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에서 명산트래킹을 시작하는 시민들 ⓒ최은주

1차 ‘서울명산트래킹’ 직접 참가해보니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명산트래킹을 시작하는 시민들 서울의 주요 명산과 명소를 걸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서울명산트래킹’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꽃들이 만발한 주말, 도심 속 명소 걷기의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은 간편복 차림으로 남산골한옥마을로 모여들었다. 지난 4월 29일 올해 첫 서울명산트래킹 행사가 열렸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출발해 남산도서관을 거쳐 서울 N타워까지 총 4km, 1시간 30분 코스다. 준비운동을 마친 1,200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선을 나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부부와 자녀,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한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트래킹 구간은 힘든 구간 없이 쉬엄쉬엄 걷기 좋은 코스였다.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잡거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벚꽃과 철쭉으로 더욱 아름다운 남산길을 걸었다. 걷다가 멋진 풍경이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셀카봉을 꺼내 들고 봄날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걷다가 잠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재준 씨 가족 완만하고 걷기 편한 길이어서인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순위를 매기지 않고 완주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의 체력에 맞춰 걷다가 힘들면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주최 측에서 나눠준 간식을 먹기도 했다. 은평구에서 온 박재준(42세) 씨는 “걷기에 관심이 많아 가족들과 둘레길 걷기를 자주하는데 명산트래킹 행사 기사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며 “가족과 함께하기에 참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하기 미션을 수행하는 참가자들로 가득한 삼순이 계단 코스 중간 중간에는 흥미로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데시벨 측정기 앞에선 목청껏 “사랑해요~!”를 외치던 사람들이, 두 명이 한 팀이 돼 한 사람 눈을 가리고 나머지 한 사람이 인도하는 ‘믿고 걸어요’ 미션을 수행할 때는 조심하며 진지해졌다.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일명 ‘삼순이 계단’ 앞은 동일한 포즈로 사진 찍기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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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설레는 `서울숲 남산길`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 10여 분을 걸어 서울숲 원형광장으로 갔다.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도 서울숲은 가족, 연인, 그리고 체험학습장을 찾은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아직은 삭막한 서울숲이 가장 빨리 만개한 노란 산수유꽃 덕분에 화사했다. 이곳을 찾은 건 친구가 들려줬던 '독서당'에 대한 얘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는 과거로 흘러간다. 세종은 집현전 소속 젊은 문신들에게 휴가를 줘서 독서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를 실시하고, 관료들에게 삶의 지혜와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책을 통해 배우게 했다고 한다. 당시 조정에서 총명한 젊은 인재를 선발하여 그들에게 여가를 주고 글을 읽혀 훗날 크게 쓸 바탕을 갖추게 하고자 시행된 인재 수양, 양성시설이 바로 독서당이다. 찾아보니 독서당공원이 바로 '서울숲 남산길' 2코스라는 걸 알았다. 삼한사온의 겨울날씨처럼 봄날씨도 꽃샘추위와 황사 등으로 변화가 심해서 쾌청한 주말나들이의 행운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완주계획을 세우고 집을 나섰다. 서울숲에서 남산에 이르는 코스는 모두 7코스로 8.4km 거리다. 1코스는 '하늘전망대길'로 서울숲에서 응봉산 팔각정까지 1.4km, 2코스는 '새소리길'로 응봉산 팔각정에서 대현산까지 0.8km, 3코스는 '어울림길'로 대현산에서 대현배수지공원까지 0.9km, 4코스는 '꿈나무길'로 대현배수지공원에서 금호산 맨발공원까지 1km, 5코스는 '건강숲길'로 금호산에서 매봉산 팔각정까지 1.6km, 6코스는 '생태체험길'로 매봉산 팔각정에서 국립극장까지 1.5km, 7코스는 '솔내음길'로 국립극장에서 남산N타워까지 1.2km이다. 서울숲만을 기웃거려도 한나절이 걸릴 텐데, 갈 길이 멀어 안내지도로 가서 1코스인 응봉산 팔각정으로 가는 지름길인 용비교를 찾았다. 그런데 용비교가 공사 중이어서 2014년까지 보행로가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읽고 사슴목장으로 가서 바람의 언덕에 올라 생태숲 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생태숲다리를 지나면 한강수변공원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