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뉴시스

리더 글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9) TV 드라마 가 대성공을 거두며 끝났다. 지난주 강의를 위해 중국에 갔는데, 그 곳도 ‘태후 신드롬’에 빠져 있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 많지만, 극중 군인 역할을 한 남자 주인공의 투철한 신념과, 여자 주인공이 의사로서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도 단단히 한몫했을 듯싶다. 두 남녀 주인공은 달달한 연인 사이이자 각기 훌륭한 리더였다. 리더는 누구인가. 무엇인가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어떻게 할까요?’ 물어오면 이렇게 하라고 답해주는 사람이다. 리더는 말과 글로 제안하거나 대답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직급이 아무리 낮아도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리더다. 반대로, 직급이 높아도 제안하지 않거나 답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가 실력이다. 리더십은 이끌어가는 능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좋은 리더십이다. 실력이란 무엇인가. 좋은 답과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 말과 글의 요점을 정리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아랫사람의 말과 글에서 허점과 오류를 찾아내 교정해줄 수 있는 능력 이 세 가지다. 좋은 답과 제안을 하려면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견해, 입장, 해석, 관점이 필요하다. 조직과 사회와 역사의 발전방향에 부합할수록 좋다. 리더는 자기 답변과 주장을 갖기 위해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 요점 정리와 주제 파악 능력이다. 핵심을 잡아내고, 본질을 짚어내고, 긴 내용을 한 줄이나 서너 가지로 요약하고 정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또한 아랫사람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고쳐줄 수 있어야 한다. 부하직원의 말과 글을 점검하는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갖고 일관성 있게 수정해줘야 한다. 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리더의 실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배우고 성장한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한 두 번째 요건은 자기...
책ⓒ뉴시스

두려움 없이 책 쓰는 두 가지 방법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8)졸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쓰기 시작할 때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두 가지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말이 되든 되지 않든 일단 많이 쓰자. 그리고 줄이자. 잘 쓰진 못하지만 누구나 많이 쓸 수는 있지 않는가.’ ‘고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쓰고 나서 고치면 된다. 그러니 걱정 말고 일단 쓰자.’책은 뻔뻔해야 쓸 수 있다. 첫 번째 필요한 뻔뻔함은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도 쓰는 것이다. 체험한 것만으로 몇 쪽이나 쓸 수 있겠는가. 생각한 것, 읽은 것, 본 것, 들은 것, 상상한 것까지 다 쓰자.둘째,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데 주저 말고 뻔뻔하자. 글은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파고들어 내 안에 있는 것을 쓰는 글과, 내 안에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글이다. 글은 전자만을 고집할 일이 아니다. 글에서는 자신도 창조할 수 있다. 어차피 나도 나를 모른다. 그리고 싶은 나를 상정하고 그리자. 실제 나와 책의 나는 다를 수 있다.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 역시 실제 인물과 똑같지 않다. 나의 역사는 내가 쓰는 대로 쓰여 지고 만들어진다.셋째, 뻔뻔하게 남의 책을 흉내 내자. 자신이 쓰고 싶은 분야에서 이미 나와 있는 책 가운데 소위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을 찾아, 그 책의 체제에다 내용만 내 것으로 바꿔 넣어 보자. 몽테뉴가 그랬다. 순서만 바꿔도 새 것이라고. 하물며 내용이 전혀 다르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 쓰고자 하는 분야에서 잘 쓴 책 세 권만 세 번씩 정독하시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길이 보인다.두려움 없이 책 쓰는 2가지 방법 <대통령의 글쓰기>는 A4용지 10장에서 출발했다. 대통령께서 글 쓰는 법을 작성해서 공무원 조직에 배포하라고 지시하여 작성했던 문건이다. 작성한 지 10년 가까이 돼 내 책 쓰기에 재활용했다. 이 문건이 없었으면 책 쓸 엄두를 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A4용지 10장을 열 배 불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덜했다.누구나, 하고 싶은 얘기 10장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기...
독서ⓒ뉴시스

나의 일상이 책이 된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7) 내 책을 그냥 써도 되는 이유 - 무엇을 쓰며, 누가 읽을까요? 책을 써보라고 권하면 두 가지를 묻는다. "쓸 말이 있을까요?" "내가 쓴들 누가 읽어줄까요?" 이런 이유로 책 쓰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쓸 말이 없다는 분께 드리는 답변 우선, 첫 번째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쓸거리가 있어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쓰기 시작하면 쓸거리가 생겨나는 법이다. 책에 들어갈 내용은 책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생기기 시작한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때부터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이 책과 연결된다. 독서를 해도, 산책을 해도, TV를 봐도, 친구와 만나 얘기해도 모든 것이 글감이고 책의 내용이 된다. 일상이 책으로 재편집돼서 새롭게 다가온다. 또한 글은 놀라운 창조의 힘이 있다. 글은 1장 1절 첫 번째 꼭지 첫 줄만 쓰기 힘들다. 그 다음 줄부터는 글이 글을 부른다. ‘그래서 어떻게 됐지?’, ‘왜 그랬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이 기억을 불러온다. 생각이 생각을 새끼 친다. 시동만 걸리면 차는 저절로 간다. 실제로 쓸거리는 자기 안에 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누구에게나 장편소설 서너 권 분량의 쓸거리는 있지 않은가. 글쓰기 대상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내 얘기다. 내가 겪은 일이다. 그에 관한 자료는 내 안에 다 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겪은 일'이라고 하니, 이런 얘기를 하는 분이 있다. 나는 경험한 게 별로 없다고. 내가 한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있다. 두 번째는 남의 얘기다. 이 또한 걱정할 것 없다. 인터넷이 있지 않은가. 공부하면서 쓰면 된다. 세 번째는 모르는 얘기에 관해 쓰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냥 쓰면 된다. 답이 없지 않은가. 내가 쓴 것이라고 답이라고 우기면 되지 않는가. 이런 엄포에 주눅들 필요 ...
독서ⓒ뉴시스

혼자서도 잘해요? 그러지 말고 함께 해요~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5) 혼자 쓰지 말고 함께 쓰자글쓰기는 혼자 하는 고독한 작업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힘든 게 글쓰기다.그러나 오랫동안 쓰려면 함께 가는 게 좋다. 글동무를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애정을 갖고 내 글을 봐줄 ‘한 사람’을 만들어보라. 애인도 좋고, 아내나 남편도 좋고, 회사 동료도 좋다. 누구나 상관없다. 하지만 단 하나 조건이 있다. 칭찬해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글쓰기는 백 마디 지적보다 한 마디 칭찬이 더 큰 힘이 된다. 내 경험으로 그렇다. 그러므로 평소 자신에게 호의적인, 그리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찾자. 바로 그 한 사람에게 자신이 쓴 글을 수시로 보여주고, 에너지를 얻자.첨삭해줄 글 선생을 두자. 좋아하는 상사가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글에 관한 안목과 실력이 있어야 한다. 잘못 배우면 고치기가 더 힘들다. 굳이 상시가 아니라도, 실력 있는 사람은 주변에 많다. 동료일수도 있고 후배일 수도 있다. 기꺼이 배움을 청하자. 이를 거부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기왕에 배우려고 마음먹었으면 토를 달지 말고 전폭적으로 믿어야 한다. 수정 의견에 대해 자꾸 머리가 갸우뚱해지면 스승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한번 지적받은 내용에 대해서는 거듭 지적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아가 칭찬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벤치마킹 모델을 두는 것도 좋다. 주변에 첨삭 지도를 받을 만한 사람이 없으면, 널리 알려진 칼럼리스트, 시인, 소설가를 스승으로 두면 된다. 글을 닮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다. 읽은 책의 저자 가운데 찾아도 된다. 찾았으면, 그 사람의 글을 필사도 하고 암송도 하면서 사랑에 빠져야 한다. 직접 만나보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한다. 만나서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면 무조건 만나보는 게 좋다. 강연회나 저자와의 만남행사, 혹은 직접 연락해서 만날 수도 있다. 독자가 만나자면 저자는 뿌리치기 쉽지 않다.합평모임과 집단교정도 방법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고 코드가 맞는 몇몇이 모임을 ...
청계천ⓒ뉴시스

명언으로 배우는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4) 명언은 좋은 글쓰기 재료다. 명언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짧은 인용으로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라 글의 설득력을 높인다. 말한 사람의 권위를 등에 업고 내 주장의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비유, 대조, 대구 등이 들어 있어 글에 시적 리듬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특히 글쓰기 관련 명언은 글 쓰는 사람에게 지침과 희망과 용기를 준다. 글쓰기 대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 “글쓰기는 언제나 어려웠고 가끔은 거의 불가능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쓰기는 인생 자체와 마찬가지로 발견을 위한 항해다.” - 작가 헨리 밀러 “글쓰기는 머리가 아닌 종이에 낱말을 늘어놓는 것이다.” - 저자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최초의 한 문장을 쓰고, 새로운 문장을 더 보태는 것이 글쓰기다.” - 저자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윌리엄 진서 “매일 글을 써라.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 인기 SF작가 레이 브래드버리 “실패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 사무엘 베케트 “글쓰기 재능을 연마하기 전에 뻔뻔함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 올해 타계한 미국의 여류작가 하퍼 리 “첫줄을 쓰는 것은 어마어마한 공포이자 마술이며, 기도인 동시에 수줍음이다.” -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작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 “작가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러다. 학자나 인류의 구원자가 아닌.” - 미국 소설가 아이작 싱어 “내게 작가란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뜻한다.” - 20세기 미국 최고의 지성 수전 손택 “작가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잘 해내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추월할 때 쓰기 시작한다.” - 프랑스 작가이자 철...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이 확실한 글이 좋은 글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3) 글은 남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쓴다. 남의 생각과 판단,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쓰는 게 글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 쓰는 사람이 먼저 분명한 견해나 의견을 가져야 한다. 사물이나 현상을 보는 명확한 견해나 의견이 있어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나 의견을 만드는 사고의 출발점이 ‘관점’이다.우리는 똑같은 대상을 놓고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라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나 태도에 따라 같은 현상이나 사물도 달리 보인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주장한다.명분과 실리의 관점 : 이라크 파병, 한미FTA 등 모든 사안은 명분과 실리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명분과 실리 가운데 더 가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에 서서 사안을 바라보고 결정하게 된다.보수와 진보의 관점 : 성장과 분배, 경쟁과 연대, 세금, 규제정책, 부동산, 교육, 환경 문제 모두 보수와 진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판단은 극명하게 갈린다.이상과 현실의 관점 : 이상주의와 현실주의가 그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론적 관점과 실제적 관점도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렇지만, 실제적으로는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거시와 미시의 관점 : 숲을 보느냐, 나무를 보느냐의 차이다. 이와 관련하여 장기적 관점과 단기적 관점도 있다.옹호와 비판의 관점 : 찬성과 반대의 관점이다. 장점과 강점을 부각하느냐, 단점과 약점을 부각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판이해진다.기회와 위협의 관점 : 어떤 현상을 낙관적, 긍정적으로 보느냐, 비관적,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기회 혹은 위협으로 인식하게 된다.보편과 특수의 관점 : 객관과 주관, 세계와 나라는 측면에서 세상을 달리 해석할 수 있다.안정과 변화의 관점 : 모든 사안은 현상유지와 현상타파라는 방향에서 볼 수 있다.감정과 이성의 관점 : 감성적으로 보는 것과,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각도가 전혀 다르다.이밖에도 ▲결과 중심과 과정 중심의 관점, ...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글쓰기 수준을 높여주는 지름길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2) 독서와 글쓰기는 동전의 앞뒷면 대문호 톨스토이 명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택하겠다.”고 해서 더 유명한 책이다. 여기에 지혜를 얻는 세 가지 방법이 나온다. 명상과 모방과 경험이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서는 생각하게 한다. 남의 글을 읽는 독서가 곧 모방을 위한 행위이다. 또한 독서는 간접 경험이다. 독서처럼 재밌고 유익한 일이 세상에 있을까. 그전까지 독서를 게을리해온 내가 나이 쉰을 넘어 깨달은 사실이다. 또 하나 새롭게 안 것은 글쓰기는 독서의 역순이라는 사실이다. 글을 쓰는 작문은 글을 읽는 독해의 역순이다. 글을 읽을 때 무엇을 파악하며 읽는가. 1.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떻게 되나. (구성) 2. 어떤 내용으로 썼는가. (소재) 3.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제) 4. 무엇에 관해 썼는가. (화제) 글 쓸 때는 역순이다. 1. 무엇에 관해 쓸 것인지 정한다. (화제) 2. 글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중심 생각을 정한다. (주제) 3. 쓸거리를 마련한다. (소재) 4. 개요를 짜서 쓴다. (구성) 이밖에도 독서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많다. 글을 읽으면 쓰고 싶어진다. 잘 쓴 글은 흉내 내고 싶게 한다. 글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저자처럼 잘 쓰고 싶은 욕구가 발동하면서 책 속의 글을 흉내 내게 된다. 글쓰기는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 글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생각은 글쓰기 밑천이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준다. 글은 패턴이 있고, 그것을 익히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독서를 많이 할수록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생기고, 약자와 소수자 등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줄어든다. 누군가가 돼서 그 누구의 눈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능력은 글을 잘 쓰는 힘이다....
강원국칼럼

자기주도적 글쓰기 환경을 위해 필요한 것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1) 글 잘 쓰는 조직, 어떻게 만들까? 언제 나는 최선을 다해 글을 썼던가. 내가 글의 주인이라고 생각할 때 그랬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찾아서 할 때 열심히 썼다 시키기 전에 먼저 쓰려고 했다 때를 놓쳐 지시를 받아 쓸 때는 영 신이나지 않았다. 쓰면서 배운다고 느꼈을 때도 열과 성을 다했다 글쓰기를 통해 자기계발이 되고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들 때다. 글 쓴 결과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도 일할 맛이 났다 내 보고서나 기획안으로 인해 회사 안에 변화가 일어나거나 새로운 제도가 도입 됐을 때 보람찼다. 글 쓰는 환경이 중요하다. 회사나 공직은 문서라는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회사원이나 공직자는 글 쓰는 노동자이고, 사무실은 글 생산라인이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정신자세와 기술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생산라인이다. 생산라인, 즉 글 쓰는 환경을 잘 만드는 것은 그것을 관리하는 상사 몫이다 다시 말해, 글 잘 쓰는 조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은 상사에게 있다. 상사는 위임, 경청, 피드백, 성과 분배를 잘해야 한다. 상사는 문서 작성과 관련하여 부하 직원에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지침을 주되, 최대한 위임해야 한다 부하직원이 일의 주인으로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쓰는 일은 물건 만드는 일과 달리 당사자의 의욕과 주도성이 특히 필요하기에 그렇다. 부하직원의 말을 경청하고, 지시 대신 질문하고, 지적 보다는 칭찬을 많이 하는 것도 자기 주도적인 글쓰기 환경 구축에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글에 대한 성실한 피드백으로 부하직원이 글쓰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로 인해 만들어진 성과를 독식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상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되, 좋은 결과는 부하에게도 일정 부분 공을 나눠줘야 한다 그래야 부하는 상사를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한다. 무엇보다, 상사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글쓰기로 고통 받는 직장인이여~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0) 상사를 좋아해야 하는 이유직장에서 글쓰기로 고통 받는 분이 많다. 보고서나 기획안 잘 쓰는 방법을 물어보는 분도 많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상사를 좋아해 보세요.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랑하진 않더라도, 미워하지만 말아 보세요.”상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상사도 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쓰는 글의 독자는 상사다. 상사 마음에 드는 글이 잘 쓴 글이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글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 보인다. 잘 쓴 것처럼 보인다. 연예편지는 아무리 개발새발 써도 늘 감동적이지 않은가. 상사는 어느 부하가 자기를 좋아하는지 귀신 같이 안다. 내가 상사가 되어보니,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상사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글을 잘 쓰는 직원이 되기는 어렵다. 상사는 보고서 자체보다 보고하는 사람을 보고 보고내용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상사를 모르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상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상사 곁에 가깝게 가지 않는다. 말도 섞으려 하지 않는다. 승강기에서라도 단 둘이 만나면 그날은 재수 없는 날이다. 회식 자리에서도 상사가 앉은 줄 좌우 끝자리를 찾는다.그래서는 상사를 알 수 없다. 취향과 성향, 가치관, 스타일을 정확히 알 수 없다. 모르면 상사 마음에 드는 글을 쓸 수 없다. 상사와 친하지 않으니 상사가 가진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보고서에 관한 상사 피드백과 코칭도 친절하게 받지 못한다. 평소 상사에게 자신의 기획이나 아이디어를 표현할 기회 없으니, 상사가 보고내용을 잘 이해하지도 못한다.무엇보다 상사를 위해서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그러면 아무리 글재주가 있고 아이디어가 많아도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내 상사가 더 위에 있는 상사에게 혼나지 않게, 칭찬받을 수 있도록, 승진도 빨리 할 수 있게 한 번 볼 것 두 번 보고, 한 번 생각할 것 두세 번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문제는 상사를 좋아하기 어렵다는...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마무리, 어떻게 지을지 막막할 때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19) 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방법글은 시작만큼 마무리가 중요하다. 아니 마무리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시작은 만회할 기회라도 있지만 마무리에는 그것이 없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끝이다.연예도 영화도 연설도 끝이 좋으면 다 좋다. 누구나 마무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나는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다섯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내가 글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었는가. 주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이를 마무리에서 어떻게 강조할까 고민한다.둘째, 글의 시작과 얼마나 일관성이 있는지 따져본다. 시작과 일맥상통하면 잘 쓴 글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셋째, 길게 쓰려는 충동을 억제한다. 마지막이 되면 글줄이 터지기도 하고, 독자가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에서 장황해지기 십상이다. 주례사처럼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글은 최악이다.넷째, 기발하게 끝내고 싶은 욕심을 자제한다. 독자의 박수를 받고, 심금을 울리겠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한다.다섯째, 에너지 고갈을 핑계로 흐지부지 끝내고 싶은 유혹을 물리친다. 축구는 선수들이 지쳐 있는 마지막 인저리 타임에서 승부가 많이 갈린다. 글쓰기 승부처도 마지막 끝맺음이다. 용두사미야말로 가장 피해야 할 경계대상이다.<글쓰기 재발견>의 저자 마이클 민웰은 ‘빨리, 강하게, 깊이 있게’가 성공적으로 글을 마무리하는 요령이라고 말했다.나는 마무리할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아래 열 가지를 차례대로 떠올려본다. 1. 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하거나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2. 뜻밖의 반전을 꾀할 수는 없는지 고민한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3. 제안하거나 호소, 당부하면서 끝낸다. 4. 향후 과제, 전망,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기대감을 표시함으로써 시야를 미래를 확장한다. 5. 개인적 약속, 다짐을 하며 마무리한다. 6. 남의 말이나 통계 등을 인용하면서 무난하게 마친다. 7. 격언, 명언, 경구, 속담과 같은 아포리즘을 활용한다. 8. 시작 부분을 가져와 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