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타워 지하에 2016년 새로 문 연 ‘종로서적’

우리 지금 만나! 감성충전 서점 나들이

종로타워 지하에 2016년 새로 문 연 ‘종로서적’ “종로서적에서 만나” 90년대 얘기다. 종각역 10번 출구 앞 종로서적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약속의 장소로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추운 날이면 더더욱 그랬다. 따뜻한 실내의 아늑함을 느끼며 6층 가득 빼곡한 책들 사이를 걷다보면, 가만히 깔리는 음악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20여 년 전 독서 문화를 주도하는 하나의 상징이었던 종로서적이 2016년 다시 부활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서점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은 후 14년 만이다. 예전의 그 장소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추억 속 역사적인 명성을 되살려 이름을 보존했다. 젊은 층과 더불어 기성세대 모두에게 익숙한 공간이었던 대형서점. 전자책과 인터넷 서점이 자리한 문화적 변화 속에서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2019년의 서울의 대형서점 3곳을 둘러봤다. 카페, 음식점, 서점의 경계 허문 북카페 스타일, 종로서적 '종로서적'은 천장이 높은 유럽풍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종로타워 지하, 구 반디엔루니스 자리에서 바톤을 이어받은 종로서적은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천장이 높은 유럽풍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 우아한 분위기를 즐기며 주제가 있는 책들 사이를 걷다보니, 다채로운 공간이 펼쳐졌다. 언뜻 보면 제법 규모가 큰 북 카페 같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책을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음식을 먹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했다. 서점과 카페, 음식점의 경계가 없는 종로서적은 트렌드에 맞춰 공간을 재해석한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곳곳에 책 읽는 공간이 인상적, 교보문고 지하철 광화문역 출구와 이어져 있는 ‘교보문고’는 책 읽는 공간을 곳곳에 제공한다 19살 아들은 책을 구입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광화문 교보문고로 향했다. 전자책은 뭔가 책 읽는 기분이 안 나고, 인터넷 주문은 며칠을 기다려야 하니, 직접 가서 구입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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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서울, 교보문고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교보문고를 찾는 것이다. 특별히 구매할 도서가 있어서라기보다 ‘문화적 산소’를 만끽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환골탈태하는 도시의 외양에, 그리고 도심 한가운데 문화·지식의 중심에 선 교보문고와 만날 기대에 가슴이 뛴다. 또 함경북도 라진 시에 있는 종갓집이나 명천군에 위치한 외갓집을 방문하는 듯 기대에 차서 마음속으로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기도 한다. 교보문고는 과연 깔끔하면서도 으리으리한 책방이자 상당히 수준 높은 도서관 같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1981년 6월 고 신용호 회장이 ‘꿈을 키우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운 교보문고는 대한교육보험이 모회사이며, 한국 1위의 서점으로 한국 지식 문화를 대표해왔다. 또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창립 철학을 지금까지 지켜오며, 명실상부한 한국 지식 문화의 허브가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그간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서 경영을 이끌어 시장 매출을 올리는 한편 독자적인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대 상황에 맞게 변모해왔다. 분야별 국가고객만족도지수NCSI,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교보문고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매장에 들어서니 목마른 사람이 물 마시듯 책을 탐독하는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지식의 물줄기를 파고 있었다. 그 모습은 청정한 실개천에서 청아한 워낭 소리를 듣는 것처럼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책 읽는 숨소리가 나의 심금을 사로잡는 옥음(玉音)으로 전달되었다. 나는 한국에서 발간한 몇 권의 도서 목록을 고객용 컴퓨터로 검색했다. 재고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한국 독자들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나 자신이 책 속의 인물이 된 듯 이곳 독자들과 간접적인 해후를 하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다. 출판사, 신문사, 방송사가 많고 책을 즐기는 나라 한국. 서울은 그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