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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스팔트 사나이`를 만나다!

강서구 등촌3동의 골목길 한 모퉁이에는 낡은 '비닐하우스'가 하나 서있다. 흔히 말하는 그런 비닐하우스가 아니다. 지붕을 덮은 비닐은 반쯤 찢어져 날아갔고, 바닥은 아스팔트 도로 그 자체이다. 하지만 이곳은 1,600여명 강서구 장애인들의 보장구(補裝具, 휠체어)를 수리해주는 소문난 '휠체어 종합병원'이다. 정식명칭은 '장애인 먼저 곰두리 케어센터', 수동휠체어와 전동휠체어는 물론이고 노약자용 실버카트(Silver Cart), 자전거 등도 이 병원의 단골고객이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기름때 묻은 손으로 바쁘게 휠체어를 수리하는 두 봉사자, 홍남호·김영섭 씨를 만났다. 홍남호 씨는 하반신을 전혀 쓸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10여 년 전에 '곰두리 봉사대 전국회장'을 마치고 고향인 충북 음성으로 내려갔다. 농사일을 하면서 선반 공업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로부터 기계수리 기술을 익혔다. '보람된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수리봉사를 결심했다. 왜냐하면 장애우(友)들의 고충을 자신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2010년 초 서울로 올라온 후 휠체어 수리 봉사를 시작했고, 벌써 5년이 다 되어간다. 또한 '장애인 먼저 곰두리봉사대'를 결성하고, 회장으로서 장애인 권익향상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봉사자는 김영섭 씨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등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러나 동네에서는 '맥가이버(MacGyver)'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손재주 하나는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소문을 듣고 홍남호 회장이 찾아왔다. "나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 봅시다?"라고 제안했다. "술만 끊을 수 있다면 평생 무료봉사라 해도 반대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부인의 허락을 받아 시작된 봉사활동은 4년이 되었다. 이후 술은 완전히 끓었고, 그의 맥가이버 손 기술은 휠체어 수리에 '마술손'이 되었다. 이 '병원(케어센터)'은 주 6일제 근무를 한다. 그래서 휠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