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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문체를 가지려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60) 문체가 곧 그 사람이다 왜 아내는 내차를 타면 불안해할까 나는 1986년부터 운전을 했다. 아내는 운전한 지 갓 3년차다. 술 마신 날, 아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면 왠지 불안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내도 그렇다는 것이다. 자신이 운전을 할 줄 알기 전까지는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타면 편안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내에게 자신만의 운전 패턴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차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브레이크를 밟고, 좌회전, 우회전 할 때는 어느 각도로 돌며, 주행속도는 얼마를 유지하는지. 내 감으론 이 정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그대로 가니 발에 힘이 들어간다. 차선에 바짝 붙여 회전을 하니 중앙선을 넘을까 불안하다. 속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뭔가 안 맞는 것이다. 그래서 불편하다. 글도 그렇다. 자기만의 패턴이 있다. 자기 패턴과 비슷한 사람의 글은 술술 읽힌다. 그렇지 않으면 삐걱대고 턱턱 걸린다. 각자의 패턴과 취향이 있으니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사람에게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아내가 내 차를 탔을 때 불안해한다면 내 운전습관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구어체와 문어체, 어느 것이 답인가요? 술자리에서 논쟁이 붙었다. 구어체인가, 문어체인가. 난 구어체 편이다. 왜? 그것이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우니까. 알아먹어야 하는 게 글이니까. 나는 ‘하였습니다’ 보다는 ‘했습니다’가 낫다. 제목을 붙일 때도 ‘한국 경제 전망’ 보다는 ‘ 한국 경제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좋다. 문어체를 선호하는 측은 이렇게 말한다. 구어체는 부박하다. 경솔하고 천박하다. 글이 아니라 말에 가깝다. 함축이 없고 심오함이 없다. 배설에 불과하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서 뭐? 여섯 가지 문체를 기억하나요? 조선 정조 때, 연암 박지원의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정조는 연암의 새로운 문체를 불순한 잡문으로 규정하고 전통적인 고문으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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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장소 투정을 한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51) 장소에 따라 써지기도 안 써지기도 하는 글 글은 장소를 가린다. 집에서 안 써지던 글이 카페에선 술술 써진다. 회사 사무실에서 온종일 엉켜 있던 글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글을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서 시간과 함께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장소가 글을 부른다. 글이 좋아하는 자기만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 공간에 자신을 자주 노출해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던 구양수. 그는 세 군데에서 좋은 생각이 나고 글이 잘 써진다고 했다. 말 위, 침상 위, 화장실 변기 위이다.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은 이런 비밀장소가 있다. 또한 그런 장소가 있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있다. 장소 선정 중요 세계적인 소설가들의 인터뷰를 모아 펴낸 을 보면 작가마다 글을 쓰는 특정한 장소가 있다. 누구는 술집에서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메모지에 쓰면 글이 술술 써진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다락방에 가면 자기 몸이 글 쓰는 모드로 전환한다고 한다. 누구는 새벽 침대 위에서 잘 써지고, 또 누군가는 골방에 들어가면 몸이 글 쓰는 모드로 바뀐다고 한다. 어디든 좋다. 그곳에 가면 왠지 글이 잘 써질 것 같은 자기만의 장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글 쓰는 장소를 만들어놓으면, 그 장소에서는 뇌가 으레 글을 써야 하는 걸로 알고 순응한다. 나는 지하철에 가면 생각이 잘 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나는 버스를 타면 불안하다. 도로가 정체되면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지하철은 막히지도 않을 뿐 아니라, 역마다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다. 그래서인지 지하철을 타면 마음이 편안하고 상념에 잠긴다. 뇌에 그런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멍 때리는 모드에 들어가면 누구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온전히 생각에 빠져든다. 완벽한 집중과 몰입이 이뤄진다. 내릴 곳을 지나치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때 글 소재를 하나씩 얻기도 한다. 글 쓸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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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써지는 순간은 언제 오나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46) 축적, 몰입, 융합많은 글을 썼다. 청와대와 기업에서 천 편 가까운 연설문과 기고 글을 쓰고 다듬었다. 쓰기 시작할 땐 매번 두려웠다. 단 한 번도 자신 있게 시작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한 번도 못 쓴 적은 없다. 못 쓰면 안 되니까. 써야하니까.분명하게 경험한 것이 하나 있다. 쓰다 보면 써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지만 깜깜하던 방이 훤해지는 순간이 온다. 왜 이제야 이런 게 찾아온 거야 생각하며 정신없이 쓰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온다.양을 쌓는다 양의 증가는 반드시 질의 변화를 가져온다. 어느 지점까지는 양이 쌓여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다가 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질이 바뀐다. 어느 순간 비약적 발전이 이뤄진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글쓰기 패턴이 생긴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깨우치는 순간이 온다. 무엇을 어떻게 깨우쳤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그 이전과 다른 상태가 된다. 글쓰기 양질전화가 일어난다.참고 기다리며 꾸준히 쓰는 게 어렵다. 조급증과 답답함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한 해, 두 해 기다려도 싹 조차 보이지 않는다. 죽지 않았나 의심할 무렵, 30cm 죽순이 고개를 내민다. 참고 기다리며 물과 거름을 준 결과다. 그러나 또다시 그대로다. 도무지 더 이상 자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가 5년째에 하루 1m씩 자라 불과 달포 만에 15m 넘게 훌쩍 큰다. 폭발적인 성장,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한다.<고도원의 아침편지>는 2007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올리고 있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묻는 분에게 추천하는 사이트다. 여기서 글 쓰는 방법을 배우라는 의미만은 아니다. 10년 가까이 매일 쓰는 꾸준함을 배우라는 뜻이다.봄풀은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 자란다. 글쓰기 실력도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매일 자라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깊이 뿌리를 내리며 ​퀀텀리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확신만 있으면, 그리고...
도서관ⓒ뉴시스

영문법 공부하듯 국어를 공부했다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45) 영문법 공부한 것 1/100만 하면 잘 쓸 수 있다 - 글쓰기, 문법에 답이 있다글을 잘 쓰는 방법 중의 하나는 문법에 맞게 쓰는 것이다. 하지만 학창시절, 영어에 비해 국어 문법은 소홀히 했다. 글을 잘 쓰는 데 필요한 문법은 아예 배우지 못했다. 국어시간에는 글을 읽고 분석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작문 시간이 있었지만 유명무실했다.비문을 쓰지 않는 방법 3가지 문법에 맞는 글, 다시 말해 비문(非文)을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세 가지다.첫째, 주어와 서술어가 한 번씩만 등장하는 홑문장으로 쓰는 것이다. 문장이 복잡해지면 비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둘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쓰는 것이다. 잘 모르는 내용을 쓰면 문장이 꼬여 비문이 된다.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할수록 일필휘지가 가능해지고 이해하기 쉬운 글이 나온다.셋째, 말하듯이 쓰는 것이다. 왜 말은 잘하는데 글 쓰는 데에는 애로를 겪는가.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그런 욕심이 과다한 수식어와 수사법을 사용하게 하고, 결국 비문을 만든다.세 가지 어울림 점검 주어와 서술어, 와/과, ~고/~며 전후, 수식어와 피수식어. 이 세 가지가 잘 어울리면 좋은 글이 된다. 그렇지 못하고 불협화음하면 비문이 된다.첫째,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해야 한다. 주술관계가 어긋나지만 않게 써도 비문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 우리글의 문장형식은 세 가지 뿐이다. 주어+서술어, 주어+목적어+서술어, 주어+보어+서술어이다. 주술관계를 확인한 후, 목적어와 서술어, 보어와 서술어 관계도 맞춰본다.둘째, 와/과, ~고/~며 전후의 문구를 대등하게 쓰는 것이다. “꿩과 호랑이와 파충류가 공존한다.”는 대등하지 않다. “조류와 포유류와 파충류가 공존한다.”라고 하거나, “꿩과 호랑이와 악어가 공존한다.”라고 해야 대등하다. “철수는 수학을 잘하고, 영희는 농구를 잘한다.” 역시 대등하지 않다. 수학은 공부 과목이고, 농구는 운동 종목이란 점에서 그렇다. “철수는 수학을 잘하고, 영희는...
책ⓒnews1

내 글에 디테일을 살리는 요령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41) 잘 쓰는 사람의 소소한 특징 12가지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휘력이 풍부하고 논리적이다. 생각과 느낌이 남다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소한 것에 철저하다. 그 사소한 차이로 빛을 발한다.디테일이 좋다고 모두 좋은 글은 아니지만, 좋은 글은 반드시 디테일이 좋다. 그런 디테일 12가지를 소개한다.1. 단어의 뉘앙스 차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 자리에 딱 맞는 단어는 하나뿐이다. 글쓰기는 그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단어를 쓰지 않고 다른 단어를 쓰면 다른 뜻이 된다.아래 단어의 의미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자. 보존과 보전, 운영과 운용, 참가와 참여, 부문과 부분, 공통과 공동, 참고와 참조 파장과 파문, 양성과 육성, 통지와 통보, 폐기와 파기, 곤혹과 곤욕. 비판과 비난2. 짝을 맞춰 쓴다. 우리말에는 짝이 있는 말이 있다. ‘비록’ 뒤에는 ‘~일지라도’가 와야 한다. 결코 ~하지 않겠다, 하물며 ~이랴, 왜냐하면 ~때문이다, 만일 ~라면도 마찬가지다. 이밖에도, ‘제발’ 뒤에는 청원, ‘아마’에는 추측, ‘설마’ 에는 의문, ‘너무’에는 부정의 의미가 와야 한다.주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따로 놀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공부를 안 한 학생은 벌을 준다.” 주술이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다. 벌을 주는 사람은 선생님이지 학생이 아니다.3. 대등 관계를 지킨다. 접속조사 ‘와/과’, ‘~고’, ‘~랑’으로 연결돼 있는 앞뒤 말이 대등하다.아래는 대등을 지키지 못한 경우다. 밀림을 지배하는 동물은 호랑이와 사자와 파충류다. ☞ 포유류와 파충류가 동급이다. 아들은 우등생이고 딸은 노래를 잘한다. ☞ 우등생과 노래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에너지 절약이랑 근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써 ☞ 절약은 향상시킬 수 없다.4. 문장을 쓸데없이 자르지 않는다. ‘을, 를, 이, 가’를 습관으로 추가하지 않는다. ‘생각을 한다’는 ‘생각한다. ‘공부를 한다’는 공부한다. ‘부각이 되다’는 부각되다. ‘문제가 되다’는 문제되다.소유격 ‘의’, 복...
그림자ⓒ뉴시스

심리학을 알면 글쓰기가 보인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9) 심리학으로 배우는 글쓰기 인류가 아니라 한 인간에 관해 써라 2007년 미국 심리학자 폴 슬로빅(Paul Slovic)은 ‘기부에 관한 인간 심리’를 실험했다. A그룹에는 “말라위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300만 명의 아동을 위해 기부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B그룹에는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일곱 살 말라위 소녀 로키아를 위해 기부해 달라.”고 했다. B그룹의 기부금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사소함의 힘이다. 스탈린은 이렇게 말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글쓰기도 그렇다. 거창한 것,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것,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쓰자. 개념어를 사용하지 않고 관념적으로 쓰지 않는다. ‘나무’ 보다는 ‘마을 어귀에 서있던 버드나무’가 낫고, 그 보다는 ‘어렸을 적 마을 어귀에서 어른들이 개를 매달아 잡던 버드나무’가 더 낫다. 이론 말고 실제, 의도 말고 실행, 원칙 말고 실천 내용을 쓴다. 교육 문제에 관한 글을 쓰려면 ‘내 아들딸’을 떠올리고 거기서 답을 찾는다.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베껴쓰기 1963년 캐나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와 그의 동료들은 5세 전후의 아이 앞에서 보보인형을 때리거나 집어 던지는 모습을 되풀이 했다. 그 결과 아이는 혼자 놀 때도 이런 공격적 행동을 보였다.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델이 되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모방하고자 한다. 이러한 ‘모델링’은 집중, 기억, 행동, 동기라는 네 가지 기제로 작동한다. 모델링은 글쓰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바로 ‘베껴쓰기’다. 1. 모델이 되는 작가의 글을 읽는다. (집중) 2. 읽은 내용을 요약하거나 주제를 파악해본다. (기억) 3. 필사한다. (행동) 4. 모델 작가처럼 쓰고 싶다는 열정을 불태운다. (동기) 대화와 토론으로 글쓰기 1990년대 초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케빈 던바(Kevin Dunb...
책꽂이ⓒ뉴시스

인용만 잘해도 글 한 편이 뚝딱!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7) 인용 방법만 익혀도 글쓰기가 쉬워진다<대통령의 글쓰기>를 쓸 때다. 퇴고까지 마쳤다. 그런데 왠지 허전하다.서초동 국립도서관에 갔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검색해보니 70여 권쯤 된다. 닷새 동안 전부 다 봤다. 목차만 보고 내가 써놓은 글과 관련 있는 내용이 없으면 ‘통과’ 관련 있는 내용, 그러니까 내가 찾는 것은 인용거리였다. 헤밍웨이나 톨스토이 같은 사람의 권위가 필요했다. 글쓰기에 관한 그들의 조언, 즉 명언을 찾은 것이다. 명언뿐만 아니라 짤막하고 재밌는 일화도 베껴 썼다.책이 나오고 많은 서평, 독후감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 내가 가져다 쓴 ‘인용구’를 재인용한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용 문구를 인상 깊게 본 것이다. 명언이 명언인 이유가 있다. 은연중에 자신도 언젠가 써먹고 싶었으리라.인용을 글쓰기 무기로 활용 신문, 잡지 기사처럼 인용을 잘 활용하는 글도 없다. 전체 내용의 1/3 가까이가 인용이다. 특히 전문가 의견을 인용한 일명 ‘쿼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독자는 정보를 원한다. 정보가 누구의 것인지는 관심 없다. 필요한 정보면 된다. 그러나 글 쓰는 사람은 정보가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굳이 자신의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면 된다.인용을 주저하지 말자. 내 것만으로는 쓸 말도 많지 않다. 학위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용 반, 자기 것 반이다. 책이나 칼럼, 기사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를 해서 남의 말을 인용하자. 출처만 정확히 밝히면 된다. 자신이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굳이 그럴 것도 없다. 이미 자기 것이니까. 몽테뉴도 그랬다. “꿀벌은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얻지만, 꿀은 꽃의 것이 아니라 꿀벌의 것이다.”인용이 주는 혜택과 인용 종류 인용은 분량을 책임진다. 명언, 격언, 예시, 사례, 통계, 이론, 책과 영화 내용, 신문기사, 우화, 신화, 고사 등 인용거리는 많고도 많다. 하지만 과도하면 곤란...
뇌ⓒ뉴시스

글은 뇌가 쓰고, 뇌는 내가 관리한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6) 뇌를 다스려 글 쓰는 19가지 방법유치원생이 MBA 학생을 이긴 이유톰 우젝(Tom Wujec)이란 미국 학자가 고안한 ‘마시멜로 챌린지’라는 게임이 있다. 스파게티면과 실, 테이프를 사용해 탑을 높이 쌓는 게임이다. 다양한 직군의 6개 팀이 경쟁한 결과, 유치원생 팀이 대기업 최고경영자나 변호사, MBA 학생 팀을 이겼다.유치원생의 승리 비결은 간단하다. 대부분 팀이 리더를 정하고, 탑의 구조와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허비한 데 반해, 유치원생들은 일단 쌓기 시작한 것이다. 좌충우돌하며 이런 저런 시도를 거듭하다가, 우연히 스파게티면을 쌓는데 성공하면 그 방식에서 얻은 손 감각으로 조금씩 전진해 나갔다. 시행착오를 통해 피드백을 얻어가면서 더 높은 탑 쌓기에 도전한 것이다.글쓰기는 마시멜로 챌린지와 같다. 실패와 재시도를 거듭하는 과정이 글쓰기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고,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계획을 짜는데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일단 쓰기 시작해야 한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뇌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방식은 일단 해보고 바꿔가는 것이다.”일단 쓰고 봐야 하는 이유 또 하나 러시아 심리학자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어느 날 식당에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식당 종업원들은 어떻게 그 복잡한 식사 주문을 외우는 게 가능한 것일까.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그 비결을 물었다. 종업원은 그냥 외워졌을 뿐이라고 답했다.여기에서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게 탄생했다. 우리의 뇌는 진행 중인 일,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끊임없이 생각하여 잊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나 실패한 일은 오래 기억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서.글쓰기도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쓰려는 글이 있으면 단 몇 줄이라도 먼저 써놓는 것이다. 그러면 뇌는 글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않는 가...
글ⓒ뉴시스

요즘 대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3)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려면 -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영화나 광고는 물론, 연설, 기업 홍보, 자기소개, 기사, 프레젠테이션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이야기 전성시대다. 글의 본질은 이야기다. 글이 이야기라면 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소설, 시나리오는 말할 것도 없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보고서나 언론 기사도 과거에는 정보를 담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정보는 재미와 감동이 없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이 이야기이고, 재미와 감동이 클수록 좋은 이야기다. 잘 쓴 내러티브 기사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지금은 정보시대를 넘어 이야기시대이며,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훌륭한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인가. 영화를 생각해보면 쉽다. 재미있는 영화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맵고 짜고 신선하다. 갈등과 긴장이 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깊이가 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한다. 결말에서 감정과 궁금증을 풀어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야기가 늘어지고, 처음부터 결말이 예상되거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으면 최악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려면 ‘선택과 배열’을 잘해야 한다. 우선,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세상은 이야기 천지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화, 사례는 물론, 영화 줄거리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전하는 것도 이야기다. 고사, 우화, 신화, 전래동화 등도 이야기다. 역사에는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야기 교본인 문학작품도 있다. 그림이나 음악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늘 신문만 봐도 이야기가 넘친다.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이야기다. 매일 겪는 일상 중에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잡아내보자 첫째는 재미이고, 둘째는 의미다. 재밌는 일이란 남들이 늘 겪는 것이 아닌 일이다. 누구나 늘 하는 일은 재미없다. 재미...
시험ⓒ뉴시스

공부와 글쓰기, 둘 다 잘하고 싶다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1) 공부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 글쓰기와 공부는 일란성 쌍생아 글을 잘 쓰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글쓰기가 무엇인가. 좀 더 맞는 단어를 고르고,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고르는 것이다. 글쓰기는 고르기요 취사선택 과정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한 사람은 문제를 푸는 일, 즉 답을 고르는 것도 잘한다. 결국 시험성적이 좋고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글을 쓰려면 개념을 많이 알아야 한다. 공부 역시 개념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를 통해 개념을 익히면 그것이 곧 공부다. 개념을 알아야 원리를 알고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모든 교과목이 그렇지만, 특히 수학이 그렇다. 글은 머릿속에 개요를 짜며 쓴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게 글쓰기다. 따라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흐름을 잘 읽는다. 공부해야 하는 내용의 구조를 잘 파악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일수록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 세세한 내용을 보기에 앞서, 전체 체계와 목차를 본다. 글을 많이 쓰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독해력이 좋은 사람은 문제를 잘 이해한다. 국어 지문이나 다른 과목의 예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좋다. 출제 의도도 잘 파악한다. 문제 풀기에 급급하지 않고, 문제가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비판하는 수준에 이른다. 나아가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 추론이 가능해진다. 글쓰기는 자료의 요약이다. 어딘가에 있는 자료를 일정한 분량으로 줄여서 쓰는 게 글쓰기다. 따라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요약을 잘한다. 공부 역시 요약하는 행위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가려내고, 중요한 부분을 발췌할 줄 알며, 요지와 주제 파악을 잘한다. 한마디로 핵심을 찾아낼 줄 안다. 이런 능력은 글쓰기를 통해 키워진다. 글쓰기는 또한 생각 쓰기다. 생각을 출력하는 게 글쓰기다. 시험 치는 것 역시 아는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아는 것을 인출하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은 자신이 배운 것, 공부한 것에서 잘 뽑아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