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담은 산책길 ‘월드컵공원’의 모든 것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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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풍경이 바라다보이는 노을공원 쉼터
◈ 노을공원-지도에서 보기 ◈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상암동 481-6)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새롭게 태어난 장소다. 당시 월드컵 주 경기장으로 쓰일 경기장을 만들면서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했던 난지도 주위 일대를 큰 공원으로 조성했다.
난지도는 과거엔 조선시대 그림으로도 남아있는 서울의 아름다운 명승지였다. 보랏빛 난초와 순백의 지초가 지천으로 피어나 난지(蘭芝島)라 불렸다.
이러한 난지도에 지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쓰레기가 매립되었고, 이곳은 98m에 달하는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바꿨다. 그것이 지금의 하늘공원, 노을공원이다. 이곳엔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가 아직도 땅속에 남아있다. 땅속 쓰레기에서 나오는 매립 가스는 한국지역난방공사(서울 중앙지사)가 난방 전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독성의 가스를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다.
호수가 있어 안온한 기분이 드는 평화의 공원의 모습
월드컵공원은 크게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은 다양한 강변 풍경이 있는 난지한강공원으로도 이어진다. 호숫가 오솔길이 있는 평화의 공원, 가을날 억새가 파도처럼 춤을 추는 하늘공원, 낭만적인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 서울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지는 노을공원 등이 있다. 저마다 개성 있고 광활한 규모의 공원이 서로 이어져 있다 보니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 제일 좋은 공원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평일에 한해 자전거를 타고 찾아갈 수 있다.
월드컵공원은 한강가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놀기 편하게 자전거 대여 시스템도 잘되어 있다. 월드컵경기장역 1번이나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서울시 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있다.
월드컵경기장역 건너편에 있는 평화의 공원에 들어서면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호수가 반긴다. 호숫가 벤치에 앉아 따사로운 햇볕을 쬐고 있거나, 텐트를 치고 편안하게 쉬는 시민들 모습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