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산 정상에 웬 축구공이?”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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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에 있는 돔 형태의 기상레이더
"관악산 정상에 웬 축구공이 있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관악산에 올랐다. 이른 아침에도 관악산 입구의 '시계탑 광장'에는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시계탑 – 호수공원 – 무너미고개 - 학바위능선을 따라 세 시간 산을 오르고 나서야 관악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관악산 정상의 연주대에서는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또 다른 가을 단풍을 만들고 있었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축구공의 정체'를 찾으러 나섰다. 마침 '축구공 시설'의 입구는 점심시간이라는 안내판이 붙여있었다. 오후 1시가 지나자 통제구역의 닫혔던 문이 열렸다. 경사진 철계단을 따라 올라 터널모양의 구름다리를 건너자 레이더 홍보실이 나타났다. 등산객과 함께 홍보실 직원의 브리핑을 들었다. 비로소 관악산 정상의 '축구공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관악산기상레이더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든 돔(Dome)형태의 특수재질의 보호막이었다. 전파는 자유롭게 통과시키지만 눈·비 등을 막아서 레이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상레이더 홍보실로 향하는 구름다리
관악산 레이더는 1969년에 설치된 우리나라 최초의 'S-Band 기상레이더'이다. 전파를 일정한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접시형 안테나(파라볼릭 안테나, Parabolic Antenna)인데 직경이 무려 8.5미터나 된다. 반경 240km 범위의 기상을 중점 관측하지만 최대 480km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는 관악산 말고도 백령도, 제주도 등 10개의 기상레이더가 한반도 주변의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고 했다.
기상레이더에 대한 안내 화면
기상관측은 어떻게 할까? 기상레이더는 24시간 360도 수평회전을 하며 대기 중으로 전파를 발사한다. 전파가 구름·비·눈·우박 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강수구름의 위치나 범위, 이동 방향과 속도, 강수량 등을 관측한다. 이렇게 관측된 자료는 매 10분마다 기상청...