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에 담긴 차를 조신하게 찻잔에 따르고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서 배운 ‘차 한 잔, 인생 한 잔’!

다관에 담긴 차를 조신하게 찻잔에 따르고 있다 가을 햇살이 따스한 어느 날, 다례문화체험을 위해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다례체험은 말 그대로 차를 대접하는 의식이다. 한복 저고리를 착용하고서 다례를 체험할 수 있는 도구가 가지런히 놓인 상 앞에 앉았다.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일화를 인형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체험에 앞서 강사가 인형을 세워놓고서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의 평균 연령은 36.7세로, 당시의 기대수명을 생각한다면 평생을 과거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19세에 장원급제를 한 이가 있었으니, 맹사성이다. 맹사성은 조선 전기의 재상으로, 황희와 함께 조선 전기 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어느 날 세종이 맹사성에게 차 한 잔을 기울이는데 차가 흘러넘쳤다. 맹사성이 차가 넘친다고 말하자 세종은 “너는 차가 넘치는 것은 보이면서, 어찌 네 지식이 넘치는 것은 보이지 않느냐!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 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호박과 녹차 반죽을 다식판에 박아 문양을 내자 다식이 만들어졌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남자들은 차를 어떻게 따랐을까? 엄지로 다관(차를 우리는 주전자)의 뚜껑을 누르면서 그릇의 높이만큼 반절을 따랐다. 두 손으로 잔을 잡는 것은 소중한 나를 대접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식만들기와 절하는 법을 배우고 난 후 차 마시는 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체험방으로 이동했다. 차를 우리고 있는 강사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진한 찻잎의 향기보다 더 맛깔스런 강의가 시작됐다. “불고기도 지글지글 고기 냄새가 들어와야 맛있다고 하잖아요, 차도 똑같이 뜨거운 게 맛있어요” 젊은 사람들은 냉차를 들고 다니지만, 원래 차는 따뜻해야 향과 같이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찻물이 너무 뜨겁거나 오래 우려내면 쓴 맛과 카페인 성분이 우러난다. 공수의 위치가 오른손에 가도록 하며 평절을 하기 위한 자세를 취하였다. 찻잎 끓인 것(연잎차, 녹두차, 황차, 우엉차)을 돌아가면서 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