블라우스, 치마 정장, 바지 정장, 구두 등 없는 게 없다. 남성의 경우 타이와 벨트, 플레인 토부터 모카신까지 다양한 구두도 기다린다. 빌리는 방법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온라인 예약하면 끝이다. 방문 대여도 가능하다. 오프라인 대여점은 건대 1번 출구 쪽에 자리한다. 정장 대여기간은 3박4일. 대여 기간을 연장하거나 연체하는 경우 20%의 부담금이 나온다. 이용은 연 2회까지이다. 열린옷장 정장별 대여 금액 열린옷장은 옷과 함께 옷에 담긴 이야기까지 공유해 사람과 사람이 더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특히 요즘 취업 때문에 고통 받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면접 복장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열린옷장의 ‘옷장지기’ 이성일 씨는 “옷으로 소외받거나 기회를 박탈당하는 분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 중 하나로 정장 대여를 하는 것이고요”라며 정성스럽게 대여품을 매만진다.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라는 모토 아래 매니저와 자원봉사자가 의기투합해서 단체를 꾸려가는 모습에 청년의 희망이 깃든다. 열린옷장 정장 대여 방법 옷깃편지로 따듯한 유대감 형성 옷장지기 이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들려준다. 2년 전 국립재활원을 찾아 거동이 불...
'시간의 다리를 건너다, 경복궁 야간기행'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경복궁 ©연합뉴스

오색 빛과 전통 궁이 빚어내는 가을 감성

`시간의 다리를 건너다, 경복궁 야간기행`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경복궁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밤이었다. 경복궁에 들어서자마자 다리를 수놓은 오색의 빛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영제교 아래엔 노루와 자라, 용 등 12신이 되살아나 뛰놀았다. 고즈넉한 선율이 흐르는 영제교는 21세기에서 금방이라도 세종의 연회가 벌어질 것 같은 15세기로 통하는 다리였다. 경복궁 야간 관람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 지난 달 27일부터 문화재청과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재 활용 융복합 콘텐츠 ‘시간의 다리를 건너다- 경복궁 야간 기행’이 열렸다. 최근 부상한 미디어 파사드전이다. ‘미디어 파사드’란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가 합성된 용어로,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나타내는 기법이다. 기존의 벽면에 설치된 LED로 영상을 상영하는 방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다. 영상을 투사하기 때문에 영상의 변형, 확장, 복제가 무궁무진하다. 미디어 파사드전이 열리고 있는 경회루. 다양한 색의 조명이 건물에 감성을 입혔다. 새로운 감성의 미디어 파사드가 갖는 장점은 세 가지다. 건축물이 외피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점, 감성과 스토리를 갖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외양의 조선 시대 건축물은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색동, 전통문양, 현대 건축, 서울의 모습까지 담아내 새로운 역사적 대상물로 재창조된다. 다채로운 변형을 통해 기존의 건축물이 갖고 있던 일회성을 탈피해 역사를 올곧이 상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무생물 건축물이 감성을 갖게 된다. 경회루에 비친 색색의 조명은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붉은색에선 정렬을, 푸른색에선 냉정을, 흰색에선 평화를 느낀다. 다채로운 색상에선 장엄함을 느끼기도 한다. 색과 조명을 받은 건축물은 인간과 교감하는 매체로 작동한다. 미디어 파사드의 메시지 전달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셋째, 건축물이 스토리를 갖는다. 건축물에 투영되는 영상은 이야기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